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인생 전성기: Bab 21 - Bab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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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평소에 재부에 익숙하던 김나희는 이 말을 듣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와.” 김나희는 중얼거렸다. “이렇게 폭등하는 속도를 보니까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네요.”“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해.” 이진기가 입꼬리를 올렸다.그의 기억 속에 이 원유 시세는 향후 10년 동안 하루아침에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며 놓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많았지만 이렇게 빨리 버는 것은 두 번 다시 없을 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의 많은 계획은 이 기회를 잡아야만 전개될 수 있었다, 양요한이 보내온 90억 원이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진기는 돈을 벌었겠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었을 것이다.뉴스가 계속되면서 국제시장에 폭풍우가 몰아쳤고 모두의 공포가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단기간의 폭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고 새롭게 책정되는 가격이 최고가인 줄 알았으나 또다시 가격 변동을 일으켜 그들에게 내리꽂혔다.모두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쉽게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롤러코스터처럼 가격이 다시 떨어질까 봐 두려웠다.  국제 자본은 순식간에 폭풍우를 일으켜 수많은 금융 악어들이 물고기의 피비린내를 맡은 것처럼 시장에 뛰어들었다.그러자 국제 원유시장 역사상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오직 매수만 존재했고 매각은 존재하지 않았다.시장에 나온 모든 계약은 이미 솔드아웃 상태였고 가격만 존재하고 시장은 사라져있었다.그제야 사람들은 뒤늦게 다시 시장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도 손안에 든 원유를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이 상황에서 가장 큰 유저는 자연히 전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였고 그다음은 금융의 거물과 재단이 있었다, 이진기 같은 개인 투자자는 군계일학처럼 눈에 띄었다.하지만 아무도 동양에서 온 젊은 남자가 이미 최저가에 매입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전략 물자인 원유의 실질적 의미는 매우 컸고 어느 나라든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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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원유의 사상 최고가 59달러, 이어 제1강국이 원유 재고를 일부 풀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유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풀었던 것을 다시 회수할 때가 된 것이다.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이진기는 11400수 주식을 풀었고 시장의 반응해 순식간에 폭락했고 외부에서는 원유를 손에 쥐고 흔드는 자가 어떤 기관일지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다.  자본주의 시장에는 비밀이 없고 곧 개인투자자로부터 이 주문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글로벌 금융계를 뒤흔들었다.모두가 이 미스터리한 개인 투자자를 찾고 싶어 했다.그러나 이때 이진기와 김나희는 간소한 서재에서 계좌에 찍히는 어마한 숫자들을 보고 멍해졌다.“원금과 커미션을 빼고 5000억 원을 넘게 벌었어요!”계좌 잔액: 5675억 5793만 2400 원김나희는 이진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얼굴이 흥분하여 약간 붉어졌다, 그녀는 마구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믿을 수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정말 대단하네요! 100억 원으로 5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다니!”이진기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입꼬리를 치켜올렸다.“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당신 앞에 있는 남자는 세계 10대 부자 중 하나가 될 거예요.” 2000년 전국 포브스 부자 순위 7위는 하청으로 시가 총액이 3.5억 달러였다. 그리고 지금 이진기의 자산은 이미 3.6억 달러에 도달해 7위에 올랐다.물론 국내에는 숨은 부자들이 너무 많았기에 5600억 원이 진짜 전국 7위라고 생각할 만큼 거만하지는 않지만, 이는 공공연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했다.8시간 만에 이진기의 개인 자산은 110억 원에서 5600억 원으로 50배 증가했다.이것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적이었다, 몇십 배로 증가한 그보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 낸 사람은 없었다.이 모든 일은 평범한 도시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이루어졌다.모든 것이 정리되고 돈이 들어왔다는 은행 입금 문자를 받은 이진기는 비로소 숨을 내쉬었다.이렇게 거액의 자금이 유동되었다면 은행은 내일 출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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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여 사장님은 군만두 한 그릇을 들고 나와 남녀가 하는 말을 들으며 입을 열었다.“커플이 보기 좋네요, 아가씨, 남자친구가 오늘 돈 좀 벌었나 봐요? 밥만 사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옷도 사달라고 해요.”여 사장이 보기엔 이진기가 기껏 해봤자 2만 원에서 20만 원 좌우를 번 줄 알았다, 그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거다, 자신의 가게에서 천 원짜리 만두를 먹는 남자가 5천억 원은 넘게 벌었다는걸.김나희는 피식 웃으며 “들었어요?”라고 말했다.“들었어요, 들었어요, 사요, 사. 다 사요.”이진기는 군만두를 집어 김나희의 입에 가져다주었다. “어서 먹어요, 틀림없이 배가 고팠을 텐데.”눈앞의 있는 군만두를 보면서 김나희는 잠시 멍해져서 입을 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조금전에 사장님이 그들에게 커플이라고 했을 때 김나희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아니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금 이진기가 이런 행동을 해오자 그녀는 오히려 쑥스러웠다.이진기도 뒤늦게 자신의 행동이 실례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핑계를 대려고 할 때쯤 김나희가 입가의 군만두를 물었다.김나희는 천천히 씹으면서 맛을 음미하면서 이진기를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군만두를 음미할 뿐이었다.눈앞에 있는 김나희가 쑥스러워 할까 봐 이진기는 가볍게 웃었다.야식을 먹은 뒤 이진기와 김나희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김동성은 자신의 딸이 무시당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가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직접 도시에서 가장 좋은 동네에 큰 집을 사서 평소에 김나희가 혼자 살도록 하였다.집 앞에 도착한 김나희가 아쉬운 듯 말했다. “도착했네요.”왜 이렇게 빨리 도착한 거야?김나희는 짜증이 났다, 분명 아주 먼 거리였다.“난 먼저 가볼게요.”이진기가 말했다.오늘 두 사람의 관계는 한 걸음 더 나아갔지만 아직 결론이 나기 전이라 이진기는 자연스럽게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개를 끄덕이던 김나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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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 이진기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그 어떤 사람도 누설해서는 안 돼!”장기현은 현재 이진기의 신분지위를 잘 알고 있었기에 직원들에게 소리 높여 지시했다. 만약 이렇게 어마어마한 손님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거나 정보 누설로 이진기에게 불필요한 문제라도 일으키게 된다면 그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 아니다.“네 알겠습니다!”오해한은 지점장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2000년도 이 시점에서 국내의 대다수 업종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기초 단계에 처해있기에 주식마저도 신선한 일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선물시장에서 하룻밤 사이에 몇 천억의 이익을 벌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신화 같은 얘기다.이진기는 자신이 원유 선물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숨길 수도 없고 한차례의 풍파를 불러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한순간에 크게 터질 줄은 몰랐다.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신문에까지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 비밀에 싸인 한 개인이 하룻밤 사이에 5600억 원을 벌었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퍼졌고 수많은 국민들이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비밀에 싸인 이 사람이 내국인이라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5600억이라니!이건 듣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천문학적인 숫자였고 연수입이 2000만 원으로도 부자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서 보통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여러 세력에서 비밀에 싸인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인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미래의 우주 최강 은행을 노리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직업적 도덕을 지켜 끝까지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하여 이진기의 그 어떤 정보도 누설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현재 쏟아져 나오는 소식과 보도에 대해 그저 쓱 훑어볼 뿐 큰 관심은 가지지 않았다. 흥분도 할 만큼 했으니 지금의 이진기는 반드시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대로 잡아서 자신을 더 강하게 무장해야 했다. 한국에는 세력이 어마어마한 대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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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진기야, 너 며칠 전에 집 알아봐 달라고 했잖아, 오늘 소식 왔어. 시내에 별장 지역이 있는데 매매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판매량이 너무 안 좋아서 개발업체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해. 요즘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던데 한번 가보지 않을래?”“시내의 별장 지역? 혹시 천해성?”이진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김나희가 놀란 채 물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이진기가 전생에 일했던 회사의 사장님이 바로 천해성의 입주민이었기에 그는 당연히 그곳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천해성은 2000년 초에 현지 부동산 개발업자가 만든 별장 지역이었고 현지 최초로 부자가 된 상인들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지나치게 고급지고 시대를 앞서가는 콘셉트로 매매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20%도 판매하지 못했다. 나중에 개발업자가 파산되고 다른 사람한테 넘겨지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차례 기회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최초로 고공행진하기 시작했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천해성은 현지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비상하게 되었다.후세에 이진기가 다시 태어났을 때 천해성은 20년도 더 된 집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알아주는 별장이고 평당 2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집값에 임의로 한 별장을 선택해도 가격이 90억 원 이상이었다.하지만 현재 천해성의 집값은 어떻게 됐을까? 1억 5천만 원이면 풀 인테리어인 별장을 구매할 수 있었기에 거의 공짜로 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지. 그래도 현지에서 제일가는 고급 주택이잖아.”이진기는 웃으며 대답한 뒤 김나희와 약속 장소를 잡고 집을 나섰다. 김나희의 BMW에 탑승한 이진기는 그래도 이제는 2000억 자산가인데 매번 여인의 조수석에 타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는 생각에 하루빨리 차를 구매하기로 다짐했다. 차 생각을 하다 보니 이진기는 미래에 최고의 국산차로 불리는 제네시스가 생각났고 제네시스에서 만들어낸 전기자동차 또한 두말할 것 없이 훌륭했기에 이쪽으로도 미리 판을 짜도 될 듯했다. 이 시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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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김나희, 너를 여기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네.”이지아는 옆에 있던 남자를 끌고 김나희 앞으로 걸어오다가 김나희 옆에 서있는 이진기를 힐끔 쳐다보고는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김나희, 취향 참 독특하네, 이 사람이 네 남자친구야?”“자기야, 이 여자분은 누구야?”이지아 옆에 있던 남자는 김나희를 처음 본 순간 그녀의 미모와 분위기에 흠뻑 빠졌고 이 자리에 이지아만 없었으면 연락처라도 물어보고 싶었다.“쟤가 우리 대학교 얼짱이었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참 도도한 척하네!”이지아는 남자의 팔짱을 끼며 기고만장한 얼굴로 김나희를 쳐다보았다. 대학생 시절, 두 사람은 똑같이 얼짱이었지만 미모로든 재능으로든 이지아는 김나희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에 대학생 시절 내내 이지아는 김나희의 트라우마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이지아는 여태까지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었는데 여기서 김나희를 만날 줄은 몰랐고 저렇게 없어 보이는 남자와 함께 있을 줄은 더더욱 몰랐기에 그녀에게 모욕감을 안겨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김나희, 너 여기 집 사러 온 거야 아니면 아이쇼핑하러 온 거야? 여기 집값 엄청 비싸, 저 문 앞에 혜택이 많이 붙여져 있다고 해서 절대 함부로 덤빌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여기서 가장 싼 집도 1억 5천만 원인데 네 옆에 있는 저 남자를 보니 브랜드 옷 하나 없는 거 같은데 과연 살 수 있을까?”모욕적인 이지아의 말에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무표정으로 서있던 김나희는 차가운 눈으로 상대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이진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우리 이따가 다시 올래?”김나희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진기는 그녀가 무시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김나희를 향해 위로의 눈빛을 보낸 뒤 이지아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큰소리로 말했다.“직원분 어디 계시나요? 제가 집을 사려고요.”“푸흡.”이지아는 순간 코웃음을 날리며 비아냥거리듯 이진기를 보며 말했다.“어디서 굴러온 바보 같은 놈이 입을 열자마자 집을 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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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김나희를 향해 야한 눈빛을 보내는 우정군을 보고 있던 이지아는 화가 나서 이를 갈다가 냉큼 우정군의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아이 참, 내가 곁에 있는데 다른 여자한테 그런 눈빛을 보내면 어떡해.”“걱정하지 마,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는 너야.”우정군은 목청 높여 웃으며 손바닥으로 이지아의 엉덩이를 툭툭 치다가 다시 차가운 눈으로 이진기를 힐끔 쳐다보고는 으름장을 놓았다.“네놈 말이야, 꺼지라는 소리가 안 들려? 왜 아직도 거기 서있는 거야? 그리고 거기 직원들, 다들 귀먹었어요? 그게 아니면 저놈이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명확히 얘기하는데, 저놈을 쫓아내지 않으면 절대 집을 안 사요!”우정군의 말이 끝나자 직원들 중 나이가 조금 많고 책임자로 보이는 여직원이 입술을 깨문 채 말했다.“손님, 보시다 싶이 저희가 다들 바빠서 집을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나가주세요.”여직원의 이미 그들의 태도를 명확히 전했기에 우정군과 이지아는 기고만장한 채 웃음을 터뜨렸고 이지아는 입을 가리며 새침한 척 웃었다.“어머, 직원한테 내쫓긴 신세라니, 창피해서 고개도 못 들겠네! 김나희, 이제 알겠지! 여자는 말이야, 결국엔 든든하고 강한 남자한테 기대야 하는 거야, 저렇게 궁상맞은 남자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결국 너도 개처럼 사람들한테 내쫓기는 신세가 되는 거야.”말을 하던 이지아는 코웃음을 치며 점점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대학교 때부터 혼자서 고고한 척은 다 하더니, 네 이런 모습만 봐도 구역질이 나, 뒤에서는 더러운 짓을 이것저것 안 하는 게 없으면서 어디서 가식을 떨어?”“그 더러운 입 당장 다물어!”갑자기 들려오는 호통에 깜짝 놀란 이지아가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진기라는 것을 확인하자 화난 얼굴로 소리 질렀다.“네놈이 뭔데 나한테 소리를 질러? 내가 너 죽여줄까?”“한번 해봐, 내가 당신 먼저 죽일지 당신이 나 먼저 죽일지.”이진기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의 앞에서 김나희를 모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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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우정군의 공장 대출을 전부 농협에서 받았기 때문에 장기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실권을 손에 쥐고 있는 지점장과 몇 번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장기현은 번번이 곁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사무실에 발을 들일 기회조차 우정군에게 주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굽신거리고 있는 장기현을 보니 우정군의 입가는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떨렸으며 아부로 가득한 저 표정이 자신이 장기현 앞에서 보였던 비굴한 자세와 너무도 똑같았다.“장 형님.”이진기도 이런 곳에서 장기현을 마주치자 깜짝 놀라서 웃으며 그와 악수했다.“이 형제님, 집을 사려고 하는 건가요?”장기현의 물음에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평온하게 말을 이어갔다.“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집을 보러 왔는데 여기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조금 실망스럽네요, 저 두 사람 때문에 저를 내쫓으려고 하는데 지금 막 가려고 하던 중이었어요.”겉으론 평온한 말투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그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부동산 회사의 매니저는 대출금을 받기 위해 무릎이라도 꿇고 아버지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고 우정군은 아무리 장기현과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을 해도 늘 실패했는데 그런 장기현이 이진기 앞에서는 저토록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라니. 태도 차이가 이보다 더 확실할 수는 없었다.눈치가 빠른 부동산 주 매니저는 장기현의 표정이 바뀌어 화를 내려고 하자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재빨리 이진기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깊숙이 굽혀 사과를 했다.“이 선생님, 서비스가 실망스러웠던 점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입니다. 여기 있는 직원들은 저희가 전부 해고하겠습니다. 또한 지금부터는 제가 직접 상담해 드리고 최고의 혜택으로 저희의 성의를 보여드리겠습니다.”참 눈치가 빠른 사람이네.이진기는 웃으며 매니저를 바라보았고 그의 뜻을 오해한 주 매니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돌려 우정군과 이지아를 보며 호통을 쳤다.“지금 우리 분양실에서 VIP 고객을 모시고 계시니 잠시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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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우정군은 사태를 이렇게 만든 이지아를 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그 주둥이 좀 다물어, 저 사람이 뒤에서 손을 쓰기라도 하면 난 큰일 날지도 모른다고, 일단은 여기 남아서 저 사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야 나도 준비를 할 거 아니야!”말을 하던 우정군은 멀지 않은 소파에서 들려오는 이진기의 목소리에 집중했다.“매물들이 좋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나온 매물들을 전부 구매할 생각입니다.”이진기의 간단한 말 한마디에 조용하던 분양실은 순간 폭탄처럼 터졌고 장기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이진기는 사람들 앞에서 단순히 허세를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물로 나온 집들이 나중에 몇 십 배의 가치 성장이 이뤄질 것이었기에 지금 사둔다면 돈을 버는 것으로 한 채라도 적게 사면 나중에 수억 원의 손해를 볼 텐데 그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진기는 남들 눈에 큰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주 매니저와 장기현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자 이진기는 자신의 말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채 웃으며 말했다.“진심으로 구매하고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설마 주 매니저께서 제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아니, 당연한 말 아닌가!1억 5천만 원씩 파는 별장이 물론 원가에 가깝지만 입을 열자마자 전부 구매할 생각이라니, 이게 농담이 아니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닌가?이건 길가에 널브러져 놓고 파는 배추가 아니라 1억 5천만 원씩 하는 별장이란 말이다! 배추는 사가서 돼지 사료로 쓰이기라도 하지, 집을 이렇게 많이 구매해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토지 지주라도 되려는 것일까?주 매니저는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내던졌다.주 매니저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이진기는 진심으로 토지 지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본인이 한 채, 부모님이 한 채, 그리고 몇 채를 남겨 나중에 본인이 회사를 차렸을 때 직원들 숙소와 사무실로도 쓰고 나머지는 전부 세를 놓다가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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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렇게 한두 마디로 성사되는 일인가?주 매니저는 멍하니 있다가 제정신이 돌아온 뒤로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으며 계약서가 작성되고 쌍방이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었다. 이진기가 전액 31억 5천만 원을 회사 계좌에 입금을 한순간 주 매니저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 회사 자금이 거의 거덜이 난 지금, 더 이상 대출을 못 받거나 집이 팔리지 않는다면 회사는 파산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한 번에 다 해결될 줄이야!물론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그래도 천해성에 있는 별장을 전부 팔았으니 참 다행이었다.“이 선생님, 당신은 정말 제 구세주입니다!”주 매니저는 이진기의 손을 잡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고마움을 연신 전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장기현은 방관자의 신분이었지만 진심으로 이진기가 부러웠다. 자신이 20대 시절의 월급을 생각해 보면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이 훌륭했지만 이진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돈을 벌고도 이렇게 타인의 고마움을 사다니, 이진기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 집들이 나중에는 가치 폭등을 일으키겠지만 기억대로라면 지금 이 부동산 회사는 그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6개월 뒤에 파산했는데 이번엔 이진기가 그들을 살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이진기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이 순간, 모든 과정을 목격한 우정군과 이지아는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김나희와 함께 출구로 향하던 이진기는 우정군과 이지아 몸에 걸친 명품 옷을 쓱 훑어보더니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명품으로 치장해야 티가 나는 신분이라면 그렇게 값진 신분은 아니네요.”말을 끝낸 이진기는 두 사람의 창백해진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장 형님, 나오실 필요 없어요, 저희 이만 가볼게요.”이진기가 BMW 차량 옆에 서서 웃으며 장기현에게 말했고 장기현은 감격스러운 듯 물었다.“이 형제님, 혹시 어젯밤 원유 선물시장…”“저 맞습니다.”이진기가 직접적으로 인정하자 장기현은 낯빛이 바뀌었다. 물론 증거는 이미 확실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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