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1977화

공유

제1977화

작가: 낭아감자
조효임이 보기에 김예훈은 그냥 실력 없는 주제에 하은혜의 경호원 노릇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토록 큰일이 일어난 와중에도 그는 나서서 싸우는 것이 아닌 도망가자는 말이나 했다.

‘폐물이야... 쓸데없는 폐물... 우진 도련님이랑은 완전히 천지 차이라니까. 은혜 씨는 어쩌다가 이런 녀석한테 속은 거지?’

조효임은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김예훈이 우리 집안이랑 어떤 사이든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꼭 은혜 씨를 설득해서 정신 차리게 해야지. 우진 도련님이 우리 곁에 없을 때 은혜 씨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김예훈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걸.’

“가자!”

이때 김예훈이 손을 흔드는 것을 본 나카노 타로우는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변우진을 힐끗 보고 나서 사람들을 이끌고 멀어져갔다.

그는 떠날 때까지 자세를 낮추고는 뒷걸음질로 멀어져 갔다. 앞에서 보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변우진은 뒷짐을 지고 콧방귀를 뀌었다.

“폐물은 역시 폐물이네요. 은혜 씨만 아니었어도 제가 오늘 이 자식들을 전부 죽여버렸을 거예요.”

나카노 타로우는 변우진의 말을 들었음에도 발걸음만 다그쳤다.

“이게 다 도련님 덕분이에요!”

나카노 타로우 등이 떠난 다음 조효임이 한달음에 다가갔다. 그러고는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도련님이 없었더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어요!”

말하는 와중에 그녀는 또 하은혜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은혜 씨, 우진 도련님이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감사의 뜻을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하은혜는 김예훈을 힐끗 봤다. 그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는 곧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우진 도련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변우진의 표정은 아주 담담했다.

“제가 전에도 말했죠. 제가 있는 한 아무도 은혜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저만 따른다면 일본인은 물론 신이 온다고 해도 은혜 씨를 다치게 하지는 못할 거예요.”

“제가 우진 도련님을 청한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1978화

    조효임은 인기가 많아진 뒤로 돈을 꽤 많이 번 모양이었다. 안 그러면 포레스트 11번지로 이사할 리가 없을 것이다.그녀가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었던 이유는 김예훈이 들러붙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늘은 도무지 말하지 않고 넘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포레스트라는 말을 듣고 김예훈은 잠깐 멈칫하다가 미소를 지었다.“나도 같이 가자. 난 은혜 씨의 경호원이니까.”다른 곳이라면 김예훈은 절대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라면 상관 없었다. 그의 사람들이 아직 그쪽에 있었기 때문이다.1번지에 사건이 일어나 최근 포레스트는 꽤 시끄러웠다. 그래서 그는 하은혜를 조효임의 집에 보내고 최산하에게 ‘대청소’를 지시할 생각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조효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저씨, 포레스트 11번지로 이사 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저 아저씨네 집에 가서 며칠 지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금방 출발할게요.”김예훈이 전화를 끊었을 때 조효임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가 하은혜에게 다가가기 위해 체면도 내려놓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잠깐, 내가 포레스트에 사는 걸 알고 목표를 바꾼 건 아니겠지? 이제는 은혜 씨가 아닌 나한테 들러붙는 거 아니야?’이런 생각과 함께 조효임이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계심으로 가득했다.‘이 녀석이 우리 아빠한테 괜한 말을 하면 어떡하지?’불길한 예감에 조효임은 자칫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나카노 타로우의 일 때문에 김예훈은 조효임 등과 함께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하은혜를 먼저 보냈다. 포레스트 쪽에는 그의 사람이 많으니 안전할 것이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백낙당의 대표이사실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유화월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오라고 했다.유화월은 금방 대표이사실에 도착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뒤에는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상대는 다름 아닌 나카노 타로우였다. 김예훈

  • 지존 사위   제1979화

    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해외에서 온 손님이에요. 여권을 들고 정당하게 찾아온 손님을 쫓아낼 사람은 없어요, 나를 포함해서요. 물론 검도만 전술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전장에서 만나면 적이지만, 부산은 전장이 아니에요. 이곳에는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 영원한 적은 없거든요. 당신의 가치를 알려줘요. 내가 듣기에 솔깃한 가치면 일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생활을 제공할게요. 당연히 거절할 수도 있어요.”말을 마친 김예훈은 찻잔을 만지작대다가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 찻잔은 나카노 타로우의 앞에 차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떨어졌다.나카노 타로우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샤워기로 물이라도 맞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그는 일본 천황에게 무조건 충성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쟁 중 김예훈을 앞두고 그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가장 대단한 고수들이 동시에 나선다고 해도 김예훈은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그의 생각을 보아낸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나카노 씨도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죠? 한 번의 선택으로 천국과 지옥이 갈려요. 이 차를 마시면 나는 나카노 씨를 죽이지 않을 거예요.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나의 아군이나 적군으로 갈리게 되겠죠.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나카노 타로우의 몸을 주체가 되지 않고 벌벌 떨렸다. 그가 힘들게 찻잔을 들어 올려 입가에 가져다 댔을 때 찻물은 전부 쏟아져 나온 다음이었다...저녁 8시, 포레스트 별장 11번지.11번지도 포레스트 별장 중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가장 나쁜 별장이었다. 1번지의 가치가 2000억 원이라면 11번지의 160억밖에 안 했다. 물론 160억이라고 해도 일반인이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이었다.조효임은 인기 있는 인풀루언서이기 때문에 광고를 수도 없이 받았다. 저녁마다 라이브를 한 덕분에 통장도 아주 두둑했다.팬클럽의 1순위를 차지한 남자는 번마다 가장 비싼 선물을 쐈고 다른 팬들도 적지 않은

  • 지존 사위   제1980화

    변우진도 하은혜도 그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예훈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김예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이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걸어가서 물었다.“예훈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니? 우리가 너를 초대했던가?”“저는 아저씨한테 연락하고 왔어요. 아저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인사라도 하려고요.”이미연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피식 웃었다.“2층 접대실에서 용문당 부산 분당의 거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어. 네가 감히 가까이 하지도 못할 분들이니 올라가지 말렴.”김예훈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았다. 그가 분당의 당주가 된 다음 조인국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진윤하가 곧바로 그의 뜻을 알아듣고 조인국과 협력을 늘린 모양이었다.김예훈의 태연한 모습을 보고 이미연은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서 주변의 장식품을 가리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넌 아직 이런 집 본 적 없지? 이 별장이 포레스트의 11번지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160억 원이야. 너 160억 원이 어떤 개념인지 알아? 현금으로 바꿔서 이곳에 쌓아 놓으면 넌 들지도 못할 거라고. 참, 이 별장은 효임의 라이브 수입으로 산 거야. 통장에 남은 돈까지 합하면 우리 효임이는 몇백억 원이나 가지고 있어.”말을 마친 이미연은 팔짱을 끼며 김예훈을 멸시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뜻은 딱 하나였다. 바로 김예훈은 조효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그녀는 김예훈이 빨리 포기하고 물러나기를 바랐다.멀지 않은 곳에서 하은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예훈을 별장을 자세히 둘러보지도 않고 피식 웃었다.“그러네요, 별장은 꽤 괜찮네요.”그는 1번지에 살았다. 이곳은 1번지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조인국이 전에 지내던 집에 비해서는 얼마나 나았는지 모른다.이때 조효임이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참, 나 할 얘기가 있어. 나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사직할게. 월급이 낮은 건 아니지만 라이브 수입에 비하면 너무

  • 지존 사위   제1981화

    “효임아, 넌 이제 어쨌든 200억 원 대가 되는 재력가인 사람이야. 그러니 네가 사귀는 사람은 세자 아니면 도련님이어야 해. 왜 이제 아무렇게나 저런 사람 따위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거야? 네가 체면이 깎이는 게 두렵지 않다고 해도 우리가 다 창피해. 저 사람 때문에 우리 체면이 다 깎이겠어.”바로 그때, 사람 몇 명이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모두 몸매가 호리호리하고 예쁜 얼굴이었다.자세히 보니 그녀들은 전부 SNS에서 요즘 핫한 인플루언서들이었다.그녀들은 눈앞에 서 있는 돈이 없어 보이는 거지 같은 사람을 전혀 무시하고 있는 듯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들 중에 키가 170cm가 되고 예쁜 얼굴을 가진 도도한 여자가 김예훈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넌 여기 경비원이야? 아니면 배달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고급스러운 자리에 너 같은 사람이 올 수 있는 건 아니잖아?”그녀의 말을 듣자 다른 사람들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재미있어하는 시선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들은 손짓 한 번에 몇억 원을 쓸 수 있는 부자 오빠들을 많이 봐 왔었기에 이런 평범한 사람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녀들은 자신이 하룻밤에 몸을 흔들어 번 돈은 김예훈 같은 사람이 평생 벌지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을 무시하는 것을 보자 조효임이 웃으며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예훈아, 이 분은 내가 SNS에서 사귄 친구야. 몇 달 동안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후지와라 미유 씨야. 당연히 후지와라 미유는 예명이고 본명은 나도 잘 몰라.”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후지와라 미유를 바라보며 흥취를 느끼는 표정을 지었다.후지와라 미유를 보아서는 아마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일본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을 본 김예훈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가장 중요한 건 김예훈이 나타나자마자 그녀가 김예훈을 향해 비난한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시킨 짓이었다.김예훈은 그녀에게 시킨 사람이 이미연이나 조효임이라고 생각했다. 그 목적은 김예훈에게 자기 주제를 알고 그녀들한테

  • 지존 사위   제1982화

    후지와라 미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성남 같은 시골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으니, 부산으로 달려온 거 같군. 효임이 집에서 먹고 살면서 일자리도 효임이가 구해줘야지. 새로운 별장을 샀다고 하니 빨리 들어와서 여기서 살고 싶은가 보지? 정말 너무 뻔뻔스럽네!”후지와라 미유는 멀리 떨어져 있는 포레스트 1호 별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부산 사람이라면 저곳이 강서구 임씨 집안의 산업이고 부산의 최고 권력자인 임강호 씨의 저택이라는 걸 다 알고 있어. 그런데 이놈이 감히 그곳이 자기 것이라고 해? 아무리 가난해도 자존심이 있어야지. 가난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없다니 정말 뻔뻔스러워.”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의 코를 가리키며 연신 호통을 쳤다.그녀 옆에 있던 인플루언서들도 경멸의 시선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들은 생방송에서 너무 많은 치사한 사람들을 봐왔었다. 고작 몇 푼짜리 선물을 주면서 그녀들 보고 춤추고 노래하게 강요했다.그녀들의 눈에는 김예훈이 그런 치사한 사람들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옆에 있던 하은혜가 더 이상 봐 내려갈 수가 없었는지 다가와서 시비를 따지려 했지만 김예훈은 그녀를 못 하게 말렸다.오늘 밤 쇼는 분명히 김예훈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조인국은 아마 이 일을 몰랐을 거고, 이건 아마도 이미연과 조효임 두 사람이 계획이었을 것이다.그렇다면 김예훈은 직접 나서서 그들과 재밌게 놀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의 표정을 본 후지와라 미유는 더욱 의기양양해하며 자신이 했던 말 때문에 김예훈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계속해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김예훈이라 했지? 포레스트 1호 별장에 산다고 허풍떠는 것도 모자라 거기서 경호원 노릇도 한다며? 딱 봐도 팔다리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경호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니? 우리 효임과 가까이 지내려고 이딴 수작 좀 부리지 마. 너 같은 사람은 차원이 아예 우리랑 달라. 효임이 너랑 사귀기는커녕 네 옆에 서 있는

  • 지존 사위   제1983화

    하은혜는 무슨 말을 더하려 했지만 김예훈은 손을 흔들며 웃으며 말하려는 그녀를 말렸다.“은혜 씨, 화내지 마세요. 근본을 잊어버린 사람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저는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근본을 잊어버렸다고?’김예훈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졌다.변우진도 참지 못하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 해야 할지 모르는 느낌이 들었다.만약에 그가 김예훈과 계속 싸운다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았다.오히려 후지와라 미유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놈아. 네가 누구보고 근본을 잊어버렸다 했어?”그러자 김예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바로 근본을 잊어먹은 게 아니에요? 비록 제가 당신 성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한국 사람이면서 왜 일본 이름을 지었어요? 일본에서 새로 아버지를 삼았다고 들었는데 당신을 낳으신 친아버지는 이 일을 알아요? 지금은 전쟁 때가 아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당신 같은 사람은 매국노입니다. 가짜 일본 사람이면서 뭘 그리 날뛰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 일본의 아버지가 나서서 당신을 돌봐줘요? 아니면 일본 사람이면 우리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너...”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의 얼굴을 가리키며 화가 나서 눈꺼풀을 벌떡거렸다.“이놈아, 넌 후지와라라는 성씨가 신성한 일본에서 얼마나 고귀한지 알아? 네가 이 성씨를 모욕하는 건 일본 전체를 모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이 일이 알려지면 넌 처참한 죽임을 당할 수 있어.”그러자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일본 사람들이 와서 날 찾으라고 하세요. 몇 명이 오면 몇 명을 죽여버리겠어요.”“쳇. 네까짓 게 사람을 죽인다고? 며칠 동안 경호원으로 일했다고 정말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후지와라 미유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것만 알려줄게. 만약에 오늘 조씨 집안의 기분 좋은 날이 아니라면 네가 방금 했던 헛소리와 나한테 함부로 말한 이유만으로도 난 네 입을 찢어버릴

  • 지존 사위   제1984화

    조효임은 약간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비록 그녀는 자기에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김예훈이 매우 싫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마음이 약해졌다.어찌 됐든 그녀는 단순히 김예훈을 부산에서 쫓아내서 시골로 돌아가게 하고 싶은 것이었지 그의 목숨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그래서 조효임은 입을 열었다.“김예훈, 빨리 후지와라 씨에게 사과해. 내가 널 위해 사정해 볼게. 내일 너에게 2억 원을 주라고 아버지께 말해 놓을 테니 빨리 여기를 떠나. 부산이라는 대도시는 너와 정말 어울리지 않아.”김예훈은 담담하게 조효임과 이미연을 힐끗 쳐다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사과? 내 사전에는 사과라는 두 글자가 존재하지 않아. 이 가짜 일본 사람이 정말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차라리 일본 사람을 시켜서 어디 한번 나를 죽여보라고 해. 비자 하나 얻었다고 정말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런 사람한테 왜 잘 보여야 하는 거야? 정말 미쳤어. 이것만 알려줄게. 내일 SNS 플랫폼에서 너와 계약을 해지할 거야. 그리고 부산 연예계에서도 네 자리는 이제 없을 거야. 스타든 인플루언서든 올바른 사람이 먼저 돼야 하거든. 너 같은 나라를 팔아먹는 가짜 일본 사람은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될 자격이 없어!”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의 말에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이놈아,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SNS 플랫폼의 사장이라도 되는 거야? 혜성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야? SNS에서 날 지워버린다고? 부산 연예계를 떠나라고? 네가 만약에 그럴 능력이 있다면 내가 너한테 사과는 물론 네 앞에 무릎 꿇을게! 나랑 내기 할 수 있어?”그러자 김예훈은 무심코 휴대전화를 꺼내 집어 들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이 지나면 모든 게 다 변할 거예요. 내일 당신에게 아무 일도 없다면 제가 무릎 꿇고 사과할게요.”조효임은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시치미를 떼고 잘난 척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김예훈에 대해 남은 마지막 호감도 사라

  • 지존 사위   제1985화

    “이미연, 그게 무슨 뜻이야?”조인국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예훈이는 내 조카인데 부산에서는 당연히 내가 그를 지켜줘야지 누가 지켜주겠어?”조인국이 김예훈을 위해 일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자 후지와라 미유는 이미연과 눈빛을 교환하고 나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이번엔 제가 인국 삼촌의 체면을 봐서라고 그냥 넘어갈게요. 하지만 다음은 없어요.”말을 마치자 후지와라 미유는 몸을 돌려 떠났다.변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두 손을 짊어지고 옆으로 걸어갔다.그는 비록 방금 김예훈을 비난했지만, 여전히 신사적인 좋은 느낌을 풍겼기에 많은 여자가 또 그의 곁을 둘러쌌다.“예훈아, 이리 와봐. 몇 사람을 소개해 줄게!”조인국은 김예훈을 데리고 한 바퀴 둘러본 후에 함께 2층으로 가서 부산 용문당의 고위층 몇 명을 만나려 했다.김예훈은 원래 아는 사람이 몇 명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2층에 가보니 부산 용문당의 고위층이라 하는 사람 중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진윤하, 최산하 등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그리고 소위 부산 용문당의 고위층이라 하는 사람들도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했다.하지만 김예훈은 바로 알아차렸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부산 용문당에서 그리 큰 인물은 아니었기에 당연히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부산 용문당의 십만 명 제자 중에 김예훈을 본 사람은 고작 천 명에 불과했다.이 몇 명의 부산 용문당 사람들은 김예훈을 보는 척도 안 하고 감개무량한 얼굴로 조인국에게 말했다.“조 대표님.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해요. 이번에 대표님은 운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의 새로 온 부산 용문당 회장님 덕분에 대표님 회사가 때마침 협력회사 명단에 들어왔어요. 앞으로 분명히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에요. 굳이 우리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어요. 기회가 되면 우리 부산 용문당 회장님을 만나서 인사하세요. 대표님께 있어서 아주 귀인이신 분이에요!”“그러게 말이야. 우리 부산 용문당 회장님은 20대 초반인 어린 나이에도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 지존 사위   제2777화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 지존 사위   제2776화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 지존 사위   제2775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

  • 지존 사위   제2774화

    분위기를 압도하는 차가운 목소리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움츠러들면서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이 순간 아무도 김예훈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미야다 신노스케마저 한 발로 밟아 죽일 수 있는데 무술을 배우지 않은 총잡이 김태빈 정도는 죽이려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바로 이때,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김태빈이 마침내 정신을 차리더니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분명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내 뺨을 때리다니. 그것도 모자라 나를 발로 차기까지 해?’바로 이때, 김태빈은 처음으로 김예훈을 똑바로 응시했다.‘김현민도 이 자식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 김현민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김예훈이 정말 괴물 같은 놈이었던 거야.’적어도 김태빈은 태어나서 김예훈 보다도 더 거만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이런 제기랄. 도련님을 놔줘.”“도련님을 놔주지 않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잊지 마. 여기가 누구 구역인지.”한 무리의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하나같이 총을 들고 다시 김예훈을 겨냥했다.김윤후도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 김태빈 도련님을 죽였다간 수습할 수도 없어요. 안동 김씨 가문 서열 3위의 아드님이라고요.”김태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넌 끝났어.”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진주·밀양에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었어. 곽영현, 진두준, 타케이 나오토...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알아?”빠직.김예훈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왼발로 김태빈의 왼쪽 손목을 부러뜨렸다.“이것이 바로 그들의 최후였거든.”“악!”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김태빈은 고통스러워 바닥을 굴렀다. 김예훈이 가슴을 밟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펄쩍 뛰었을 것이다.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

  • 지존 사위   제2773화

    김태빈도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곧 화도 내지 않고 평정심을 되찾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박연서 사모님은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맞긴 하지만 10년 전에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진작에 안주인으로서의 권력과 지위를 포기한 상태라고 알고 있어. 내가 규칙을 어겼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에 박연서 사모님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라 예전 그대로의 안주인임을 증명해야 할 거야.”“이럴 줄 알았어.”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김윤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김윤후는 멈칫하더니 품에서 금색 패쪽을 꺼내 조심스럽게 김예훈에게 건넸다.퍽.김예훈은 그 패쪽을 김태빈의 얼굴에 던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눈 똑바로 뜨고 봐. 이것이 바로 수장님이 사모님을 보호하기 위해 남겨둔 수장 패쪽이니까. 이 패쪽을 보는 것은 곧 수장님을 본 것과 같은데 무례를 범한 거에 대해 어떻게 사죄하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범인을 데려가려 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여기를 평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너는 물론 김현민이 직접 와도 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지 못할 거야.”“그래?”김태빈은 표정이 싸늘해지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총알을 장전하더니 패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패쪽은 순식간에 뚫려 더 이상 원래의 모습이 아니었다.“수장님 패쪽이 어디 있는데? 난 왜 못 봤지? 수장님 패쪽이 없으면 이곳에서는 골든 수비대가 왕인 거야.”다음 순간, 김태빈이 무심한 표정으로 손을 휘둘렀다.“잡아!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바로 죽여버려.”“어디서 감히!”골든 수비대가 움직이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나서서 김태빈의 뺨을 때렸다.쨕!미처 반응하지 못한 김태빈은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어지러운 느낌에 뒤로 휘청거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다.골든 수비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어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고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별장 보디가드와 하인들 역시 정신이

  • 지존 사위   제2772화

    충격에 빠진 골든 수비대 정예들과는 달리 김태빈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그는 갑자기 손을 휘두르더니 피식 웃었다.“그냥 이 자식을 무시하고 범인부터 잡아! 반항하는 자가 있으면 모조리 죽여버려.”이 명령을 듣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아무리 겁이 나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갈 뿐이다.이들은 김예훈 몸 곳곳에 있는 급소를 겨누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김예훈이 갑자기 자기들을 죽일까 봐 걱정이었다.이때 김예훈은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말했다.“내가 움직여도 된다고 했어?”그저 말 한마디뿐이었지만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마치 거대한 기운이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에 정예들은 주춤하고 말았다.이 순간 김예훈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이 일종의 모독이자 불경인 것만 같았다.부하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김태빈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그는 눈꺼풀을 살짝 떨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난 네가 싸움 잘한다는 거 알아. 미야다 신노스케는 물론 야마자키파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을 죽인 것도 알아. 아마미네 토시로는 심지어 정면으로 승부하지 못했다면서? 네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한 가지 생각해본 적 있어? 싸움을 아무리 잘해봤자 총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혼자 이 50자루의 총을 상대할 수 있겠냐고. 우리 골든 수비대를 이길 수 있어도 안동 김씨 가문에는 아직 2천 명의 경호원이 있어. 정 안되면 진주·밀양 각 세력의 인원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10만 명은 안 되어도 8만 명은 될 거야. 혼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어? 용문당 체면을 생각해서 너랑 끝까지 싸우지 않는 거야. 그래도 네가 나랑 맞서려 한다면 주저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꺼지든가. 아니면 죽음을 맞이하든가 마음대로 해.”이 순간 김태빈은 김예훈에게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의 절대적인 권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