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은 믿을 수 없었다.4년 전 그녀와 강지찬은 원래 서로 마음이 거의 없었고 두 사람은 항상 서로를 믿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강지찬의 말을 믿지 않았다.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저에 대한 강지현 씨의 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어요. 믿거나 말거나 저는 항상 그를 친구로 대했고요.”강지찬은 지금 당장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고, ‘친구’라는 단어는 그에게 상당히 거슬리게 들렸다.“친구? 정유진, 날 역겹게 하지 마.”“거짓말 아니에요.”강지찬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눈앞에 있는 여자를 고고히 내려다보았다.“네가 친구라고 했는데 그러면 왜 둘이 같이 서남쪽에 있는 외딴 마을에 같이 나타난 건지 말해줄래? 강지찬이 널 납치해서 데리고 간 거야, 아니면 네가 협조해서 그와 같이 간 거야?”정유진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처음에는 강제로 차에 탔지만, 강지현과 사이가 껄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그를 설득해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저항하지 않았다.“저는 강지현에게 포기하라고 설득하고 싶었어요. 그와 사이가 껄끄러워지기 싫어요.”정유진은 솔직히 말했다.강지차은 강지현의 얼굴을 떠올리며 화가 나다 못해 실소했다.“그럼, 왜 날 찾아온 건데? 그렇게 걔가 아쉬우면 걔를 찾으러 가.”강지찬은 말을 끝내고 뒤돌아서서 서랍에서 문서를 꺼내 펜을 들고 사인을 했다.사인을 마친 후 그는 정유진의 얼굴에 던져주었다.“네가 계속 이혼하고 싶어 했잖아? 정유진, 네가 이겼어. 네 소원 들어줄게. 내일 오후 세 시, 동사무소 앞에서 만나.”정유진은 얼어붙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지찬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얼굴은 혐오와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 눈빛은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차가웠다.“이혼 서류 챙겨서 꺼져!”강지찬은 돌아서서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정유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은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였다.그녀는 이혼 합의서를 집어 들고 강지찬이 이미 서명한 것을 확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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