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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Author: 일설연우
녕비가 떠난 후, 계 상궁이 태후를 위로하였다.

"태후마마, 녕비 마마께서 그런 말을 귀담아 들으셨다면, 이토록 태후마마를 실망시키진 않으셨을 것입니다."

태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녕비의 성품은 잘 알고 있다."

"늘 눈이 머리 위에 달려 있어 많은 것을 놓치고 마는구나."

"녕비는 날 실망시키지 않을 게야."

계 상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사옵니다, 태후마마. 녕비 마마를 가르치고 아껴 주신 노고가 헛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영화궁

오찬 후, 가빈이 찾아왔다. 그녀는 오랜만에 말을 타고 싶어 황후 봉구안을 승마장에 데려가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

봉구안은 이를 거절하였다.

첫째는 황후로서 처리할 내무가 있었고, 둘째는 후궁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빈이 끈질기게 매달려서 그녀의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가 주십시오, 황후마마. 이번 한 번만이옵니다. 이후로는 절대 마마께 폐를 끼치지 않겠나이다, 네?"

가빈은 어린 나이에 입궁하여 말을 편히 할 친구 하나 없었다.

오로지 황후와 있을 때만이 마음이 평온하고 기뻤다. 그녀가 오랫동안 사모하던 황상과의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황후 또한 차갑게 무시하기는 하였으나 적어도 비아냥거리거나 내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탁!

봉구안은 짜증스레 장부를 힘껏 덮었다. 강림만해도 이미 시끄럽고 끈질기다 여겼으나, 이 가빈은 더욱 심했다. 강림이라면 진즉 손을 들어 때렸을 것이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승마장에 가서 한 시진 동안 같이 있어 주마. 그 대신 앞으로 한 달 동안 영화궁에 찾아오지 말거라."

가빈은 대꾸하였다.

"한 달은 너무 기나이다, 황후마마. 삼일만, 내일부터 삼일 동안만이라도 폐를 끼치지 않겠나이다."

"한 달이다." 봉구안은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일어나 연상에게 옷을 갈아입히라 명했다.

가빈은 얼굴을 구기며 투덜거렸다.

황후마마는 정말로 정이 없다.

그래도 즉흥적으로 즐기는 게 낫겠지!

마마께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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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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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4. 12. 31. AM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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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오타 수정이 하나도 안되어 있는데 무료로 읽는것도 아닌데 독자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오타는 수정을 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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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705화 마음으로 낳은 아이, 봉구안

    “어머니, 안 됩니다! 사부님께서 야단치실 수도 있어요!”봉구안이 외치며 몸을 돌려 고자질하러 달려갔다. 맹 부인이 뒤따라가며 말렸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맹건은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부인! 다음번엔 구안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겠소.”“구안아, 잘했다!”봉구안은 처음으로 인정과 격려를 받았고, 그날 이후로는 원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시작했다.맹 부인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다 어느 날, 구안은 진짜로 사부 맹건을 옥에 보낼 뻔했다.그날 맹건은 옛 전우들과 함께 새로 개발된 무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북방의 위협에 대비해, 사사로이 군기를 연구하던 중이었다. 일행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 어린 봉구안이 관병들을 이끌고 나타나 그들이 불법으로 군기를 보관했다고 고발했다.그날 이후, 맹 부인의 일상은 고자질하러 오는 이웃들을 맞이하는 일로 시작됐다.맹성주와 봉구안, 두 남매는 마을의 골칫덩이이자 마왕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오늘은 누구를 때리고, 어제는 누구를 논에 밀어 넣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맹 부인은 이웃들에게 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속으로는 아이들이 억울한 일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일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늘 이유들이 타당했던 것이다.그러던 중 마을에 서당 훈장이 새로 들어왔다. 맹 부인은 이때다 싶어 아이들을 서당에 보냈다.그전까지 학문은 모두 부부가 직접 가르쳤다. 구안은 그나마 차분했지만 성주는 천방지축이었다.두 아이가 서당에 가는 첫날, 부부는 일찍 일어나 정성껏 단장시키고 예절을 일렀다. 하루 종일 걱정 속에 보냈지만, 다행히 새 훈장은 강단 있는 이었고, 두 아이 모두 무사히 첫날을 마쳤다.세월은 물 흐르듯 흘러, 봉구안은 어느덧 훌쩍 자라났다.맹 부인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레 그녀의 출신에 대해 이야기했다.봉구안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들었다.“친부모님과 동생을 뵙고 싶습니다. 저를 원치 않으셨더라도, 제가 잘 지내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704화 맹씨 가문과 봉구안

    맹 부인은 구안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했다.그때는 혹독한 겨울이 지나가고, 이른 봄의 찬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그녀는 새벽부터 일어나 어린 성주에게 옷을 입히며 성문으로 낭군을 마중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두 살을 갓 넘긴 성주는 그날따라 유독 들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걸 어찌 알았는지, 환히 웃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방금 나서려는 순간, 시녀가 숨 가쁘게 달려 들어왔다.“부인! 부인! 장군께서 돌아오셨습니다!”맹 부인은 반가운 마음에 성주를 안고 밝게 웃으며 달려나갔다.“장군…”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이 싹 가셨다.평소 검소하기로 이름난 사내가 어찌 된 영문인지, 여우털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품에는 갓난아이 하나를 품고 있었다.찬바람이라도 닿을세라, 남정네는 품을 꼭 여미며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부인…”맹건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맹 부인은 방금 전의 온화한 미소를 거두고, 싸늘하게 말했다.“아니, 장군! 전장에 나가 있던 분이 어찌 이런 선물을 들고 온단 말입니까? 정말 감탄이 절로 나는군요.”맹건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아니, 그게 아니오! 이건 정말 오해란 말이오!”“내 아이가 아니오, 부인! 말이 안 되잖소. 더군다나 난 사내대장부거늘… 아, 내 말은, 이 아이는… 누가… 우릴 믿고 맡긴…”맹 부인의 눈매가 더 날카로워졌다.“차라리 길에서 주워왔다고 하십시오. 누가 멀쩡한 아이를 대뜸 내준답니까?”당황한 맹건이 더듬더듬 해명하는 동안, 맹 부인은 망토를 들춰보았다.갓난아이는 곤히 잠들어 있었고, 도톰한 뺨과 찌푸린 미간이 왠지 모르게 심경을 흔들었다.참으로 묘한 인연이었다.분명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님에도, 맹 부인의 가슴속에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었다.마치 귀신이 시킨 것처럼,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안아 들었다.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 아이는 그녀의 딸이 되었다.해가 바뀌고, 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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