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641 - Chapter 1643

1643 Chapters

제1641화

이때, 량천옥은 정록담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정록담은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아가씨는 분명 공항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정록담의 목소리에는 불안한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량천옥도 갑자기 숨이 가빠졌다.“그럼 티켓 시간을 변경했다는 거예요?”“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티켓을 변경한 시간이 고은지 씨가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이었다는 겁니다.”“그런데 직원 말로는 직접 공항에서 변경했다는 거죠?”량천옥의 음성이 더 높아졌다.“네.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뭐지? 이상한데? 너무 이상하잖아.’량천옥의 등골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그럼 은지가 자발적으로 떠난 게 아니라는 건가요?”“맞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도 이상합니다.”정록담의 목소리가 점점 단호해졌다. 그때는 단순한 교통사고처럼 보였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무엇보다 고은지가 비행기를 탄 정황 자체가 수상했다. 시간을 따져보면 티켓을 변경한 건 그녀가 공항에 도착하기 무려 30분 전이었으니 말이다.그 시간은 정록담과 고은지가 헤어진 직후였다.그녀가 아무리 빨리 이동했다고 해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공항에 도착해 공항에서 직접 티켓 시간을 변경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갑자기 일어난 교통사고도 수상했고 표 변경도 수상했다.‘프랑스로 떠나긴 한 걸까? 만약 떠난 게 맞다면 티켓은 누가 대신 바꿔준 거지? 누구와 함께 탄 걸까? 혹시라도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면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사모님?”량천옥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정록담이 조심스럽게 불렀다.량천옥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숨을 들이켰다. 온몸에 긴장감이 몰려드는 듯했다.그녀는 단숨에 밖으로 달려 나가며 전화기 너머로 외쳤다.“계속 조사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조사해 내세요. 은지가 정말 비행기를 탔는지, 탔다면 누구와, 어떤 경로로 탔는지 전부 알아내세요.”량천옥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눈빛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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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이제 그만하자고? 우린 태어날 때부터 참아야 하는 운명인 거야?’량의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낮게 울렸다.“이 일이 정말 세상에 알려지면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니?”량천옥의 싸늘한 태도에 량의도 결국 언성을 높였다.“제가 뭘 바란다고 생각해요? 제가 바라는 건 은지랑 나태현 사이에 어떤 가능성도 남기지 않는 거예요. 더 이상 두 사람이 얽히지 않게.”‘도움이 되냐고?’그런 건 이미 상관없었다. 오래전에 다 내던졌던 것들이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량의는 나씨 가문과 관련된 일에는 언제나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제 그만하자면서 말이다.량천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이미 불가능해. 나태범이 살아 있는 이상 그들 사이는 절대 다시 이어질 수 없어. 이미 네 바람대로 됐잖아.”량천옥은 비웃듯 웃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왜 나씨 가문이랑 관련된 일엔 늘 저보고 그만하라고 하는 거예요? 대체 나씨 가문한테서 뭘 받았길래 그렇게 말하는 건데요?”전화기 너머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 사이로 들려오는 건 량의의 굵고 무거운 숨소리뿐이었다. 그리고 그 숨소리와 함께 량천옥의 실망이 깊어져 갔다. 그렇게 그녀는 실망을 넘어선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분명 증오였다.“왜 제가 그만둬야 하는데요? 저희는 잘못한 게 없잖아요. 왜 제가 그만둬야 하냐고요!”량천옥의 목소리에는 냉기 가득했고 단어 하나하나에 날이 서 있었다.“그거 아세요? 은지한테 지금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저더러 나씨 가문을 건드리지 말라고요?”그동안은 겉으로만 조용해 보여서 그렇지 사실 그녀를 강성에서 몰아내기 위해서 나태범이 얼마나 많은 짓을 저질렀는지 모른다.‘그런 걸 다 겪고도 그만하자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고? 내가 그만해도 나씨 가문쪽에서 그만하지 않으면?’“지금 뭐라고 했니?”량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량천옥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태범한테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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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공항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고은지가 사라졌다. 아니, 그녀는 애초에 공항에 오지 않았다. 표를 바꾸고 비행기를 탄 것도 동일 인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이었다.이 소식을 듣고 공항에 도착한 량천옥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고은영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배준우와 정록담은 각자 전화를 걸어 고은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다.“은지야... 은지야...”량천옥은 입술이 하얗게 질린 채로 고은지의 이름만 되뇌었다. 고은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은지가 갑작스레 사라졌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숨이 막히는 일이었다.배준우가 몇 통의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자 고은영은 넋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런 고은영이 안쓰러워서 배준우는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았다.“우리 일단 돌아가자. 응?”공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확인했기에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는 없었다.고은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땅에 주저앉은 량천옥을 바라보고는 이내 배준우와 함께 자리를 떴다.정록담도 전화를 마치고 다가왔다.“사모님.”량천옥의 호흡은 거칠고 가팔랐다.“왜, 왜 일이 이렇게 된 거죠?”정록담은 조용히 설명했다.“그때 밖에 눈이 많이 내려서 저희 차에 살짝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은지 씨더러 먼저 공항으로 가 있으라고 했고요...”하지만 고은지는 애초에 공항에 가지도 않았다.량천옥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딸을 멀리 보내는 걸로도 만족하지 않으면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데? 도대체 뭘 바라는 걸까?’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나태범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그녀는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네가 한 짓이지? 전부 다 네가 한 짓이지?”“량천옥!”“나 너희 집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그녀의 이를 갈 듯한 목소리에 나태범도 분노로 받아쳤다.“뭐? 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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