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실 안. 심아윤은 눈시울을 붉히며 육현경을 바라보았다. 육현경은 담담했다. "소이연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소이연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단지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이지." 육현경이 대답했다. "네가 그녀를 위해서 그런 거 알아." 심아윤은 확신하며 말했다. "난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아.” "넌 소이연을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구나!” 육현경은 침묵했다. 심아윤이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미친 것처럼 울고 웃었다. 그녀가 말했다. "육현경, 그거 알아? 나 또 결혼해.” 육현경의 감정이 흔들리며 눈동자도 흔들렸다. "심씨 가문에 태어난 순간 모든 사람은 도구일 뿐이야. 나도, 부모님도, 오빠도." 심아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 가문에서, 삶의 자유가 없는 가문에서, 결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런 가문에서,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어.” 육현경은 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었어. 우리가 결혼만 하면 네가 내 옆에 있는 것으로 만족했어. 그런데 왜……내게 이렇게 해? 육현경, 내가 소이연보다 어디가 부족해? 그녀보다 내가 먼저 널 만났고, 그녀보다 내가 네 곁에 더 오래 있었어. 그녀보다 내가 너를 더 사랑해. 그런데 왜, 난 널 사랑하면 안 돼? 왜 나를 봐주지 않는 거야!” 심아윤은 말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너졌다. 그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육현경이 잡혀가는 순간, 그녀는 그를 만나 그에게 묻고 싶었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그를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로 동의한 후에야 그의 할아버지는 그녀를 외출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녀는 외출을 허락받자마자 육현경을 만나러 왔다. "미안해.” 육현겅이 입을 열었다. 그녀가 가슴속에 있는 말을 쏟아냈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답은 차가웠다. 심아윤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육현경,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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