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사실 건우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맹진수가 우나영과 임건우에 대한 편애만 놓고 보면, 만약 어렵게 찾은 건우가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맹진수가 불같이 화낼 게 뻔할 테니까. 그 불똥이 두 사람한테 튀면 욕먹는 거로 끝나지는 않을 거다.하지만 지금, 지영의 실력과 일 처리 방식을 보고 나니 건우의 기가 너무 세서 통제하기 어렵고, 앞으로 맹씨 가문은 건우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니 이번 기회에 나씨 집안 사람의 손을 빌려 그 모자를 제거하면 사전에 대비가 될 수 있으니 돌아가서 꾸중 한번 듣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한편, 아직 떠나지 않은 해영은 이 시각 건우와 지영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했다.재벌가 사람으로서 돈 버는 방법은 잘 알고 있는지라 해영은 이내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아저씨, 그놈들 너무 잔인해요. 이것 봐요, 제 손도 이렇게 부러졌어요. 여자인 저도 이렇게 안 봐줬어요. 게다가 그 여자는 남이 자기를 욕하면 자기는 그 사람 가족을 멸망시키겠다고 큰소리까지 쳤어요.”그 말을 듣고 있던 양진경이 고개를 들었다.“그러니까, 네가 그 여자를 욕했다고 손을 부러뜨렸다는 거야? 게다가 경호원 손까지 부러뜨리고, 내 아들도 죽이고?”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모님,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여자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사람은 사람 자격도 없어요. 지옥에 가야 해요.”양진경의 눈빛은 일순 싸늘해졌다.“그러니까, 이 모든 게 너 때문에 벌어진 거다, 이 말이니?”“네? 이모님, 아니에요, 전...”양진경은 화가 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그런데 결국 내 아들은 죽고, 넌 여기 무사하게 서 있네? 왜 안 죽었어?”“이모님, 그런 게 아니에요. 저는 미리 준비했어요...”방금, 해영은 양진경 눈에서 살의를 느꼈다.워낙 충격을 받아 두근대던 심장이 요란하게 북을 치기 시작했다.이에 당황한 해영은 얼른 남석을 바라봤다.“남석 씨, 얼른 도와줘요. 전 남석 씨 말 듣고 그렇게
결국, 연회 당일 수많은 무인들이 상경으로 향했다....오후 2시.상경 맹씨 가문은 떠들썩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끊임없이 늘어난 데다, 하나같이 대단한 인물들이고 보내온 축하 선물까지 어마어마했다.“금도 왕씨 가문 왕진해 가주님께서 도착하시어, 5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금돼지를 선물로 바쳤습니다.”“천파부 주 어르신께서 도착하시어, 천년 산삼을 선물로 바쳤습니다.”“상경 송씨 가문 송우종 가주님과 손녀 송안니 님이 도착하시어, 야명주 한 쌍을 선물로 바쳤습니다.”“상경 조씨 가문...”문 앞에서 소리가 들려오면서 정원 안은 점점 시끌벅적해졌다.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 기회에 성지순례라도 하듯 모두 한자리에 보여 귀한 선물을 내놓았다.“하하, 자네도 왔군. 그간 어땠나? 자네의 왕가 도법이 또 정진하지 않았나?”“하하, 이제 자네의 권법 못지않다네. 이제 칼은 금지품이 되어 밖에 가지고 나다니지도 못하니 반드시 칼집을 가지고 다녀야 하네. 우리 왕씨 가문은 칼 없으면 안 돼.”“그게 뭐라고. 칼날이 없는 칼을 가지고 다니면 되지. 그래도 내 주먹보다는 강하잖나. 내 주먹은 맨 살인데.”“하하...”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주, 송씨 가문 송안나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안나는 다름 아닌 건우를 찾고 있었다. 송씨 가문은 건우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가문에 속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전에 송우종이 그렇게 선뜻 4조라는 거금을 유가연에게 배상해 줬을 리 없다.건우가 강주와 중해에서 연달아 큰일을 벌인 것 때문에 송씨 가문도 그 소문을 이미 들은 바가 있다.그러니 그 실력에 반해 안나도 건우를 마음에 두게 된 거다. 상경에 있는 자제에 비하면 건우는 군계일학이나 다름없어, 다른 사람들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아니, 아예 발아래에 밟고 있다는 게 더 맞을지도.“그런 남자는 나랑 어울린다고. 내 매력만이 임건우와 어울려.”송우종이 이번에 안나를 데려온 것도 이런 목적이었다.건우보다 더 훌륭한 사윗감은 없으니까.이 기회만 잡으면
“펑!”시종의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머리는 순간 폭발했다.맹진수가 무존으로 승급하고, 딸과 손주가 돌아온 걸 축하하는 자리에 관 두 개를 보내오다니, 이건 죽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무도 세가의 나필도라고 하지 않았어?”“대체 무슨 생각이지? 나필도는 몇십 년 동안 종사로 있으며 상경에서 명성이 자자했는데, 심지어 연호에서마저 그 실력이 앞을 차지하고 전에 국가 영예도 받은 사람인데. 축하연에 맹 부주께 관을 보내오다니. 설마 맹 부주가 무존으로 되신 걸 질투해서 미치기라도 한 건가?”“그런데, 보내오려면 하나면 될 텐데, 왜 두 개나?”사람들은 정원 문 쪽을 바라보며 수군댔다.이번에 참석한 사람이 너무 많아 별장 안에 연회를 주최하는 건 불가능했다. 때문에 맹씨 가문에서는 넓은 초원 위에 백 개의 큰 상을 차려 이번 연회를 열었다.게다가 넓은 곳이라 문밖의 상황이 훤히 보였다.곧이어 ‘쾅’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맹씨 저택의 문은 전에 유가연이 여러 번 걷어차 수리한 적 있는데, 이번에 큰 충격을 받자 아예 산산조각 나버렸고, 심지어 문틀까지 부서져 벽에 있던 돌이 우수수 떨어졌다.문 앞을 지키고 있던 맹씨 집안 식구들마저 그 돌에 맞아 하나둘 바닥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다.곧이어 문 안으로 두 개의 관이 나란히 들어왔다.“정말 관이잖아!”“나필도가 정말 미쳤나? 이럴 때 관을 선물하다니. 이건 신호부와, 심지어 전체 연호와 전쟁을 치르겠다는 뜻이잖아!”충격을 받은 사람들 속, 자준과 남석만이 흥분에 몸을 떨고 있었다. 이틀이나 참았는데, 겨우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그럴 만도 했다. 두 사람은 이 극을 여기까지 이끈 감독과도 같다.‘이제 감상할 시간이군.’그 시각, 상황을 지켜보던 건우는 눈빛이 차갑게 식어 멀리 서 있는 지영과 눈빛을 교환했다. 하지만 지영은 오히려 고개를 돌리며 재밌다는 미소를 지었다.마침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그때 눈치를 챈 나영이 건우에게 물었다.“건우야, 이 나씨 가문이
“그 누구라 해도 이런 일을 겪고 정신이 멀쩡할 수 없지!”이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고함이 울렸다.“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라!”“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라!”그 소리는 하늘을 뒤흔드는 천둥소리 같았다.한편, 문밖에는 300명 남짓한 사람이 모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모두 나씨 가문의 제자와 수하들이다.맹씨 가문 저택의 밖에는 무수히 많은 무도계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청첩장이 없어 저택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 모여 성대한 연회를 열 수밖에 없었다.맹진수를 만날 수 없어도 그가 내뿜는 기운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워했다.하지만, 그들은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곤 생각지도 못했다.일부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러 갔다. 맹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들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은 모두 내공이 있는 수행자들이다.수백, 수천 명이 함께 소리를 지르니 상경이 하늘을 찢을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인근에 있던 집들이 고함에 울려 흔들거리기까지 했다.하늘을 찌른다는 소리가 이 광경을 두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나필도는 자기를 보던 맹씨 가문의 두 종사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왜, 나를 막기라도 하겠다는 건가?”그 말에 두 종사는 머뭇거렸다. 이때, 나필도가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두 종사를 향해 공격했다.그의 기세는 대단했다.온 힘을 쏟아부은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다 쏟아내었다.“훙!”나필도는 두 종사 중 하나를 허공에 날려 버렸다.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한 종사는 공중에서 피를 토했다.나머지 하나는 뒤로 몇 걸음 불러서더니 뼈가 으스러져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강해!”“과연 종사군, 아직 늙지 않았어!”구경하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종사 간의 대결은 실로 대단했다. 게다가 지금은 한 사람이 두 종사를 상대하는 것. 구경하던 사람들은 나필도가 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두 종사가 손쓸 힘도 없이 쓰
“아!”“뭐? 임건우라고?”“겁도 없지. 감히 나필도의 아들을 죽이다니. 이제 큰일 났어!”“문제는 왜 그가 나필도의 아들을 죽인 거지? 사실 나필도의 아들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죽어도 싼 게 아닌가?”연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은 수군대며 관과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는 임건우를 번갈아 봤다.나필도의 말을 들은 맹진수는 멈칫하다 물었다.“증거 있나?”그러자 나필도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증거? 당신 외손자, 그리고 신씨 가문의 쌍둥이가 증거야! 왜, 살인범의 편을 들어주려는 건가?”맹진수는 고개를 돌려 맹자준을 바라보았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맹자준이 대답했다.“나 선배님 말이 맞아요.”이때, 한 사람이 빠르게 사람들 속을 비집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그 사람은 맹연옥, 바로 맹진수의 딸이자 신남석의 엄마다.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자기의 딸과 연관된 일이라 하니 급히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맹연옥은 자기의 세 딸을 앞으로 불렀다.“남석, 현진, 유진 앞으로 나와.”세 자매는 이렇게 될 거란 걸 진작에 알았기에 마음의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맹연옥의 부름에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앞으로 나갔다.맹연옥은 엄숙하게 물었다.“이 일, 알고 있었어?”세 자매는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신남석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종이로 불을 감쌀 순 없지. 많은 사람이 목격한 일이니, 건우 너도 부인하지 마.”‘뭐?’신남석의 말에 맹진수와 이소현 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맹자준과 신남석이 다 승인했으니 이건 바뀌지 안는 사실이 됐다.맹연옥은 다시 한번 딸들에게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빠짐없이 다 말해.”신현진이 입을 열었다.“엄마, 시실 건우 오빠의 여자 친구가 실수로 나천중의 여자 친구에게 술을 쏟았어. 사과하라고 했는데 건우 오빠의 여자 친구가 사과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여자의 손목을 부러뜨렸던 거야.”“그러다 나천중이 따지러 가려던 때 갑자기 그 사람을 죽여 버렸어.”신현진은 임
나필도의 손은 마지영을 죽일 듯 내리쳤다.“잠깐!”이때, 맹진수가 빠르게 한발 다가가 팔을 들어 나필도의 손을 막았다.쿵!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무로 만들어진 무대가 산산조각이 났다.다행히 무대가 2층 높이라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었다.무존과 종사의 대결인데 놀랍게도 무승부다.저택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그들은 나필도가 이렇게 강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무존으로 승급한 맹진수를 상대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나필도도 무존으로 승급하는 건가? 어떻게 무존에게 밀리지 않는 거지?”“나도 몰라. 승급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나필도도 종사의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었고 지금은 연호국 종사가 5위잖아. 어쩌면 그동안 실력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몰라.”하지만 임건우는 이상한 부분을 단번에 발견했다.나필도는 무존으로 진급하지 않았다. 그의 실력은 여전히 종사의 실력이다.다만, 지금 그의 몸을 지켜주고 있는 보물이 있다.그렇기 때문에 맹진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나필도가 소리를 질렀다.“맹노귀, 정말 살인범의 편을 들어줄 생각이야?”“이렇게 많은 무림인 앞에서, 영웅들 앞에서 맹진수 당신, 살인범 하나 때문에 평생의 명예를 버릴 거냐고 묻잖아!”맹진수는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헛소리 집어치워! 우리 건우는 절대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않아. 게다가 방금 네 아들은 죽어 마땅하다고도 했지. 네 아들이 어떤 놈인지 상경에서 모르는 사람도 있나?”“내 손자가 죽어 마땅하다면 그런 거야.”이때, 뒤에서 노인이 걸어 나오며 말한다.“맹 궁주, 나라에는 나라 법이 있고 가문에는 가문 법이 있어요. 신후청의 궁주로서 무작정 자기 손자의 편을 들어주는 건 옳지 않아요.”상경에서 알려주는 덕망 높은 염안평이었다.그가 입을 열자, 임건우와 마지영은 빠져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모두 맹진수가 공평하게 직접 임건우와 마지영에게 벌을 주어야 신후청 궁주의 책임을 다했다는 걸 인정한다 소리질렀다.삽시에, 맹씨 가문은 모두의
수십 명의 고수가 함께 맹진수를 향해 공격했다.다들 이름이 좀 있는 사람이어서 형세는 한순간에 기울었다.신호부의 허정양이 신호부의 부하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 임건우와 맹씨 가문의 사람 앞에 막아 나섰다.“물러서! 더 다가온다면 신호부의 적으로 간주하겠다!”성격이 난폭한 수염 난 남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허정양, 뭐가 잘났다고 큰소리야? 4대수호중에 네가 제일 약하잖아. 우리가 두려워할 거로 생각해해?”스님 모자를 쓴 사태가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무도계에서 알아주는 멸정사태다. 항산파의 장문이자 마음이 독하다고 알려진 사람이다.“수호? 뭘 수호한다는 거지? 신호부는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소문이 나빠졌어. 정의를 수호하지 않고 백성을 수호하지 않고 오로지 맹씨 가문의 편을 들어? 당신들은 신호부라 자칭할 자격이 없어!”임건우는 허정양의 어깨를 툭툭 쳤다.“정양 아저씨, 신호부 사람들을 데리고 가요. 이 일은 나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내가 해결할게요.”“하지만, 건우야. 이 사람들은...”“가세요! 이 사람들은 나 다치게 하지 못해요.”허정양은 눈치가 있는 사람이다. 오늘 일이 크게 번진다면 상경의 순천부와 육선문이 분명 조사하러 올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위의 어르신도 방법을 댈 것이다.자기가 괜히 손을 댔다가 꼬투리가 잡힌다면 오히려 맹진수에게 귀찮은 일만 더해주는 격이 된다.“물러나! 모두 철수해!”신호부의 사람들은 한순간에 철수했다.멸정사태는 임건우를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네 이놈! 건방지기도 하지. 우리가 널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오늘 네 외할아버지가 널 지키지 못할 거야. 지금 자기 하나 지키기도 바쁜데 널 신경 쓸 여유가 있는 거 같아?”“널 처리하는 건 나 하나로 충분해!”임건우가 멸정사태를 쓱 바라보았다.‘반종사!’그러다 담담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당신은 그럴 능력이 없어.”멸정사태는 임건우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다들 물러나. 내 오늘 꼭 이
이렇게 자기 발을 잃고 싶지 않았던 멸정사태는 어떻게 해서든 발을 빼보려 했다.“지금 발버둥 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러다 다리가 그대로 부서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고칠 수도 없어요.”우나영의 말에 멸정사태는 흠칫 놀랐다.항산의 장문인 그녀가 이런 데서 다리 하나를 잃게 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뭐?”“항산의 장문까지 제압당했단 말이야? 멸정사태는 반 종사인데! 맹진수의 딸 우나영은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상황이 뒤바뀌자, 사람들은 조금 겁이 났다.그럼에도 일부 무도계의 어르신들은 물러서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욱해 소리를 질렀다.“두려워할 거 없어! 우린 사람이 많아. 두려워하지 마! 무도계의 일원으로서 질 나쁜 무림인을 없애는 건 당연한 일이야. 우린 정의로운 쪽이야! 하늘을 대신해 악을 제거하는 거라고! 다 함께 공격해!”쿵!이때, 어디선가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에게 부딪혔다.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몇 명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고 5미터 지름의 깊은 구덩이까지 생겼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림자는 바로 맹진수였다.그가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에 부딪힌 건 아니었다. 나필도에 공격당해 이곳으로 내팽개쳐진 것이다..“푸욱!”심하게 부딪힌 맹진수가 피를 토해냈다. 얼굴색도 창백하게 변했다.무존인 그가 그것도 무존 진급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나필도라는 종사를 상대하지 못해 추한 모습을 보였다.보물이 몸을 지키고 있는 나필도를 상대하는 건 너무 불공평한 일이다. 맹진수가 공격할 때 나필도는 그 자리에 서서 피하지도 않았다. 반면, 나필도의 공격은 함께 이 자리에서 죽으려는 것처럼 미련이 없는 사람 같아 보였다.‘이건 너무 불공평해!’“궁주!”신후청의 사람들은 맹진수가 다친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할아버지!”“외할아버지!”맹자준과 신남석도 깜짝 놀랐다.그들은 맹진수가 이렇게 무작정 임건우의 편을 들어줄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나필도에게 중상을 입을 거란 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