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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작가: 무가
게다가 호국장군뿐 아니라 삭발한 노인도 있었다.

그 노인은 강하지 않았지만 헬라스의 부하들을 두부 베듯 가볍게 베어내며 차례로 쓰러뜨렸다.

어제 멸용 조직에서 칠급 절정 강자 두 명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헬라스는 대한민국을 무사히 빠져나올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두 시간 가까이 달린 끝에 헬라스는 어느 한적한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오직 한 대의 헬리콥터만이 대기 중이었다.

“신왕님, 어쩐 일로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습니까?”

헬라스를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신전 사람은 헬라스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당장 이륙해.”

헬라스는 분노에 차서 소리쳤고 지원 인원도 더 이상 물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의 명령에 바로 응하며 헬리콥터를 이륙시켰다.

하지만 헬리콥터가 막 공중으로 떠오르는 순간, 헬라스의 가슴속에 강렬한 위기감이 스쳐 지나갔다.

헬라스는 고개를 내밀어 지면을 내려다보았다.

방금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누군가의 빈약해 보이는 실루엣이 서 있었다.

그 인물은 천천히 청색 장검을 들어 올리더니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곧이어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청색 검광이 나타나 헬리콥터를 향해 날아왔다.

“젠장, 뒤에 추격자가 있었단 말인가? 아까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는데?”

헬라스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검광이 헬리콥터에 닿기 직전에 황급히 뛰어내렸다.

쾅!

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미사일로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전투용 헬리콥터가 두 동강 나며 화려한 불꽃을 피워 올렸다.

헬라스는 중상을 입은 채로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려 착지에 실패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헬라스가 간신히 머리를 들기도 전에 방금 검을 휘둘렀던 인물이 그의 앞에 다가왔다.

달빛이 그 인물의 얼굴을 가려 헬라스 위에 악마처럼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진서준은 얼음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금발에 푸른 눈의 중년 남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청년이야?”

헬라스는 진서준의 젊은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헬라스는 이곳까지 쫓아온 사람이 대한민국의 호국장군 중 한 명일 거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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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006화

    “황예은 씨, 회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재혁은 안경을 살짝 밀며 웃어 보였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고 그냥 이사장 자리에서 편안히 앉아 있었다.이건 뭐 대놓고 황예은을 사람 취급도 안 하겠다는 도발이었다.황예은은 웃으며 한담하는 사람들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역시 황예은이 예상한 대로 이 인간들은 황예은을 완전히 우습게 보고 있었다.황예은이 회사를 인수한 건 그냥 개인 취미일 뿐, 어차피 회사 경영에 금방 질려서 손을 뗄 거라고 여기고 있었다.“이재혁, 그 자리는 네가 앉을 자리가 아니야.”황예은이 싸늘하게 말했다.“네? 저는 예전부터 쭉 이 자리에 앉았는데요?”이재혁은 황예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척 능청스럽게 굴었다.“지금 이 순간부터 분명하게 말해줄게. 그 자리는 이사장 자리야.”황예은은 손가락으로 그 자리를 가리켰다.“황예은 씨, 물론 당신이 지금 회사의 최대 주주인 건 맞습니다.”이재혁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회사 운영이나 전체적인 경영 전략에 대해선 황예은 씨가 전혀 모르는 분야잖아요?”“그건 네가 알 바 아니야.”황예은은 단호하게 이재혁의 말을 잘랐다.“오늘부로 넌 해고야.”“저를 해고한다고요?”이재혁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회의실의 사람들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황예은 씨, 저를 해고하면 이 회사는 하루도 못 버틸걸요? 황씨 가문이 돈은 많아도 6조나 되는 돈을 그냥 날려버리는 건 아깝지 않나요?”이재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도발하기 시작했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더 이상 안 나가면 경호원을 부를 거야.”황예은은 전혀 봐주지 않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단호하게 말했다.그 결단력에 허사연과 도지아는 놀란 눈으로 황예은을 바라봤다.“지금은 이렇게 당당하게 날 쫓아내도 3분 안에 저를 다시 찾아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할걸요?”이재혁은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들 자리에 앉아서 뭐 해? 이 회사는 끝났어. 얼른 다른 회사 알아봐.”그 말에 자리에 있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005화

    이 장면에 모든 사람이 완전히 얼어붙었다.성정현이 자기 정체를 밝힌 이후에도 진서준이 오히려 더 거칠게 다룰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성씨 가문 체면 따위는 하나도 고려하는 것 같지 않았다.사실 진서준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성씨 가문의 금지옥엽인 성정현이었다.성정현은 어딜 가든 사람들이 알아서 굽신굽신하고 감히 건드릴 생각조차 못 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 이 청년은 대놓고 성씨 가문 아가씨의 두 다리를 박살 냈다.진짜 죽고 싶은 게 아닌 이상 일반인은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할 수 없었다.“진서준, 이 여자는 성씨 가문 사람이야.”도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이렇게 해놓고 성씨 가문이 그냥 순순히 넘어갈 리가 없어.”진서준은 씩 웃었다.“너랑 이 여자는 이미 한 판 붙었잖아. 지금 와서 사과한들 이 여자가 널 살려둘 것 같아?”진서준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문제는 지금 성정현의 다리를 완전히 망가뜨린 상황이었다.이젠 진짜 돌아갈 길도 없는 피 터지는 전쟁이 벌어지고 그 전쟁에 도지아도 휘말릴 게 뻔했다.“이 개자식아! 널 죽여버릴 거야!”바닥에 쓰러진 성정현은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너만 죽는 게 아니야. 저 여자도 너랑 같이 뒤질 거야.”아직도 저딴 말을 지껄이고 있는 성정현을 본 진서준은 바로 그녀의 얼굴을 발로 짓밟았다.그러자 성정현의 코와 입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고 이까지 전부 부서졌다.“아악!”성정현은 죽을 듯한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그만해, 진서준. 이제 됐어.”도지아가 다가가며 간곡히 부탁했다.솔직히 도지아도 불안했다.성씨 가문은 르벨에서 손꼽히는 3대 가문 중의 하나인지라 지금 이 판국에서 충돌을 키운다면 일반인인 도지아가 절대 감당할 수 없었다.게다가 도지아는 진서준의 도움을 자꾸 받거나 진서준에게 짐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저년 데리고 꺼져.”진서준이 성정현 일행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아, 이 일은 끝까지 갈 거야. 감히 성씨 가문 아가씨를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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