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Bab 1151 - Bab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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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지다

내일은 마침 토요일이었다. 성혜인은 그한테 답장했다.[내일 오전 10시.]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반승제는 또 스팸인 줄 알았으나 열어보니 성혜인한테서 온 문자였다.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서류마저 떨어뜨릴 뻔한 그는 몇 초 동안이나 멍하니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알았어!][할아버지 일은 너 때문이 아니라는 걸 나도 알아. 내가 그때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그럼 내가 내일 너 데리러 갈까?] 문자를 보내고 나서 그는 뚫어져라 휴대전화만 쳐다봤다. 그녀한테서 빨리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저편에 있는 성혜인도 그 시각 휴대전화를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할아버지 일은 그녀도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하여 반승제의 몇몇 친구들은 그녀가 그 일에 관여했다고 여겼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반태승이 세상을 떠나간 지금 그녀는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게다가 반태승이 왜 그 상자를 그녀한테 쥐여주며 반승제한테 직접 전달하라고 했는지 그녀도 아직 영문을 모르고 있다.만약 그가 상자 안에 독사가 들어있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으면서 그랬다면, 그렇게 한 의도는 뭐였을까?그녀와 반승제의 관계가 틀어지길 바래서? 그렇지만 반태승은 줄곧 그녀와 반승제 사이를 응원해 주지 않았던가?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성혜인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지끈했다.회사에 돌아오자, 한서진이 파일 하나를 들이밀었다. 유해은의 다음 촬영 스케줄에 관한 내용과 송아현에 대한 일부 자료가 들어있었다.요즘 송아현은 얌전히 촬영에만 임하고 있어 살도 몇 킬로 빠졌다.이번 촬영이 끝나게 되면 회사 명의로 한서진의 옆집에 세를 내어주겠다고 한 성혜인의 약속 때문이었다.순정파라고 해야 할지, 그녀는 꽂히게 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성향이었다. 그 약속 때문에 진짜로 열심히 촬영하는 것을 보고 성혜인은 속으로 웃기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또 마침 한서진이 송아현한테 맞는 배역 유형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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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임종 전에 둘이 같이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그야말로 웃기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반승제가 스스로 좋다고 따라온 것인데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설인아의 손목을 뿌리치며 말했다.“설인아 씨는 지금, 여자친구가 되려고 쫓아다니다가 거절을 당하니까 꼭지가 돌아버린 거군요? 그런데 그 화를 반승제한테 내진 못하고 나한테 풀겠다, 이거네요?”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설인아는 손가락마저 바들바들 떨며 성혜인한테 삿대질했다.“너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손에 쥔 가방을 사정없이 성혜인을 향해 내던졌다. 성혜인은 가방을 피하고자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서 막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가방은 다시 튕겨 나가 설인아의 머리에 퉁, 하고 부딪혔다.순간 설인아는 눈앞에 불꽃이 튕기는 것만 같았고, 이어서 뒤로 자빠지며 쓰러지고 말았다.화가 치밀대로 치민 설인아는 심장이 저릿저릿 아파 왔다. 고육계를 써서도 성혜인과 반승제를 완전히 갈라놓지 못했으니 이번 기회에 그녀의 심장병을 이용해 아빠 엄마를 제원에 오게 하여 반승제와의 혼사를 결정짓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한편 성혜인은 그녀가 꾀병을 부리는 것인지 아닌지 몰라, 일단 구급차를 불렀다.그 후 설인아가 입원하게 된 사실은 금방 설기웅과 설우현한테 알려졌다.설기웅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병원으로 갔고 설우현은 성혜인한테 전화부터 걸었다.“혜인 씨 이번에 큰일 저질렀어요. 인아의 심장병은 우리 집에서 큰일이에요. 지금까지 잘 보살핀 덕에 재발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면 저희 부모님이 꼭 오실 거예요. 조심하세요, 혜인 씨. 저희 아버지 무서운 사람이니까 반 대표 찾아가는 게 좋겠어요.”  설우현은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요즘 설기웅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고, 아버지 쪽도 그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설씨 집안에서 단순한 사람은 오직 그뿐이었다.그는 성혜인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돕고 싶었지만 입장이 난처했다.전화를 받을 때 성혜인은 이미 포레스트에 돌아왔고 자신이 사고를 쳤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미간을 짓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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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치, 그냥 차에 앉아있을 걸

성혜인은 절을 하고 일어나서 슈트 상의을 들어 그에게 돌려주었다.옷을 받는 순간 반승제는 자신의 손끝이 그녀의 것과 살짝 닿는 게 느껴졌다. 손끝이 하나는 차고 하나는 뜨거웠다.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반승제는 그녀한테 거짓말을 했다.“할아버지가 그러던데 네가 뭘 한가지 약속한 게 있다며?”반태승의 유언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그는 오히려 성혜인을 떠보았다.그날 절벽에서 할아버지가 그녀한테 무슨 얘기를 한 게 없는지 궁금했다.그러나 사실 그날 밤 반태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은 애초에 전부 배현우가 짠 판이었을 뿐이다. 그 판 위에는 반태승과 그날 하이킹한 모든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그녀도 포함이었다.이름마저 가짜인 배현우, 그는 대체 무슨 사람일까. 왜 반씨 집안을 겨냥한 걸까.반승제가 갑자기 묻자, 성혜인은 그날 일을 다시 떠올리며 반태승한테 한 약속이 생각났다. 반씨 집안에 증손주를 낳아주겠다고 했던.하지만 이 약속을 반승제한테 얘기해줄 순 없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산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반승제는 물어도 그녀가 대답을 해주지 않을 걸 알고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 같이 내려갔다.내려가는 속도는 올라올 때보다 훨씬 빨랐다. 그는 언뜻 하이킹하던 그 길에서 성혜인을 업고 걸을 때 그녀가 등에 업혀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녀와 생사를 오가는 고비를 겪었지만 따뜻하고 훈훈했던 순간은 유독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둘은 차를 세운 곳에 도착했다. 반승제는 그녀를 태우고 싶었지만 그녀는 보디가드가 몰고 온 차로 가서 ‘잘 가요’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차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반승제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끝내는 그녀의 차창을 두드렸다.차창이 쉬익, 하며 내려졌다.“저녁 식사라도 같이 안 할래?”성혜인은 휴대전화를 힐끔 하고는 대답했다.“저녁에 스케줄 있어서 안 돼요.”“그럼 내일에는?”“내일에는 회의 있어요.”“회의를 하루 종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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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잊지 않고 돌아왔네?

그는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지만 성혜인이 여전히 그 남학생한테서 시선을 거두지 않자 그녀 옆에 딱 붙어 서서 얘기했다.“나도 농구 잘하는데.”입김이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성혜인은 예전에 반태승한테서 반승제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열대여섯살때의 반승제는 엄청 말을 안 들었고 투우장의 소처럼 매사에 힘과 패기가 흘러넘쳤다고 했다. 또한 가장 눈부신 아이였다고.아쉽게도 그녀는 그런 반승제를 말로만 들어야 했다.성혜인은 너무 가깝게 붙어있는 그를 팔꿈치로 조용히 밀어냈다. 그리고 조승한이 물티슈로 땀을 닦으며 다른 학생들한테 둘러싸여 걸어오게 되자 그의 이름을 불렀다.“조승한!”조승한은 체육복 겉옷을 손가락 끝에 걸고 가다가 땀을 다 닦고 나서야 단정히 입고 겉옷 지퍼를 맨 위까지 올렸다. 공 칠 때의 활기찬 모습 대신에 원래의 냉랭한 자태로 돌아왔다.그는 성혜인을 단번에 알아보는 듯했다.“무슨 일이에요?”시간을 확인한 후 성혜인은 그한테 말했다.“아직 수업 시작하려면 20분 남았지? 나한테 한 십분만 줄 수 있어? 너랑 좀 얘기하고 싶은데.”전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는 조승한은 사실 연예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아니요.”“조현 작가님에 관한 얘기야. 난 작가님이랑 파트너 관계인데, 넌 아마 작가님의 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그녀의 말이 소년의 허를 찔렀다.그가 발걸음을 멈칫하게 되는 순간, 성혜인이 반승제한테 하는 말이 들렸다.“나 따라오지 마요. 가든가 아니면 여기서 기다리든가 하세요.”반승제는 말없이 농구대가 있는 그 곳에 멈춰서서 덤덤하게 조승한을 흘깃 쳐다봤다.성혜인은 조승한을 향해 눈짓을 하며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벤치를 가리켰다.“우리 저기 가서 앉을까?”그렇게 조승한과 나란히 백 미터 정도 걷는 동안 지나가는 학생들이 모두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어떤 학생들은 웃으면서 다가와 조승한한테 인사를 건넸다.벤치에 앉자마자 성혜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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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잔머리 대마왕인 남자

성혜인이 그의 요청을 수락하려는 그때, 한 차가 그들 옆에 멈춰 섰다. 이어 차창이 내려지더니 신이한이 얼굴을 드러냈다.“혜인 씨.”“이한 씨?”지난번에 반승제는 신이한한테 꽤 큰 골칫거리를 안겨주었지만 본인도 별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애를 쓴 데에 비해 성혜인과의 만남은 얼마 유지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다.신이한은 그 때문에 속이 아주 후련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에도 그 일의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방금 그는 잘못 본 줄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진짜 성혜인이었다.반승제와 같이 있는 건 심히 거슬렸지만,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렸다. 물론 반승제는 본 척도 안 하고 무시해 버렸다.“요즘 조현 작가랑 일 얘기가 오간다면서요?”“네, 조현 작가님의 시나리오가 맘에 들어서요.”“그 작가님의 좋은 시나리오는 한두 개가 아니에요. 줄곧 팔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아마 그것이 작가님이 제일 만족스러워하는 작품일 거예요.”그의 말을 들으니 성혜인은 구미가 당겼다.“어떻게 아세요?”“예전에 잠깐 인연이 있었죠.”신이한은 어떤 인연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혜인 씨, 저녁에 같이 식사 어때요?”그도 반승제와 똑같이 미끼를 던져 저녁 식사를 요청해 왔다.성혜인은 신이한의 미끼에 더 관심이 가는 터라 얼른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반승제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내 차로 가.”성혜인이 반승제의 차 뒷좌석에 올라탄 그때, 신이한이 재빠르게 그녀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반승제는 원래 뒷좌석에 성혜인과 같이 타고 신이한한테 운전을 맡기려고 했는데 신이한이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한발 앞서 차에 탈 줄 몰랐다.심인우도 오지 않았는데 만약 세 사람 모두 뒷좌석에 탄다면 운전할 사람이 없게 된다.신이한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득의양양한 얼굴로 염장을 질렀다.“어머, 반 대표님이 운전하셔야 겠네요?”반승제의 낯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무언가를 부스러뜨릴 것처럼 주먹을 꽉 쥐더니 결국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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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몸을 낮출 줄 아는 남자

"혜인아, 여기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으면 돼. 그러고 나와서 온천욕 하자. 너 요즘 맨날 야근했잖아. 온천욕하고 나면 피로가 좀 풀릴 거야.”성혜인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몰래 뻐근해진 목을 손으로 꾹꾹 주물렀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살짝 차가운 손이 그녀의 목 위에 얹혀졌다.“내가 주물러 줄게.”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할 때의 반승재는 확실히 몸을 낮출 줄 아는 남자였다.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온천탕의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 이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이상야릇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거의 겹치다시피 거리가 가까웠고 그의 손은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다.“어때, 힘이 이만큼이면?”성혜인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답했다.“옷 갈아입으러 갈게요.”최근에 확실히 피곤함에 시달렸던 참이었는데 시원하게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면 왜 굳이 마다하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이런 평온한 날이 며칠 더 있을지도 모른다. 설인아의 집안에서 그녀를 입원시킨 ‘주범’을 어떻게 응징하겠다고 나설지 모르는 일이었다.그녀가 탈의실에 들어간 후, 반승제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기며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옆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갔다.성혜인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을 때 마침 반승제도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는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동공이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살결이 워낙 하얀 데다가 그녀가 입은 하늘색 치마 수영복 역시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굴곡진 몸매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녀는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온 완벽한 S라인이었다.그녀와 많은 밤을 같이 보낸 반승제는 만지지 않아도 그녀의 허리가 어떤 촉감인지, 그녀의 다리가 몸에 감겼을 때 얼마나 넋을 잃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몇 발짝 걸어가더니 성혜인은 갑자기 멈추며 뒤를 돌아 그를 보았다.그 바람에 반승제도 멈칫하며 순간 몸안에서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코에서 무언가 흘러나왔다. 성혜인은 보더니 얼른 탈의실로 뛰어 들어가 물티슈를 갖고 나왔다.“승제 씨, 코피 나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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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내가 원해서 한 거예요

“난 두렵지 않아요. 기껏 해봐야 회사가 그들한테 인수되거나 하겠죠. 설씨 가문에서 지금까지 스튜디오를 아주 잘 운영하고 있어요. 설 회장님은 아주 유능하고 기량이 있으신 분이니까 우리 회사 연예인들을 난처하게 할 것 같진 않아요.”이건 최악의 결과였다.성혜인은 손에 든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면서 말을 이었다.“그 집안에서 만약 나 한 사람을 상대하는 거라면 더 두려울 거 없죠. 그저 딸랑 목숨 하나뿐인데.”반승제는 또 한 잔 따라주며 상냥하게 일깨워줬다.“도수는 높지 않아도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마.”“이 술 브랜드가 뭐예요? 맛있어요, 내 입맛에 맞아요.”“네가 더 마시고 싶으면 심 비서한테 포레스트에 좀 가져가라고 할게.”“음... 네.” 그녀는 나른해진 몸을 아래로 더 미끄러져 젖히고는 옆에 놓인 과일 몇 조각을 입안에 집어넣었다.지금 먹고 있는 과일은 과일주의 성분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여 더 빨리 취하게 한다.반승제는 인내심으로 견디며 속으로 그녀가 몇 잔을 마셨는지 세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섯 번째 잔을 비웠다.볼이 점점 뜨거워지는 느낌에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달아오르는 몸 안의 감촉을 달래고자 몸을 약간 가누었다.그때 반승제의 손이 그녀의 어깨 위로 와서 가볍게 주물러주었다.온천과 술,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미인.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분위기에 도취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성혜인은 순간 황홀함에 빠져버렸다. 반승제의 얼굴은 그녀가 본 얼굴 중에 가장 놀랍고 감탄을 자아내는 미남자의 얼굴이다. 그녀는 수없이 그걸 인정해 왔다. 이런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상체를 드러내놓고 있는 그는 너무나 섹시했다. 어깨 위를 오가고 있는 약간 차가운 손길과 그녀의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몸은 선명한 온도 차가 있었다.성혜인의 시선이 그의 얇은 입술에 떨궈졌다. 그녀가 취했다는 걸 알고 반승제는 어깨를 주무르는 한편 그녀에게 무심한 듯 물었다.“너 우리 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취기에 젖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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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강강약약 스타일의 그녀

정신없이 퍼붓는 키스 세례에 성혜인은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반승제는 온천 가장자리에서 그녀를 두 번이나 가졌고 그것도 부족하다 생각하여 번쩍 들쳐 안고 탈의실로 가서 벽에 그녀를 가두었다...아마 단기간 내에는 이런 관계가 없을 거란 예상이 들어서인지 그는 밤새 그녀를 못살게 굴었다.기진맥진하여 잠이 든 것인지 쓰러진 것인지,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그다음 날 저녁이었다.사지육신은 쑤시다 못해 트럭에 몇 번 깔린 것만 같았다.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고 네이처 빌리지임을 알아차렸다.어젯밤의 잔상이 뚝뚝 끊긴 필름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녀의 표정은 놀라움이었다가 곧이어 분노로 변했다. 너무 화가 나 가슴께가 들썩거렸다.침대에서 내리려는데 문이 열리면서 반승제가 손에 죽을 들고 반듯하게 나타났다.“혜인아, 일어났어?”성혜인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설명해 봐요.”그는 죽을 협탁 위에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휘저으며 후후 불고는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밥부터 먹어.”밥이고 나발이고 화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운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반승제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짧게 한숨을 내쉬며 어젯밤에 녹음한 것을 틀었다.“이래도 돼?”“안 될 게 뭐에요.”“너 정신 차리면 날 나무랄 거잖아.”“안 그래요. 내가 원해서 한 건데.”그는 눈초리를 내리깔고 계속하여 손안에 든 죽을 휘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뜻은 명료했다.녹음을 듣는 순간 성혜인은 죄책감이 밀려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그녀가 먼저 달려든 것이라니...찬찬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반승제는 그녀에게 적당히 마시라고 권유도 한 것 같았는데 그 당시 설씨 가문의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여 그의 말을 자세히 듣지 않은 것 같았다.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지만 지극히 편안하고 기분 좋았던 느낌만 뇌리에 남겨져 있었다.그리고 어젯밤에 그도 분명 그녀를 많이 배려해 주긴 하였으나 시간이 너무 긴 게 문제였다.여전히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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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반승제에게는 사람 마음을 약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다음 날 아침, 회사에서 서류를 읽다가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죽을 휘젓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그녀는 진작에 반승제에게 사람 마음을 약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심호흡을 하고 그녀는 장하리를 불러들였다."대표님?”"하리 씨, 어떤 브랜드의 화상 연고가 좋은지 좀 알아봐 주세요. 그리고 사람을 시켜서 BH 그룹 쪽에 보내세요.”장하리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대로 했다.반승제는 프런트 데스크에서 보내온 화상 연고를 받았을 때 살짝 눈썹을 찡그리고는 한쪽 서랍에 넣어두었다.오전이 지나도록 그는 성혜인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성혜인도 먼저 묻지 않았지만 그도 급하지 않았다.늦은 저녁, 조현이 성혜인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일전에 약속한 투자에 관하여 배우에 관해 할 얘기가 있다는 용건이었다.성혜인이 스카이웨어에서 조현을 만났을 때 조현은 깔끔한 여성용 양복을 입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커리어우먼처럼 보였지만 분위기는 달랐다.조현은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으로는 아무 일에도 깊이 관심을 두지 않는 귀찮음이 있었다.성혜인은 속과 밖 모두 차가운 듯 보이지만 사실 마음은 누구보다 부드러웠다.그녀는 조현의 손목에 난 멍을 힐끗 보고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동생이 그랬어요?”동생 조승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현은 손을 들어 미간을 비볐다."고3이 돼서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성혜인 씨랑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다음번에는 성적을 꼭 올리겠다고 하던데요.”조현은 등을 뒤로 기댄 채 손에 든 술을 흔들며 말했다."그 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신 거죠?”"감정에 관한 얘기죠.”조현은 술잔을 기울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보다 2년 늦게 학교에 가고 일찍 철도 들어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마도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연애를 하면 으레 고집도 세지니까 이해 못 할 건 없죠.”성혜인은 그녀가 소년의 마음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작가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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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그녀는 단지 어두운 별일 뿐이다

반승제가 룸에 들어갔을 때 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상류층에 속한이들이었다."아 맞다, 요즘 갑자기 뜨기 시작한 그 회사 들어봤어? 제원에 있는 설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빼앗았잖아. 아직 주식 상장도 안 했는데 시가총액이 이미 몇조 원이야.”“강동의 그 큰 IP에도 투자했다고 들었는데, 그럼 앞으로 3년간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다음 달에야 홍콩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한다고 하던데. 배후에 누가 있는지 진짜 짐작도 안 돼.”반승제는 옆에 앉아서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친 후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그러다가 한 사람이 진세운이 줄곧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비웃음을 흘렸다."며칠 전 서주혁이 왔을 때 여자한테 긁혀서 목에 피가 난 채로 오더라. 임경헌도 여자 친구 여럿 있는 것 같고. 가만 보면 여기서 유일하게 여자한테 관심 없는 건 아마 진세운 뿐인 것 같은데?”진세운은 파티에서 줄곧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고, 게다가 그는 의사였기에 대부분의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이 사람들 중에서는 반승제과 가장 사이가 좋았다.누군가 빙그레 웃으며 진세운에게 물었다.“어때요? 의사 선생님?”진세운이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갑자기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그는 개인적으로 양복을 입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고 병원에서 입는 흰 가운을 제외하고는 평소에 편한 차림으로 다녔다.위로 말아 올린 소매 위로 손등의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그때 한 사람이 짓궂게, 혹은 무례하게 물었다."만약 진세운이랑 반승제가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거 재미있을 거 같은데?”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반승제의 눈빛에 진지함이라고는 없었다.진세운은 웃음을 터뜨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럴 일 없어.”그는 성혜인에게 관심이 없었고, 반승제는 성혜인이 아니면 안 됐다.사람들은 또 다른 화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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