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은 눈썹을 약간 추켜올리고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이 여덟 꼬리 요수의 힘이 강하긴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예요. 백이철 씨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출발해요.”도범의 말을 들은 백이철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백이철은 마음속으로 도범이가 왜 저러나 싶었다. 이 말은 그리 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마치 자신이 아주 강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듯했다. 백이철은 매우 불쾌했다. 이 상황에서 도범을 자극하고 싶었지만, 그런다 해도 도범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만약 자극적인 말을 했다면, 도범이 바로 되받아 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후의 협력도 힘들어질 것이었다. 그래서 백이철은 불만을 억누르고, 도범과 함께 여덟 꼬리 요수 쪽으로 다가갔다.한편, 임호진과 임호진을 따르는 제자들은 도범과 백이철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흥분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임호진은 긴장한 채 숨을 내쉬며 도범을 지켜보았다.임호진은 지금 도범에게 조롱당한 것이 몹시 불편했다. 이수현도 그런 임호진의 심정을 알고, 임호진을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호진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들이 여덟 꼬리 요수의 상대가 될 리가 없잖아요. 여덟 꼬리 요수가 저들을 몰아붙여 통과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 신허 언덕에는 호진 형님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어요.”이수현은 확신에 차서 큰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임호진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는 도범에게 모욕당한 것이 너무 분했지만, 이제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임호진은 냉소하며 큰소리로 말했다.“너희들은 힘껏 싸워야 할 것이야. 여덟 꼬리 요수에게 한 입에 먹히지 않도록 조심해라!”이 말은 도범과 백이철을 비꼬는 것이었다. 북쪽 종문의 제자들도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이전 같았으면, 그들은 임호진의 신분 때문에 감히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호진의 행동은 너무 악랄했다.만약 도범 일행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임호진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롱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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