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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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나랑 사귀어요
기억 속의 소녀가 미소를 짓는다. “나엽...”하지만 현실은 윤성아가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나엽을 바라보며 그를 향해 물었다.“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퍼뜩 정신을 차린 나엽. 그때의 소녀는 이미 생을 마감했다. 아무리 닮았다고 한들 윤성아는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주시 안씨 가문의 큰 딸 안효연일 수가 없었다!“당연하죠.”나엽은 윤성아를 감독에게 보여줬고 얼굴이나 분위기가 모두 예상을 뛰어넘게 광고의 여주인공과 어울렸던 그녀를 보며 감독은 마치 보물을 줍기라도 한 듯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되고말고! 나엽아, 너 어디서 이렇게 딱 맞는 캐릭터를 찾은 거야? 이전 여주인공보다 더 찰떡인 것 같아. 내가 장담하는데 광고가 출시되면 옆모습이랑 뒷모습뿐일지라도 네 친구는 바로 데뷔하는 거야!”나엽이 미소 지었다. 그는 부드럽고 많이 아끼는 듯한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감독님, 그런 말씀 하시면 성아 씨 놀라요. 그냥 도와주러 왔을 뿐이라 연예계 데뷔할 생각은 없어요.”“그건 참 안타까운 소식이네.”감독은 진심으로 아까웠다. 촬영 시간이 되자 모든 것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윤성아가 옷을 갈아입으러 갈 때 사고가 나버렸다! 현장의 배경에 세워놓았던 기둥 하나가 기울기 시작했다...“조심하세요!”나엽이 발견하고 얼른 외쳤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제쳐두고 윤성아를 향해 다려갔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쿵!”윤성아는 기둥을 살짝 피했지만 모서리에 부딪히게 되었다. 몇십센티 의 기둥에 어깨가 부딪친 그녀는 바닥으로 털썩 넘어지며 이마 부위가 콘크리트 바닥을 크게 찧었다.신속하게 그녀의 옆으로 달려 온 나엽이 기둥을 옮기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성아 씨, 괜찮아요?”윤성아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거 같았고 머리가 아주 무거웠다. “괜찮아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기절해 버렸다. “성아 씨! 윤성아!”많이 놀란 나엽이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중얼거렸다. “괜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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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아무도 당신을 괴롭힐 수 없어요
윤성아는 화들짝 놀라며 자기 귀를 의심했다.창밖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나엽은 말을 이었다. “연회장에서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예전에 제가 알던 여자랑 엄청나게 닮았다고 한 건 사실이에요. 당신은 정말 그녀를 닮았어요. 성아 씨, 어쩌면 제가 성아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완전무결하진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내 여자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확신할 수 있어요. 전 성아 씨를 지켜 주고 싶어요!”하지만 윤성아는 거절했다.“전 누군가를 대신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저와 나엽 씨는 이어질 가능성이 없어요.”그 말을 마친 윤성아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자신을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말했다.“인터넷에 폭로된 거 다 사실이에요. 저 그런 여자 맞아요.”나엽이 미간을 구겼다. 그의 호흡이 약간 거칠어졌다. “전 상관 하지 않아요! 성아 씨, 당신의 과거, 신경 쓰지 않는다고요.”그는 정말 모든 것을 눈 감아줄 수 있었다.윤성아가 그의 삶에서 가장 소중했었으나 이미 놓쳐 버린 그 여자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그에게 주는 느낌 마저 닮아 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끌렸고 그녀가 안타까워졌으며 자꾸 신경이 쓰였다...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당신이 내 여자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지금 바로 당신이 혐오하는 그 생활에서 멀어질 수 있게 도와줄게요. 얘기했잖아요 제가 지켜 줄 거라고.”“그럴 수 없어요. 나엽 씨, 저와 나엽 씨는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이에요.”그녀는 크게 심호흡하더니 담담하고 거리가 느껴지는 어조로 말했다.“나엽 씨, 이번 사건은 될수록 빨리 해결하길 바라요! 모든 것을 해명해 주세요. 저 때문에 당신과 당신 가족이 영향 받지 말길 바라요.”“... 알겠어요.”나엽이 허락했다. 그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며 윤성아에게 약속 하듯이 말했다.“지금 바로 모든 것을 밝히겠어요. 더는 성아 씨 귀찮게 하는 일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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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첫 반항
그녀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대신 양신우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그날 밤, 퇴근 후 아파트에 온 강주환이 밤 열 시 까지 기다렸으나 윤성아는 돌아오지 않았다.그의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 ‘빌어먹을. 아직도 돌아오지 않네. 설마 나엽의 그 몇 마디에 감동해서 정말 사귀는 건가?’열 한시!역시나 윤성아는 돌아오지 않았다.‘젠장! 열 한시야. 설마 둘이 자는 건 아니겠지?’강주환은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문 앞으로 다가간 그는 직접 그녀를 찾을 생각으로 문을 벌컥 열었다.그때 마침 지문을 입력하려던 여자와 마주치게 되었다.윤성아가 멍하니 무서운 빛을 내뿜는 강주환의 눈을 바라봤다.“나엽이랑 어딜 간 거야? 왜 이 시간이 돼서야 돌아와?”분노로 가득한 그가 여자의 턱을 움켜쥐었다.“말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어? 키스? 아니면 섹스?”화가 치민 윤성아가 강주환을 밀어냈다. 그리고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난 동생 보러 갔어요. 나엽이 아니라. 지금 피곤해요.”그녀는 말싸움할 힘이 없었다. 그대로 남자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열 한시가 넘었으니 그저 씻고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하지만 강주환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나엽의 여자친구가 되기로 한 거야? 정말 널 건드리지 않았어?”“아뇨. 그리고 건드린 적 없어요.”그를 마주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당당하고 맑았다. 하지만 여전히 다소 고집스러웠다.“그래. 난 너를 믿어.”남자의 분노는 다시 사그라들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며칠간 출장 갔었고 또 송유미를 상대하느라 오랫동안 윤성아를 만질 수 없었다.그녀의 향기가 너무나 그리웠다. 조용한 밤, 창가의 커튼이 가벼운 바람에 나부꼈다.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키스를 퍼부으며 강주환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싫어요.”윤성아가 거절하며 그를 밀어냈다.“정말 싫다고요.”진심이었다.그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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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날 봐
고요하던 밤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잔뜩 꼈다. 약간 텁텁하던 공기가 차갑게 바뀌며 거센 바람이 불었다. “우르릉!”천둥소리가 울렸고 곧이어 검은 하늘을 두 동강 내듯이 번개가 번쩍여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졌다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다.방 안.남자의 난폭함을 당해낼 수 없었던 윤성아는 결국 그의 몸 아래에 깔리게 되었다.그가 그녀를 탐하는 모든 순간, 그녀는 견딜 수 없이 괴롭고 싫었다.처음엔 힘을 써서 버둥거리며 반항하다가 나중엔 마치 이미 죽어버린 시체처럼, 영혼 없는 인형처럼 아득하게 깊고 허무한 눈빛을 한 채 가만히 누워있었다.그녀의 몸이 떨려왔다. 시체처럼 누워있는 순간마저도 온몸의 세포가 강주환을 거절하고 있었다.“날 봐!”그가 그녀의 턱을 꽉 붙잡아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 억지로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감아버렸다.모욕적이고 역겨웠다.그녀는 진심으로 남자가 더럽게 느껴졌다. 송유미와 섹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그녀를 건드리다니. 그것도 이런 식으로!역겨움이 몰려왔다.“웁...”윤성아가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했다. 머리가 굉장히 어지러웠고 몸 곳곳이 아픈 것 같았다.마치 심장과 폐를 토해낼 듯한 헛구역질이 이어졌고 나중엔 눈물까지 나왔다.결국 한껏 굳은 얼굴로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강주환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그가 너무 세게 문을 닫는 바람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게 되었다.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구역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야 차츰 증세가 가라앉았다.자리에서 일어나 욕실에 간 윤성아는 샤워기를 틀었다. 따듯한 물이 정수리에 떨어졌다. 스르륵 주저앉아 두 팔로 자기 무릎을 끌어안은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떨려왔다.너무 오래 주저앉은 탓에 다시 일어날 때 다리가 저렸다. 깨끗하게 씻고 나서 그녀는 널찍한 샤워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슬리퍼를 끌며 발코니로 걸어왔다.깜깜한 어둠 속, 거센 바람의 소리가 윙윙 울렸다. 그녀는 발코니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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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널 쉽게 놓아줄 것 같아?
“동생은 꼭 구할게요.”“그래야지!”윤정월은 그렇게 한마디 하곤 윤성아를 보지도 않고 바로 병실로 들어가 버렸다. 윤성아가 따라 들어가자 그녀를 본 양신우는 활짝 웃으며 “누나!”하고 불렀다.“응.”부드럽게 웃으며 윤성아가 대꾸했다.“네가 좋아하던 성수 가로수길 빵집에 들러서 사 오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누나가 다음번엔 꼭 기억하고 사 올게.”“네!”양우신은 윤성아가 빵을 사 오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누나가 병원에 와서 그와 함께해준다는 사실이 기뻤다.둘은 어려서부터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래서 양신우가 있을 때 윤정월이 성아를 대하는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다.저녁 무렵, 윤성아가 떠날 때 윤정월이 그녀를 바래다주며 차갑게 말했다.“수술비 6억은 어떻게 해서든 마련해. 돈이 준비되면 적합한 심장이 나타났을 때 바로 네 동생 수술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며칠 사이 검진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난 이미 빚을 졌어. 너 이따가 입원 병동에 가서 요금 납부하고 와. 여유가 있으면 먼저 4천만 원 보내줘.”윤성아가 놀라며 물었다.“엄마, 4천만 원은 왜 필요해요?”그러자 윤정월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네 동생이 아픈데 좀 좋은 걸 먹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나도 산 사람인데 먹고 살아야지? 게다가 네 아버지가 죽고 나서 아직도 빚을 다 갚지 못했어. 네 큰 이모네한테 빚진 3천만 원을 몇 년째 못 갚고 있어.”“네 큰이모부한테 일이 좀 생긴 모양이야. 큰이모도 어쩔 수 없어 날 찾아와 돈을 먼저 갚을 수 없냐고 묻더라.”윤정월은 팔짱을 끼고 싸늘하게 윤성아를 향해 물었다.“어차피 너 그 남자한테서 돈 받을 수 있잖아. 안 그래?”“...”윤성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다음날.회사로 출근한 윤성아는 어젯밤 남자의 심기를 건드린데다 끝내자고, 이제 돈이 필요 없다고 얘기했던 터라 그에게 돈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재무부에 가서 월급을 미리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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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마지막으로 돈이 필요해요
‘그게 아니면 이미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서 더 달라고 얘기할 수 없는 걸까?’하지만 그 이유가 뭐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송유미는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윤성아, 조사해줘. 집안에 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전화를 끊은 그녀는 재무부 매니저에게 건성으로 몇 마디 하곤 그녀의 승진에 도움 될 만한 사람을 소개해 줬다. 매니저는 입이 귀에 걸려서 돌아갔다.이어서 송유미는 어시를 불러 명령했다. “윤 비서 좀 불러와. 내가 할 얘기가 있어.”“네.”그녀의 어시는 바로 윤성아에게 달려왔다. 얼마 후, 송유미 사무실로 불려들어가는 윤성아를 보며 모두가 이번에도 그녀가 매를 맞고 호된 참교육을 당할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송유미가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를 향해 물었다.“네가 재무부에 가서 돈을 빌렸다며? 왜, 강주환이 주는 돈으로 부족해?”미간을 찌푸린 채 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에 답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그러자 콧대를 잔뜩 세운 송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말해, 얼마가 필요해? 내가 너 줄 수 있어.”윤성아는 송유미와 괜히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다.“유미 씨, 다른 일 없으면 저 먼저 나가 보겠습니다.”“거기 서.”떠나려는 윤성아를 불러세운 송유미가 차갑게 물었다.“왜, 돈 필요 없어?”윤성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송유미를 바라봤다.“유미 씨가 좋은 마음으로 돈을 줄 거로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이 원하는 건 날 모욕하는 거겠죠?”“... 맞아. 윤성아, 내가 전에 회사 빌딩에서 너한테 꿇어앉으라고 하고 네 엄마에게 돈 준다고 했던 거, 솔직하게 인정할게. 너 모욕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정말 너에게 돈을 주려는 거야.”“네가 네 엄마처럼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20억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네가 강주환 곁을 떠나 영원히 영주시에서 사라져준다면 내가 돈 줄게! 그러니까 말해봐, 얼마가 필요해?”“필요 없어요.”윤성아는 거절했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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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팔려버린 윤성아
싸늘한 눈빛이 어두운 전등 아래서 무겁게 가라앉았다.“마지막? 왜, 마지막으로 돈 받고 나랑 끝내려고? 윤성아, 그건 생각조차 하지 마. 앞으로 너에게 큰돈을 주지 않을 거야. 한 번 자면 한 번 줄게. 오늘 밤은 얼마를 원하는데?”“6억이 필요해요.”“그렇게는 안 돼. 오늘 밤 너의 가치는 2천만 원이야.”화난 얼굴을 한 채 그가 문을 쾅 닫고 떠나버렸다.다음 날 오후.2천만 원을 들고 윤성아가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신우의 주치의였다.“성아 씨, 지금 남동생분께 적합한 심장이 나타났어요. 비용을 지불하면 수술을 앞당겨 진행할 수 있어요. 지금, 이 심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병원에서 동생분 나이가 가장 어린 것을 생각해 먼저 이곳으로 보내왔어요.”윤성아는 매우 놀라며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의사 선생님. 제가 돈을 구해볼게요. 수술은 언제 할 수 있어요?”“내일 오후예요. 병원에서 권위적인 M국 전문가 윌리엄 교수님을 초대했어요. 그분께서 마침 심장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어요. 성아 씨, 정말 운이 좋네요. 윌리엄 교수님께 수술받는 건 굉장히 어려운데 성아 씨 동생분께 심장 이식수술 해주겠다고 하셨어요.”“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수술비 마련할게요.”양신우가 곧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윤정월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돈은 받았어?”“아뇨, 하지만 엄마. 어떻게든 방법을 구할 거예요.”순식간에 눈을 부릅뜨며 독기 어린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윤정월이 물었다.“아직도 돈을 못 구했어? 그럼 신우 수술은 어떡해? 너 동생 죽는 꼴도 보고 싶어? 돈이 없으면 병원에서 수술을 해주지 않을 거란 말이야!”“엄마, 저도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신우 수술할 수 있게 돈 구해볼게요.”윤성아가 병원에서 나와 강주환을 찾으러 회사로 갔다.하지만 윤정월은 성아가 병원을 떠나자 송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에 한 말, 아직도 유효하지? 나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송유미가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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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죽음은 곧 해방
하지만 이젠...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타버려 재만 남은 것 같았다!어머니가 정말 그녀를 팔아버렸다! 아마도 남동생의 수술비 때문에 그녀를 송유미에게 팔아 송유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뒀겠지.그래서 어머니는 이 사람들이 그녀를 욕보이고 죽이려 한다는 걸 아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윤성아는 순식간에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눈 속에 비친 죽은 듯한 고요함과 비참한 슬픔이 점점 더 깊어졌다.그녀는 자신이 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친딸처럼 아껴주고 커다란 나무처럼 그녀를 보호해주던 양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는 그녀를 증오하며 이젠 이 남자들의 손에 더럽혀지고 죽임을 당할 처치라는 것을 떠올리자 씁쓸하고 비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이번 생은 진작 망가졌다. 양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강주환에게 자기를 팔아버렸다. 이젠 친어머니마저 그녀를 팔아버렸는데 계속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이 세상에 그녀가 숨 돌릴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할까?그동안 악착같이 살며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했는데 이런 결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니...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죽어버리자!죽으면 모든 게 끝나겠지! 그녀도 더는 양아버지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그의 죽음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더는 빚지지 않을 것이다!그러니까 죽음은, 그녀에게 있어 해방이었다.윤성아의 빛을 잃은 눈빛이 무서우리만치 서늘해졌다. 굳은 결심을 내린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기 턱을 쥐고 있는 남자를 차버렸다.“빌어먹을 X!”누런 이빨 남자가 욕을 내뱉으며 다시 일어서 윤성아를 때리려는 순간, 그는 그녀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윤성아는 자신의 혀를 깨물어 죽으려는 것이다.그녀는 정말 죽을 생각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혀를 깨물어 정말 거의 두 동강이 나 있었다...마치 고통 따윈 느껴지지 않는 듯, 그녀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남자가 힘껏 얼굴을 꼬집으며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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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가족이 팔아넘긴 그녀
윤정월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송유미에게 말했다.“나한테 6억 줄 거라고 했잖아. 한 푼도 적게 주면 안 돼. 내 아들이 오늘 오후에 수술할 거거든. 잘 들어, 만약 내가 돈을 구하지 못해 아들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오늘 여기서 끝장 볼 거야. 네 모든 비밀을 내가 다 말할 거라고.”송유미가 피식 웃었다. 그녀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전 그저 당신 딸을 데리고 영주시를 떠나라고 했을 뿐인데! 제가 뭘 했다는 거죠?”“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네.”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는 윤정월.“내 딸을 영주시 밖으로 보낸다면 살아있는 사람이 바보도 아닌데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되지 않겠어? 게다가 오밤중에 부두로 가게 한 검은 속내를 내가 모를 것 같아?”“너, 내 딸 어떻게 했지?”순간 송유미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이럴 줄 알았어! 약속했던 6억, 지금 바로 보내. 그럼 모르는 척해줄 테니까.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널 다시 찾아오지도 않을 거야. 내가 신고하든 아니면 강주환 대표에게 이 일을 얘기하든 어차피 넌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송유미는 화가 치밀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별수 없이 결국 윤정월에게 6억을 보내줬다.다른 한편.아파트에 도착한 강주환은 윤성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온밤 돌아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바로 그때, 진하상이 전화를 걸어왔다.“대표님, 윤 비서님 동생분께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예요. 심장병이고 심장 이식 수술에 6억이 필요하다고 해요.”그제야 강주환은 윤성아가 6억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던 말이 떠올랐다!‘나한테서 돈을 받지 못해서 나엽에게 간 건가? 그래서 밤새 아파트에 돌아오지도 않고 출근도 하지 않았던 걸까? 지금도 나엽의 집에 있는 걸까?’강주환의 안색이 잔뜩 흐려졌다.그는 밖으로 걸어 나가며 전화를 걸었다. “나엽의 번호를 보내줘.”곧바로 진하상이 나엽의 번호를 보내왔고 강주환이 전화를 걸었으나 핸드폰은 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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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송유미의 말로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강주환이 다시 한번 그녀를 바닷물에서 건져냈을 때, 정말 이대로 물에 잠겨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송유미를 엄습했다!“콜록콜록...”창백한 얼굴의 송유미는 결국 더는 버티지 못했다. “말할게.”“질투했어. 그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랐어! 그래서 사람을 시켜 그녀를 욕보이고 죽이라고 했어!”그 말을 들은 강주환의 목에 핏대가 불끈 솟아올랐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고 두 눈은 살의로 가득 차 붉게 물들었다. 그가 송유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윽박질렀다.“누굴 사주한 건데? 말해.”1초라도 늦게 얘기하면 당장 목 졸라 죽일 기세였다.“진하상!”무서울 정도로 흐려진 안색으로 강주환이 명령했다.“그놈들 찾아서 데려와!”“네.”어젯밤 윤성아를 납치했던 몇 명 남자들은 곧장 붙잡혔다. 강주환은 무서운 살기를 내뿜으며 저승사자처럼 바닥에 꿇어앉은 남자들을 훑어봤다.“어젯밤에 그 여자에게 무슨 짓을 했지? 응?”이미 오줌을 지릴 만큼 놀랐던 남자들은 강주환이 묻자 단번에 다 털어놨다.“어젯밤 그 여자는 정말 독했습니다! 우리가 건드리기도 전에 혀를 깨물고 자살했어요. 여자가 죽은 것을 보고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녀를 바다에 던졌습니다...”강주환이 그를 힘껏 차서 날려버렸다. 그리고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진하상에게 명령했다.“저놈들 다 바다에 던져넣어! 죽기 직전에 건져서 경찰서로 보내.”“네!”명령받은 진하상은 송유미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바다에 던져넣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닷속에 허우적거리며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것을 지켜봤다.그리고 곧 숨이 넘어갈 듯이 얼굴이 퍼렇게 질릴 때쯤에야 건져내서 경찰서로 보냈다.강주환은 수십 명의 잠수원을 데리고 바닷속에서 윤성아를 찾았다! 그는 그녀가 살아 있기를, 제발 죽지 않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나중에 경찰에 신고한 후, 경찰서에서도 전문 수색팀을 보내 함께 그 구역의 바다를 며칠 동안 수색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윤성아는 그렇게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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