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851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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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예수진은 말문이 막혔다.모든 건 계지원이었다.계지원이 없으면 그녀가 살 수가 없단 말인가?계지원이 책임지고 싶었으면 벌써 책임졌을 것이다. 이렇게 모른 척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책임을 지지 않을 거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예수진은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많이 말해도 시간 낭비다.하지수는 더 말하고 싶었으나 갑자기 울리는 방문 소리에 멈추었다.가연이 고개를 들이밀었다.“수진아, 계지원이 왔어.”“...”예수진은 당황스러웠다.하지수는 눈빛으로 말했다.‘거봐, 계지원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뭐 하는 거야. 빨리 나가서 계지원과 너의 스캔들을 해결해.”하지수가 재촉했다.예수진은 입술을 깨물다가 결국 하지수와 함께 방을 나갔다.거실 밖에서 계지원이 이미 하연을 안아 들었다.하연은 얼굴을 계지원의 품에 묻고 말했다.“아빠, 오늘 나 데리고 놀러 가는 거야? 근데 엄마가 집에 있는데, 엄마가 알아채면 어떡해?”예수진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연이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하지수도 놀랬지만 금세 이해가 됐다.하연과 계지원 사이에 이미 연락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수진만이 계지원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계지원같이 총명한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오늘 스캔들이 터져 계지원이 반응을 하지 못했지만 일찍이 예수진이 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계지원의 성격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 할지 생각을 한 후에 예수진에게 알렸을 것이다.계지원은 예수진과 하지원을 보고 하연을 내려 놓았다.“아빠가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거든? 잠시만 혼자 놀아도 돼?”“싫어.”하연은 계지원의 목을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아빠랑 놀 거야.”“하연이 착하지?”“나 아빠랑 놀고 싶어.”하연은 불쌍한 눈빛으로 계지원을 돌아 보았다.예수진과 하지수는 웃음을 띤 계지원을 그렇게 바라보았다.“조금 있다가 엄마랑 아빠가 얘기를 다 하면 아빠랑 놀자.”“그럼 아빠랑 같이 자도 돼? 오늘 아빠랑 같이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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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전형적인 딸바보였다.계지원은 하연을 내려놓고 예수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원래 당신이랑 상의하려 했어. 어떻게 하연이 스캔들을 처리할지.”“언제부터 안 거예요?”예수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만약 지금도 하연과 계지원의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녀는 정말 멍청한 것이다.“당신이 술에 취해서 데려다주던 그날 밤에요.”계지원은 대답했다.“친자 검사를 한 거예요?”예수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아니요.”“그럴 필요가 없었어요.”“그렇게 확신해요?”예수진은 조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확신하진 않아요. 하지만... 누구의 아이든 상관없어요.”말하는 계지원을 예수진은 가만히 바라보았다.“일을 해결하죠.”계지원은 화제를 전환했다.예수진도 쓸데없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쇼파에 앉았다.하연은 가연에게 안겨 방안으로 들어갔다.“지금 세 가지 방안이 있어요. 첫 번째는 하연이 당신의 친딸이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친척의 아이라든지 친구의 아이라고 하는 거죠.”“부정은 안 할 거예요.”예수진은 이 방안을 거절했다.이건 하연에게 너무 불공평했다.하연이가 지금은 어려서 모르는 것뿐이다.시간이 지나서 크면 이 스캔들을 알게 되면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그리고 하연이가 밖에서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는 건 더욱 하기 싫었다.“그래요, 그럼 두 번째는 하연이가 친 딸임을 인정하는 거예요. 를 촬영할 때 사생아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인정하면 허위적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어서 부정적인 영향이 갈게요.”예수진도 물론 알았다.“그렇다 해도 하연이를 선택할 거예요.”“그럼 세 번째 방안이 있어요.”계지원은 예수진을 바라보며 말을 한참이나 멈추다 다시 입을 열었다.“하연이가 우리 아이임을 인정하는...”“안 돼요!”예수진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수진아, 계지원씨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들어나 봐.”보다 못한 하지수가 끼어들었다.“어떤 이유도 듣기 싫어.”예수진은 너무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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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스캔들을 덮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저번처럼 자신의 다른 스캔들로 덮으려는 건 아니죠?”예수진은 냉정하게 물었다.하지수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예수진이 너무 계지원에게 독한 것이 아닌가?이것이 예수진이 할 수 있는 일인가?너무 양심이 없었다.계지원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그녀가 너무 바라는 것이 많은 것 아닌가.하지수는 속으로 많은 욕을 했지만 예수진이 친구였기에 내뱉지는 않았다.그녀는 계지원의 침묵을 바라보았다.하지수는 솔직히 조금 긴장되었다.그녀는 그가 허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만약 허락하면 이후에 둘은 더욱 가까워질 수 없었다.이 기회를 빌어 둘을 가까이 묶어두면 헤어질 수 없다.예수진이 연예계에 얼마나 돌아가고 싶은지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아니요.”계지원이 입을 열었다.예수진은 냉정하게 웃었다.하지수도 한숨 돌렸다.계지원이 결국 거절을 한 것이다.이유는 모르지만 계지원과 예수진의 사이에서 예수진이 항상 수동적이지만 억울한 건 계지원이라고 생각되었다.“저는 스캔들 거리가 없어요. 스캔들이 터져도 연예계에서는 봐줄 거예요. 나이가 많은데 연애하는 건 당연한 거죠. 스캔들 거리도 아니죠...”“추근덕대던 여배우의 스캔들을 터뜨리면 되죠.”예수진이 입을 열었다.“...”계지원은 말문이 막혔다.하지수도 입을 굳게 닫았다.그녀의 친구가 아니면 언녕 따귀를 때렸을 것이다.“하연이가 우리의 아이이을 인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에요. 저희 팀에게 해결하라고 지시했어요.”계지원은 화를 내지 않고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이미 다 생각을 했는데 나의 동의가 필요해요?”예수진이 조소했다.그렇다.계지원은 오기 전부터 세 번째 방안으로 유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리고 그 역시도 세 번째로 준비하고 있었다.이기적이었다.이 방안을 핑계 삼아 예수진과 함께 하고 싶었다.미디어에 하연이를 노출되면 그가 좋아할 것이다.“그 전에 우리 모두 준비해야 해요.”계지원은 예수진의 말을 무수하고 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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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예수진은 고집을 피웠다.그녀는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다.“말해요.”계지원은 머리를 끄덕였다.“첫째, 결혼은 미디어에 보여주기 위한 가짜예요. 시간이 지나면 이혼하는 거죠.”계지원은 입술을 깨물며 승낙했다.승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가 승낙하지 않으면 예수진이 진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자신에게 그녀와 함께 할 시간을 벌게 하는 것이다.“둘째, 혼인신고를 했어도 같이 살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은 당신 집에, 나는 내 집에...”“안 돼요.”계지원은 단박에 거절했다.예수진은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결혼을 알리면 미디어에서 따라붙을 텐데, 우리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당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요.”계지원은 진지하게 약속했다.“같이 살기는 하지만 잠은 따로 잘게요.”“당연하죠.”예수진은 흥분했다.계지원은 그녀의 모습에 얼굴이 굳었다.그는 예수진이 자신과 함께 한집에 사는 것을 이토록 싫어할 줄은 몰랐다.“셋째, 엄마가 우리를 승낙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직접 가서 설명해요. 나는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예수진은 냉정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육은숙의 얘기를 꺼낼 때마다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래요.”계지원은 단번에 허락했다.거실은 순간 조용해졌다.모든 것이 정해지자 그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그러자 하지수가 분위기를 풀어 보려 입을 열었다.“그럼 지금... 혼인 신고를 하려고 가는 거야?”계지원은 예수진의 허락을 받으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싫었지만 단지 가짜 결혼이었고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재혼할거라 생각했다.“등기부등본과 신분증을 가지러 갈게요.”예수진이 소파에서 일어났다.떠날 때, 계지원과 하지수는 마치 큰일을 끝낸 듯 동시에 크게 심호흡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계지원은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하지수가 자신을 위한 것을 그는 알아차렸다.“수진이에게 잘해주세요.”“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진은 등기부등본과 신분증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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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혼인 신고를 마친 후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하지수는 표정이 가장 밝았다.“신혼부부 둘이 어디로 갈 거야?”예수진은 그런 하지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녀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한 거지?“수진 씨 집에 먼저 갔다가 하연이한테 가죠. 그리고 짐도 가지고...”계지원의 목소리는 예수진이 화가 날까 봐 점차 낮아졌다.예수진은 화가 났다. 어리바리하게 그와 한배에 탄 듯한 느낌이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계지원이 그녀를 또 속일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그는 지금 그녀를 돕고 있다.차는 다시 예수진의 집으로 돌아갔다.하연은 화가 나 있었다.그들이 나갈 때 하연이에게 말을 하지도 않아 하연은 아빠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서 오랫동안 울었다.예수진과 계지원이 다시 돌아오자 하연은 볼멘소리로 말했다.“하연아, 이리 와.”예수진은 아직 눈물이 어린 하연의 얼굴을 보며 하연을 불렀다.“싫어.”하연은 거절했다.예수진은 하연의 심술에 조금 화가 났다.“하연아, 아빠한테 와. 아빠 집에 가서 자는 게 어때?”계지원은 자상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연은 그의 목소리에 눈을 반짝였다.“진짜? 오늘 아빠랑 잘 수 있어? 원래 아빠는 내가 자면 떠나잖아?”하연은 세 살 밖에 되지 않았어도 논리정연하게 되물었다.“진짜야.”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연은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계지원의 품으로 달려갔다.예수진은 그런 하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자신이 몇 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느낌이었다.“빨리 옷을 갈아입고... 지원씨 집으로 가자.”예수진은 머뭇머뭇 말을 이었다.“계지원씨 집으로?”가연은 깜짝 놀랐다.“네. 하연이가 미디어에 노출이 되어서 계지원 씨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쪽으로 가서 잠시 피해 있으려고요.”예수진은 이미 계지원과 혼인 신고를 올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그래.”가연은 연예계의 일을 잘 알지 못했지만 예수진의 뜻을 따랐다.단지 몸을 돌려 짐을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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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그는 예수진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것을 알았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짐을 싸고 난 후 계지원은 차를 불러 떠났다.하지수도 눈치가 매우 빠르게 ‘한 가족’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핑계를 대며 떠났다.그들은 한 차량에 앉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하연이가 매우 활발해 차에서 계속 말을 했다. 예수진은 그런 하연이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계지원의 대저택에 도착하자 하연은 흥분하여 안으로 달려갔다.“아빠, 집이 엄청 커. 너무 좋아. 여기 유리도 엄청 커서 멀리도 다 보여. 아빠 집 너무 좋아. 자주 놀러 와도 돼?”“하연이는 앞으로 여기서 살아도 돼.”계지원은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말했다.“진짜?”“가짜야.”예수진은 냉정하게 말했다.“조금 있다가 돌아갈 거야.”“엄마 미워.”하연은 코를 찡그렸다.계지원은 그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빠가 엄마 도우러 갈게. 얌전히 있어.”“응.”계지원은 예수진을 보며 말했다.“어느 방이 좋아요? 내 방도 되고...”“무슨 생각하는 거예요?”“내 말은, 내 방이 좋으면 내가 나가 줄 수도 있어요. 제가 다른 방으로 갈게요.”계지원은 급하게 설명을 붙였다.“됐어요. 아무 방이나 괜찮아요.”계지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예수진과 가연에게 객실을 준비했다.그의 집은 5개의 방이 있었다.하연에게 방 하나는 충분했다.그러나 하연은 아직 어렸기에 가연과 같이 잤다.예수진과 가연은 아무 방이나 골랐다.짐을 정리한 후 점심을 준비했다.“밥 먹어요.”계지원이 그들을 불렀다.“직접 하신 거예요?”가연은 매우 놀랐다. 그가 밥을 할 줄은 몰랐다.“아니요.”계지원은 급히 부정했다.“배달이에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여러 가지 시켰어요.”“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어요.”그렇게 그들은 같이 밥을 먹었다.하연은 계지원의 옆에 꼭 붙어 있었다.예수진이 아무리 눈치를 줘도 하연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계지원더러 밥을 먹여달라고까지 했다.“모두 수진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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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뭘 좋아하세요?”가연이 물었다.음식을 차리기로 한 이상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가리는 것 없어요. 해주는 것 다 잘 먹어요. 바쁠 때는 거의 집에서 먹지 않아요.”“그럼 특별히 싫어하는 게 있나요? 조심하려고요.”“없어요.”“네.”가연은 머리를 끄덕이며 장난스레 웃었다.“그럼 조금은 쉽겠네요. 수진이와 하연이는 너무 음식을 가려요.”“수진 씨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죠.”계지원은 웃으며 가연과 대화를 나누었다.“하연은 수진이를 닮아서 가리는 게 많아요. 하루는 밥을 너무 먹지 않아서 살이 너무 빠졌죠.”“애가 너무 뚱뚱해도 좋지 않아요. 하연은 지금 정상 체중이에요.”예수진은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었다.“아니요, 조금 살이 쪄야 해. 너무 야위었어.”가연은 자신의 생각을 고집했다.그 모습에 예수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하연의 밥에 관해서 그녀는 가연을 이기지 못했다.계지원은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갔다.이런 분위기가 그는 너무 좋았다.점심을 먹은 후 하연의 낮잠을 자러 가는 습관 때문에 계지원은 하연을 데리고 자러 갔다.가연과 예수진은 거실에 있었다.그 거실은 자신의 집의 세 배 크기였다.둘은 소파에 앉아서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일이 마무리되면 돌아가요.”“여기 좋은데, 왜. 방이 크니까 하연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고. 우리의 집은 너무 작아.”“빨리 큰 집으로 옮길 수 있게 할게요.”이번 일만 잘 마무리되면 이후는 잘 풀릴 것이다.“...”가연은 여기에서 사는 것이 좋으니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그러나 둘은 또 얘기가 통하지 않았다.계지원은 하연을 잠재운 후 나왔다.“하연이 잠들었어요?”가연이 물어왔다.“네, 자요.”“수고했어요.”“아니요, 괜찮아요. 예전에 너무 수고하셨어요.”“하연이는 얌전해서 돌보는게 쉬었어요.”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과하게 부정하면 오히려 가짜 같았다.“조금 있다가 메이크업하시는 분이 오셔서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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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마치 커플룩 같았다.두 사람이 옷을 갈아입은 후 같이 기자회견장으로 갔다.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미디어와 기자들로 인산인해였다.예수진이 내리막길을 걸은 후 처음으로 겪는 인기였다.하연이의 존재 노출이 복이 될지 해가 될지는 예상이 되지 않았다.예수진은 계지원의 팔짱을 끼고 회의실로 들어갔다.계지원이 지팡이를 짚고 있었기에 예수진이 그를 부축하는 것으로 보였다.기자들이 계지원을 보자 모두 경악했다. 예수진의 기자회견에 왜 그가 왔단 말인가.계지원과 예수진이 ‘배우님, 자리에 앉아 주세요’에 함께 출엲했고 당시 계지원이 예수진의 멘토였음을 안다.그러나 이런 자리에 계지원이 참석한 건 이상했다.프로그램에서 계지원이 예수진의 연기를 좋아했고 그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기에 관중들의 눈에 들어왔다. 단지 운만으로는 불가능했다.그들이 함께 나타나자 기자들은 웅성거렸다.“예수진 씨, 미디어에서 폭로된 여자아이가 딸이라는 게 사실인가요?”“전에 참가하신 프로그램에서 숨겨놓은 자식이 없다고 했는데 딸이 있다면 거짓말하신 것 아닌가요?”“딸의 아버지는 누군가요?”...“계 감독님, 예수진 씨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온 이유는 뭐죠? 멘티의 편을 드는 건가요?”“계 감독님, 예수진의 딸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불성실하다는 생각을 하시나요?”“계 감독님...”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현장의 진행자는 급히 입을 열었다.“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잠시만 조용히 해주시면 예수진 씨가 직접 대답해 드릴겁니다.”그제야 기자들은 조용해졌다.회의실은 조용해졌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예수진이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입을 열려 할 때였다.“예수진 씨의 아이에 관해서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계지원이 입을 열었다.그런 그의 옆모습을 예수진은 쳐다 보았다.“우선 바쁜 와중에 저와 수진씨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계 감독님, 왜 감독님과 예수진 씨의 기자회견이라고 하시는 거죠? 예수진씨의 기자회견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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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계지원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어나갔다.“지금 아이가 세 살이 되었으니 엄마가 가장 필요한 나이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진이 자신의 꿈을 다시 추구하도록 부추겼고 감독팀의 초대를 받아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팀이 우리를 초대할 때 우리 사이의 관계를 몰랐고 저도 이기적으로 감독팀에게 일부러 알리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 플랫폼을 통해 수진이 다시 대중 시야에 들어오고 자신에게 속한 영광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 몇 년 동안 저를 위해 너무 많은 걸 희생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나와 수진의 일로 지나치게 많은 공공 자원을 소비했고 또 이 기회를 통해‘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의 모든 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기심을 위해 기획팀에게 저와 수진의 관계를 솔직하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획팀이 우리 사이의 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동시에 우리를 초대했고, 그로 인해 적절한 조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의 녹화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기획팀에 커다란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계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절을 했다. 절을 마치고 계지원이 다시 자리에 앉은 후 한마디를 더 보탰다.“제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기자 친구들이 혹시 궁금한 게 있으신다면 차례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기자 한 명이 서둘러 질문을 들이댔다. “계 감독님과 예수진 씨가 비밀리에 결혼한 지 4년이나 되었다는 소문은 사실인가요? 이 4년 동안 감독님과 예수진 씨에 대한 어떤 찌라시도 돌지 않았는데 말이죠?”“비밀리에 결혼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겠죠.” 계지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이미 여러분들이 제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예견했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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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러면 계 감독님은 프로그램에서 예수진 씨의 인기를 조작하셨나요? 예전에 예수진 씨는 모든 방면에서 부정적으로 대우받았는데 지금은 인기가 급상승했잖아요.”“여러분은 수진이 출연했던 그 두 에피소드를 다시 자세히 보세요.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가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모든 건 수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걸.” 계지원은 떳떳하고 정의롭게 말했고 또 기자들을 위협하기까지 했다.“여러분, 절 그만 엿 먹이시죠. 수진이가 저더러 공평하게 자기를 대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감히 거역했겠나요? 제가 그녀 몰래 인기를 조작한 거라면 전 집에 돌아가서 빨래판에 무릎 꿇고 빌어야 하겠죠? 절 그만 죽이세요.”그 말에 장내에 또 웃음이 터졌다.지금까지 계 감독이 이렇게 센스 있고 유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성격이 좋지만 절대로 농담 같은 걸 하지 않았다.아내 앞이라 그런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예전이 예수진 씨가 부정적으로 대우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기자가 또 질문했다.“그 뭐랄까... 가슴이 구멍 날 것처럼 아팠죠.”“그럼 예수진에게 경기를 포기하라고 권유하지 않았나요?”“수진이는 실패보다는 이 무대에서 얻는 성취감을 더 즐기고 있었죠. 지금 그녀에게 나타난 변화는 처음에 그녀가 내린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고요.” 계지원은 여유롭게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계 감독님, 감독님 아내에게 질문을 몇 개 해도 될까요?” 기자 한 명이 기습 공격을 날렸다.“아내”라는 두 글자는 마치 계지원의 마음에 깊게 박힌 한 방의 총알처럼 그의 심장 박동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물론이죠.” 계지원은 자기 감정을 가까스로 안정시키고 말했다. “근데 너무 까다로운 질문은 하지 않으면 좋겠네요.”“계 감독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애처가네요. 제가 어찌 감히 까다로운 질문을 하겠습니까? 먼저 감독님의 허락에 감사드리고요. 전 간단한 질문만 몇 개 하려고 해요.” 기자가 센스 있게 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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