“풍덩!” 건우가 첫 번째로 물에 들어갔다. ‘물이 좀 차갑지만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라서 보통 사람도 문제없겠어. 가장 힘든 사람이라면 구소이인데 방금 기혈단을 먹은 덕분에 수온은 크게 문제가 안 되겠고, 물속에서 숨이 막히면 다른 사람들이 좀 도우면 되겠지.’ 곧 모든 사람들이 물에 뛰어들었다. 건우는 원래 구소이가 걱정돼 유화에게 도와주라고 하려 했지만, 구소이는 배낭에서 미리 준비한 수중호흡기와 작은 잠영탈을 꺼냈다. “저희가 밑까지 잠수해야 할까요?” 선우준이 물었다. “아까 전 우리가 잠깐 살펴봤는데, 아래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 수백 미터가 넘을 수 도 있어. 그렇게 강한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이 문제를 떠올렸다. 건우와 가연은 문제없지만, 아무리 유화라도 몇백 미터 아래의 수압을 견디기 힘들었고, 수심 1000미터에 도달한다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건우가 말했다. “그럼 일단 제가 내려가 볼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러자 반하나가 말했다. “잠깐만요! 보세요,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주변이 온통 빛이 없고 어두웠다. 더욱이 사람들은 지금 물속에 있어서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옆에 있는 석벽을 보고서 수위가 확실히 내려가고 있고, 그것도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소이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 기관 설계는 정말 귀신같은 솜씨예요. 이렇게 되리라 상상도 못 했어요.” 건우 일행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모두 방수 손전등이다. 물에 잠겨도 상관없었다. 모두들 석벽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았지만, 반대로 그들은 빠르게 하강하고 있었다. 장진영이 약간 걱정하며 말했다. “이곳은 너무 깊어서 우리가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겠어.” 유화가 말했다. “무서워할 거 없어요! 길 끝에 다다르면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잖아요. 어차피 돌아가면 독충의 먹이
장진영이 말했다. “반쪽짜리 도법인데 쓸 수 있겠어요?” 양소가 대답했다. “쓰려면 쓸 수는 있지만, 수신사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 하지만 내 무공 수위는 질적으로 도약했지.” 건우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희가 여기서 나가고, 양 선생만 괜찮다면 이산도법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선생을 도와 도법을 수정해 보겠어요.” “수정한다고? 도법을?” 말들 듣던 양소뿐만 아니라 마지영도 크게 놀랐다.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도법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하고 단련해 온 것이기에, 그것은 한 일파의 보물이라 할 수 있어. 근데 한번 보고 그걸 수정해 주겠다고? 정말 가능해?’ 유화가 말했다. “너무 놀랄 거 없어요. 제 사형의 실력은 여러분의 상상이상이니까요. 저와 하나 언니가 수련한 공법도 사형이 수정해 준거예요.” “우와, 그렇게 대단해?” 양소가 막 흥분할 때, 수위는 바닥까지 내려왔다. 모든 사람의 발이 땅을 밟았다. 그리고 주변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었다. 모두 이곳 형세가 나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위쪽은 크지만 아래는 두 평방미터로 좁아져서 여러 사람이 함께 서 있으니 좁다고 느껴졌다. “육 선배는?” “그래! 그 늙은이는 어디 갔지? 이치대로라면 그가 위에서 떨어져서 죽더라도 여기에 시체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아무런 흔적도 없을 수 있지?” 가연이 말했다. “방금 수위가 빨리 내려가는 걸 보니 분명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물이 다 어디로 나간 거죠?” 장진영은 손전등으로 위를 비추며 말했다. “지금 위에서 모래나 혹은 수은 따위가 쏟아지면 우리가 난처해질 수 있겠어!” 모래와 수은은 묘지 설계에서 매우 일반적인 기관 함정이었다. “제발 불길하니 그 입 좀 다물어요.” 구소이가 불쾌한 듯 말했다. “다 같이 길을 찾아봐요. 방금 그런 숨은 기관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를 여기서 죽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겁니다.” 곧 일행은 한 폭의 그림을 찾았다. 하
“엄마가 살 수 있게 됐어!” 건우는 가슴이 뭉클했다. 이번에 무덤에 내려온 주된 목적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대백연자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 그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어서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결계의 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원수성의 혼백이 소멸된 후 이 큰 무덤 안의 위험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았다. 처음 이렇게 많은 기관을 설치한 사람은 단순히 묘지에 들어가는 사람을 모두 죽이려는 목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오히려 단번에 빠져나갈 실마리를 남겼다. 이런 실마리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마치 게임을 끝낸 것과 같아서 다른 기관의 함정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사실 피의 강에 있는 십만 명의 원령과 귀제에 비하면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다. “흑백연심!” 마지영이 들어오자마자 큰 호수의 연꽃을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위에 대백연자가 있어요?” 유화가 바로 물었다. 그녀는 대백연자를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위에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지도 못했다. 마지영이 말했다. “네, 많이 있어요!” 유화와 반하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건우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빨리 자루에 보관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먼저 손으로 몇 개를 따려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호수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콰쾅!호수의 수면이 갑자기 폭발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뛰쳐나왔다.건우 등은 모두 큰소리에 놀라 일제히 손전등 불빛을 호수 쪽으로 비췄고,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을 보았는데, 바로 서부 곤륜의 육도봉이었다. 구소이가 말했다. “육 선배님이에요. 정말 살아계셨어요.” 하지만 곧이어 호수 아래서 더 큰 소리가 났다. 콰쾅쾅!쒹!아주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큰 호수 아래에서 튀어나왔다. 그 기세가 대단해 호수 전체가 요동하고 공간 전체가 진동했다. 크기는 배만큼 컸고, 모양은 물고기 같았다. “아!” 육도봉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건우야, 살려줘!
‘절대 저놈이 다른 대백연자를 삼키게 둘 수 없어. 반드시 대백연자를 내 손에 넣어야 해.’ “야 이놈아, 안돼!” 건우가 고함을 질렀다. 바닥에 발을 구르더니 몸 전체가 하늘로 치솟아 어두운 호수의 거대한 괴수를 향해 날아갔다. 그의 손에는 진용36검의 칠살검이 있었고, 살의가 가득한 채 하얀빛처럼 괴수의 머리에 쏘아져 갔다. 그 괴수는 호숫가에 낯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았다. 속도를 약간 줄이더니 거대한 꼬리가 큰소리를 내며 건우를 공격했다. “칠살검, 살!” “푸우!” 칠살검에 찔린 괴수의 얼굴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날아온 괴수의 꼬리도 건우의 몸에 심하게 박혔다. 건우의 몸이 포탄처럼 호수에 떨어졌다. “사형!” 유화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건우를 돕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가연의 손에 제지당했고,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내공이 그렇게 약한데 올라가서 그냥 죽으려고? 내가 가서 도울께. 하나 선배는 이 기회를 틈타 대백연자를 모아줘요.” “알겠어!” 말을 마친 가연이 괴수 쪽으로 뛰어들었다. 반하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은상결을 시전해 호수 위 한 흑백연심으로 돌진했고, 손을 뻗어 따려 했다. 하지만 곧 작은 괴수 하나가 달려들어 입을 벌려 반하나를 삼키려 했다. 이 괴수들은 흑백연심의 수호수이다. 그들은 연심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겼기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가게 둘 수 없었다. “조심하세요.’ 유화가 큰소리로 경고했다.이때 갑자기 반하나의 옆으로 한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바로 긴 다리의 미녀 마지영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칼이 쥐어져 있었고, 달려드는 괴수의 몸을 매섭게 베었다. 단 칼에 괴수가 두 동강이 났다. “감사합니다.” 반하나는 바로 대백연자를 따기 시작했다. 그녀는 연심도 함께 따고 싶었지만, 이 흑백연심은 평소에 보던 연잎 연대와는 달리 줄기에 날카롭기 그지없는 가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단단해서 손으로 꺾을 수 없었다
“요괴?” 구소이는 놀라 멍해졌다. 막금교위인 그녀라도 이런 요괴를 본 적이 없었다. “귀제까지 있는 마당에 요괴가 하나 더 있는 게 이상할 거 없어요!” 가연이 말했다. “요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본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존재예요. 인류의 기원인 상고시대부터 요괴는 이미 존재했고, 심지어 인류보다 먼저 존재했던 종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핏줄 속에는 요괴의 피도 섞여 있어요.” 여기까지 말한 가연은 구소이를 보고 계속 말했다. “소이 씨를 한번 봐요. 소이 씨는 천성적으로 음양안으로 태어났고, 몸에는 요괴의 피가 존재해요.” 장진영이 크게 웃었다. “그럼, 구소이는 사실 개인 요괴인가?” 구소이는 화가 나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장진영, 그 따위로 밖에 말을 못 해?” 장진영이 말했다. “그럼 좋게 말해서 우리 조상님이라 불러야 하나?” 구소이는 화가 나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가연의 요괴에 대한 설명에는 흥미를 느꼈다. “그럼 내 몸에 무슨 요괴의 피가 흐르는 건가요?” 가연이 말했다. “글쎄요, 보통 강한 요족에 경우 혈통이 활성화되면 큰 전투력을 발휘해요. 예를 들어 4대 신수인 청룡백호주작현무는 보통사람이 강한 수행자로 바로 진화하게 하죠. 하지만 소이 씨의 음양안은 고양이와 소와 같은 종류의 혈통에서 나타나요. 게다가 순음체질이니 소이 씨는 고양이 요괴의 혈통일 확률이 커요.” 장진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들고양이였어.” 가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진영을 보며 말했다. “고양이 요괴도 요괴예요. 잘 이용하면 수신자 반열에 오를 수 있어요. 영력이 없어서 수렴조차 못하는 당신 같은 아무것도 아닌 혈맥보다 나아요.” “...” 이 말에 순간 충격을 받아 장진영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싹!” 가연 손에 쥔 검이 괴수의 머리를 그대로 베었다. 괴수의 머리는 정말 물고기와 매우 비슷했고 길이가 10미터나 되는 두 개의 수염은 아주 강했다. “이건 명어라고 하는데, 이런 요괴는 매우 약
하지만 이것은 병의 진행을 늦출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안의 혼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었다. ... “풍덩!” 건우가 다시 입수했다. 호수 안에서 명어의 시체를 찾아 요괴단과 수염을 모두 모았다. 그때였다. 건우는 뜻밖에도 호수 아래에 있는 거대한 명어 둥지로 보이는 동굴 입구를 발견했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리로 기어 들어갔다. “설마 다른 명어는 없겠지?” 건우는 한 손에 칠살검을,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앞을 비추었다. 동굴 안이 유난히 커서 한참을 헤엄쳐 갔는데 뜻밖에도 앞에 빛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이곳은 지상에서 적어도 천 미터이상은 떨어진 곳이니 호수 바닥이 바깥으로 연결돼 있는 건 아닐 테고, 대체 이 빛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너무나 이상했다. 건우는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발을 잡았다고 느꼈다. “뭐야!” 그가 깜짝 놀라 손에 든 칠살검을 휘두르다 가연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검을 중간에 회수했다. “넌 왜 내려왔어?” 건우는 전음을 보냈다. “내려간 지 오래인데 올라오지 않아 뭔가 사고가 생겼나 싶어 내려왔더니 날 죽이려 해?”가연은 째려보며 대답했다. “근데 이 앞은 어디지?” “나도 그게 궁금해. 왜 갑자기 빛이 났는지 모르겠어.” “이 동굴이 위쪽으로 비스듬히 있네. 조심해서 올라가 보자. 방금 명어는 수컷이었으니 어쩌면 암컷이 안에 있을지 몰라. 암컷 명어는 수컷 명어보다 훨씬 더 강력해.” 두 사람은 물속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5분을 헤엄치고 나서야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 안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동굴 위에 뜻밖에도 거대한 석실이 하나 있었다. 그 공간은 수만 평방미터는 되어 보였고, 네모반듯한 구조였다. 꼭대기에는 반짝이는 커다란 구슬이 있었는데, 건우가 방금 전에 보았던 빛이 바로 그것이었고, 한가운데에는 고풍스러운 모양의 문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저기 명어 한 마리가 있어!”
전송진. 말 그대로 이곳에서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전송되는 진으로 공간법칙에 능숙한 고급 수사들이 진도를 매개로 만든 것이다. 수진계에서는 매우 고급스러운 산물이라 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은 다룰 수조차 없었다. 뜻밖에도 이 큰 무덤 속의 호수 밑 명어굴 안에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가연이 말했다. “어디로 전송될지 모르겠어? 설마 이 원수성 무덤의 문으로 전송되는 건 아니겠지?” 지금 가연보다 더 깊이 진법진도를 연구하고 있는 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복잡한 상고진도의 면적이 이렇게나 넓으니, 무덤에서 바깥으로 전송하는 간단한 진이 아닐 거야. 아마 원거리 전송진일 확률이 커.” 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 훼손된 것 같아.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공간이 불안정했을 수도 있고, 전송진을 작동시키는 에너지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내 전승에는 진법이 없어서 수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어, 이게 뭐지?” 건우는 문기둥 옆 땅바닥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마치 동전 모양과 좀 비슷했다. “이건... 열쇠야!” “전송문의 열쇠라고?” ‘배혈교 사람들이 찾고 있는 열쇠가 바로 이것인가?’ 건우는 전송진 문기둥 위에서 삽입 가능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것은 주운 영패 모양과 일치했다. 건우가 영패를 꽂으니 역시 딱 들어맞았다.그는 아무렇게나 기둥을 돌렸는데 뜻밖에도 갑자기 기운이 점점 강해지면서 웅장한 영력이 출렁이며 하얀빛을 내뿜었다. “설마? 전송문이 고장 난 게 아니야?” “이게 작동됐다고?” 건우와 가연은 모두 깜짝 놀랐고 순간 전송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두 사람은 동시에 전송이 되지 않으려고 뛰었다. ‘아직 묘에 다른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우리가 어디론가 전송되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난처해질 수 있어.’ 하지만 전송문은 단지 잠깐 작동했을 뿐이었다. 진법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고 꺼졌다. 확실히 파손이 있는 것 같았고, 게다가 에너지도
정신염력을 기억의 수정에 직접 주입했다. 다음 순간. 가연은 완전히 멍해졌다. 한참 후 기억의 수정에서 정신염력이 빠져나왔고 가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았다. “봐봐!” “왜 뭐가 들었어?” “이건... 네게 남긴 거야.” “뭐라고?” 건우는 깜짝 놀랐다. 가연이 말했다. “아버지 거야.” 순간 놀란 건우는 심장이 멈추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는 몸을 떨며 수정을 받아 들었다. 정신염력을 서서히 그 속으로 주입했다. 순간 누군가의 정신과 연결이 된 것 같았다. 기억의 수정안 정신의 세계에서 그는 자신의 아버지 임우진을 만났다. “내 아들, 건우야. 난 네가 이 수정을 얻어 내 메시지를 들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구나. 만약 내 메시지를 듣는다면 네가 성장했다는 것이겠지!” “아마도 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만약 네가 직접 이 전송진을 찾은 거라면 이 아버지는 너무 기쁘구나. 네가 이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역시 나 임우진의 아들이야.” “네 엄마가 아프니 잘 보살피거라. 난 돌아갈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 한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어! 나를 찾지 마라. 이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반드시 완성해야 할 제 책임이니까.” 메시지가 그리 길지 않았다. 단지 몇 마디뿐이었다.아마 반대 전송진 쪽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이 없었던 임우진이 전송문에 들어가기 전에 즉흥적으로 남긴 것 같았다.. 한순간. 건우의 만감이 교차했다. ‘진짜 아버지야.’ ‘아버지가 정말 반대쪽으로 전송되었어.’ 하지만 건우는 전송문 반대쪽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니, 마음속으로는 임우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임우진이 그쪽으로 가서 무엇을 할 계획인지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맹소연의 병과 관련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여보.” 가연이 건우를 불렀다. 건우는 기억의 수정에서 빠져나왔다. “난 괜찮아!” “좋은 소식이잖아.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여기서 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