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본능적으로 육현경의 손을 꽉 잡았다.그가 자신을 떠나 임아영에게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육현경도 소이연의 행동을 알아채고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그는 소이연을 밀어낼 수 없었다.“루카스, 우리는 결혼할 사이예요.”임아영은 낮게 말했다.그녀는 담담하게 사실을 말해주었다.“나한테 와 줄 수 있어요?”묻는 임아영의 눈에는 기대로 가득했다.육현경은 가고 싶지 않았다. 계속 소이연의 곁에 머무르고 싶었다.그는 한평생 그녀만 사랑했다.기억을 잃기 전이나 그 후, 기억을 회복할 때도 그는 소이연만 사랑했다.임아영에게는 강한 책임감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다.육현경은 소이연을 밀어낼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들의 손은 여전히 마주 잡았다. 임아영은 육현경이 다가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 웃음은 단순했고 무력감도 포함했다.그녀는 천천히 육현경에게 걸어갔다.“괜찮아요, 당신이 오지 않으면 내가 가면 되죠.”그녀는 육현경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소이연과 맞잡은 손을 천천히 밀어냈다.그러나 소이연은 고집스레 손을 더욱 꽉 잡아 아무리 밀어내도 떨어지지 않았다.임아영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힘도 없었기에 포기했다.“이연 언니, 나랑 루카스는 이미 약혼했어요.”“그건 당신이 강요한 거죠.”소이연은 흔들림없이 임아영의 눈을 바라보았다.“이연 언니, 아니예요...”“현경 씨가 누굴 좋아하는지 잘 알잖아요. 임아영 씨, 감정은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강요한다고 행복하지도 않고요.”“행복은 우리의 일이에요. 이연 언니가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 지금 내 약혼자랑 손을 잡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임아영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약혼자?”“당신의 약혼자가 되기 전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어요?”“알 필요가 없어요. 나에게 그는 그일 뿐이에요. 그리고 그도 나랑 평생을 함께할 거예요.”소이연의 말에 임아영이 강하게 맞받아쳤다.“내가 그를 데려간다면?”“그럴 수 없어요.”임아영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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