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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하은혜가 사무실에 이미 도착했다. 오늘은 살짝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었다. 김예훈이 들어오자 급히 차 한잔을 테이블에 올렸다.

“대표님, 정씨 일가에서 정지용이라는 자에게 계약서를 보냈더라고요. 한 번 보시겠습니까?”

“안 봐.” 김예훈은 눈 깜짝도 안 하고 지시를 내렸다.

“회사 밖으로 끌어내. 다시 들어올려고하면 다리를 분질러버려.”

“네!”

대표님은 두 말하는 성격이 아니니 이유를 묻지 않았다.

정지용은 불안했다. 방금 김예훈을 만나서 재앙이 붙었는지 YE 투자 회사 대표가 30분 넘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슬슬 기분이 상하기 시작하자 드디어 곱게 자란 티를 드러냈다.

“이 봐요!” 정지용이 큰소리로 불렀다.

곧 프런트 직원이 들어오더니 친절하게 말했다. “고객님, 죄송한데 회사에서 큰 소리를 사양해주십시오.”

“너 뭐야? 감히 나한테 명령이야?”

정지용이 일어서더니 눈을 거슴츠레 뜨고 직원을 쳐다봤다.

“이 봐, 프런트 그만 두고 나를 따르지? 아마 프런트 일보다 훨씬 재미있을 거야.”

“고객님, 말씀 자중하세요.”

“성격 있네. 마음에 들어!”

프런트 직원을 상대하기란 생각보다 쉬웠다. 그저 돈만 적당하게 쥐여주면 해결된다.

정지용이 막 무슨 짓을 하려고 할 찰나, 응접실 문이 활짝 열리며 하은혜가 들어왔다.

“정지용 씨, 오래 기다리셨죠.”

정지용이 하은혜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비주얼만 봐도 대표 비서감이다. 저 얼굴과 몸매, 여기 대표 보는 눈이 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 비서는 건드리면 안 된다.

정지용은 잇몸이 만개한 미소를 지으며 계약서를 내밀었다.

“하 비서님, 대표님께서 언제 만나주시나요? 제가 서명한 계약서를 갖고 왔어요.”

“죄송해요. 정지용 씨.”

하은혜는 프리 미소를 지으며 정지용이 내민 계약서를 받지 않았다.

“대표님께서 꺼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계약서는 없던 일로.”

“뭐?”

정지용은 하은혜에게 싸대기 한 방 날리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여기가 어디지? YE 투자 회사다. 만약 여기서 행패를 부린다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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