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서 소은은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부어 끝내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선왕부 세자 강준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혼인하고 나서도, 억지로 아내를 맞이한 강준의 마음은 끝끝내 따뜻해지지 않았다. 밤이 깊어질 때만 그녀를 찾아올 뿐, 강준의 마음은 단 한 순간도 소은을 향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에게 아끼는 여인이 있다는 소문까지— 결국, 소은은 그 여인에게 자리를 내어주리라 결심했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소은은 강준이 그녀를 구해준 열네 살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 생에 혼인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강준만은 아니리라 소은은 결심했다. 듬직한 소년 장군, 기품 넘치는 왕세자, 재주꾼 심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까지... 모두 하나같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소은이 호기롭게 손수건을 던지려는데 강준의 눈빛이 점점 이상해지며 전생의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 "딴 사내? 꿈도 꾸지 말거라."
Lihat lebih banyak소은이 거기까지 말하자 소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침묵했다. 강준은 소은이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를 데리고 거처로 갔다. 그날 밤, 소은은 말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강준도 아무 말없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기만 했다. “육 황자나 성상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소은이 말했다. 게다가 그녀의 마음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있었는데 왠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녀는 택원이 그중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강준이 그녀에게 약속했다. “너의 오라버니는 내
“그뿐이 아니겠지요.” 소은은 냉정하게 말했다. “공로가 가장 큰 사람은 강준이겠지요. 게다가 지금 왕부와 국공부에서 혼인을 맺었으니, 두 가문에서 손을 잡는다면 앞으로 누가 황제가 되더라도 두려워할 것이고요.” 전에 강준도 그에게 같은 말을 했지만 소준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소은이 침착하게 그런 말을 하니 그의 얼굴엔 마침내 변화가 생겼다. “소은아.” 그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제가 추측해 보겠습니다. 그 독은 육 황자께서 사촌 오라버니에게 주어 셋째 오라버니에게 사용하라고 한 것이겠지요
관외.성문 아래에는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온 사람은 누구인가?”소은의 마차가 군영에 들어가자 보초를 서는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강현심이 영패를 들고 다가가 보고를 하자 누군가가 군영에 들어가 알렸다.깊은 밤, 찬바람이 살을 에는 듯했다. 소은은 마차에 앉아 있는데도 여전히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이 차가운 것 때문인지 더 추운 것 같았다.만약 소준의 독극물이 모준형에게서 얻은 것이라면 이 일은 아주 복잡해질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지금 소준에게서 독을
동주는 그 점을 처음 느낀 건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진명우는 동주에게 소은을 잘 돌보라고 했고, 그때의 말투는 지금과 비슷했다. 소은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그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오라버니의 일이 생각나서 머뭇거리던 중, 진명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동주에게 말했다. “부인이 목이 좀 마른 것 같으니 데리고 가서 차 한 잔만 대접해 드릴 수 있습니까?” 수영은 예쁜 동주를 쳐다보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따라갔다. 소은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진 대인께서는 우리 오라버니의 일을 좀
옛사람을 다시 만날 땐, 과거의 모든 감정을 내려놓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시 만나도 마음이 떨리는 사람도 있었다. 진명우는 소은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전생에 그들은 아이를 갖지 못해서 그는 이번 생에도 당연히 그녀가 임신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소은을 바라보며 예의가 없어 보일 정도로 눈을 떼지 못했다. 임부인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듯 일어났다. 그녀는 진명우의 시선이 무례를 범한 것 같아 소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개를 했다.
소은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밤에 강준은 서재에 가지 않았고 여전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 그저 안고 자는 것만으로도 그는 마음이 놓였다.소은은 그에게 오라버니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그러자 강준이 말했다.“나도 전에 그를 주의해 보았지만 그가 잘못한 점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아마도 전생의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야.”소은은 계속 말했다.“하지만 오라버니가 다른 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그러자 강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내가 매일 그의 곁에 있으니 이상한 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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