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대표, 의사, 음악가 타이틀이 있는데도 모자라 지금은 해커까지.이진의 많은 타이틀 중 이번의 신분이 윤이건을 제일 놀라게 하였다.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는 신분이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또 일어났다.“해커 K라……”얇은 입술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인터넷에서 간단히 조사해 보니 K의 신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았다.해커계에서 완전히 풍운의 지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윤이건은 자신의 가슴에 쌓인 거대한 정서를 전혀 억누를 수 없었다.이전의 신분이 그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주었다면 지금의 신분은 그를 경탄하고 탄복할수밖에 없었다.생각해 보니 지난번의 문제는 그의 기술 총감독조차도 해결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진이 오른 다음 몇 분 만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조금도 어려운 점이 없는 것 같았다.손가락으로 자신의 굳센 턱을 문지르며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자부에 가까운 웃음을 지었다.‘이렇게 우수한 여자를 만날 수 있다니, 나 정말 운 좋은 놈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윤이건 즉시 인스타그램에 올라가 마음속의 말들을 그대로 위에 적어 발표하였다.마음속에 솟아나오는 기쁨, 그 흐뭇한 정서를 풀어야 했고 푸는 방법은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였다.하지만 지금의 이진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괴로워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해커의 세계에서 오산할 줄은 정말 몰랐다.역추적을 당하다니, 그것도 정말로 조사를 당했다.할 수 없이 자기 ID에 방화벽을 더 달고, 하나가 부족한 것 같아 3개를 달았다.“윤이건, 너 정말 제법이야.”이진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리고 쓴 웃음을 지었다.‘이 일이 정말 이렇게 드라마틱 하다니.’이렇게 생각한 이진은 손으로 코등을 주무르며 한숨을 내쉬었다.땡~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에서 낯선 알림음이 울렸다.이진이 눈을 뜨고 핸드폰을 열어보고,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다.사실 이진에게 인스타그램은 그냥 놓아둔 장식품이라 평소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다.지나번 윤이건의 인스타그램을 알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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