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의 의아해하는 모습을 본 안지영이 이어서 얘기했다.“네 언니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 부드러움은 너에게만 주는 거야. 조영수와 이혼한 걸 보면 알 수 있어. 네 언니는 참기만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고은영은 숨 쉬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조영수와의 이혼은 고은지가 먼저 말을 꺼낸 것이다.홀로 희주를 키우는 것이 힘든 것을 알았어도 그런 힘듦을 고려할 처지가 아니었다.고은영은 고은지가 걱정되었다.안지영과 대화를 나눈 후에는 더욱 불안해졌다.나씨 가문의 사람도 장씨 가문의 사람처럼 깨끗하지 못했다. 만약 나태현에게 복수하려는 것이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은영아?”고은영의 얼굴이 점점 파리해지는 것을 본 안지영이 손을 뻗어 고은영의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고은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안지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무슨 생각해?”“나씨 가문의 사람들... 너무 괘씸해.”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였다.나태웅도 한결같이 미친 짓을 벌이고 있으니, 그 가문 사람들은 괘씸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나태현은 괜찮은 사람 같아보아였거든. 그런데 왜 네 언니랑 이런 거래를 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안지영은 나태현에 대해서 잘 몰랐다.강성의 모든 사람이 나태현이 지신혜와 약혼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 고은지를 자기 곁에 두다니.고은지가 복수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아니면 나태현도 고은지가 연약한 사람이라,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걸까?만약 그렇다면 나태현이 자만한 것이다. 혹은, 량천옥에 대한 원한이 너무 깊다고 생각할 수 있다.“글쎄. 모르겠어. 어쨌든 량천옥과 연관 있는 일이야.”고은영이 얘기했다.안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이번 일에는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확실히, 이건 고은영이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다.두 사람의 이익 관계에 대해서도 대충 알고 있었다.다만 고은지가 나태현을 향한 증오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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