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Kabanata 4661 - Kabanata 4670

4790 Kabanata

제4661화

“다 됐어요.”디자이너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희유는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긴장이 그대로 풀려버렸다.희유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거울을 바라봤는데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어때요?”디자이너는 꽤나 만족스럽다는 듯 자신의 작품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완전 패셔너블하죠? 요즘 해외에서 인기 많은 스타 제니퍼도 이 스타일이에요.”그때 마침 휴대전화가 울려 희유가 화면을 보았는데 명우였다.퇴근 후 함께 저녁을 먹자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자 직접 전화를 건 것이었다.[희유야.]명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희유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그대로 쏟아졌다.“어머.”디자이너가 당황했다.“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다시 손봐 드릴게요.”명우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희유야, 무슨 일이야?]희유는 거울을 바라본 채 울먹였다.“너무 못생겼어요.”명우가 도착했을 때, 소파에 앉아 있는 희유를 보고 잠시 알아보지 못했다.귀까지 오는 단발은 길이가 고르지 않았고, 앞머리는 유난히 반듯했다. 한 올도 삐져나오지 않은 직선이었다. 이에 명우는 군대에서 각 맞춰 서 있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시 없이는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던 그 모습처럼, 지나치게 정돈된 앞머리였다.이 머리를 자른 디자이너도 훈련이라도 받은 사람 같았다.희유는 명우를 보자 본능적으로 앞머리를 손으로 가렸다.그러나 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왔다.“머리 잘랐네?”희유는 입술을 깨물고 말이 없자 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은데?”희유가 울먹였다.“위로하려고 그러지 마.”원래도 차가운 기운이 도는 명우였는데, 희유가 울자 분위기가 더 서늘해졌다.이에 디자이너는 더 당황했다.“커트 비용은 환불해 드릴게요. 그리고 10% 할인 카드도 드릴게요.”우한의 머리도 희유 못지않게 어색했다. 그러자 우한이 화가 나 말했다.“이게 시안이랑 어디가 비슷해요? 10% 할인은 필요 없어요. 90%라도 다시 안 와요.”디자이너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연신 사과했다.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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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2화

차에 올라타자 명우가 물었다.“뭐 먹고 싶어?”희유는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아무것도 안 먹고 싶어요.”명우가 말했다.“그럼 설치현 아저씨 식당에 갈까? 오늘 뭐 맛있는 거 했는지 보자.”희유는 고개를 저었다.“안 가요.”명우가 몸을 기울여 손으로 희유의 얼굴을 감싸 들고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안 못생겼어. 진짜야.”희유의 가을빛 눈이 촉촉해졌다.“오빠한테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데.”명우는 진지하게 희유를 바라봤다.“지금도 충분히 놀라.”희유가 흘겨봤다.“전혀 진심 같지 않아요.”“진짜야.”명우는 희유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머리가 이렇게 돼도 희유는 예뻐. 그게 증거야.”어두운 차 안에서 희유는 잠시 멍하니 명우를 바라보다 다시 눈물이 고였다.“결국 못생겼다는 거잖아요.”이에 명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고는 희유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집에 가자. 뭐 먹고 싶어? 내가 해 줄게.”희유가 작게 대답했다.“직접 해 줘요.”“알겠어.”명우는 선뜻 답했다.차를 몰고 나와 신호 대기 중에 희유의 손을 잡았다. 그때 무심코 옆모습을 흘끗 봤는데 앞머리가 너무 반듯했다.이에 명우의 입술이 씰룩였고 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미 속이 상한 상태라 이제는 사라지고 싶은 기분이었다.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희유는 말이 없었다. 집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명우가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았다.그러고는 몸을 돌려세우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강하고 거침없는 키스라 희유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잠시 몸을 떨었지만 이내 명우의 품에 안겼다.거실의 스마트 조명이 켜지자 따뜻한 노란 빛이 뒤에서 비쳤다. 그 때문인지 반쯤 감긴 명우의 눈이 더욱 짙어 보였다.명우는 희유를 안아 올리고는 입을 맞추며 거실로 걸어갔다.곧 소파 위에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올린 채 다시 깊게 키스했다.희유의 온몸이 저릿하게 풀렸고 신경 하나하나가 긴장과 설렘에 떨렸다. 희유는 두 팔로 명우의 어깨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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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3화

희유는 단발을 계속 유지해도 될지 명우의 의견을 물었다.그러자 명우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네가 좋으면 그걸로 돼.”남자의 무조건적인 허용은 희유를 더 자유롭게 만들었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 결정하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여름방학이 되자 시간이 여유로웠고 희유는 우한과 인턴직을 해 보자고 상의했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기 전, 실무 경험을 쌓고 싶었다.어느 날 오전, 희유는 면접 연락을 받았다. 옷을 갈아입고 막 나가려는데 명우에게 전화가 왔다.[내려와.]“오늘 회사 안 가요?”희유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수요일이었다.[응. 휴가 냈어.]희유는 눈을 깜빡였다. 명우가 휴가를 냈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걸까?’전화를 끊고 내려가 보니, 건물 앞에 새로 산 듯한 오프로드 차량이 서 있었다.곧 명우는 차에서 내려 희유를 보며 말했다.“준비해. 출발하자.”“어디 가요?”“아부엘.”희유는 눈을 크게 떴고 명우가 옅게 웃었다.“네 꿈이잖아. 방학이니까 다녀오자.”희유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진짜예요? 놀리는 거 아니죠?”“진짜야.”명우가 웃었다.“휴가도 냈고, 아버님 어머님께도 말씀드렸어. 희유는 너는 내가 데리고 간다고.”희유는 여전히 멍한 얼굴이었다.“아부엘은 하루이틀로 다녀올 곳 아니잖아요. 휴가를 얼마나 냈어요?”강성에서 서북 지역까지 차로 가려면 3일은 걸렸다.“한 달.”명우가 입꼬리를 올렸다.“만족해?”희유는 숨을 들이키자 그 모습에 명우가 눈썹을 들어 올렸다.“그래도 안 믿겨?”그제야 희유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는데 그 웃음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그대로 달려가 명우를 껴안았다.“명우 오빠, 최고예요.”“진짜 사랑해요.”기분이 너무 벅차서 몇 번이나 제자리에서 뛰었는데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명우는 희유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차분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곧 희유의 볼은 붉게 달아올랐고 눈은 반짝였다.“언제 출발해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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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4화

희유는 카메라를 찾으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명우와 함께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명우가 이미 아빠랑 나한테 전화했어. 길 조심하고, 매일 전화해.”주강연이 당부했다.“네. 할머니께는 제가 직접 전화 안 드릴게요. 괜히 걱정하실 테니까. 엄마가 나중에 찾아뵐 때 말씀드려요.”희유가 웃으며 덧붙였다.“할머니께는 명우 오빠랑 같이 간다고 전해 주세요.”주강연은 부드럽게 웃었다.“재미있게 다녀와.”지난번 졸업 여행 사건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었지만, 주강연은 알고 있었다. 딸은 이미 자랐고, 세상을 보고 싶어 하고, 자신의 인생을 더 풍성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러려면 날개를 펼치게 해 주어야 했다.지난 경험은 좌절 때문에 꿈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다음에는 더 단단하게 나아가라는 뜻이었다.그리고 다행히 명우가 있었다.희유는 전화를 끊고 카메라를 찾고는 기대에 찬 얼굴로 캐리어 안에 넣었다.우한도 와서 세면도구 등을 함께 챙겨 주었다.짐을 다 정리한 뒤, 우한이 현관까지 배웅했다.“여행 무사히 잘 다녀와.”희유는 돌아서 우한을 안았다.“한 달 뒤에 보자.”우한은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기다릴게.”아래로 내려가자 명우가 다가와 희유의 캐리어를 받아 트렁크에 실었다.희유가 뒤따라가 보니, 트렁크 안에는 이미 각종 물자가 정리되어 있었다. 캠핑 텐트, 압축 침낭, 식량, 물, 구급상자까지.이에 희유의 눈이 반짝였다.“언제부터 준비했어요?”명우가 답했다.“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희유는 문득 처음 윤정겸 집에 갔을 때, 명우 방의 지도 앞에서 무심코 아부엘에 가 보고 싶다고 말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명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다. 이에 희유는 명우를 바라봤다.“오빠는 정말 잘하네요.”“그럼 누구한테 잘하겠어?”명우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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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5화

희유의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구름을 뚫고 퍼져 나갔다.광활한 대지 위를 오래도록 맴돌며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명우는 선글라스를 낀 채 차를 안정적으로 몰고 있었다. 차가운 얼굴은 희유의 외침에 조금 부드러워졌고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 선글라스 뒤에 가려진 눈빛은 또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다정했을 것이다.“명우 오빠, 저기 봐요.”희유가 왼쪽 초원을 가리켰다.황야 위로 노란 영양 떼가 나타났다. 저저녁노을 속을 달리고 있었는데 강 쪽을 향해 움직이는 듯했다.명우는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 희유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좋도록.설산과 노을, 초원과 무리 지은 영양, 그리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 희유는 그 장면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고 이로써 영원히 남을 순간이 되었다.그날 밤 두 사람은 숙소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작은 강가를 골라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희유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명우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초원의 작은 새처럼 들떠 있었다.텐트를 세운 뒤, 명우는 강가에서 돌을 주워 간이 화덕을 만들고 가져온 숯에 불을 붙였다.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묘하게 사람을 들뜨게 했다.명우는 희유에게 불을 지키라고 하고, 강가로 가 물통을 모두 채웠다. 이어 양동이로 물을 길어와 저녁을 준비했다.화덕 위에 받침대를 올리고 냄비를 얹은 뒤 물을 부어 끓였다.물이 끓자 먼저 뜨거운 물로 희유에게 밀크티를 한 잔 타 주었다. 그다음 냄비에 얇게 썬 소고기와 면, 압축 채소를 넣었다.희유는 따뜻한 밀크티를 들고 불가에 앉아 명우가 차분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봤다.며칠 사이 두 번째 야영이었다. 이미 명우의 솜씨를 한 번 본 터라 예전처럼 놀라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이 남자가 대단하다고 느꼈다.명우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어떤 일도 명우를 난처하게 만들지 못할 것 같았다.이윽고 명우는 텐트에서 담요를 가져와 희유 어깨에 둘러 주었다. 그러고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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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6화

명우는 검은 눈으로 희유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기울여 희유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작별 인사 키스지.”태연하게 말했다.희유의 얼굴에 살짝 못마땅한 기색이 스쳤다.“그럼 다른 사람이랑도 그렇게 작별해요?”명우의 눈빛이 깊어졌고 잠시 희유를 응시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럼 왜 그랬을 것 같아?”희유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때 이미 저 좋아하고 있었던 거죠. 제가 오빠 잊을까 봐 그렇게 인사한 거예요.”명우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그래서?”희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서 결국 오빠한테 넘어간 거죠.”명우의 입술이 부드럽게 풀어지더니 냉정하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희유의 손에 들린 그릇을 내려놓고 여자를 무릎 위로 끌어올렸다.눈과 눈이 마주쳤고 희유는 고개를 살짝 들어 명우의 입술에 먼저 입을 맞췄다.저녁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봤다.희유는 숲에서 보았던 그날 밤 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늘, 더 아름답기 그지없는 밤하늘을 마주했다.끝없이 펼쳐진 우주가 눈앞에 드러난 듯했고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웠다.멀리 산맥은 겨울잠 든 짐승처럼 황야 위에 엎드려 있었다. 주변은 고요했고 적막해 텅 빈 대지와 찬란한 별빛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은 모래알 같기도 하고 들풀 같기도 했다.희유는 명우의 품에 몸을 기대자 넓은 가슴과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자신이 눈에 띄지 않는 들풀이라 해도, 거대한 나무가 바람과 비를 막아 준다면 그 들풀은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희유는 그 생각을 조용히 전했다.명우는 희유의 얼굴을 감싸 들자 불빛이 번지는 얼굴 위로 검은 눈이 또렷하게 빛났다.“들풀은 가장 질긴 생명이야. 너도 그래.”희유는 웃으며 말했다.“오빠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명우는 희유를 더 끌어안았다.“항상 옆에 있을게.”희유는 허리를 감싸안고 그의 심장에 얼굴을 붙였다.“꼭 붙잡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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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7화

다음 날, 명우는 희유를 데리고 이른 새벽 일출을 보러 나섰다.두 사람은 한참을 걸어 작은 언덕에 올랐다. 이미 실처럼 가는 빛줄기가 구름을 뚫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구름은 빛을 받아 기묘하게 일렁였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웅장한 산맥이 솟아 있는 듯해 기이하면서도 장엄한 풍경이었다.빛은 파도처럼 밀려 나왔다. 어둠 속에서 점점 암황색으로, 다시 황금빛으로 변해 갔다. 마치 신비로운 힘이 곧 대지를 뚫고 솟아올라 세상을 깨울 것만 같았다.아침 바람이 거셌기에 명우는 패딩으로 희유를 감싸안았다.희유는 명우의 손을 꼭 붙잡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마침내 태양이 지평선을 박차고 떠오르자 광활한 대지가 다시 빛을 되찾았다. 이내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디를 봐도 금빛으로 물들여 졌고 어디를 봐도 생기가 넘쳤다.황금빛 햇살이 설산의 틈을 가르며 쏟아지자 빛은 유리처럼 흩어졌다. 이 광경은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장면이었다.희유는 돌아서 명우를 끌어안았고 눈동자에는 찬란한 빛이 어려 있었다.“고마워요.”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준 사람. 그리고 그 자신 또한 희유 인생의 가장 빛나는 풍경이었다.명우는 고개를 숙여 희유의 이마에 입을 맞췄는데 이는 지금 이 순간에 새지는 하나의 약속 같았다.돌아오는 길에 희유는 붉은 도마뱀을 발견했다. 도마뱀은 바위 위에 엎드려 아직 잠이 덜 깬 듯했다. 그랬기에 희유는 무심코 손을 뻗어 만져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손끝이 꼬리에 닿는 순간 도마뱀이 갑자기 튀어 오르자 희유도 도마뱀만큼 깜짝 놀라 급히 돌아서 명우를 껴안았다.도마뱀은 네 발로 재빨리 달아났고 명우는 희유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 순간 희유는 완전히 안전해졌다.목도리를 두른 얼굴은 부드러운 털실에 감싸여 있었다. 희유는 명우의 어깨에 기대어 소리 없이 웃었는데 걱정 없는 아이처럼 해맑았다.이후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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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8화

여자는 갈라진 입술을 한 번 적셨다.몹시 갈증이 난 듯했지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정말 괜찮아요. 차만 빼 주시면 돼요. 다시 도로에만 올라가면 금방 호텔로 돌아갈 수 있어요.”“가장 가까운 호텔까지도 다섯 시간은 걸려요. 먼저 마시세요. 저희는 물을 충분히 준비했어요.”희유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짓자 여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물을 받았다.그리고 연신 고맙다고 말한 뒤 급히 남자친구에게로 달려갔다.물을 건네며 희유 쪽을 가리키자 남자는 감격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감사 인사를 했다.차는 곧 모래에서 빠져나왔고 커플은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명우와 희유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여기 신호가 약해서 구조 전화가 계속 안 됐어요. 두 분을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지갑에서 돈다발을 꺼내 명우에게 내밀었다.“이거 받으세요. 부족하면 계좌이체도 할게요.”명우는 담담히 말했다.“돈 때문이었으면 굳이 도와주지 않았을 거예요. 여자친구 데리고 호텔로 돌아가서 쉬세요.”남자는 명우가 타고 온 차량을 보고 자신이 돈을 꺼낸 행동이 속물처럼 보였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너무 흥분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정말 감사드려요. 두 분은 저희 목숨을 구해 주셨어요.”남자는 목이 메어 말했다.여자 역시 눈물을 머금고 희유를 바라봤다.그 커플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인지대에서의 운전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겪은 며칠간의 일을 들려주었다.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의 길로 향했다.헤어진 뒤, 명우와 희유는 둘이 언급한 절벽 위 현공사를 보러 갔다. 그 탓에 호텔로 돌아갈 시간을 놓쳤고, 그날 밤은 산 아래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로 했다.희유는 기뻐하며 능숙하게 명우를 도왔다. 텐트를 세우고, 화덕을 만들고, 물을 길어 저녁을 준비했다.모닥불이 타오를 즈음, 노을도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니 어둠이 내려앉았다.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해가 완전히 지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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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9화

“좋아.”명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명우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희유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기대감이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희유는 고개를 들어 명우의 가슴에 기대었고 하늘의 가득한 별들도 자신처럼 기쁜 듯 반짝였다.잠시 뒤 두 사람은 희유의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명우가 물었다.“졸업하고 나서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희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원래는 부모님이 다 준비해 두셨어요. 그런데 성주에서 문물 전시회를 다녀온 뒤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오래된 유물들이 좋아졌어요.”그 전시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각각의 유물마다 고유한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알면 알수록 더 빠져들었고 돌아온 뒤에는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다.희유는 고개를 돌려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나중에 고고학 쪽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전공은 맞지 않지만 배우면 됐고 흥미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명우가 미간을 살짝 좁혔다.“많이 힘들 거야.”“좋아하면 힘들지 않아요.”희유의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했다.“그리고 부모님 도움 없이도 제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고 싶어요.”명우는 웃으며 물었다.“그건 자신을 증명하려는 거야? 아니면 진짜 좋아서야?”희유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곰곰이 생각한 뒤 말했다.“아마 둘 다일 거예요. 부모님의 삶은 너무 익숙해요. 매일 뭘 하실지까지 다 알 정도예요. 저한테는 기대감이 없어요.”새롭고 다른 삶을 원했다.“부모님이 정해 준 길을 가면 분명 순조롭겠죠. 하지만 그 빛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지금은 나를 끌어당기는 다른 일이 생겼으니 해 보고 싶어요.”명우는 희유의 생각을 이해했고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조용히 말했다.“네가 원하는 대로 해. 어떤 선택이든 내가 응원할게.”희유는 장난스럽게 물었다.“그럼 내가 잘못 선택하면요?”명우는 짧은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단발 자른 것보다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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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0화

명우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낮았다.그러나 희유는 명우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명우가 이렇게 차분할수록, 그만큼 큰 위험이 눈앞에 닥쳤다는 뜻이었다.희유는 명우의 말을 따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늑대 무리는 너무 빠르게 다가왔다. 소리가 들릴 때만 해도 몇 리 밖에 있는 듯했으나, 두 사람이 일어서려는 순간 어느새 눈앞에 도착해 있었다.어둠 속에 먹빛이 도는 초록빛 눈동자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산골짜기 비탈의 산자나무 덤불 속에 엎드려 숨어, 두 사람을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불빛이 흔들리며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늑대들의 형체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초원의 야생 늑대는 희유가 텔레비전이나 동물원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크고 건장했다. 거칠고 단단한 털이 한 올 한 올 곤두서 있었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소름 끼치는 빛을 내뿜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회갈색 늑대 한 마리가 몸을 날렸다. 산비탈 위에서 뛰어내려 두 사람의 텐트 위에 정확히 착지했다. 앞발을 낮게 깔고 송곳니에서 침을 흘리며 낮은 으르렁거렸는데 언제든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 기세였다.명우는 희유를 이끌고 뒤로 물러섰고 계속 물러나 차 앞까지 왔다. 이윽고 뒷좌석을 열고 아래에서 저격총 한 자루를 꺼냈다.그 순간, 선두에 섰던 회색 늑대는 명우가 무기를 들려는 것을 눈치챈 듯 포효했다.그리고 몸을 날려 맹렬히 달려들던 그 순간 탕 하는 굉음이 울렸다.공중으로 뛰어오른 야생 늑대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총알은 늑대의 눈을 꿰뚫고 머리를 통과해 그대로 모닥불 속으로 박혔다.순간 모닥불이 폭발하는 듯 하더니 수많은 불꽃이 불꽃놀이처럼 어둠 속에서 터져 올랐다.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던 그 찰나, 빛 속에서 총알에 꿰뚫린 늑대의 눈과 튀어 오른 피가 몇 배로 확대된 듯 모든 늑대들의 시야에 선명히 드러났다.한순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늑대 무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늑대 무리 안에서 소란이 일었다. 분노와 공포, 애달픔이 뒤섞인 울음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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