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은 남강에도 도착했다.만아는 요부인과 깊은 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황실의 시누이로서 이럴 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황후와 희상궁, 사식을 만나고 싶기도 했다. 만아는 그동안 늘 돌아갈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초왕부에서 보낸 날들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남강의 왕이긴 해도, 직접 챙길 일이 많지 않아 열 달 정도 자리를 비워도 아무 문제 없었다.만아는 아홉째와 혼인한 후 아들과 딸을 낳았는데,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돌아가고 싶었다.요부인을 돕기 위해 간다기보다는, 오히려 시누이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것에 가까웠다.그녀는 정말 경성 사람들이 많이 그리웠다.다정한 아홉째는 그런 만아가 그동안 경성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침 요부인이 임신하기도 했으니, 이 기회를 틈타 몇 달 동안 마음껏 놀고 쉬고 올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만아는 원경릉과 함께 지낸 시간이 있어서, 혼인한 여인도 자신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대적인 개념에 대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은 실천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그래서 그녀는 짐을 꾸려 어머니와 서방, 그리고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경성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안왕은 안왕비가 홀로 떠나는 것이 걱정되어 셋째에게 경성에 가서 놀자고 부추겼다.그러자 위왕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놀자니? 조정에서 놀라고 녹봉을 주는 줄 아느냐?!""녹봉 깎였네."안왕이 계속 투덜거리자, 위왕이 단호하게 꾸짖었다."그러면 더 열심히 해야지! 계속 이렇게 깎일 것이냐? 남의 집 부인이 아이를 낳는데, 네가 어찌 가는 것이냐? 주변 도성들도 발전하고 있는데, 강북부가 뒤처질 수 있겠느냐? 중요한 일부터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축하해도 늦지 않았다."안왕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돈을 중히 여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지금은 봉지도, 돈도 없이, 녹봉에만 의존해서 살고 있기에, 강북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