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385화

作者: 무가
정석호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성약당이라는 뒷배가 있기 때문이었다.

성약당은 화진에서 가장 큰 한의학 조직으로 화진의 모든 한약재 거래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석호는 성약당의 판매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었다. 정석호가 200년 된 새박뿌리를 들고 이휘산을 찾아와서 60억이라는 싼 가격에 그것을 팔려고 한 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

이휘산은 사실 아까 그 새박뿌리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가 자세히 보기도 전에 정석호가 말을 걸어서 주의력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정석호가 자신에게 가짜를 팔 리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성약당 같은 곳에서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돈을 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석호는 감히 가짜 약을 몇십억에 팔려고 했다.

만약 정석호 뒤에 성약당이 없었더라면 이휘산은 절대 그가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거 놔요. 난 성약당 사람이라고요. 나한테 손 대면 안 돼요!”

정석호는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분노와 경악으로 물든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정석호는 무인이었다. 비록 암경 수준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반인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진서준의 주먹 한 바에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건 진서준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

정석호의 말을 들은 이휘산은 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정석호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확실히 당신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는 당신과 거래하지 말라고 할 거예요.”

이휘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휘산의 말을 들은 정석호는 대수롭지 않아 했다.

성약당에는 고객이 많았고 이휘산의 지인들이 사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돈을 벌 수 있었다.

“마음대로 해요!”

말을 마친 뒤 정석호는 떠날 준비를 했다.

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더니 불쾌한 얼굴로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냥 이렇게 보내려고요?”

이 가게가 진서준의 가게였다면 진서준은 절대 쉽게 정석호를 보내주지 않았을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86화

    정석호는 무척 화가 났다. 멀쩡히 걷고 있다가 갑자기 넘어지다니.바닥에서 일어나려는데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몸을 지탱할 힘도 없었다.“제기랄, 당신들이 그런 거죠?”정석호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과 이휘산을 바라보았다이휘산은 차갑게 웃었다.“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하지 말아요. 우리 가게에는 CCTV가 있어요. 분명 당신이 갑자기 바닥에 넘어진 거였어요!”“거짓말하지 말아요. 당신들 짓이 분명해요!”정석호는 이휘산의 말을 믿지 않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믿지 않아도 상관없어요.”이휘산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 씨, 뭐가 필요해서 우리 가게에 온 거예요? 제가 가지러 갈게요.”진서준은 미리 적어두었던 쪽지를 이휘산에게 건넸다.이휘산은 대충 훑어보았다. 처방은 신기해할 것 없었다.그러나 이휘산은 별말 하지 않고 진서준을 위해 약재를 가지러 갔다. 그는 아직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정석호를 무시했다.진서준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정석호를 바라봤다.어춘당 문 앞을 지나가던 행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멈춰 서서 궁금한 얼굴로 정석호를 바라봤다.“저 사람은 누구지? 왜 어춘당 문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거지?”“모르겠어. 그런데 무릎 꿇고 있는 방향이 좀 이상하지 않아? 우리를 향해 있잖아!”“남자는 쉽게 무릎 꿇으면 안 된다는데. 저 사람 40대처럼 보이지 않아?”많은 사람이 구경하자 정석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다들 꺼져요! 뭐 볼 게 있다고 그래요?”그가 욕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가 욕을 하자 사람들은 떠나지 않고 그가 무릎 꿇고 있는 걸 지켜봤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휴대전화를 꺼내 이 흥미로운 장면을 촬영했다.정석호는 분노가 들끓었다. 그는 진서준이 죽도록 미웠다.비록 진서준이 한 짓이라는 증거는 없었지만 조금 전 가게에는 그들 세 명뿐이었다. 이휘산은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진서준은 달랐다. 그는 무인이었고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87화

    진서준의 말을 들은 이휘산은 진심으로 진서준에게 고마웠다.그러나 정석호는 진서준의 말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로 말했다.“사과하라고요? 절대 안 할 거예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계속 무릎 꿇고 있어요.”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갑자기 뭔가 떠올렸다.“이 선생님, 은영과 어디서 파는지 알아요?”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이휘산에게 물었다.“은영과요?”이휘산은 미간을 구기면서 말했다.“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안 나네요...”무릎 꿇고 있던 정석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난 당신이 말한 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정석호를 바라보았다.“진서준 씨, 저 사람은 성약당 사람이니 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정말 알지도 몰라요.”이휘산이 진서준에게 말했다.정석호는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성약당에는 또 비싸고 귀한 약재들이 가득했다.“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얘기한다면 일어날 수 있게 해주죠.”진서준은 평온한 눈빛으로 말했다.정석호는 그 말을 듣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요? 내가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은 날 평생 이곳에 무릎 꿇게 할 수 없을 텐데요.”정석호는 자신이 길어야 한 시간 정도 무릎 꿇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진서준이 자신을 평생 이곳에 무릎 꿇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진서준은 은영과의 위치를 알고 싶어 했고, 정석호는 진서준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곳에 한 시간 동안 무릎 꿇릴 생각이었다.“말하지 않는다면 장애인으로 만들어주죠. 앞으로 다시는 일어날 생각은 하지 말아요.”진서준의 눈동자에서 한기가 번뜩였다. 아주 소름 돋는 모습이었다.은영과는 허사연이 수련자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린 문제였기에 반드시 진지하게 대해야 했다.진서준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자 정석호는 소름이 돋았다. 진서준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미 조금 전에 그런 말을 했고 이제 와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88화

    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다시 의자로 돌아가 앉았고 덤덤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정석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진서준에게 알려주는 건 별일 아니었다. 그러나 정석호는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진서준 때문에 그는 많은 사람 앞에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만약 지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하지만 얘기하지 않는다면 진서준이 그에게 정말로 손을 쓸지도 몰랐다.“10, 9, 8, 7...”진서준의 목소리가 마치 저승사자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정석호는 식은땀 때문에 옷이 전부 젖어버렸다.진서준이 1까지 세고 은침을 들고 자신의 앞을 걸어오자 정석호는 서둘러 큰 목소리로 말했다.“말할게요, 말할게요. 하지 말아요!”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일찍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요?”정석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일단 날 일어날 수 있게 해줘요. 두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요.”진서준은 정석호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그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았다. 진서준은 그의 팔 위에 손을 올린 뒤 그의 체내로 영기를 흘려보냈다.정석호의 체내로 주입된 영기는 마치 의식이 있는 것처럼 정석호의 두 다리로 향했다.곧 정석호는 자신의 다리가 멀쩡해진 걸 발견하고 바로 일어났다.“말해요. 은영과 어디 있어요?”진서준을 바라보는 정석호의 눈동자에 원망이 스쳐 지나갔다.“강주에 있는 우리 성약당의 밭에 은영과 두 개가 있어요. 그중 하나는 한 달 뒤에 경매에 부쳐질 거고 경매 장소는 강주예요.”은영과가 두 개라는 말에 진서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만약 두 개 다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허사연도 수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서라도 따라서 수련할 수 있었다.“성약당에 은영과가 겨우 두 개뿐인가요?”진서준이 또 물었다.“당연하죠. 그건 구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물건이에요. 우리 성약당 대장로께서 우연히 얻은 거죠!”정석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89화

    고양에서 온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본 조규범은 턱이 빠질 것 같았다.“경천 아저씨!”조규범이 경천 아저씨라고 부른 사람은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몸이 좋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그의 이름은 홍경천으로 고양의 조씨 일가에서 모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무인이었다.조씨 일가는 내공 수준에서도 최고 수준에 다다른 홍경천 덕분에 오늘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규범아, 어제 네 아버지에게서 얘기를 전해 들었다. 누구한테 맞은 거냐?”홍경천은 자애로운 얼굴로 조규범을 바라보았다.그는 40대지만 아이가 없고 아내도 없었다. 그는 무도에만 신경을 썼다.조씨 일가의 가주에게는 아들이 조규범 한 명뿐이었고, 홍경천도 조규범을 유독 아꼈었다. 한가할 때면 그를 조금 가르쳐주기도 한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에요. 저보다 몇 살 더 많은데 좀 강해요.”조규범은 어젯밤 당했던 일을 생각하자 화가 끓어올랐다.상대방이 젊다는 말에 상대가 안중에도 없던 홍경천은 더더욱 상대를 낮잡아봤다.“그 사람은 어디 있니? 지금 당장 가자.”홍경천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람을 시켜 유인할 수는 있어요.”조규범이 이용할 사람은 허윤진이었다.진서준이 허윤진과 가까운 사이라면, 허윤진을 납치하면 진서준을 유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로 인해 허씨 일가와 척지게 되는 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허씨 일가는 서울에서나 강할 뿐, 조씨 일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조규범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전라도에서 온 강백산이었다.강백산은 혼자 온 것이 아니라 강은우의 경호원 황동원과 함께 왔다.저번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배수정을 잡았던 그 경호원 말이다.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강백산은 서현욱에게 연락했다.“서현욱, 나 서울에 도착했어. 그 진서준이라는 자식 어디 있어? 나한테 위치 보내 봐. 지금 당장 찾아갈 거야.”서현욱이 물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90화

    강백산이 정말로 진서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면, 강백산의 아버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끝나있을 것이다.강백산은 진서준의 주소를 알고는 곧바로 황동원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이때 진서준은 유정 등 사람들을 위해 약을 담고 있었다. 이건 유정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허사연 등 사람들의 몫도 있었다.진서준이 일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별장 문이 열렸다.“이 자식, 네가 진서준이야?”문을 연 사람을 본 뒤 강백산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이 자기보다 겨우 1, 2살 많은 청년임을 본 그는 같잖다는 표정을 했다.서현욱이 이런 놈에게 제압당했다니, 참 기가 막혔다.상대방이 다짜고짜 욕하자 진서준은 곧바로 그의 뺨을 때렸고 강백산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눈앞의 청년이 자신을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강백산이 누구인가? 고양의 지하 세력의 왕인 강은우의 아들이다.그가 남의 뺨을 때린 적은 있어도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적은 없었다.강백산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이 자식, 감히 내 뺨을 때려? 오늘 네 얼굴이 불어 터질 때까지 때려줄게!”강백산은 소리를 지르더니 곧바로 황동원에게 말했다“얼른 해치워. 이 자식을 죽여버려. 날 건드린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줘야지!”말을 마친 뒤 강백산은 차가운 얼굴로 웃으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는 진서준이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5초 동안 기다렸지만 황동원은 가만히 있었다. 그는 조금 궁금해졌다.“황동원, 뭐 하는 거야? 빨리 때리라니까! 안 들려? 때리라고!”강백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런데 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뺨을 때려요.”황동원은 강백산을 힐끗 보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도련님!”말을 마친 뒤 강백산의 멍청한 눈빛을 바라보며 황동원은 그의 뺨을 때렸다.강백산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자기가 데려온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황동원, 미쳤어? 감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91화

    전화가 끊기고 한참이 지나서야 강백산은 정신을 차렸다.강백산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진서준을 낮잡아본 일로 아버지가 이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눈앞의 청년이 대체 누구길래?“아버지가 뭐라고 했어? 날 혼내준다고 했어? 아니면 널 혼내준다고 했어?”진서준은 재밌다는 얼굴로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강백산을 바라보았다.진서준도 강백산과 강은우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그는 강은우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 예상했다.저번에 진서준은 강은우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이번에 강백산이 황동원을 데리고 진서준의 집까지 찾아왔는데, 진서준이 강백산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강은우의 체면을 많이 생각해 준 것이었다.“당... 당신 대체 누구야?”강백산은 떨리는 목소리로 진서준에게 물었다. 그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그는 마치 얼음 동굴 안에 갇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난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도 날 보면 정중히 고개를 숙여야 해.”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황동원은 그 정도가 아닐 거로 생각했다.이번에 강은우는 아마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진서준에게 사정할 것이다.진서준을 연달아 두 번이나 건드렸으니 강은우는 진서준이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강은우가 고양시 암흑 세력 중 최강이라고 해도 진서준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서준이 그를 죽이려 한다면, 감히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왜 아직도 서 있어? 얼른 무릎 꿇어. 네 아버지가 도착할 때까지 말이야.”진서준은 강백산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강백산은 흠칫하더니 곧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절대 안 꿇을 거야!”강백산은 오냐오냐 자라서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앞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다.진서준은 지금 그에게 별장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강백산은 당연히 그럴 생각이 없었다.황동원은 서둘러 강백산의 바짓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92화

    진서준이 상대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상대는 전혀 반격할 수가 없었다.만약 강백산이 진서준의 말에 따라 이곳에 가만히 무릎 꿇고 있지 않는다면 황동원은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이 강백산을 죽인다고 해도 강은우는 진서준에게 복수하지 못할 것이다.남주성을 아울러봐도 진서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뭐? 난 그 자식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강백산이 이를 악물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얼른 날 부축해 줘. 난 계속 이곳에 무릎 꿇은 채로 있고 싶지 않아.”강백산이 황동원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황동원은 감히 그럴 수 없었다. 그는 강백산이 죽임당한다면 그 책임을 짊어질 수가 없었다.이때 별장 문이 열리고 진서준이 제작을 끝낸 약을 들고나왔다.“입 닥치고 가만히 무릎 꿇고 있어. 계속 소리를 질러댄다면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될 줄 알아.”진서준의 까만 눈동자에서 소름 돋는 한기가 느껴졌다.강백산은 진서준의 눈빛을 보고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눈앞의 청년이 사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마처럼 느껴졌다.진서준이 떠나고 나서야 강백산은 조금 전의 두려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백산이 더는 소란을 부리지 않자 황동원도 한숨 돌렸다.진서준은 운전해서 먼저 김연아의 회사로 향했다.김연아는 피부가 아주 좋았고 탄력이 넘쳤다. 이 약만 있으면 그녀의 피부는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김연아의 회사 아래 도착한 뒤 진서준은 전화를 꺼내 그녀에게 연락했다.전화가 두 번 울린 뒤 김연아가 전화를 받았다.“진서준 씨, 무슨 일로 저한테 전화한 거예요?”김연아의 말투에서 숨기지 못한 흥분과 신남이 느껴졌다.“피부에 좋은 약을 좀 만들어봤는데 주고 싶어서요. 지금 김연아 씨 회사 아래에 있어요.”진서준이 웃으며 설명했다.“그러면 올라와요. 저 사무실에 있어요.”김연아가 기쁜 얼굴로 말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93화

    휴게실 안, 김연아는 화장대 앞에 앉아서 진서준이 직접 약을 발라주기를 기다렸다.진서준은 조금 난감했다. 파우더 형태의 약이라 그것을 발라주려면 김연아의 얼굴을 만져야 했기 때문이다.여자의 몸에는 손을 대면 안 되는 곳이 많았다. 연인이 아니라면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김연아의 얼굴 말이다.“진서준 씨, 빨리요. 전 효과를 보고 싶다고요!”김연아는 고개를 돌려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김연아는 효과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진서준이 그녀를 위해 파우더를 발라줄 때, 피부가 닿는 걸 원했다.김연아는 진서준을 향한 마음을 더는 감추지 않고 노골적으로 그에게 보여줬다.“그건 좀 아닌 부적절한 것 같은데...”진서준이 망설이며 말했다.“뭐가 부적절해요? 그냥 날 환자라고 생각해요. 내 구궁한증을 치료할 때 내 등도 만졌었잖아요?”진서준이 자신을 치료해 줬던 걸 떠올린 김연아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그건 달라요. 그건 단순히 치료였으니까요.”진서준은 말문이 막혔다.당시 김연아를 치료할 때 등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치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김연아에게 이 파우더를 발라주는 건 굳이 진서준이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싫으면 말아요!”김연아는 일부러 화가 난 척 입을 비죽였다.“알겠어요. 발라줄게요...”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승낙했지만 사실 조금 흥분됐다.김연아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형언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그 기분은 허사연과 있을 때는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진서준은 파우더를 조금 집은 뒤 물 안에 넣고 살살 저었다.곧 파우더는 물에 녹아서 청색의 끈적거리는 액체가 되었다.진서준은 두 손가락으로 액체를 조금 집어 올린 뒤 조심스럽게 김연아의 얼굴에 발라줬다.“어머!”김연아가 살짝 소리를 냈다.“왜 그래요?”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손을 들었다.그는 자신이 만든 약에 자신감이 넘쳤다. 피부가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도

最新チャプター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4화

    “뭐라고? 불법적인 일이 우리 가게에서 일어난다고? 말도 안 돼.”성현도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넌 전신전 소속이잖아. 그런데 네 오빠인 내가 어떻게 법률을 어기는 일을 하겠어?”“그럼 이 사람들은 왜 부른 거야? 집단 폭력도 불법이거든.”성미영은 차가운 시선을 보이며 성현도와 따졌다.“미영아, 이건 내가 싸우려던 게 아니야. 저 녀석이 일부러 시비 걸러 온 거라고.”성현도는 진서준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이놈이 일부러 우리 찻집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고 상철을 두들겨 패서 머리에 혹이 다 나버렸어. 난 단순히 정당방위를 위해 부른 거라고.”성미영이 등장하자 성현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솔직히 실력만 놓고 보면 성현도는 성미영보다 한참 부족했다.게다가 성미영은 전신전 소속인지라 저 남녀가 군부 조직인 전신전을 적으로 돌릴 리 없었다.군대를 건드리는 순간, 무조건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었다.“진서준, 도대체 무슨 일이야?”성미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라? 너희 둘이 아는 사이야?”성현도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방금 내려놨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난 사람을 찾으러 왔어. 하씨 가문 하경범이 이 위층에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진서준이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그리고 또 하나, 저 위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하더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이 말에 성현도의 표정이 단숨에 험악해졌고 즉시 반박에 나섰다.“헛소리 마. 우리 가게는 단순한 찻집이야. 불법적인 일 따윈 없어. 근거없는 소문을 왜 털어놓고 난리야?”“미영아, 저 녀석한테 속지 마. 난 네 사촌 오빠야. 내가 그런 불법적인 짓을 할 사람이겠어?”성미영이 곧바로 진서준에게 물었다.“진서준, 너 증거 있어?”“직접 올라가 보면 다 알게 될 거잖아?”진서준이 가볍게 말했다.“오빠, 위층으로 가자.”성미영이 단호하게 말했다.“그, 그건 좀 곤란해. 위층엔 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3화

    순간,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모든 시선이 진서준에게 쏠렸고 사람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다들 진서준을 그냥 얼굴만 반반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고수였다.성현도의 부하 중 최고 실력자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다.성현도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렸고 상철을 향해서 욕설을 날렸다.“쓰레기 자식, 이런 애송이 하나도 못 이겨?”부하가 지면 망신당하는 건 결국 성현도 자신이었다.이대로 체면을 구긴 채 끝낼 수는 없었다.이대로 넘어가면 앞으로 르벨 재벌 2세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될 게 뻔했다.“이봐, 네 실력이 괜찮은 건 인정할게.”성현도가 싸늘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근데 너 혼자서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어? 천 명은? 잘 들어. 내 부하는 수도 없이 많아. 너 같은 놈 하나 처리하는 데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해.”진서준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다시 말하지만 난 그냥 하경범을 찾으러 온 거야. 그 녀석만 넘기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없던 걸로 한다고?”성현도가 그 말에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너 지금 누굴 상대로 협상하려 드는 거야? 난 성씨 가문의 직계야. 날 건드리면 상대해야 할 건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 가문 전체라고.”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이 남자들은 전부 성씨 가문의 경호원이었고 실력도 만만하지 않았다.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무려 50명 이상이었다.한순간에 텅 비어 있던 로비가 사람들로 꽉 찼다.“저 자식 끝났네. 이 정도 성씨 가문 인원이라면 아무리 강해도 버틸 수가 없지.”“그러게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없잖아.”“왜 쓸데없이 성현도를 건드린 거지? 스스로 무덤을 판 거잖아.”구경꾼들은 이 광경에 각자 다른 감정을 보였다.누군가는 동정을, 누군가는 아쉬움을, 또 누군가는 짙은 흥미를 보였다.“사연아, 넌 좀 쉬어. 이놈들은 내가 처리할게.”진서준이 앞으로 나섰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2화

    얼마 지나지 않아 키가 거의 2미터에 달하는 거구의 사내가 찻집 안으로 들어왔다.남자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상철아, 저놈 다리 하나 부러뜨려서 내던져.”성현도가 진서준을 가리키며 명령했다.“알겠습니다.”상철은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진서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서준아, 내가 할게.”허사연의 눈에는 불꽃 같은 전투욕이 타올랐다.“조심해. 저 녀석은 횡련 종사야.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진서준이 조용히 귀띔했다.“알았어. 설령 못 이긴다고 해도 어차피 네가 있잖아?”허사연이 장난스럽게 웃었다.진서준이 곁에 있는 한, 허사연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이봐, 사내자식이 여자 뒤에 숨는 게 말이 돼?”상철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이봐, 껑충이. 여자를 얕보지 마. 일단 이기고 나서 말해.”허사연이 상철을 도발했다.“아가씨, 그런 기생오라비 말고 날 따르지 그래? 밤마다 널 천국으로 보내줄 수 있는데?”상철이 음흉하게 웃었다.“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얼굴이 싸늘해진 허사연이 주먹을 날렸다.강렬한 펀치가 공기를 가르며 폭발음을 일으켰고 그 위력은 철판도 뚫을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상철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넌 날 어쩔 수 없어.”“닥쳐!”허사연이 분노에 차 주먹을 그대로 상철의 얼굴로 내리꽂았다.상철은 일부러 머리를 숙이며 대머리 정수리로 받아냈다.쿵!둔탁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주먹이 상철의 머리를 강타했으나 대머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허사연이 몇 걸음 물러섰다.순간 손에 뜨거운 통증이 밀려왔고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손을 확인하자 하얀 피부였던 손등이 새빨갛게 부어올랐다.상철은 자기 머리를 한번 쓸어내리더니 빙그레 웃었다.“아가씨, 이제 내 실력을 알겠지?”그 모습에 허사연의 승부욕이 다시 불타올랐고 콧방귀를 뀌며 다시 달려들었다.이번에는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상철의 머리를 내려찍었다.‘머리가 단단하다고 자랑하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1화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여자가 싸움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완전 여성판 이소룡이었다.“너, 너희들 정말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여기가 어디인지 알기나 해? 어디서 대놓고 싸움질이야?”종업원은 순간 놀란 뒤 분노에 찬 얼굴로 진서준와 허사연을 가리켰다.찻집이 문을 연 이후로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진서준과 허사연이 첫 사례였다.주변의 구경꾼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싸움 좀 하면 뭐해? 여긴 성씨 가문의 구역이야. 성씨 가문에서 한마디만 하면 저 남녀는 오늘 밤중으로 사라지겠지.”“어휴, 저 여자 너무 아까워. 저렇게 예쁜데 왜 죽지 못해서 안달이지?”“여자는 살 수도 있겠지만 남자는 무조건 죽을걸.”사람들은 저마다 수군거리며 이미 진서준과 허사연의 결말을 예상하는 듯했다.“그럼 네 말대로라면 내가 널 때린다 해도 얌전히 맞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허사연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종업원에게 다가갔다.“오지 마!”종업원은 겁에 질려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떤 미친놈이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야?”그 순간, 2층에서 한 사람이 내려왔다.모두가 일제히 시선을 돌려 그 사람을 확인하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성현도가 오늘 여기 있었네?”누군가 그 청년을 알아보았다.“저 둘 끝장났네. 성현도는 악명 높은 냉혈한이야.”그 청년은 바로 찻집의 사장인 성현도였다.성현도는 르벨 재벌 2세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친구에게는 무조건 의리를 지키지만 적에게는 무자비했다.성현도의 고문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고 게다가 무인으로서 무공 실력도 상당했다.“사장님, 저 남녀가 와서 난동을 부렸어요.”종업원은 성현도를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장이 나온 걸 확인한 허사연은 주먹 한 방에 종업원을 기절시켜 버렸다.“뭐야?”성현도의 눈이 가늘어졌고 표정이 험악해졌다.자기 앞에서 대놓고 부하를 때리다니, 이건 너무나도 명백한 도발이었다.“아가씨, 우리 처음 보는 사이 맞지? 우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0화

    그리고 오후 2시가 되자 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조호가 말한 천국찻집으로 향했다.겉모습만 보면 이 찻집은 진짜 전통찻집 같았고 규모도 꽤 컸다.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1층과 2층까지는 정말 평범한 찻집처럼 꾸며져 있었고 누가 봐도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하지만 3층으로 올라가려면 회원권이 있어야 하거나 사장이 직접 허락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었다.“손님, 아가씨,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진서준과 허사연이 차를 마시러 온 줄 안 종업원이 빠르게 달려와 안내하려 했다.“그럴 필요 없어. 난 하경범을 찾으러 왔거든.”진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종업원이 순간 얼어붙었다.“혹시 하씨 가문의 하 도련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맞아.”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손님은 누구신지...”종업원이 신중하게 물었다.진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냥 복수하러 왔다고 전해.”그놈 아버지라고 하는 건 자기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고 친구라고 하기도 기분이 더러웠다.그 말에 종업원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손님, 여기서 장난치지 마세요.”하경범은 르벨에서 유명한 재벌 2세였다.이 찻집의 사장과도 막역한 사이였고 여기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왜? 못 믿겠어?”진서준이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손님, 하 도련님에게 복수하려던 사람은 단 하루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종업원이 경고하듯 말했다.“그런 농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닙니다.”그 말을 듣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전해. 그 하경범이 두들겨 맞고 나자빠지게 했던 진서준이 왔으니 당장 기어 나오라고 말이야.”진서준의 뻔뻔한 태도에 종업원은 어이가 없었다.“좋습니다. 손님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 제가 기꺼이 도와드리죠.”종업원은 바로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문제 발생했습니다. 난동자가 있습니다.”쿵! 쿵!급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이 들이닥쳤다.전부 검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9화

    진서준과 허사연은 차를 타고 조호의 회사로 향했다.이 회사는 그냥 겉치레일 뿐, 진짜 돈이 들어오는 곳은 유흥업소들이었다.유흥업소를 얕잡아보면 안 된다.운 좋게 돈 많은 도련님들이라도 걸리면 하룻밤에 수억 원이 순식간에 손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진서준 씨!”진서준이 들어서자 조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조호는 진서준 옆에 있는 허사연을 힐끗 쳐다본 뒤 고개를 숙이고 감히 더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잡담은 그만하고 하경범을 잡아가는 제일 좋은 타이밍만 말해.”진서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이 말에 조호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매일 오후마다 하경범은 천국찻집이라는 곳에 갑니다.”조호는 재빨리 대답했다.“보통은 경호원 몇 명만 데리고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얼씨구? 저런 인간이 매일 차나 마시러 간다고?”진서준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게... 진서준 씨, 사실 그곳은 이름만 찻집이지 실제로는...”조호는 옆에 여성이 있다는 걸 의식해서 말을 흐렸지만 진서준은 그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알겠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그냥 인기 많은 인터넷 셀럽이 가득한 고급 유흥업소일 것이다.“진서준 씨, 듣자 하니 그 찻집의 주인은 성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진짜로 움직이실 거라면 하경범이 이동 중일 때를 노리는 게 좋을 겁니다.”조호가 조심스럽게 조언했다.“응? 성씨 가문이 이런 사업도 해?”진서준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진서준은 오영수에게서 성미영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었다.정의로운 성격의 성미영이 자기 가문에서 이런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터였다.“네, 듣기로는 성씨 가문의 한 직계 후손이 운영한다고 합니다. 여자에 미쳐 있는 놈이라 르벨의 돈 많은 도련님들과 꽤 친분이 깊다고 하더군요.”조호는 본인이 아는 정보를 전부 쏟아냈다.“좋아, 대충 알겠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조호의 회사를 나온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8화

    진서준이 허사연의 캐리어를 들어주며 옆방으로 걸어갔다.그 뒷모습을 보며 도지아는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인간은 원래 모여서 사는 걸 선호하는 동물이다.사회를 벗어나서 혼자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가족도 친구도 없이 너무 오래 지내다 보면 결국 감정 없는 시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그렇게 되면 사람과 짐승의 차이가 없어질 것이다.“어제 전화할 때 그랬었지? 이번에 너 자기 출신을 찾으러 온 거라고.”호텔 방으로 돌아온 후, 허사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너 원래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잖아?”“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런데 할아버지가 예전에 말해주셨어. 사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 길에서 주워 온 아이였다고.”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숨길 생각이 없었다.허사연은 진서준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허사연이라면 이 비밀을 절대 밖으로 흘리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었다.“뭐라고? 아버님이 주워 온 아이라고?”허사연이 깜짝 놀랐다.“그래.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야. 가족 중에서도 할아버지가 나한테만 알려주셨지.”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전, 오영수가 내 등에 있는 용을 보고는 내가 용맥의 일족이라고 했어. 그래서 오영수를 따라 여기 와서 오영수 셋째 삼촌에게 내 출신에 관해 알아보려 했던 거야.”“네 등에 용이 있다고? 난 한 번도 본 적 없는데?”허사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동안 둘이 알몸으로 함께한 시간도 적지 않은데 허사연은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었다.“내가 체내 혈기를 모을 때만 그 용이 나타나거든.”진서준이 설명을 이어갔다.“그런데 오영수 삼촌이 아직 돌아오질 않아서 일단은 여기서 며칠 기다려야 해.”“아니, 그럼 오씨 가문에서 널 안 재워줬어?”허사연이 의아해했다.명문대가인 오씨 가문에 빈방이 없을 리가 없었다.“그날 오영수를 찾아갔는데 마침 오영수 할아버지가 위중했어. 그리고 그 집안엔 그 어르신을 그냥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지.”진서준이 담담하게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7화

    “진짜 예쁜 새색시 숨겨놓고 있었네?”허사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누구라도 자기 남자 방에 예쁘고 몸매가 완벽한 여자 하나가 같이 있는 걸 보면 의심 안 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지금은 아침이었다.설마 이 여자가 아침에 막 찾아온 건 아니겠지?“사연아, 오해야. 내가 제대로 설명할게.”진서준은 머리가 띵해졌고 뇌가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아가씨, 오해하지 마세요. 어제 저랑 진서준이 같은 방에서 잔 건 맞지만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저 밤새 한숨도 못 잤다니까요?”도지아가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네? 밤새 안 자고도 아무 일 없었다고요?”허사연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되물었다.“설마 밤새 불태우느라 못 잔 건 아니겠죠?”허사연의 농담과 진담이 뒤섞인 말에 진서준은 헛웃음만 나왔다.“사연아, 이쪽은 도지아야. 우리 진짜 그냥 친구야. 일단 들어와. 천천히 설명할게.”허사연이 방에 들어오자 진서준은 서로에게 소개했다.그러고는 이 방에서 일어난 상황을 설명했다.“도지아는 황예은이 소개해 준 환자야. 다리 치료를 부탁받았거든. 종아리를 봐봐. 이틀 전에 내가 직접 발라준 연고가 있어.”허사연이 내려다보자 확실히 연고가 발라져 있었다.“그리고 도지아가 밤새 안 잔 건 원기를 수련하느라 그랬던 거야. 너도 예전에 수련한다고 며칠씩 안 잔 적 있잖아?”허사연은 오해가 풀리자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내가 뭐 어쨌다고 그렇게 호들갑이야?”“혹시라도 오해할까 봐 그러는 거잖아.”진서준이 빠르게 대답했다.“뭐야? 내가 그렇게 의심 많고 질투 많은 여자로 보여?”허사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아, 아니지. 우리 사연은 누구보다 속이 넓은 부드러운 여자지.”진서준이 급히 정정했다.“됐어, 너 겁먹은 거 너무 귀엽다.”허사연이 피식 웃었다.“넌 여기 좀 쉬고 있어. 내가 방 하나 잡고 올게.”진서준은 더 머뭇거릴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나가 버렸다.진서준의 뒷모습을 보며 허사연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도지아 씨, 진서준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6화

    “내가 가면 안 돼?”사실 진서준은 거절하려 했었다.르벨은 안개가 짙게 깔린 늪지대 같은 곳이라 진서준조차도 어디에 함정이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그러니 허사연이 온다면 다칠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거절하면 허사연이 상처받을 게 뻔했다.“당연히 되지. 지금 위치 보낼게.”진서준은 단호하게 말하며 위치를 보냈다.자기 여자를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강자들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자기야, 잘 자.”허사연이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일찍 자.”진서준이 다정하게 답했다.전화를 끊고 나니 진서준의 졸음이 싹 가셨다.진서준은 창가로 다가가 이 화려한 도시를 내려다봤다.“오씨 가문, 안씨 가문, 하씨 가문... 너희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든 난 전부 박살 낼 거야. 이번엔 반드시 나와 아버지의 정체를 밝혀내고 말겠어.”진서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그렇게 별다른 사건 없이 밤이 지나갔다.다음 날 아침.진서준이 막 눈을 뜨자마자 도지아의 흥분한 외침이 들려왔다.“진서준, 됐어. 나 생겼어!”도지아는 눈 밑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는데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게 분명했다.진서준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너 아직 처녀 아니었어? 대체 어떻게 임신한 거야?”“미친놈아, 임신은 개뿔, 무슨 헛소리야?”도지아는 얼굴이 빨개지며 진서준을 노려봤다.“그럼 왜 아침부터 난리야?”진서준이 되물었다.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아침부터 흥분해 날뛰지 않을 것이다.“어제 네가 준 수련법 기억나지? 나 벌써 원기를 형성할 수 있게 됐어.”자기가 대단하다고 여긴 도지아는 자랑스럽게 선언했다.고작 하룻밤 만에 원기를 형성한 건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다.“뭐? 그렇게 빠르다고? 너 타고난 천재 맞네?”진서준이 다소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보통 무인은 원기를 익히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리는데 그것도 매일 꾸준히 수련할 경우에만 발생하는 일이었다.심지어 재능 있는 자들도 한두 달은 족히 걸린다.그런데 도지아는 단 하룻밤에 이 어려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