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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Author: 진헤이
소은지는 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도 억눌린 감정은 여전히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말 잘 듣고 있어. 알았지?”

“미친놈!”

소은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소은지의 격앙된 반응에 남자는 비웃듯 웃었다.

“소은지, 네가 저지른 골칫거리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안 그래?”

골칫거리? 맞는 말이긴 했다.

전에 엔데스 명우는 오랫동안 엔데스 가문을 장악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왔고 모두가 그를 그렇게 믿어왔다.

그가 곧 엔데스 가문의 마지막 상속자가 될 거라고.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소은지 때문에 그 모든 계획이 산산조각 날 줄은.

소은지가 말했다.

“내가 안 따르면?”

그녀는 협박에 굴복하거나 쉽게 억압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일단 반격할 기회를 잡으면 상대를 철저하게 박살 내버리는 사람이었다.

과거 엔데스 명우가 갖은 수단을 써서 그녀를 짓밟으려 했지만 결국 그녀의 반격에 무너졌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소은지는 그 남자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리고 말았다. 그러니 엔데스 명우도 그녀를 그렇게 가볍게 놓아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 넌 파리에서 쫓겨날 준비나 해. 내가 완전히 박살 내 줄 테니까.”

“...”

“그리고 넌 영원히 그 사진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을 거야.”

그의 말에 소은지는 눈을 감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 어떤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비밀은 있는 법이고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소은지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정말로 그 사진이 나랑 관련 있다고 확신해?”

“내일 이 시간에 새로운 서류를 보내주지.”

남자는 소은지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 전화기 너머로 ‘뚜, 뚜’ 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지는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쉰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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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409화

    소은지는 침묵했다.‘장명루?’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전화를 뚝 끊고 다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아까는 얼핏 봐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냥 평범한 아기 사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기 목에 걸린 장명루가 눈에 들어왔다. 소은지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고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이건... 나도 있는데! 설마 나?’소은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온몸이 굳어지고 차갑게 식어갔다.‘그러니까 이게 나라고!’이번에는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이 얽히기 시작한 이후, 소은지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그때의 그녀는 마치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그 남자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하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다짐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마침내 복수의 기회를 잡아 철저하게 되갚아 주었다.그렇기에 그들 사이에는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고 굳이 먼저 연락할 이유도 없었다. 남아있다면 그저 끝없는 히스테리만 존재할 뿐이었다.그런데 지금은...전화기 너머 남자가 곧 전화를 받았다.남자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서 소은지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사진, 어디서 났어?”몇 번이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그녀는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겨우 잠재웠다.“알고 싶어?”‘알고 싶냐고?’당연히 알고 싶었다.청하시에서 지내는 동안, 이유영은 항상 소은지의 자수성가한 빛나는 모습이 부러웠지만 왜 그녀가 그토록 노력하는지는 알지 못했다.소은지는 노력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항상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했다. 다시 말해, 그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유일하게 곁을 지켜준 할머니는 늘 병약했고 항상 약을 달고 살았다.집에는 어릴 적 사진 한 장 없었고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할머니는 임종 직전, 유일하게 그 장명루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어머니가 떠나기 전에 남긴 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엄마가 어디 갔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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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그것은 곧,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에게 했던 말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고 전에 지현우가 엔데스 가문을 상속받는 것을 지지했던 원로들이 이미 적합한 왕비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그래서 소은지는 지금 엔데스 가문의 본가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다.“은지야...”여기까지 생각한 이유영의 목소리는 더욱 걱정스러워졌다.멀리 단역에 있는 자신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지금 파리에 있는 소은지는 오죽하겠는가!이유영이 걱정하는 바로 그 일들을 소은지는 지금 직접 겪고 있을 텐데.하지만 이유영의 걱정에 소은지는 오히려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됐어, 유영아. 너도 내가 엔데스 명우 곁에 간 이유 알잖아.”“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할 건데?”“기다려야지.”소은지는 짧게 답했다.“기다린다고?”‘뭘 기다린다는 거지? 결과를?!’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그녀는 엔데스 명우에게 쌓였던 모든 앙금을 제대로 되갚아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기다려야 할 건 당연히 지현우와의 결말뿐이었다.“그래, 기다려야지.”“무슨 뜻이야?”“그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우린 원래 계약으로 시작했잖아. 잊었어?”‘결국, 처음부터 잘못된 시작이었으니 어떤 결말이든 감수하겠다는 뜻인가?’소은지의 체념에 이유영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소은지가 너무나 안쓰러웠다.청하시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소은지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고 모든 게 순조로웠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엔데스 명우가 산산조각 내버렸다.그 점이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소은지가 말했다.“됐어. 이제 그만 힘들어해.”“정말 다 내려놓은 거야?”이유영이 물었다.“너도 다 내려놨는데 나라고 안될까?”소은지는 씁쓸하게 되물었다.그 말에 이유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랬다.그녀는 긴 세월 동안, 심지어 두 번의 생을 거치면서까지 내려놓는다고 마음먹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러니 소은지에게도 별로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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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청객이 가버리고 엔데스 신우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을 때 이유영은 여유롭게 꽃꽂이하고 있었다.하지만 엔데스 신우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요즘 부쩍 애 아빠 같아졌네요.”말하며 이유영은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남자는 그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평가를 받다니 영광이야.”이유영을 바라보는 눈동자엔 끝없는 애정으로 가득했고, 남자의 다정함에 이유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엔데스 신우는 아이를 육아 도우미에게 맡기고 다가와 그녀가 들고 있던 장미의 가시를 세심하게 제거해 주었다.“여자의 손은 여리니까 조심해야지. 다치면 안 돼.”“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만약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면 누구도 그녀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엔데스 신우가 그녀 옆에 앉아 이유영이 거의 완성한 꽃다발에 장미를 꽂으며 아름다움을 더했다.“꽃꽂이도 할 줄 알아요?”“당연하지. 난 뭐든 다 할 줄 알아.”“...”‘이 사람이 정말 한때 모두가 봤던 그 바보가 맞나?’적어도 이유영이 봤을 때 남자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대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마주했던 걸까.“그럼 내가 이거 배우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알아요?”그때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배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던가. 꽃꽂이는 보기엔 예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이유영은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남자는 눈썹을 들썩거렸다.“싫은 걸 하면 오래 걸리는 법이지. 그 말은 꽃꽂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네?”“네, 싫어해요.”아무리 지금은 다 배우고 눈앞에 있는 꽃다발이 예뻐 보여도 이유영은 여전히 좋아하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엔데스 신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싫으면 앞으로 하지 마.”“...”그 말에 이유영은 흠칫 마음이 흔들리며 엔데스 신우를 돌아보더니 숨을 깊게 들이켜 답답함을 억눌렀다.“네.”그래, 이젠 다 지나간 일이다.싫었던 것들도 이제 과거와 함께 그녀의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려야 한다.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방금 만든 꽃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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