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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박윤우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듣고 때마침 뒤돌아보니 유지훈이 보였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있는 꼬마는 누굴까?’

그러자 유지훈이 그에게 다가갔다.

“예찬아, 너 왜 그래? 왜 날 무시하는 거야?”

형을 아는구나.

박윤우는 짜증스럽게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데?”

진지한 박예찬과는 너무 다른 앳된 목소리에 유지훈은 당황했다.

“예찬아, 너 왜 갑자기 여성스러워졌어?”

“...”

박윤우는 얼굴이 새까맣게 상기되어 있었다.

‘여성스럽긴 누가. 넌 온 가족이 다 여성스럽냐?’

“근데 그렇게 말하니까 나름 귀엽네.”

유지훈은 활짝 웃었다.

“나랑 놀러 온 거 맞지? 유씨 가문에는 내가 모르는 곳이 없으니 나랑 같이 가자.”

박윤우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이상했다.

“모르는 곳이 없다니 무슨 말이야?”

“나 유지훈이야. 유씨 가문 직계 유일한 손자, 잊었어?”

유지훈은 뿌듯한 얼굴이었다.

유지훈...

박윤우는 그 이름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금방 기억해 냈다.

형이 쓰레기 아빠 형한테 아들이 있다고 하면서 지 뭐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얘가 걔구나.’

박윤우는 눈앞에 있는 앳된 아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생긴 건 봐줄 만했으나 애가 어딘가 멍청해 보였다.

“아, 생각나네.”

박윤우는 곧장 그를 지나쳤다.

“별일 없으면 나 귀찮게 하지 마”

유지훈은 실망한 얼굴로 멀어지는 꼬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예찬이가 왜 갑자기 나를 무시하는 걸까?

내가 잘못한 게 있나?

유지훈은 굴하지 않고 그의 뒤를 쫓았다.

“예찬아, 내가 우리 아빠가 새로 사준 드론 줄 테니까 그거 갖고 놀래?”

“싫어.”

박윤우는 눈앞에 있는 유지훈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난 계속 유씨 가문에 대해 알아야 해.’

“그만 따라와. 안 그러면 때릴 거야.”

박윤우가 협박하자 유지훈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곧바로 걸음을 멈추고 박윤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가 엄마 최현아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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