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고개를 흔들었다.“알아, 아빠가 날 위해서 이러는 거.”한참 지난 후 구만복은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며 옷이 촉촉해진 것을 느꼈다.“아람아, 울어?”“아빠, 경주가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아람은 오랜 만에 구만복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구만복은 가슴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다. 지아가 S 국에 시집간 날에도 이렇게 격렬한 감정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아람과 경주가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 아람이, 이번에 아빠가 정말 널 잡을 수 없네.’...집에 온 아람은 방에서 이불을 감싸고 경주와 통화했다. 수다쟁이처럼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경주는 반대편에서 아람의 횡설수설을 들으며 아람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제안에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영혼과 관전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정말 할 말이 끝도없이 많았다. 아람은 머리가 어지러워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눈을 뜨고 기지개를 폈다.“잘 잤나보네.”아람은 숨을 들이쉬며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들었다.“경주야, 너, 너 왜 아직도 있어?”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피곤함이 들어있었다.“어젯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없어졌어. 네가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래서, 너.”“끊기 싫었어. 깨어 있을 때 이를 갈고 코를 고는 네 소리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경주는 웃으며 말했다.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이불 속으로 움츠렸다.“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내가 아니야. 아름다운 소녀는 이를 갈고 코를 골지 않아!”“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들었어.”경주는 아람을 달래며 하품을 했다.“빨리 자, 밤샜는데, 피가 다 마르겠어.”아람은 마음이 아팠다.“참, 아람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 윌슨 부자가 성주 교외의 별장에서 연회를 열 거야. 4대 가문 모두 소식을 받았어. 아버님도 아실 거야. 그땐 우린 만날 수 있어.”“윌슨 부자가 연회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