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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291 - Chapter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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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1화

이튿날, 약속대로 안풍 친왕은 변장한 휘종제를 모시고 매화장으로 향했다.전 명원제는 백부가 오신다는 연통을 받고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그분이 오시면 분명 좋은 일이 없으니, 얼른 아랫것들에게 값비싼 물건들을 치우고 고기 음식들만 준비하라 일렀다.그를 만난 휘종제는 당연히 기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아들에게 약속한 이상 손자에게 신분을 드러낼 수 없으니 기쁜 심정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안풍 친왕은 휘종제가 자신의 벗이라 소개했지만 전 명원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오로지 안풍 친왕이 매화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찾아서 가져갈까 봐 노심초사했다.보물을 발굴한 후부터 전 명원제는 항상 누군가에게 빼앗길까 봐 무서웠다.솔직히 은퇴할 때도 자신에게 많은 노후 자금을 남기지 않았다.물론 조정에서 보조금이 내려와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들에게 보태 주었다.게다가 최근 2년 동안 북당의 생활이 차차 풍요로워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들였다.휘종제가 몰래 안풍 친왕에게 말했다.“내 손자의 얼굴은 아비를 닮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 아비 얼굴은 조금 쩨쩨하게 생겼거든.”그러자 안풍 친왕이 눈을 희번득거렸다.“여섯째는 쩨쩨하지 않아요. 행실이 조금 그럴 뿐이지 다 아버지한테서 배운 거잖아요.”휘종제는 여섯째가 두 손을 소매에 넣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그 모습이 자신과 너무 똑같아서 차마 원망하지 못했다.‘아무리 못나도 내 아들인 걸 어쩌겠어.’이제 열째도 꽤 ‘건장’하게 자랐다.안풍 친왕이 평가하는 건장함이란 솔직히 그의 둘째 형처럼 너무 뚱뚱하다는 소리였다.다행히 열째가 무술을 익혀서 ‘날쌘 뚱보’가 되었다.열째는 경단이 온다는 소리에 부랴부랴 짐을 싸고 그들과 하산하겠다고 말했다.2년 전에 우문호가 그에게 왕으로 책봉하려고 했는데 명원제가 반대했었다.그러면서 열째가 몇 년을 더 단련하고 조정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후에 책봉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었다.오늘 보니 그때 왕으로 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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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2화

”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투자 쪽은 서유가 담당하고 있어. 그 계집이 현대에 가서 투자에 대해 배웠는데 아주 성공적이야. 우리한테 투자 회자도 있는 거 알고 있지?”“네. 알고 있어요.”“전망이 좋은 회사에 투자했는데 몇 집은 벌써 상장했어. 시가도 20조를 넘었거든.”휘종제는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여기에 살면서 황제 자리만 올랐지만 현대에서는 부자가 되었다니, 안풍 친왕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정말요? 돈이 그렇게 많아요?”이렇게 빈부차이가 심하다니 갑자기 부자지간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다.“그럼 대략 계산해도 아버지 몸값이 몇 조는 되겠어요.”휘종제가 손을 휘저었다.“그 정도로 가난하지 않아.”그 한마디에 대화가 끊어져버렸다.한참 뒤, 안풍 친왕이 씩씩거리면서 말했다.“난 아버지가 골동품만 갖고 노는 줄 알았잖아요.”“그건 취미로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서유가 투자했다고 말했잖아.”“물어볼 때마다 작은 돈을 벌었다고 했거든요.”휘종제가 피식 웃었다.“작은 돈이 맞아. 20조, 30조 있는 게 무슨 부자야? 넌 정말… 에휴. 궁상맞게 살더니 바깥세상이 얼마나 큰지 모르지?”그 말에 화가 난 안풍 친왕은 홱 돌아서 먼저 가버렸다“돌아가면 너한테 좀 줄게. 얼마나 필요해?”휘종제는 아들이 화난 것 같아 재빨리 쫓아가며 달랬다.“싫어요!”솔직히 안풍 친왕은 현대의 화폐에 관심이 없었다.어차피 이곳으로 옮길 수도 없지 않은가.정말 현대로 돌아가서 정착한다면 그도 부자나 다름없었지만 현실은 이곳에서 가난뱅이라는 것이었다.“네가 번 돈은 자식들에게 썼으니 공헌을 한 거나 다름없어. 녀석들이 나중에 열심히 일하고 돈이 생기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잖아.”휘종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하산 후, 안풍 친왕은 이 일로 왕비에게 궁에 들어가 원경릉과 상의하라고 일렀다.어차피 콜라와 칠성이 경성에 있으니, 원경릉이 동의한다면 최대한 빨리 현대로 가서 변호사에게 수속을 맡길 생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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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3화

원경릉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빙그레 웃었다.”칠성이 우리 가문 이야기를 찍겠다고 했어요?”“그래. 자기한테 위대한 어머니와 책임감이 있는 아버지가 있고 형제자매들도 우애가 깊어서 그동안 겪었던 일들 모두 영화로 찍고 싶댔어.”안풍 왕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칠성이 정말 찍게 된다면 북당이 일어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까지 전부 영화에 담고 싶다고 했었다.원경릉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가문의 이야기를 상상했었다.특히 칠성이 감독한 작품이라면 생각만 해도 신기할 것 같았다.“어때? 기쁘지?”왕비가 미소를 머금고 그녀에게 물었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였다.“기뻐요. 당연히 기쁘죠. 항상 두 녀석이 걱정되었어요. 특히 어릴 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했거든요. 버스를 운전하고 싶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 밀크티를 팔지 않으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을 하고 싶다, 지구본을 팔고 싶다, 하도 많아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어요.”지금 버스 운전사가 되고 싶다던 녀석은 비행기를 운전하고 싶어 하고, 지구본을 팔겠다던 녀석은 지구 밖으로 날아가고 싶어 했다.“너만 동의하면 애들하고 돌아가서 얼른 진행해. 아직 미성년자지만 업무 같은 건 맡기고 주식, 옵션 같은 건 네 명의로 돌리고 전문가한테 맡겨.”로양이 그쪽에 원경릉의 신분을 만들어 주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원경릉이 왕비를 쳐다보며 말했다.“실은 자주 가시는 왕비께서 받으셔야죠.”그런데 왕비가 큰 소리를 쳤다.“미안한데 그깟 돈은 별로 욕심나지 않아.”원경릉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렇게 큰 소리를 쳐도 위화감이 있는 사람도 있다니, 솔직히 이곳에서 부유하지는 못했다.하지만 이것은 다 옛날 일이고 지금은 북당이 부유해져서 그들의 삶도 많이 좋아졌다.한참 웃던 원경릉이 이내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럼 돌아가서 그이와 상의하고 아이들과 얘기해 볼게요. 전에 버스 운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처럼 충동적일까 봐 걱정이 돼요.”“그래. 물어보고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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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4화

”내가 그랬잖아요. 애들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있어서 누구도 해치지 못해요.”그녀의 말에 우문호는 조금 망설였다.“또 걱정거리 있어요?”원경릉이 계속 물었다.우문호는 차를 불고 두 모금 마시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녀석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상서방에 가야 하지 않나?”“그럼요. 학교에 다녀야죠.”“그렇다면 지금 한창 감정이 싹틀 때인에 혹시나 어떤 낭자와 눈이라도 맞아서 그곳에서 혼인하고 애를 낳고 산다면 어떡해?”“너무 멀리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원경릉은 깜짝 놀랐다.이제 열 살밖에 안 되는데 다섯째는 혼인하고 아이를 낳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일찍 연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우문호도 자신이 너무 많이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솔직히 칠성과 콜라는 자기들만의 주장이 확실했다.그는 팔을 뻗어 아내를 감싸 안았다.“알았어. 저녁에 애들하고 얘기해 보자. 정 가고 싶다면 보내지 뭐. 이젠 국경도 안정되어서 찰떡과 경단한테 맡겨도 돼. 호 대장군도 있으니까 나이는 있어도 아직 중용해야지.”“맞아요.”다섯째가 동의하다니 원경릉은 오히려 당황했다.자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놓아줘야 하는 것은 부모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섯째가 했던 말처럼 자식들이 꿈을 펼치고 싶다면 부모는 지지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그날 저녁, 우문호 부부는 자식들을 불렀다.비록 칠성과 콜라에 대한 일이지만 다른 자식들도 알 권리가 있었기에 모두 부른 것이었다.원경릉이 다정하게 물었다.“칠성, 콜라야, 안풍 왕비께서 내게 그러셨어. 너희들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 칠성은 감독이나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고 콜라는 항공 우주를 연구하고 싶다던데, 그게 다 사실이야?”두 녀석은 슬그머니 아버지의 눈치를 보더니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대답하지 않았다.“칠성부터 말해.”원경릉은 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너희 아버지와 상의했어. 정말 하고 싶다면 우리도 지지할게.”순간 칠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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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5화

우문호와 원경릉이 서로 마주보면서 웃었다.확실히 지금 무상황 세 형제는 어린아이처럼 조정의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곁에서 말해도 듣기 싫어하고 심지어 화제를 돌리기에 바빴다.예전에 그들 마당에서 행성운동을 모방한 것도 본 적이 있었다.원경릉이 자식들을 보며 물었다.“괜찮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도 좋아. 나쁜 일 외에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그때 칠성이 대답했다.“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에요. 100년 뒤에 해도 늦지 않아요.”그 말에 우문호가 빵 터졌다.“100년 뒤에? 100년 뒤에 어떻게 할 건데?”사람은 죽고 없는데 무엇을 한다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갑자기 모두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우문호는 다들 함께 칠성을 비웃을 줄 알았는데 혼자만 웃고 다른 사람들은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마치 칠성의 말이 전혀 웃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물었다.“웃기지 않아?”택란이 그의 목을 껴안으며 맞장구를 쳤다.“아버지, 좀 웃기긴 했어요. 하하하!”택란이 웃자 다른 녀석들도 덩달아 웃었다.한바탕 웃고 있을 때 원경릉의 세한 눈빛을 보고 다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이상하게 느낀 우문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설마 이 농담이 시대에 떨어졌나?”“아니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칠성이 감독이 되고 싶다면 시키자고요. 아니지,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했지? 좋아. 우리 다 지지해.”원경릉이 바로 화제를 돌렸다.태도 변화가 너무 빨라서 우문호가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그녀와 자식들의 몸을 ECG 모니터로 검사한 결과 세포가 끊임없이 재생한다고 판정되었다.이것은 늙지 않고 면역 체계도 아주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심지어 다양한 바이러스로 시도해 봤지만 모두 침투시키는데 실패했었다.물론 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고수에게 살해당하거나 자살하지 않는 이상 의외의 사고에 대항할 능력이 있었다.다섯째가 지금도 연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해도 결과가 없어서 지금은 단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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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6화

찰떡이 기죽어가는 소리로 말했다.“저는 조금만 주세요. 복지재단을 세워서 의약 연구에 지원하고 싶어요. 혹시 동의하지 않는다면…”“동의해. 동의하고 말고!”이렇게 좋은 일에 반대할 어른들이 아니었다.특히 원경릉은 자신의 본업을 언급해서 감동을 받았다.찰떡까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선택하다니 너무 기뻤다.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워낙 성격이 느려서 무엇이든 조급하지 않았다.지금 돌아와서 아버지를 돕고 있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언젠가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자신의 꿈을 실현하러 갈 것이다.다만 전에 한의학에만 관심이 있다고 여겨서 그런지 한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래서 오늘 물어본 것이었다.“찰떡아, 네 고모부한테서 배우고 싶어?”“네. 저는 장사하고 싶어요.”그는 큰 포부가 없고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모두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나둘씩 만두를 쳐다보았다.만두는 선택권이 없으니 물어도 소용없었다.정작 본인은 대답할 준비가 되었는데 다들 자신을 보다가 갑자기 시선을 돌려서 마음이 씁쓸했다.큰아들은 언제나 손해만 보았다.솔직히 말하자면 만두는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철이 들었을 때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잘 배워 훌륭한 황제가 되고 싶었다.그러니 인기 없는 전공을 배워서 졸업해도 공사장 외에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왜 저한테는 묻지 않으세요?”갑자기 택란이 뾰로통해서 물었다.그녀를 보는 모두의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무상황은 손을 뻗어 그녀를 곁으로 당기면서 물었다.“그래. 조상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넌 뭘 하고 싶어?”택란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에 잠겼다.“아직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칠성 오라버니가 촬영한다면 게스트로 출연하고 싶어요.”그러자 칠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안 돼. 촬영은 너무 힘들어.”택란이 또 생각에 잠겼다.“아니면 나도 한의학을 배울까?”솔직히 그녀는 의술에 소질이 있고 관심도 있었다.“안 돼! 너무 힘들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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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7화

드디어 경천제의 부상이 완치되었다.다섯째의 피가 그의 몸에서 얼음 벌레를 제압하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원경릉이 탕약을 지어주었다.그는 여전히 물을 얼음으로 조종할 수 있고 심지어 몰래 물을 통제하여 얼음 벌레의 단점을 억제할 수 있었다.그리고 장점을 남겨 그것으로 염력을 강화시켰다.“사 개월에서 반년 사이에 한 번은 더 오셔야 해요.”원경릉이 당부했다.경천은 원경릉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왠지 숙왕부의 사람들을 보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충동이 느껴졌다.하지만 책임이 있기에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이틀만 더 남아요. 할 얘기가 있어요.”다섯째의 말에 경천은 감동했다.“알겠습니다. 얼마든지 머물러도 상관없습니다.”“양국간에 여러 문제를 놓고 상의할 것들이 있어요.”다섯째의 마음은 여전히 국사에 있었다.그 말에 경천은 진지한 표정으로 공손히 말했다.“맞는 말씀입니다. 양국에서 마주앉아 앞으로의 일을 잘 개척해야죠.”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비슷했다.사적인 감정은 잠시 뒤로 하고, 황제의 신분일 때는 태도를 단정히 취해야 했다.우문호는 넷째를 궁에 불러 경천제와 함께 상의했다.넷째는 연회에 참석할 생각으로 옷을 입고 기다렸는데 이제 불러서 조금은 기분이 언짢았다.아무리 불쾌해도 경천제를 보러 가는 것은 거절할 수 없었다.우문호는 벌써 이틀 동안의 일정을 완벽하게 안배했다.오늘은 국사에 대해 상의하고 내일은 연회를 열 예정이었다.내일의 연회는 경천제의 환영식이자 환송식이기도 했다.원래 경천제가 왔을 때 연회를 열어 대접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치료하는 것이 시급하여 지금까지 지연되었다.풍부한 금나라의 광물 자원은 마침 북당에 필요한 것이었다.물론 지금 약도성이 있긴 하지만 대국의 발전에 턱없이 부족했다.그래서 우문호는 금나라의 광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금나라는 워낙 산지와 사막이 넓어서 경작지를 재배할 수 없었다.마침 북당에서 황무지를 개척하여 대량의 식량을 생산하였기에 각자 필요에 의해 식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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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8화

지금 어화원에 아이들로 북적거렸다.조금 늦은 시간에 3대 조상은 숙왕부의 노인들까지 모시고 한 끼를 먹으러 왔다.원경릉은 그럴 줄 알고 어르신들 몫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했다.또한 숙왕부의 적성루에는 고기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 불고기까지 준비했다.적성루의 노인들은 하나같이 이상했다.여러 명이나 왔지만 투명 인간처럼 전혀 존재감이 없다가 먹을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적성루에서 안풍 친왕인 우문소 외에 누구도 장가를 가지 않았다.그러고 보니 그들의 집과 뿌리가 숙왕부에 있었다.연회에 또 노래와 춤, 연국, 불꽃놀이 등등 다양한 절목을 준비하여 마치 명절을 보내는 것 같았다.이런 절목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다.경천도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지만 황제의 신분이라 멋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어쨌든 이곳에 우상과 북당의 신하들이 있으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다.그때 원경릉이 눈치를 채고 만두에게 지시했다.“네가 경천제를 모시고 불꽃놀이를 보러 가.”만두가 자리를 떠나더니 경천제의 옆에 다가가 공수하며 청했다.경천제가 눈빛으로 원경릉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두 사람은 나가서 택란 일행과 합류하여 불꽃놀이를 감상했다.황성의 가장 높은 누각에서 하늘로 치솟던 불꽃이 밤하늘에서 빛을 발산하는 것으로 한 왕조의 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경천은 시선을 돌려 택란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불꽃이 하늘로 올라갈 때마다 그녀는 놀라운 탄성을 자아냈다.옆에서 경단 황자가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었다.그때 택란이 고개를 돌려 경천과 눈을 마주쳤는데 마침 그녀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순간 가슴이 벅차오른 경천이 그녀에게 매료된 듯 쳐다보았다.마음속에 억눌렸던 희망이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했다.한편, 궁에서 넷째가 우문호에게 바짝 다가가 소곤거렸다.“금나라 황제가 놀 때는 아이 같은데 중요한 얘기를 할 때면 진지하고 단호한 게 훌륭한 인재네요.”“그건 그래요.”우문호는 부인하지 않았다.“그래서 공주를 금나라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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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9화

광원시 성화사립고등학교.“방 선생님, 제가 싫다는 게 아니라, 저희 반에 이미 악당들이 많아요.”장 선생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또 저희 반에 안배하면 저 진짜 감당하지 못해요. 여기 흰머리 난 거 보이죠? 잡초처럼 미친듯이 자라고 있어요. 혈압도 계속 올라가는데…”장 선생은 풍유정까지 이마에 바르면서 젊은 나이에 곧 죽을 것처럼 행동했다.지금은 새 학기 4월이다.그는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급하면서 8개 반을 맡고 있었다. 그중에서 6반은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아예 수명을 단촉시키는 바이러스 같았다.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여러 해 동안 담임을 맡으면서 별의별 학생들을 다 접해 봤지만, 이번 기수 학생들은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선생은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니 차마 자신의 입으로 인간 쓰레기라고 말할 수 없었다.완곡하게 말해서 녀석들은 낮은 점수만 연구하는 천재들이었다.방 선생이 둥글둥글한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장 선생님, 힘든 거 알아요. 하지만 6반이 이미 그 모양인데 학생이 한 명 늘든 줄든 달라질 게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렇다고 다른 반에 보낼 수도 없고요. 실은 학교에서 올해는 명문대에 합격할 학생들을 기대하고 있어요.”방 선생이 장 선생의 어깨를 탁탁 치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이것은 교장선생님의 뜻이에요. 우문황 학생이 입학 수속을 마치고 내일이면 등교할 거예요. 걱정 마세요. 제가 만나 봤는데 얼마나 얌전하던지. 생각해 보세요. 고3 학생들보다 나이가 어린데 바로 3학년에 다니는 걸 보면 평범한 인재가 아니에요.”장 선생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우문황의 성적표를 들어서 살펴보았다.왠지 흰머리가 또 비집고 나오는 것 같았다.“그러네요. 평범한 인재가 아니네요. 모든 과목 성적이 한 자리 숫자네요. 한 자릿수 점수를 맞는 것도 특기긴 하죠.”방 선생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학생들 교육하면서 점수에 너무 신경 쓰면 안 되죠. 덕지체미를 중시하고 음…지혜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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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0화

얼마 전에 원 교수는 성화고등학교와 거리가 아주 가까운 푸지오파크에서 가장 높은 복층집에 이사했다.원 교수가 여기에 이사 오겠다고 고집한 이유는, 손자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보다 나이가 어린데, 성적 쓰레기들 집합소이자 학교 폭력도 끊기지 않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걱정되어서 가까이서 지켜보려고 했었다.“난 정말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요.”원 교수의 부인은 못마땅해서 한숨을 쉬었다.원씨 가문의 자식 원경주와 원경릉은 어릴 대부터 에이스 반을 다녔으니 기분이 안 좋은 것은 당연했다.”“외할머니, 저는 꽤 마음에 들어요. 형이 다니는 학교와 가깝잖아요.”칠성이 웃으면서 말했다.본인이 선택한 학교에서 얼마 안 가면 화진사립고등학교가 있었다.이 학교의 합격선은 600점이라 돈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화진고등학교의 이과가 유명하여 명문대에 입학할 확률이 50%에 달했다.이것은 사립고등학교에 있어 대단한 숫자였다.콜라가 항공과로 발전하려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칠성은 감독이 되고 싶어서 성화고등학교의 예술반에 지원하게 되었다.그런데 실험반만 자리가 나서 어쩔 수 없었다.솔직히 실험반은 대부분 학년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반이라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쳤기에 괜찮았다.“망했어!”그때 모니터를 보던 원경주가 미간을 찡그렸다.“칠성의 성적표를 잘못 작성했어요. 전부 한 자릿수로 입력되었어요.”“설마? 한 자릿수로 입학도 못할 텐데.”원 교수가 다가가 확인했더니 확실히 한 자릿수였고 뒤에 소수점까지 적혀 있었다.“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내가 한 게 아니에요. 비서한테 맡겨서 수정하라고 했다고요.”원경주는 종이 한 장을 꺼내 확인했다.거기에 ‘86,75’ 숫자 사이에 확실히 소수점으로 보이는 부호가 있었다.그것은 소수점이 아니라 심전도 자료에서 사용하는 심전도의 점이었다.“회사에 가면 잘라야겠어요. 일을 너무 대충하네.”“그나저나 로 국장도 참 대단해. 이런 성적도 들여보냈어?”원 교수의 부인은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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