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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1화

소식은 남강에도 도착했다.만아는 요부인과 깊은 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황실의 시누이로서 이럴 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황후와 희상궁, 사식을 만나고 싶기도 했다. 만아는 그동안 늘 돌아갈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초왕부에서 보낸 날들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남강의 왕이긴 해도, 직접 챙길 일이 많지 않아 열 달 정도 자리를 비워도 아무 문제 없었다.만아는 아홉째와 혼인한 후 아들과 딸을 낳았는데,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돌아가고 싶었다.요부인을 돕기 위해 간다기보다는, 오히려 시누이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것에 가까웠다.그녀는 정말 경성 사람들이 많이 그리웠다.다정한 아홉째는 그런 만아가 그동안 경성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침 요부인이 임신하기도 했으니, 이 기회를 틈타 몇 달 동안 마음껏 놀고 쉬고 올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만아는 원경릉과 함께 지낸 시간이 있어서, 혼인한 여인도 자신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대적인 개념에 대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은 실천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그래서 그녀는 짐을 꾸려 어머니와 서방, 그리고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경성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안왕은 안왕비가 홀로 떠나는 것이 걱정되어 셋째에게 경성에 가서 놀자고 부추겼다.그러자 위왕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놀자니? 조정에서 놀라고 녹봉을 주는 줄 아느냐?!""녹봉 깎였네."안왕이 계속 투덜거리자, 위왕이 단호하게 꾸짖었다."그러면 더 열심히 해야지! 계속 이렇게 깎일 것이냐? 남의 집 부인이 아이를 낳는데, 네가 어찌 가는 것이냐? 주변 도성들도 발전하고 있는데, 강북부가 뒤처질 수 있겠느냐? 중요한 일부터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축하해도 늦지 않았다."안왕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돈을 중히 여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지금은 봉지도, 돈도 없이, 녹봉에만 의존해서 살고 있기에, 강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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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2화

안왕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정말 매정하네.”안왕비가 웃으며 돌아서자, 안왕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기쁨이 가득한 그녀의 얼굴과 마주치자, 안왕은 서운함을 참기로 했다.곧이어 마차는 떠났고, 안왕비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고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황궁에서 원경릉은 다섯째에게 만아과 안왕비가 경성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그렇게 좋소?"다섯째가 물었다."오랜만에 다 같이 모이니 좋소.""좋으면 됐소."다섯째는 딱히 기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쾌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그는 여인들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금 불만이 생겼다. 그들이 돌아오게 되면 원경릉의 시간을 많이 차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인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언제까지 머무는 것이오?"이때, 다섯째가 물었다."요부인의 곁에서 도우며, 아이를 낳은 후 돌아간다고 했소."다섯째는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그렇게 오래 머무는 것이오? 아이와 서방은 챙기지 않는 것이오?""애들도 다 컸으니 서방도… 알아서 잘 지낼 것이오."그러자 다섯째은 투덜거렸다."부인을 그렇게 오랫동안 떠나게 하다니, 정말 한심한 남정네 아니오?"앞으로 열 달 동안이나 원경릉을 다른 여인들과 빼앗아야 한다니.요부인도 참… 이 나이에 또 아이를 낳다니? 정화처럼 아이를 거두면 될 것을!점점 불만이 쌓인 다섯째는 저녁이 되자, 아이들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아이들은 모두 의식으로 원경릉에게 아버지의 불만이 너무 많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그러자 원경릉이 우호에게 말했다."일이 좀 있어, 이리 나리와 냉 수보, 홍엽 공자를 보내야 하오. 한두 달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괜찮소?"우문호가 바로 물었다."어디로? 무슨 일인데 그렇게 오래 가야 하는 것이오?"원경릉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중요한 일이라 꼭 가야 하오. 안 되오?"우문호는 그녀의 표정을 보자마자 바로 눈치를 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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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3화

요부인은 보호받는 임산부가 된 후로, 매일 시누이들이 번갈아 그녀를 보살폈다.하루에 한 명씩 오기로 했지만, 초반에는 그런 구분도 없이 시간이 되는 사람끼리 함께 모이는 경우도 많았다.늑대파에는 정보를 수집하는 전담 부서가 있었는데, 지금은 미색이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수집하게 한 뒤, 조금 각색하여 요부인에게 들려주는 것이었다.하지만 우문호는 못마땅했다. 늑대파는 이제 조정에 속하는데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를 조사하는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말인가?그러나 미색은 그가 불평을 꺼내기도 전, 큰돈으로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그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색은 앞으로 열 달 동안 늑대파의 봉급을 혼자 책임지기로 하겠다고 했다. 물론 그녀도 경중을 구분할 줄 알았기에, 중요한 일을 우선 처리한 후에 남는 시간에만 이야깃거리를 수집하기로 했다. 늑대파의 실력으로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니 말이다.아이를 지키려는 요부인의 힘겨운 여정은 매일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 것으로 시작되었다.요부인이 고생하는 만큼, 원경릉 또한 바빴다. 매일 황궁을 오가며, 실험실 연구를 진행해야 했고, 짬을 내서 다섯째를 챙겨야 하기도 했다.다섯째는 그녀가 힘들까 봐 일이 끝난 후 실험실에 들러 도와주기도 했다.하지만 원경릉은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충실하다고 느꼈다.현대에 있을 때, 그녀의 삶에서 연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연구소와 집을 오가는 일상을 보내며, 심지어는 연구소에 머무는 시간이 집보다 훨씬 길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다 자라서 다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고, 동시에 할머니를 도와 환자를 치료하거나, 가끔 산부인과 의사 역할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다섯째는 사실 과거 그녀의 연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였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는 점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이해를 하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늘 실험실에서 원경릉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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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4화

원경릉이 그녀에게 끌려가며 말했다."사실 네가 부르러 오지 않았어도, 오늘은 주사를 놓으러 갈 생각이었다. 미색아, 천천히 가거라. 새 옷이니, 그만 잡아당기고.""제가 몇 벌 더 사드릴 테니, 서두르시지요! 안왕비와 만아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몰라, 조금 어색합니다. 둘째 형수와 원용의도 늦을 것이라 하니, 마마께서 어서 오셔야 합니다.""정화 군주는?""워낙 답답한 성격이라, 아무리 얘기를 해도... 말수가 많지 않습니다."그녀는 여섯째와 약속한 대로, 우아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너도 어색함을 느끼느냐? 넌 혼자서도 한참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혼자선 가능하지만 함께 있지 않습니까? 안왕비는 위로의 말만 건네고 있으며, 만아는 멍하니 있고, 요부인은 기운도 못 차리십니다."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곧장 요부인의 저택으로 향했다.미색은 이미 사람을 보내 안왕비와 만아를 그곳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나누게 해두었다. 그 후 직접 원경릉을 찾으러 온 것이다.저택에 도착하니, 시누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에 앉아 있는 탓에,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졌다.잠시 후 미색과 원경릉이 들어서고 나서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시에 외쳤다."드디어 오셨군요!"만아는 기쁘게 다가와 원경릉에게 예를 올렸다."황후 마마께 인사올립니다!""됐다. 가족끼리 굳이 예를 차릴 필요 없다."원경릉은 만아의 손을 잡고는 웃으며 그녀를 살폈다. 만아의 피부는 이전보다 많이 그을렸고, 옷차림은 소박했으며, 눈가에는 이미 잔주름이 생겼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은 여전히 사랑스러웠다."황후 마마!"안왕비도 다가와 웃으며 예를 올렸다."안왕비,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소."그러자 원경릉도 예를 올리며 물었다."혼자 온 것이오? 안지와 함께 오지 않은 것이오?"안왕비가 웃으며 말했다."혼자 왔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는 길 내내 시끄러웠을 것이네. 변방에서 워낙 자유롭게 지내던 아이라, 데리고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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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5화

원경릉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더 아름다워지다니, 무슨 소리냐? 나이가 들었다.”“나이가 들었다니요? 조금도 늙지 않으셨고, 오히려 더 예뻐졌습니다. 사실 예전에 병을 앓고 난 후에도, 훨씬 젊고 예쁘셨습니다. 아, 폐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병 치료를 받으시고 난 후에 더 젊어지셨습니다.”그러자 미색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병을 치료하면 정말 젊어지는 것인가?’“서른이 되는 여인들이 모여서 어찌 아름다움만 이야기한다는 말이냐? 자식 이야기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정화 군주가 또 아이들을 입양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날 때 위왕부에 가서 아이들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안왕비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정화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에 돌아오면서 위왕께서 전해달라고 몇천 냥을 주셨습니다. 가기 전에 잠깐 기다리십시오. 마차에 넣어 두었습니다.”미색도 거들었다.“정화 군주, 돈이 부족한 것입니까? 어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필요하면 저한테 말하시지요. 아이들이 고생이라도 하면 어떡합니까?”정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충분하니, 괜찮다.”미색이 한숨을 쉬었다.“위왕께서 남겨놓은 돈과 재산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십니까? 몇십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옷 한 벌씩만 해도 엄청난 돈이 들 것입니다. 식비와 서당에 보내는 돈까지, 돈 나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겨울에 입는 옷은 제가 맡겠습니다.”“이건...”정화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거절하지 않고 미색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그럼 고맙게 받으마.”그녀도 이제부터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호의를 마냥 거절하지는 않기로 했다.사실 그녀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비록 위왕부에 있는 돈으로 생활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었다.그녀는 마치 쓰레기처럼 부모에게 내던져진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다섯째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백성들은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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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6화

"두 분께선 요부인이 출산을 마치면 다시 돌아갈 테니, 괜찮습니다."원용의가 말했다.그러자 만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경성에서 몇 년 더 지내고 싶습니다. 비록 집이 남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이 제게 더 익숙합니다."안왕비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감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넷째는 꼭 강북부에 있어야 했고, 강북부에 있어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게다가 부부가 오랫동안 떨어져 있을 수도 없는 법이다. 이번에 넷째가 그녀를 돌아오게 놔둔 것만으로도 뜻밖의 일이었다.요부인은 분위기가 갑자기 가라앉는 걸 보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다. 우리에겐 평생이라는 긴 시간이 있으니, 보고 싶으면 말 타고 오거라. 너희가 돌아오거나 우리가 가거나, 마음만 있다면 거리는 문제가 아니다.""요부인 말이 맞네."원경릉이 말하자, 모두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색이 가장 먼저 자세를 바로잡으며 응했다."좋습니다. 그럼 우리가 함께 모인 걸 축하하며, 오늘 저녁 성대한 만찬을 즐기는 것이 어떻습니까?""좋구나!"미식에 푹 빠져 있는 손 왕비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여인들의 모임에 남자들은 참여할 수 없었다.그래서 훼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벌써 몇 끼째 부인과 함께 식사도 하지 못했는데, 심지어는 방에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녀를 한 번 보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그녀들 사이를 지나가야 했고, 곁에서 오붓이 말을 건네려고 해도 주위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으니, 정말 짜증 나는 일이었다.몰래 뽀뽀도 하지 못 할 상황이었다.그래도 부인의 곁에 벗이 있으니, 그녀의 기분도 한결 밝아졌다. 황후께서도 그녀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훼천은 서운함을 참았다.이렇게 반달 가까이 모인 끝에야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제왕과 만두가 돌아왔기에 원용의는 이틀간 못 올 수도 있다고 청을 하고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이번 임무는 완벽하게 끝났고, 그들은 궁으로 들어가 우문호에게 보고했다.그러나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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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7화

요부인의 상태는 점차 호전되고 있었다. 현대에 보내진 혈액 검사 결과도 돌아왔고, 혈액 검사 결과와 함께 얼음 벌레에 대한 보고서와 다섯째가 사용했던 란오의 약도 함께 도착했다.다섯째는 더 이상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물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해도, 이 능력을 쉽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외에도 어떤 능력이 있을지 계속 탐구했다. 원경릉도 얼음 벌레를 치료할 약을 개발하기 위하여, 억제제의 양을 줄였다. HR 연구는 잠시 보류하거나, HR의 주인이 나타나면 스스로 연구하도록 두기로 했다.그녀는 기화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약이 개발되면 기화 쪽에서 실험을 도와줘야 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녀는 기화를 통해 경천에게도 알리도록 했다. 약이 개발되면 경천의 협력이 필요했고, 그는 이를 알 권리가 있었다.기화가 경천에게 어떻게 알렸는지는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경릉은 기화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는 경천이 직접 쓴 것으로, 원경릉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운명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그렇게 다음 날, 원경릉은 기화로부터 또 다른 편지를 받았다. 경천이 강북부에 사람을 보내 안왕이 가지고 있던 황후 책봉 보책을 회수했다는 내용이었다.원경릉은 늘 황후 책봉을 장난 같은 소동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경천이 보책을 회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졌다.그는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동시에 최악의 상황도 대비했다. 그래서 계란에게 미친 황후 책봉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보책을 회수한 것이었다.그녀는 다섯째에게 이 일을 전했고, 그는 잠시 침묵했다. 특히 원경릉이 경천과 만두의 나이가 비슷하다고 말하자, 그는 더욱 침묵을 지켰다.다섯째는 줄곧 경천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계란을 넘보는 자는 누구든 싫어했다.경천이 아무리 한 나라의 황제라 해도 결국은 어린아이에 불구했다. 게다가 부모도 없이 홀로 나라를 책임지고 있기에, 의지할 어른도 없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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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8화

그는 점점 더 장인의 위대함을 실감이 났다.당시 장인은 그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아이까지 있었을 때 알게 되었지만 그는 아무런 원망도 없이 우문호를 받아들였고, 단 한 마디의 험한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어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그를 귀한 손님처럼 정성껏 대접하기도 했다.그렇게 최근 몇 년 동안 부자보다도 더 깊은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훗날 계란이가 정말 시집가고, 사위와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까? 심지어 귀한 손님처럼 대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우문호는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이 피를 또 당신이 직접 가져다줘야 하는 것이오? 당신이 또 먼 길을 떠나, 고생하는 게 싫으니, 경천에게 직접 오라고 하시오.”“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라, 경과를 지켜봐야 하오. 이건 그와 논의해 봐야겠소. 사실 이일은 계란이에게 숨기고 있었소. 그러니 계란을 시켜 설득하게 하는 것이 어떻소? 기화가 일 처리는 잘하지만, 말솜씨가 없고 독설로 소문이 자자하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오?”우문호는 계란에게 전하겠다는 말에 잠시 고민했다.여자는 쉽게 연민을 느끼고, 그 감정이 묘한 정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게다가 경천은 금나라의 황제다.황제라는 존재가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란의 마음이 더욱 동요하지 않을까?“우문 선생, 어떻게 할 셈이요?”원경릉이 다시 물었다.‘우문 선생’이라는 말에 그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렇다. 그는 22세기의 문명을 접한 사람이라, 이렇게 옹졸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도움을 주기로 한 이상, 더는 고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돕기만 하면 된다.기본적인 원칙만 지킨다면, 나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당신 말대로 하시오.”원경릉은 환히 웃었다.“정말 대단하시오.”“난 원래 이랬네.”우문호는 그녀에게 힘껏 입을 맞추었다. 사실은 마음속에 조금 찝찝한 감정이 남아 있긴 했지만,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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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9화

어두운 밤을 틈타, 그녀는 꼬마 봉황의 등에 올라 산봉우리로 향했다.그리고 멀리 금나라의 수도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졌다.사실 그녀는 금나라가 왜 도성을 양국의 경계에 두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북당이 금나라를 침략하려 한다면, 국경을 넘는 순간 바로 수도로 도달할 수 있지 않은가? 그가 금나라와 북당이 영원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믿지 않는 이상, 그럴 이유가 없어 보였다.택란은 그가 무사하길 바라는 동시에, 두 나라가 영원히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랬다."꼬마 봉황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는 괜찮을까?"택란은 꼬마 봉황의 날개를 쓰다듬으며 물었다.꼬마 봉황은 그녀 곁에서 날개를 접은 채 금나라 수도를 함께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렇게 생각해."택란의 검은 눈동자에 확신이 깃들었다. 그녀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머니께서 그가 황후 책봉의 보책을 거두었다고 하더구나. 넷째 큰아버지께서 보여주셨을 때, 그저 힐긋 보기만 해서, 나를 어떻게 칭송했는지 모르겠구나."그녀는 작은 봉황을 안아 올리고는, 얼굴을 부드러운 깃털에 기대었다."그가 죽으면, 왠지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을 것 같애."꼬마 봉황은 묵묵히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켰다.다음날이 되자, 택란은 봉황과 함께 량주부로 향해 곧장 황궁으로 갔다.택란은 금나라 황궁의 단골과도 다름이 없었다. 따로 문서를 올리지 않아도, 궁 안의 호위들은 그녀를 알아보았고, 예를 갖춘 후 바로 안으로 안내했다.경천은 그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통천각에 차를 마련해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그는 밝은 황금빛 비단 곤룡포를 입고 있었으며, 맑고 깨끗한 눈빛과 함께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맞이했다.그의 표정에는 조금의 어둠도 없었다. 햇살처럼 밝은 모습은 마치 저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하지만 어머니는 그가 이미 기화에게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그는 택란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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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0화

택란이 웃으며 말했다."효도라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 곁에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바마마께서는 항상 저를 걱정하시고, 경성에서 좀 지내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증조할아버지께서도 제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십니다.""집안 어른들이 너를 정말 많이 아끼나 보구나."경천의 눈빛에 부러움이 스쳤다.그는 부모님의 따뜻함이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가 알고 지내며 잘해주던 황족 친척마저 모두 진국왕의 손에 죽어 버렸으니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이제 그가 높은 자리에 있어 그저 그를 모실 뿐이었다."정말 많이 아끼십니다. 제가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얘기한 적 있나요? 저에게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금광을 선물로 주셨고, 나중에 나쁜 남편을 만날지라도, 걱정 없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택란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경천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억지웃음을 지었다."너는 반드시 좋은 부군을 만날 것이다. 네 아버지도 너를 위해 좋은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택란아, 꼭 행복해야 한다."택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차를 다시 채워주었다."예. 고맙습니다."경천은 착잡한 기분으로 차를 마시다 물었다."정말 그렇게 오래 있을 것이냐?"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경천은 마음이 아파왔다.그는 애써 미소를 짓으며 아닌 척을 하고 있었지만, 그 미소에는 씁쓸함이 섞여 있었다. 삼 태감은 다과를 가져다 준 후,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러자 경천이 대추 떡을 그녀 앞에 놓고는, 부드럽게 말했다."먹어보거라. 대추 떡에 장미꽃잎을 넣어, 먹어보니 맛있더구나."택란은 다른 아이들처럼 맛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약도성의 자원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특권을 누리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통은 주 아가씨와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 약도성의 요리사들이 정교한 다과를 만들지 못하기에 다과를 먹을 기회가 적었다. 주 아가씨가 강남에서 요리사를 청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거절했다.경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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