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진은 고집을 피웠다.그녀는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다.“말해요.”계지원은 머리를 끄덕였다.“첫째, 결혼은 미디어에 보여주기 위한 가짜예요. 시간이 지나면 이혼하는 거죠.”계지원은 입술을 깨물며 승낙했다.승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가 승낙하지 않으면 예수진이 진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자신에게 그녀와 함께 할 시간을 벌게 하는 것이다.“둘째, 혼인신고를 했어도 같이 살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은 당신 집에, 나는 내 집에...”“안 돼요.”계지원은 단박에 거절했다.예수진은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결혼을 알리면 미디어에서 따라붙을 텐데, 우리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당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요.”계지원은 진지하게 약속했다.“같이 살기는 하지만 잠은 따로 잘게요.”“당연하죠.”예수진은 흥분했다.계지원은 그녀의 모습에 얼굴이 굳었다.그는 예수진이 자신과 함께 한집에 사는 것을 이토록 싫어할 줄은 몰랐다.“셋째, 엄마가 우리를 승낙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직접 가서 설명해요. 나는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예수진은 냉정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육은숙의 얘기를 꺼낼 때마다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래요.”계지원은 단번에 허락했다.거실은 순간 조용해졌다.모든 것이 정해지자 그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그러자 하지수가 분위기를 풀어 보려 입을 열었다.“그럼 지금... 혼인 신고를 하려고 가는 거야?”계지원은 예수진의 허락을 받으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싫었지만 단지 가짜 결혼이었고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재혼할거라 생각했다.“등기부등본과 신분증을 가지러 갈게요.”예수진이 소파에서 일어났다.떠날 때, 계지원과 하지수는 마치 큰일을 끝낸 듯 동시에 크게 심호흡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계지원은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하지수가 자신을 위한 것을 그는 알아차렸다.“수진이에게 잘해주세요.”“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진은 등기부등본과 신분증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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