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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1화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녀가 경성을 떠난 후 경천에게 이상이 생기면 큰일이었다.그렇게 아이들과 상의하였는데, 찰떡이 자진해서 원경릉을 대신해 돌아가 혈액 검사 샘플을 양여혜 교수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여섯 아이 중에서 찰떡만 의술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다른 아이들도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찰떡만큼 열정적이지는 않았다.그래서 원경릉은 샘플을 그에게 맡기고, 최대한 빠르게 다녀오도록 했다.경단도 오랫동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큰외삼촌을 보지 못해, 같이 가겠다고 했다.경단이 그렇게 말하자, 환타와 칠성도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결국 원경릉은 아이들을 모두 보내기로 하고, 만두만 남겨 여동생과 함께 있도록 했다.아이들은 원래 내일 무상황을 찾아뵈려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먼저 현대에 다녀온 후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그들은 즉시 출발하여 빠르게 경호에 도착한 뒤, 경호를 통해 22세기로 돌아갔다.그곳에서 재빨리 혈액 샘플을 양여혜 교수에게 전달한 후, 바로 집으로 향했다.오랜만에 돌아온 아이들을 본 어르신들은 너무 기뻐, 이틀 동안 맛있는 음식을 가득 준비했다.셋째 날, 연구소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야 했지만, 교수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물었다."다들 돌아왔으니, 휘종 어르신을 만나러 가지 않을래?"네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그럼, 가죠."휘종제 어르신은 집안 어른이었는데, 이전에 이곳에서 생활하며 공부할 때도 늘 찾아와 안부를 묻고, 장난감도 사 주고 함께 나가 놀면서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었다.아이들은 과일 한 바구니를 들고 버스를 타고 휘종제 어르신과 태자 어르신을 찾아갔다.휘종제 어르신은 아이들을 보자 무척 감격하며, 한 명씩 끌어안았다. 그리고 북당에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말을 덧붙였다."이렇게 오랜만에 왔는데, 며칠은 머물러야지."하지만 찰떡이 고개를 저었다."어르신, 그건 안 돼요. 혈액 샘플을 어머니한테 가져다드려야 하기에, 오늘 돌아가야 합니다.""벌써 돌아간다고?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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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2화

고개를 돌려, 휘종제 어르신에게 말하려는 순간, 휘종제 어르신은 이미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목소리에는 감추지 못한 흥분과 기쁨이 묻어났다."형님, 그리고 파지옥, 서유, 어서 짐을 싸시게. 북당으로 돌아가야 하니."그러자 놀라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 그리고 울먹이는 소리가 바로 이어졌다.네 명의 소년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돌아간다는 소리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은 단지 휘종제 어르신만 데리고 돌아가기로 했다.형제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머릿속으로 빠르게 대책을 생각하다가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휘종제 어르신이 경단을 꼭 안아버리고 말았다."오랜만에 돌아가는 것이니, 선물을 사 가야지. 매장 한 번 다녀오자.""괜찮습니다. 경호로 다니니, 짐을 들기 힘들지 않습니까?"경단은 휘종제 어르신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휘종제 어르신은 오히려 더 세게 안았다."그래도 사야 해. 사람도 많으니, 다 옮길 수 있다."휘종제 어르신은 그들의 생각을 간파한 듯 경단의 얼굴을 장난스럽게 꼬집으며 말했다."날 속이면 안 돼. 사람은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난 북당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고, 매일 밤 북당을 꿈꾸며 울며 깨어나곤 했단다."안쓰러운 그 말에, 찰떡은 이내 마음이 아파왔다. 만약 그가 평생 북당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도 정말 마음이 아플 것이다.네 명의 아이들은 문 밖에서 잠시 의논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것을 찬성한 사람은 세 명, 찰떡과 환타, 칠성이었다.경단도 조금 마음이 약해졌지만, 휘종제 어르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가겠다고 하자 후회했다. 마음이 약해지니, 결국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비록 경단은 반대 입장이였지만, 홀로 반대하고 있었기에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휘종제 어르신을 데리고 가야 했다.휘종제 어르신은 파지옥이라는 하인에게 물건을 사 오라고 지시했다. 사온 물건들은 몇 개의 방수 처리가 된 큰 여행 가방에 담았다.휘종제 어르신이 누구에게 줄 선물인지를 줄줄이 말하고 있었는데, 장 대인과 명월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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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3화

휘종제 어르신과 태자 어르신 외에 또 한 명은 파지옥이라는 사람으로, 당시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는 안풍 친왕 부부의 빚을 갚기 위해 그들과 함께 경호에 뛰어들었는데, 그곳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가 없어졌다. 돌아가는 길에 오르자, 그는 그에게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돈을 받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상대가 죽었다고 해도, 지옥까지 쫓아가서라도 받아낼 셈이었다.다른 한 명은 연서유라는 사람으로, 휘종제 어르신의 황후였다. 그녀는 휘종제 어르신과 함께 이곳에 보내졌었다. 당시 연서유는 적성루에서 지냈는데, 휘종제 어르신이 즉위하기 전 혼사를 올렸고, 이후 황후로 책봉되었다.휘종제 어르신이 이곳으로 오게 될 때, 그녀는 자발적으로 따라오는 의리와 정이 깊은 사람이었다.그녀는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사실, 태자 어르신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그동안 열심히 지내며 건강을 유지해 왔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을 위해서였다.그들은 그렇게 다시 경호로 돌아갔다. 경단은 칠성에게 보고서를 갖고 먼저 경성으로 돌아가, 어르신들이 함께 돌아갈 테니, 어떻게 할지 어머니에게 물으라 명했다. 연세가 많으시므로, 칠성이와 함께 밤낮없이 경성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돌아가는 길이 힘들기도 하기에 천천히 가야 되었다.하지만 경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휘종제 어르신의 마음이 굴뚝같아, 지쳐도 괜찮으니,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골치가 아픈 칠성은 보고서를 들고 빠르게 경성으로 돌아가, 곧바로 궁으로 향했다. 그는 재빨리 부모님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원경릉은 이 말을 듣고 머리가 아픈듯,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정말 복잡해졌구나. 사실 내가 돌아갔을 때도 계속 데리고 와달라고 했었지만, 안풍 친왕이 그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어서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풍 친왕과 왕비가 외지에 간 상황에 돌아왔으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걱정이구나."그들이 추측하는 문제에는 경성에서 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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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4화

휘종제 어르신과 파지옥 어르신.“십팔매, 적성루에 가서 사람을 찾아, 그들을 경호에서 막고, 비밀리에 다시 경성으로 보내게 하게. 도중에 얼굴을 드러내지 말고, 돌아온 후 바로 숙왕부로 오게 하게.”무상황이 지시했다.그러자 소요공이 일어나며 말했다.“좋소. 사람을 부르러 가겠소.”휘종제 어르신은 황제가 되기 전에 숙친왕이었고, 이곳은 휘종제 어르신이 지내던 숙왕부이다. 그러니 다시 말해, 그는 숙왕부의 주인이었다.적성루 사람들은 그런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깜짝 놀랐다.적성루의 어르신은 그들의 행방을 몰랐다. 하지만 안풍 친왕을 통해 그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다들 연세가 많은 사람이니, 의심을 금치 못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소요공이 연서유도 함께 돌아왔다고 말하자, 그제야 다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추 할머니와 몇몇 어르신은 연 낭자를 다시 볼 생각에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적성루 사람은 밤새 말을 타고 경성을 떠났다.우문호는 무상황과 다른 사람이 이 일을 맡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그들이 돌아오더라도 진짜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그는 그중 휘종제 어르신이 가장 걱정이었다. 그 나이에 성형 수술로 젊어 보이려까지 했으니, 아마도 조용할 성격일 리는 없을 것이었다.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문호 또한 여전히 조금 불안했다.부활한 황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면 어떤 큰 파장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휘종제 어르신이 젊어 보이기 위해 수술을 받았기에, 아마 그가 죽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이가 많고 눈물이 많은 옛 신하들이 쉽게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 신하들도 제례 때의 초상화에서만 봤을 것이기에, 그와 실제로 대면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서일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종제 어르신이 연세가 많으니, 누가 그를 기억하겠는가? 숙친왕 시절엔 별로 존재감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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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5화

숙왕부의 사람들은 여전히 매우 흥분해 있었다.세월이 흘러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안풍 친왕과 함께 다른 나라에서 떠돌았지만 그들의 뿌리는 여전히 북당, 숙왕부, 그리고 적성루에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도 바로 숙왕부의 사람들 뿐이었다.태자 어르신과는 관계가 깊지 않았기에, 평남왕 우문극과 노창왕만이 신경 썼다.또한 휘종제 어르신과 황후 연서유도 진정으로 그리고 있었다. 특히 후자는 더욱더 그리워했다.다음 날 아침, 왕부는 청소와 동시에 물건을 정리하며, 마치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듯했다. 병세가 나아진 추 할머니도 두 명의 부인과 함께 시장에서 고기를 사 와 얼음 창고에 미리 쟁여놓았다.추 할머니는 연 낭자가 빚은 만두가 가장 맛있어 했기에, 그녀가 돌아오면 만두를 빚어야 한다고 말했다.잠시 후 정오가 되자, 안풍 친왕 부부와 삼위가 왕부로 돌아왔고, 뒤를 따르는 호랑이 늑대 견도 있었다.안풍 친왕은 굳은 표정으로, 왕부에 도착하자 바로 적성루로 향했다.“그만 생각하시오. 이미 돌아왔잖소.”안풍 왕비가 그를 위로했다.“그래!”안풍 친왕은 고개를 들어, 적성루를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은 듯 보였다. 한때 흑영을 묶었던 큰 나무는 여전히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장 가난했던 시절을 보냈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행복했다.“라만, 사람이 끈질기게 살아가는 이유는 마음속에 소망이 있기 때문이오. 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네.”“알고 있소. 하지만 그들도 고향으로 돌아와야하지 않겠소.”안풍 왕비가 말했다.“돌아오셨습니까?”평남왕 우문극이 기쁘게 다가왔다. 그는 라만을 보며 감격했다.“아버지와 삼촌께서 돌아오신다고 합니다.”안풍 왕비는 부드럽게 우문극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그들이 돌아오셨다구나. 아마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오실 것이다.”“정말입니까?”우문극은 처음에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형수님의 말은 믿고 있었다. 흥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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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6화

“장 대인께서 작년 연말에 넘어지신 후, 아직도 일어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왕부에서 이미 그를 위해 관을 준비했다고 합니다.”“운왕과 창왕도 떠나셨지요.”섬전위가 말을 하면서 노창왕을 한 번 쳐다봤다.“노창왕이 아니라, 노창왕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오.”“그래!”노창왕은 손을 뒤로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휘종제 어르신께서 더 힘드신 건, 아들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살아 있는 아들도 무상황과 저희 친왕뿐이니 말입니다.”귀영이 말했다.안풍 왕비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다소 무거웠다. 예전에 휘종제 어르신께 찾아갔을 때, 그는 이 사람들에 대해 물은 적 있었다. 그녀는 그들의 죽음을 알릴 엄두가 나지 않아, 다들 건강하다고 했을 뿐이다.그래서 휘종제 어르신께서는 그들이 아직 잘 살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서일이 말했듯이, 안풍 친왕이 그들을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도 예전에 알고 있던 친척과 옛 벗들이 떠났기 때문이다.그리고 예전에는 그들을 아는 사람이 아직 많기에, 오지 못하게 했었다.민간에서 백성이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큰 소란을 일으킬 수는 없었지만, 죽은 황제가 살아난다면, 아마도 천하가 들썩일 것이다.모두 각자 추억에 잠겨,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마차는 점차 숙왕부 대문에 가까워졌고, 경단 일행은 이미 골목에서 떠나, 궁으로 돌아간 뒤였다. 마차에 탄 네 사람은 호위를 받으며 왕부 안으로 들어간 후, 길을 따라 적성루로 향했다.문이 열리자,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다.흥분을 금치 못하거나 환호할 것 같았지만, 다들 조용했다.추 할머니와 두 명의 부인, 그리고 노창왕비가 먼저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휘종제 어르신의 황후 연서유를 안고, 한데 엉켜서 울었다. 눈물이 눈 앞을 가려 시선이 흐릿해졌고,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보며 마음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안쓰러움이 밀려왔다.“어찌 이렇게 늙으신 것입니까?”운 부인은 연서유를 보며 눈물을 끊임없이 흘렸다.연서유 역시 울며 그들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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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7화

불길이 일며, 모든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노부인들은 부엌에서 만두를 빚고, 노인들은 밖에서 큰 원을 이루어 앉았다. 그렇게 적성루 전체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우문극은 안풍 친왕 부부 옆에 앉았고, 삼대 거두는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휘종제 어르신과 노태자도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았고, 파지옥은 고기를 구워 먹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고기를 구워 먹고 속 열이 오르면, 얼마나 많은 차를 마셔서 가라앉혀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그들도 한때 국가의 대사를 논의했었지만, 이제는 우문호가 다스리는 북당이 어떻게 번창하고, 어떻게 번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불빛과 함께 구운 고기의 향기가 서서히 기분을 좋게 해주었고,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느낌이 되돌아왔다. 다들 여전히 예전처럼 음식을 다투고 있었다.황궁 소월궁.가족 여덟명이 함께 모여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원경릉이 준 약 때문에, 다소 졸린 경천 황제는 이미 잠들었다.우문호는 별로 입맛이 없어, 몇 입 먹고 나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아바마마, 어르신이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제가 돌아오는 동안 계속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경단이 위로하며 말했다.그러자 우문호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 걱정이 아니다.”원경릉이 물었다.“그럼 무엇을 걱정하는 것이오?”우문호가 원경릉을 보며 말했다.“어제 궁으로 돌아올 때, 서일이 나에게 한마디 했소. 안풍 친왕이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막는 이유는 그들의 옛 친척이나 벗이 이미 다 떠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원경릉도 항상 큰 그림을 신경 쓰는 편이였기에, 서일처럼 구체적인 문제까지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원경릉은 이것이 가장 큰 가능성임을 깨달았다.사실 그녀도 공감할 수 있었다.그녀도 한동안 떠나 있었지만, 다행히 돌아왔을 때 모두가 여전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만약 운이 좋지 않아, 50년 후에 돌아왔다면, 그녀도 지금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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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8화

다섯째는 사람을 볼 때다 마음속에 있는 저울로 계산했다.원 선생은 그 저울의 꼭대기에 자리 잡아 모두를 압도했다.경천은 그저 저울에 오를 수 있을 정도였고, 그 높이는 사실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후 그가 점점 높아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했다.다섯째가 원경릉에게 한 마디 전했다."만약 경천이 계란이를 탐내지 않는다면, 그를 기분 좋게 양자로 들일 수도 있소."원경릉이 그를 비웃었다."참 단순한 생각이오. 금나라 황제를 양자로 들이면, 경천 황제가 당신이 금나라를 탐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소."다섯째가 웃으며 말했다."영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네."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까진 없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친분을 쌓고 서로 침략하지 않으면, 백성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다.황제는 항상 평안한 삶을 바란다. 그는 그렇게 큰 야망이 없었고,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심도 없었다.물론, 다른 사람에게 땅을 조금이라도 빼앗길 순 없다.원경릉이 경천에게 준 약은 주로 그의 면역력을 조절하는 약이었다. 그리고 그가 자주 악몽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에게 진정제를 조금 줘서 잘 자게 해주었다.택란은 그가 깨어났을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다시 잠들면 오라버니와 놀았다.원경릉은 요즘 요부인에게 가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아이들이 돌아온 후, 왕비들이 차례차례 궁에 들어왔다. 원용의와 미색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어린 형제자매들이 감정을 나누도록 했다.만아는 황후가 호명과 주 아가씨의 혼인을 성사하겠다고 들었을 때 매우 기뻐했다.만아와 호명은 인연이 깊다. 만약 호명이 없었다면, 만아는 그때 초왕부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이미 혼사를 올리고 아이까지 있으니, 호명도 혼사를 올려 가정을 이루기를 바랐다. 이제는 혼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를 말이다.그래서 그녀는 궁에 들어와 원경릉에게 물은 후, 남강에 편지를 보냈다. 그러고는 아홉째에게 연락을 보내, 귀한 선물을 준비해 약도성으로 보내라고 했다.그녀는 호명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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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9화

그들은 먼저 들어가서 인사를 한 후, 안풍 왕비 부부와 함께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나누었다.왕비가 말했다."그들은 예전의 벗과 가족들이 많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기분이 많이 우울해진 상황이다.""그럼 어찌합니까?"우문호는 안타깝께 느껴졌다. 그들이 계속 우울한 상태로 있게 할 수는 없었다."방금 백조부와 그들을 데리고 장 대인을 만나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장 대인? 장 어르신이요?"우문호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조부의 부윤이었고, 은퇴한 지 오래되었다. 몇 년 전 넘어져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상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고 있다.원 할머니도 그를 치료하러 갔었고, 몸조리할 처방을 내렸지만, 연세가 높은 어르신에게 있어, 넘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나가게 하는 건 면하는 것이 좋으니, 장 대인을 데려오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안풍 친왕이 말했다."그럼, 그렇게 합시다."왕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돌아서서 지시를 내렸다.우문호는 안풍 친왕과 이야기를 나눈 후, 장 대인이 휘종제 어르신과도 친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그 당시 왕위 계승 싸움에서 장 대인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장 대인이 많은 삶의 이치를 말해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마 그들의 마음 정도는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적성루의 장수들은 바로 나서서 큰 대군을 이끌고 장 대인 집으로 향했다.그렇게 반 시진이 채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된 노인이 태사 의자에 앉아, 적성루의 노인들의 어깨에 받들려 왔다.휘종제 어르신은 그를 보고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와 시선을 마주한 후, 이내 문턱에 앉아 울기 시작했다.장 대인은 잠시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가 앉은 모습은 여전히 익숙했다.그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안풍 친왕을 바라보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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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0화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지만 태자 어른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 손자 녀석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어르신이 돌아오고 나서 벗들도 만나도 아들도 봤으니 더는 아쉬움이 없을 거야.”안풍 왕비는 앞으로 다가가 원경릉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애들한테 전달해줘. 너희들이 태자 어르신을 모시고 와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절대 여기 모셔왔다고 해서 돌아가신 게 아니야.”솔직히 원경릉이 오면서 이 문제를 걱정하고 하고 있었다.아이들은 머리가 똑똑하지만 아직 어리고 생각이 짧아서 죄책감을 느낄까 봐 걱정되었다.그때 남평왕이 눈시울을 붉힌 채로 다가와 원경릉에게 진심을 전했다.“엊저녁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여러 번이나 당부했었어. 녀석들이 고향으로 데리고 와줘서 너무 감다하다면서, 죽기 전에 북당을 한 번 더 본 것만으로도 생을 잘 마감할 수 있다고 하셨어.”원경릉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왈칵 쏟고 말았다.비록 태자 어른에게 각별한 정은 없지만 고향을 그리는 순수한 마음만으로도 깊은 공감이 갔었다.이제부터 장례식을 치르기 시작했다.워낙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미처 관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무상황이 자신의 수관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눈물을 뚝뚝 흘리던 원경릉이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마침 눈이 마주친 무상황이 덤덤하게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 수관은 몇 해전에 준비했어. 그런데 지금까지 멀쩡하게 살 줄은 누가 알았겠냐고. 괜히 관만 먼지 쌓이게 됐어.”“태상황의 수관은 제왕 것과 같게 만들었습니다.”소요공이 한마디 끼어들었다.“만약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태자가 북당의 제왕 자리에 앉았어.”태상황이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때 일은 원경릉도 알고 있었다.태자 어른의 일가는 유친왕에게 참살당하고 온 가문에 우문극과 태자 어른만 살아남았었다.그 당시 심한 부상을 입고 두 다리까지 다쳐서 결국은 현대로 옮겨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그 바람에 제왕의 자리와는 인연이 없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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