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은이 올라갔다.안철은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집어 들더니 안열을 향해 그대로 던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이 안열의 이마에 세게 부딪혔고 차가 그녀의 얼굴에 튀었다. 한쪽에서 이경자가 놀라 소리쳤다.“선생님, 화내지 마세요! 이서 아가씨의 몸이 그, 그...”이경자는 안열은 변호하고 싶었지만 지금 안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자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저 불안한 눈빛으로 한쪽의 김이숙을 바라볼 뿐이었다.하지만 김이숙 역시 이 일에 격분하여 안열을 증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목을 조를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경자야, 안열을 감싸지 마.” 김은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이서 아가씨는 사모님의 친딸이에요.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아가씨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사모님밖에 없어요.”이경자가 급히 말했다. 이 순간 이경자는 안열의 앞에서 보호하고 있었다. 이경자의 등을 바라보는 안열의 가슴은 더욱 답답해졌다.집 안에서 이경자 한 사람만이 안열을 보호하고 있는 걸 생각하고 안열은 여기서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김이숙의 얼굴은 어두워졌다.“너 비켜!”“사모님!”이경자가 급해졌다. 그 당시의 일은 이경자는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은 상태이지만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었다. 그때의 일은 아마 안열을 오해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오랫동안 김이숙 곁에서 지내온 이경자는 이 일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지금 김이숙과 안철은 안열의 혼전 임신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졌다.“이리 와!” 안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말에는 위험한 명령이 담겨 있었다.안열은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이 순간, 그녀의 눈동자는 차갑고 온기가 전혀 없었다.안열의 시선은 원래 격분해 있던 안철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안철은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안열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이 망할 년, 집안의 체면을 다 날려버렸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혼전 임신은 동안에서 대사건이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