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유영은 10년이라는 시간을 바쳐 남편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불륜녀에 의해 불에 타서 죽는 거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강이한은 언젠가부터 그녀를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는 가정부로 취급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혼 서류를 당당하게 내밀었을 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강이한은 그녀가 자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내가 사라져야 그 여자랑 알콩달콩 잘 살 거 아니야?" 유영은 비웃음을 머금고 차갑게 말했다. "강이한, 이번 생에는 절대 장님으로 살지 않을 거야!" 회귀하고 시력을 잃기 전으로 돌아온 유영은 싸늘한 얼굴로 전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던졌다. 기자회견 때, 한 기자가 물었다. "먼저 이혼을 제기한 이유가 뭔가요?" 유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질렸거든요." 그날 화재는 그에 대한 그녀의 모든 사랑도 같이 불태워 버렸다. 다시 되돌아 보면 아마 처음부터 모든 게 거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iew More그러면서 한 바퀴 휙 돌았는데...살이 찢기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바로 뭔가가 ‘쿵’ 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깜깜한 밤이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그런지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할리 연희의 분노는 하늘로 솟구쳤다가 갑자기 엔데스 명우가 나타나는 바람에 미처 손을 거두지도 못하고 그대로 찔러버렸다!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남자의 등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는데 순간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왜, 왜 그래!”소은지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꽉 안고 있는 남자를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나.“너, 넌 다친 데 없어?”평소처럼 차분하게 묻는 듯했지만 소은지는 그가 지금 통증을 참아내고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채고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이때, 할리 가문의 경호원들이 소리를 듣고 나왔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냉큼 할리 연희를 제지했다.“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그러나 할리 연희의 눈빛에는 이미 두려움으로 가득했다.소은지는 눈앞의 남자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지는 걸 보고 얼른 소리쳤다.“명우 씨, 명우 씨! 구급차,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그대로 소은지의 품에 쓰러졌는데 그 모습을 본 소은지는 머리가 새하얘졌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비너스 타운에서 발생했던 일이 하나 떠올랐는데 그때도 엔데스 명우는 목숨이 여러 개인 사람처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바다로 뛰어들더니 소은지를 불길 속에서 구해냈다.그때까지만 해도 삶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었던 그녀였고 남자에 대한 원망이 컸던 상태라 나중에 병문안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다.그리고 오늘도...“나한테 할 말이 있다며?”엔데스 명우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가득했고 덜덜 떨며 소은지의 손을 잡으려 했다.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소은지는 냉큼 남자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이때.할리 민상도 집 밖이 시끄러워 나왔다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얼른 달려와 엔데스
한편.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마음을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일주일 전에 소은지가 먼저 그런 제안을 한 건 맞지만 진심으로 그와 결혼할 생각은 없었다.물론 본인이 먼저 결혼하자고 하면 남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다.이때.핸드폰 진동이 울려 확인해 보니 역시나 그였다.예전 같으면 아예 무시해 버렸을 텐데...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그러고 보면 소은지도 그렇게 모질지 못했다.“여보세요.”“10분 후에 도착할 테니까 내려와.”“너무 늦었어!”소은지는 예전부터 남자가 만남을 요구해 오면 습관처럼 거절했다.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그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고 싶어.”“...”순간 소은지는 여태껏 엔데스 명우의 강압적인 모습만 봐서 그런지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그녀에게 구애할 때도 항상 거만한 태도였기에 엔데스 명우한테서는 평생 이런 간질거리는 말을 들을 기회가 없으리라 여겨왔다.“참나.”“내려와. 응? 서프라이즈가 있어.”사실 지금까지 소은지한테 엔데스 명우라는 존재 자체가 서프라이즈고 놀라움의 연속이였고 만날 때마다 심장이 남아나질 않았다.“알겠어. 마침 나도 할 말이 있긴 해.”“나한테?”“응.”이왕 여기까지 왔고 하루빨리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래층에 내려와 보니 할리 민상은 이미 방에서 자고 있었다.조미영은 거실 불을 끄려고 나왔다가 외출하려는 소은지를 보고 물었다.“아가씨, 어디 가세요?”“네, 멀리 가지는 않을 겁니다.”“알겠습니다.”조미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다시 소은지에게 다가와 말했다.“연희 아가씨 곁에 있던 진미자 씨가 떠났답니다.”“네?”그녀의 말에 소은지의 눈이 단번에 휘둥그레졌다.지금 상황에서 할리 연희한테 진미자가 제일 중요한 인물일 텐데...“어디에 갔는지 알아요?”“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유일하게 곁에서 지켜주던 진미자마저 떠났다면 이제 할리 연희의 삶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봐야 했다
분명 떠난다고 했다.아무리 이번에 송씨 가문에서 필사적으로 말려도 송연미는 단호하게 떠나겠다고 했다.마치 일상적인 얘기인 듯 차분하게 말하는 송연미의 태도에 엔데스 현우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남은 식사를 마저 했다.식사 시간이 끝난 뒤, 엔데스 현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제가 바래다줄게요.”“진짜요?”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반응인데 사실 이런 물음은 보통 엔데스 운빈한테만 습관적으로 했었다.사실 그녀도 당시 미친 듯이 엔데스 현우를 찾고 싶었지만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눈앞에 그가 있지만 멀리 떠나야 했다.“당연하죠.”그러자 송연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돌아가는 차 안.두 사람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엔데스 현우가 먼저 정적을 깨고 물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복수라는 게 너무 힘드네요.”송연미는 고민 끝에 솔직하게 말했다.순간 운전하던 엔데스 현우의 몸이 그대로 경직되었는데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저도 송씨 가문이 정말 원망스러웠어요.”본인이 엔데스 현우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엔데스 운빈한테 억지로 시집보냈는데 결국에는 그의 조건과 송씨 가문의 이익만 고려했다.그 뒤로 아무리 파리를 떠났다고 해도 송씨 가문에 대한 원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도 많이 옅어진 것 같았다.“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으려고요?”“네.”아주 차분하고 덤덤하게 대답하는 송연미의 얼굴을 엔데스 현우는 한참이나 바라보았다.그러고 보니 예전보다 살이 약간 오른 것 같았는데 그렇다는 건 분명 지금 생활이 매우 윤택하다는 걸 의미했다.사실 송연미와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게 매우 어려웠는데 지금은 아주 홀가분하고 편해 보였다.그렇게 어느새 송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송연미는 차에서 내리면서 뒤돌아 엔데스 현우에게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아무 말도 내뱉지 않았다.사실 한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그 사람이 굳이
한편.엔데스 현우가 반산월에 도착해 보니 익숙한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줄곧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기가 그를 발견하자마자 냉큼 달려왔다.“도련님.”“누구 왔어요?”엔데스 현우는 불빛이 환하게 켜진 별장 안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언제부터인가 이곳은 밤이어도 불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하기만 했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환해서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송연미 씨요.”순간.엔데스 현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지더니 머릿속마저 하얘졌다.한껏 당황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남기가 다시 말을 이었다.“오후부터 와 계셨습니다.”송연미.엔데스 현우의 머릿속에 익숙한 이름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사실 이 여자와 함께하고 싶어 그가 몇 번이나 붙잡았던 사람인데 결국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그리고 그동안 어디에 있었을까?송연미가 파리를 떠난 후 마치 증발한 사람처럼 파리의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송씨 가문에 찾아가서 그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지만 그들도 알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는 찾는 것도 포기해야 했다.이미 오랫동안 엔데스 현우의 머릿속에서 지워졌던 이름인데 이렇게 다시 떠올려보니 마음이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집안으로 들어와 보니 송연미의 모습이 보였는데 긴치마에 예전에는 위로 묶었던 머리가 지금은 웨이브가 들어간 채로 어깨 위에 풀어놓았다.그 모습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 엔데스 현우는 자기도 모르게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저녁 식사 시간.송연미는 문득 소고기 한 점을 엔데스 현우의 앞접시에 집어주며 말했다.“입맛이 바뀌었어요?”사실 엔데스 현우는 여전히 소고기를 가장 좋아했다.그녀와 이렇게 마주 보고 밥을 먹었을 때가 아마 송연미가 억지로 엔데스 운빈에게 시집가겠다고 했을 때인 것 같았는데 그게 마지막이었고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아니요.” 그녀의 물음에 엔데스 현우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고개를 젓더니 단번에 소고기를 입에
진미자는 할리 연희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아가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그녀의 말처럼 이대로 떠난다면 지금까지 갖고 있던 모든 걸 잃는 건 당연하고 앞으로의 삶이 더 고달파지기만 할 것이다.“어머니가 돌아간 뒤로 파리에서는 아무도 저를 보호해 주려 하지 않아요.”그러나 아무리 하선희가 지금 살아 있다고 해도 분명 소은지만 감싸고돌고 있었을 것이다.이 사실을 할리 연희도 모르는 게 아니었다.“그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모님은 몰라서 그래요!”오늘 숨 막혀 죽어버릴 것 같았던 순간은 다시 생각해 봐
한편.진미자는 할리 가문에 와서 이미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득 조미연을 발견하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질투심이 마구 피어올랐다.그러나 그것마저 빠르게 사라졌는데 지난 몇 년 동안 교훈을 많이 얻었던 모양이었다.시간이 꽤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조미연은 여전히 활기가 넘쳐 보였는데 정작 본인은 그저 연로한 할머니였다.“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네요.”조미연이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깔보는 듯이 한마디를 내뱉었다.예전에 그녀가 할리 가문에 있을 때도 조미연이 진미자의 상급이었는데 진미자는 이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조미연의 요리 솜씨는 아주 뛰어났다.소은지가 김밥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역시나 먹자마자 하선희 때문에 잡쳤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그라졌다.“이게 청하식 김밥인가요?”보통 김밥과는 다르게 안에 계란말이가 들어있었는데 예전에 이유영도 한번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하여 지난번에 청하 시에 갔을 때도 제일 먼저 이유영과 예전에 자주 갔던 김밥집에 들렀는데 그때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그 김밥을 파리에서도 먹게 될 줄이야!“아가씨가 좋아한다면서 어르신께서 특별히 배워오라고 하셨거든요.”조미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
어렵게 찾은 사람인데 엔데스 명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여자를 소은지 앞에 데려와야 했다.무엇보다도... 자신이 한다면 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한창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엔데스 명우의 전화가 울렸다.화면에 강혁의 이름이 보이자 그들이 이미 도착한 줄 알고 수화기에 대고 단번에 말했다.“이쪽으로 데려와.”“그게 아니라 큰일 났습니다. 이수연 씨가 타고 있던 비행기에 사고가... 정말 왜 이렇게 사건 사고가 많은 건지 모르겠습니다!”강혁이 한껏 떨리는 소리로 보고했다.순간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의 눈빛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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