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권모+궁중 암투+왕야+복수 사이다+상호 구원] 전생에 신수빈은 출세에 눈이 먼 지아비에 의해, 섭정왕의 침상으로 보내져 그의 아이를 낳았고, 아이와 함께 지아비와 첩실의 손에 죽임을 맞이했다. 환생한 그녀는 섭정왕에게 접근해, 그의 힘을 빌어 권력의 정상에 올라 그들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했다. 하지만 계획에는 늘 변수가 생기는 법.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남자가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신수빈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녀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그에게 구석으로 몰린 뒤였으니. "이용만 하고 버릴 셈이었느냐? 그러기엔 너무 늦은 듯싶은데…"
View More어진 태후라면, 병든 명부를 억지로 불러 문안을 올리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날 이후, 가장 화가 난 사람은 주서화였다. 본래 신수빈이 죽은 후 자신이 곧 정실로 봉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신수빈의 명은 끈질겼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겨우 태기만 흔들리고 놀란 정도라니!신수빈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아는 바였고 윤서원도 당연히 알게 되었다.그는 화가 나고 분해서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신수빈이 감히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다니!주서화가 돌아와 울며 물었을 때 윤서원의 신경은 이미 한껏 곤두서 있었다. 게다가 그날 이도현이 자신을 도발하던 눈빛이 자꾸 떠올라 견딜 수 없을 만큼 화가 치밀었다.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이도현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걸 들키기 싫었다. 그래서 사건의 진상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고 대충 둘러댔다.그 아이는 주서화와 혼인하기 전에 가진 것이고 그녀를 집으로 들인 후에는 한 번도 신수빈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고 변명했다.결국 주서화는 마지못해 받아들였고, 신수빈을 더욱 눈엣가시처럼 여기게 되었다. 특히 그녀가 장차 적자를 낳게 된다면 윤 가에서 그녀의 지위는 더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그녀는 차라리 태후에게 또 한 번의 매복 살해를 꾸미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이때 춘진각 서행랑에 머무는 윤서령은 핑계를 대며 반 달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는 신수빈과 매일같이 태후에게만 들락거리는 주서화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닌가 싶어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저녁에 주서화가 돌아오는 틈을 타 윤서령은 직접 만든 호랑이 머리 모자를 들고 본전으로 갔다.“마님 돌아오셨습니까? 제가 요 며칠 심심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작은 조카를 위해 호랑이 머리 모자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장차 틀림없이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한 장군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요.”윤서령의 말은 주서화를 기쁘게 해주려는 것이었다. 그녀는 호랑이 머리 모자를 받아들었다. 솜씨는 그저 그렇고 급히 만든 티가 났지만 뜻은 괜찮아 보여 마
“너를 암살하려 한 자는 이미 죽었다. 본왕이 사람을 시켜 계속 추적하게 할 것이니 안심하거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역시 신수빈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태후의 짓임을 알면서도 그는 끝내 못 본 척 한 것이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표정 속의 실망은 감출 수 없었다.그때, 태의가 들어왔다. 이도현이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다고는 하나 여기는 신수빈의 방이었다. 그의 존재가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명성에 해가 가기에 결국 측실 쪽으로 빠져나갔다.태의는 맥을 짚은 후, 처방을 내리며 당부했다.“마님의 태는 이미 안정되었고 큰 문제는 없사옵니다. 다만 다소 놀라신 것 같으니, 이틀 약을 복용하면 무사하실 것이옵니다.”신수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방금 전의 창백한 얼굴은 모두 이도현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없으니 더는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은보에게 태의를 보내드리라 하고 금자를 향해 말했다.“지금 먹을 만한 게 뭐가 있는지 보거라. 너희 자매도 하루 종일 굶지 않았느냐?”“왕야께서 이미 당부하셨으니 곧 음식을 가져올 것이옵니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현이 다시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이미 돌아간 듯했다. 그는 은보에게서 신수빈이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서난각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다다랐을 때, 그는 뭔가 떠오른 듯 걸음을 멈추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멀리서 태후가 머무는 서난각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떠났다.그는 거처에 도착하자마자 시위를 불렀다.“여인을 하나 찾거라. 출신은 상관없으니 본왕의 뜰로 들여보내면 된다.”시위는 잠시 멈칫했다. 왕야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다.첫 번째는 다섯 달 전, 왕야가 궁에서 지독한 약을 맞고 돌아왔을 때였다. 돌아오자마자 그는 깨끗한 여인 하나를 찾으라 했는데 이번에도 또 필요해진 것일까?“왕야, 어떤 여인을 찾으시는 것이옵니까? 어떤 기준이시옵니까?”이도현은 한동안 침묵하
관사 환관은 머리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윤씨 부인은 죽지 않았사옵니다. 물에 들어간 그 시녀가 구해서 지금 춘진각에 있사옵니다.”태후의 손에 들린 옥빗이 무심결에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며 두 동강이 났다.“그 시녀가 물에 들어갔을 때, 호수 바닥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한데 어째서 아직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냐?”“죽은 것은 자객 환관이랍니다. 이미 섭정왕께서 건져 올려 뼛가루까지 흩뿌리셨사옵니다.”태후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녀는 호수 바닥에 사람을 더 배치해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신수빈 같은 연약한 여자가 물속에서 반항할 힘이 어디 있다고!“그는? 그는 지금 어디 있느냐?”관사 환관은 태후가 묻는 대상이 섭정왕이라는 것을 알고 그대로 아뢰었다.“섭정왕께서는 지금 춘진각에 계시옵니다.”태후는 이 말을 듣자 분노가 극에 달했다. 거울 속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소매를 휘둘러 화장대 위의 것들을 모조리 쓸어 떨어뜨렸다.그 시각, 이도현이 급히 걸음을 옮겨 춘진각에 도착했을 때, 신수빈은 침상에 기대어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촛불 아래 그녀의 피부는 거의 투명할 만큼 하얬고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과 매끄럽게 이어지는 눈선이 부서질 듯한 비감함을 더욱 더해주고 있었다.이도현은 그녀를 놀라게 할까 두려워 발걸음을 조심스레 낮추었다.신수빈은 들려오는 발소리에 속눈썹을 미세하게 떨며 그대로 눈을 떴다. 이도현을 보자 평소에 봄샘 같은 그 두 눈에 물빛이 일더니 은은한 눈물기가 맺혔다.그의 마음은 그 순간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 기쁨인지, 두려움이 가신 후의 허탈인지, 혹은 마음 저미는 아픔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는 침상 앞으로 성큼 다가가 위아래로 그녀를 살폈다. 그의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은 단 한 문장으로만 흘러나왔다.“다친 곳은 없느냐?”신수빈은 수영을 잘해 다친 곳은 없고 단지 놀랐을 뿐이라고 금자가 이미 알려줬지만 그는 꼭 그녀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다.신수빈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서원은 유난히 넓었기에 끝내 금자가 신수빈을 업고 돌아왔다.그들이 춘진각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해시 말이 되어 있었다. 신수빈은 조용히 동쪽 행랑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금자에게 당부했다.“도련님께서는 어디까지나 외간 남자이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가 물속에서 나를 구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온갖 험담을 해댈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부터 누가 묻는다면 네가 나를 물에서 구했고 밀림에서 길을 잃어 지금에서야 돌아왔다고 말하거라.”금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은보는?”신수빈이 묻자 금자는 그제야 동행랑에 그녀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쯤 그 아이는 틀림없이 왕야에게 알리러 간 것일 터.“아마 왕야께 알리러 갔을 것이옵니다. 지금쯤이면 호숫가에 있겠지요.”“호숫가에 가서 한마디만 전하거라. 나는 무사하다고. 그리고 태의원으로 가 심신을 안정시키고 원기를 보하는 약 두 첩만 받아오거라.”금자는 신수빈이 혼자 동행랑에 남는 것을 걱정했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금자를 달랬다.“괜찮다. 주서화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가보거라.”금자는 그제야 안심하고 호숫가로 향했다.한편 그 시각, 호숫가에는 수영에 능한 모든 금군이 거의 다 불려 와 있었다. 이도현은 검은 안색으로 호수 한가운데 배 위에 서서 불을 들고 계속 건져 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태후는 이미 궁으로 돌아갔고 관원들의 가족들도 모두 흩어졌다.잠시 후, 누군가 와서 아뢰었다.“왕야, 호수에서는 금비녀 한 가닥만 건져 올렸사옵니다. 죽은 환관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사옵니다. 당연히 윤씨 부인께서도 보이지 않았고요.”이도현은 그들이 바친 금비녀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날 밤, 시냇가에서 자신이 뽑아준 바로 그 비녀였다. 이렇게 큰 호수에서 누군가가 한마음으로 그녀의 목숨을 노렸는데 지금 그녀가 있을 곳은 어디란 말인가?“찾거라. 계속 찾아! 본왕은 시신이라도 봐야겠다!”지금의 이도현의 눈빛은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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