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것이 바로 엔데스 명우의 진짜 모습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곤 했다.“그 사람은 너를 위해 모든 걸 포기했고 목숨도 개의치 않고 널 구했는데 너는 왜 그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굴어?”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것이었다!어지러운 밤이 지나갔다.엔데스 명우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소은지는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이제 원하는 거도 얻었겠다, 그럼 한호철에 대한 보호는 철회해 줄 수 있어?”말이 끝나자 원래도 좋지 않았던 분위기가 더욱 어둡게 가라앉았다.엔데스 명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넌 마음을 정한 거야?”“네가 끝까지 밀어붙일 거라면 그 인간은 나에게 짐이 될 수 없어.”그녀의 말뜻은 분명했다. 한호철이 어떤 벌을 받든 그건 그녀를 흔들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결과에 집착하지도 않았다.그는 피식 웃었다.그 웃음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넌 지금도 내 곁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 소은지 넌 지옥에 떨어져야 해.”그는 악담을 퍼부었다.할리 연이 가져온 증거를 그대로 믿은 게 분명했다.그는 다시 파리에 있었던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숨이 막힐 만큼 무자비하고 무시무시하던 그 모습으로.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짓눌렀다. 그녀를 바라보는 벌게진 눈에는 짙은 광기가 섞여 있었다.“내가 미쳤지. 너 같은 여자 위해 모든 걸 버렸으니!”그는 울분을 쏟아내고 돌아섰다. 그 뒷모습에는 분노와 한기, 그리고 끝없는 위험이 드리워져 있었다.곧 밖에서 차 엔진 소리가 들리자 소은지의 눈빛도 날카로워졌다.그녀는 옷을 입은 뒤,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문을 여는 순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둘이 길을 막았다. 이때, 뒤에서 나타난 집사가 입을 열었다.“사모님, 여섯째 도련님께서 사모님이 설경을 좋아하신다며 오늘부터 여기서 지내라고 하셨습니다.”공손하지만 강압적인 지시가 담긴 말이었다.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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