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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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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다시 사무실.양시연은 고개를 저으며 떼를 썼다.“아 더는 못 먹겠어요.”사실 양시연은 몇 입 삼키지도 않고 못 먹겠다고 했고 연정훈은 인내심을 가지고 입가에 숟가락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말 들어. 몇 입만 더 먹자.”‘그래...’양시연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려 음식을 삼켰다.그런데 연정훈이 또 계란찜을 떠서 건네자 양시연은 연정훈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정말 못 먹어요. 턱 끝까지 음식으로 찬 것 같아요.”연정훈은 더 이상 양시연을 재촉하지 않고 수저를 내려놓았다.그때 마침 지인이 찾아와 연정훈에게 인사를 걸었다.그 사람은 바로 루나, 부승원이 뽑아온 젊은 여성 직원이자 연정훈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다.“어머 선배님이 이렇게 다정하신 분이셨어요? 직접 사모님 식사 챙기러 오신 거예요?”연정훈은 하나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루나는 연정훈에게 짧은 인사를 하려고 찾아왔으나 연정훈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계속 승원이랑 연락하고 지냈던 거야?”“네. 전공 선배이잖아요.”연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시연을 바라보았다.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는 연정훈을 보며 양시연은 연정훈이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눈치챘다.그리고 연정훈은 양시연의 손을 놓더니 사무실을 나서며 루나에게 말했다.“마침, 부탁할 일이 있는데 지금 좀 들어줄 수 있을까?”“선배님, 말씀만 하세요. 뭐든지 들어드릴게요.”연정훈은 내색하지 않고 커피를 들고 창가 자리로 걸어갔다.그리고 루나는 연정훈을 따라나섰다.양시연의 사무실은 과거 연정훈이 지냈던 공간이었고 너무 큰 공간 탓에 연정훈과 루나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양시연은 굳이 두 사람을 따라가지 않았고 침착하게 기다렸다.그때, 연정훈의 말을 들은 루나는 갑자기 흥분에 겨워 눈을 반짝이더니 곧 마른기침하더니 금색 머릿결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이건 좀 너무하지 않을까요?”연정훈이 말했다.“네가 수고 좀 해줘. 정말 성사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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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쳇. 대시하면 하는 거지 뭐.’‘정말 연애하면 여자만 고생하는 거야. 흥.’‘하루 종일 잔소리만 하고 문제 틀렸다고 얼굴에 엑스나 그을 사람이라고!’‘다투면 무시하고 냉전이나 할거고 키스하고도 아닌 척 모르는 체할 거야.’반우희는 꾸역꾸역 파이를 입에 넣고 방금 들은 정보를 소화했다.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기분이 더러웠다.그래서 아마도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 속이 부대끼는 거라 여겼다.‘그래. 틀림없이 그런 거야.’반우희가 자기 암시를 하고 있을 때 사무실 안의 부승원은 루나를 향해 경고를 날리고 있었다.그리고 풍성한 꽃다발을 척 가리키며 말했다.“루나 씨, 이번 일은 교수님 얼굴을 봐서 한번 넘어가 주는 거야. 그런데 또 한 번 이렇게 멍청한 일을 한다면...”“절대 없을 겁니다!”루나는 맹세했다.“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그러자 부승원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만 나가봐.”“넵!”루나는 배시시 웃으며 고분고분 방을 나섰다.그리고 루나가 밖으로 나서자 모든 사람들이 시선을 집중했다.루나는 더 활짝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연기를 시작했다.“네. 저녁 10시 창가 자리로 예약해 주세요.”그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벌써 두 사람이 데이트한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다.그리고 두 시간도 되지 않아 회사 내에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사실 예전의 부승원이었다면 절대 부연의 설명을 붙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 잠잠해질 때까지 내버려뒀을 것이다.하지만 오늘따라 짜증이 치솟고 자꾸 반우희가 마음에 걸렸다.반우희는 늘 가십거리에 예민했고 이런 일을 가장 먼저 전해 들었다.반우희와 키스를 한 사건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는데 회사 직원과 스캔들이 터진다면 반우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눈에 뻔했다.‘아니지. 내가 왜 반우희 걱정을 해?’부승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요즘 들어 반우희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똑똑똑.노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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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나쁜 놈!’‘공공장소에서 스킨십이라니!’‘며칠 전엔 나랑 키스하고 오늘엔 다른 여자랑 스킨십을 해?’엘리베이터에 오른 반우희는 커피를 쥐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얼굴이 시뻘게지고 있었다.“난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선남선녀인데 두 사람 능력도 좋잖아요.”‘어울리긴 개뿔!’반우희는 억울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싶었다.‘그게 뭐가 중요해? 부승원이 나한테 키스를 했지 저 사람한테 한 것도 아니잖아.’‘부승원 개자식. 날 유혹하고 키스할 때는 언제고, 다른 사람이랑 엮기다니.’‘에라이 퉤.’“우희 씨?”같이 있던 직원이 점점 굳어가는 반우희를 보며 깜짝 놀라 물었다.“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반우희는 입을 삐죽이며 서러움을 감추려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괜찮아. 괜찮아.’‘어차피 내 것 아니었고 줘도 안 가져.’띵.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반우희는 불만을 담아 쿵쿵거리며 밖을 걸었다.다른 한편 아래층.부승원은 세게 힘을 주어 루나를 내쳤고 루나는 쓰레기통 옆으로 내팽개쳐졌다. 하지만 부승원은 마음이 다른 곳으로 팔려 루나는 안중에도 없었다.비서는 좌수석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마른기침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 했다.그때.핸드폰이 진동했고 비서는 반우희가 보내온 메시지를 받았다.[비서 언니, 저 그 알바 그만두지 않을래요! 오늘도 청소하러 갈게요!]비서는 눈을 반짝였다.[정말요?]반우희는 미소를 짓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물었다.[그동안 알바비는 언제 주시는 거예요?]그 내용에 비서는 웃음이 나갔다.이런 상황에서도 돈만 걱정하는 모습이 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오늘 업무 끝나는 대로 보내 드릴게요!][좋아요!!!]연속 세 개의 느낌표는 반우희의 벅찬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비서는 문자를 보내고 서둘러 고개를 돌려 부승원을 바라봤다. 그런데 부승원은 잔뜩 얼굴을 굳히고 있었고 루나는 덤덤하게 메이크업 수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슬쩍 부승원을 떠보았다.“부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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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까드득.반우희는 쿠키를 입안 가득 넣으며 창가에서 아래층을 살피고 있었다.그런데 오가는 차 한 대 없자 반우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오늘에는 운 좋은 줄 알아. 부승원!’그리고 발을 쿵쿵 구르며 테이블에 모아둔 간식 쓰레기를 정리했다.그런데 그때, 도어락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뭐야!’반우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방금까지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진 채로 황급히 간식 쓰레기를 감췄다.그리고 문이 벌컥 열렸다.반우희는 입안 가득 쿠키를 문 채로 빠르게 문 앞으로 달려가 온몸으로 간식을 가렸다.부승원은 집 안에 반우희가 있을 거라고 먼저 예상하고 있었기에 첫 만남에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그런데 입안 가득 우물거리는 반우희를 보며 걱정하던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렸다.‘다행이야. 간식을 먹고 있는 거면 그렇게 화가 난 게 아닐지도 몰라.’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고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이어 등 뒤로 또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배님.”반우희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그 목소리의 주인을 살폈고 부승원은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두 눈을 감은 채로 등 돌려 루나에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아래층에서 기다리라고!”루나는 머리를 정리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래층은 춥잖아요.”“차 안에 히터 틀어져 있어.”“말도 마요. 시트 냄새 때문에 멀미 나요.”그리고 루나는 제 멋대로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반우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듯 말했다.“어머 어린 친구가 집에 있었네요?”루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반우희가 누구인지 떠올리는 시늉을 했다.“아, 맞다.”“우리 회사 우희 씨 맞죠?”반우희는 서서히 표정을 굳히고 루나를 바라봤다.‘그래서 뭐! 나 반우희인데 어쩔래!’부승원을 향해 고개를 돌린 루나가 또 이런 말을 했다.“회사에서 도우미도 찾아준 거예요?”부승원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알바일 뿐이야.”“아, 도우미 알바?”“...”부승원은 반우희 머리 위로 검은색 구름이 떠 있는 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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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돈 주세요!”반우희의 말에 루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무 이유 없이 저를 해고하는 거면 배상해 주셔야죠. 세 배 금액으로!”“...”“빨리요!”반우희는 굳은 얼굴로 루나를 재촉했다.‘그래. 돈은 주면 그만이지. 빨리 우희 씨 자극해 두 사람 관계에 불이 붙게 하는 게 우선이야.’루나는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로 가방에서 한 묶음의 현찰을 꺼냈다. 그 금액이 족히 200만 원은 되어 보였다.“가져가요.”루나는 거의 던지다시피 돈을 건넸고 정말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했다.반우희는 인상을 팍 찌푸리고 다시 한번 심호흡했다.‘어때? 화나지? 빨리 날 욕하고 부승원한테도 퍼부어!’“지금 그 금액으로 날 거지 취급해요? 시급이 20만 원이고 한 달에 8번 근무였는데 200만 원이 아니라 2,000만 원은 주셔야죠!”‘뭐야? 이게 아닌데?’반우희는 화를 내며 입고 있던 앞치마를 의자 위로 휙 벗어 두었다.“현금이 없으면 수표라도 주세요! 빨리요!”루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그래도 이번 연기에 누군가 모두 책임질 거라 했기에 불을 더 붙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그래서 수표 한 장을 꺼내 들었다.“자, 여기 2,000만 원. 됐죠?”방금보다 더 과한 연기와 액션이었다.하지만 반우희는 아예 관심이 없었고 가방을 챙겨와 루나가 보는 앞에서 현찰과 남은 간식을 챙겼다.‘그만두라고 하면 누가 아쉬워할 줄 알고?’‘변태 사장, 나도 싫어!’‘퉤.’반우희는 간식을 쓸어 담으며 또 루나를 흘겨보았다.‘정말 끼리끼리 잘 만났어.’루나는 눈썹을 치켜뜨며 이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반우희가 먼저 부승원에게 찾아가는 계획에 실패했다면 부승원이 먼저 다가가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루나는 사람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이만 나가봐요. 참, 쓰레기도 가지고 내려가세요.”반우희는 가방을 척 메고 표독스럽게 루나를 노려보며 문으로 향했다.‘그래. 간다. 가!’루나는 입을 삐죽거리는 반우희를 몰래 살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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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부승원은 급하게 아래층으로 달려갔으나 반우희는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일단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지하철역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런데 큰 소나무 옆을 지나가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197만 원... 198만 원...”“2만 원이나 부족하잖아!”“나쁜 사람. 어떻게 이 돈도 떼먹냐!”반우희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고 돈을 움켜쥐고 표정을 구겼다.공돈이 생긴 건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너무 나빴다.반우희는 몇 년 전 부승원이 했던 말을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때 부승원은 자신의 신분으로 부승원을 넘보는 건 사서 고생을 하는 일이라 했었다.하지만 반우희는 단 한 번도 부승원을 넘본 적이 없었다. 그저 잘생긴 얼굴을 가끔 구경이나 했을 뿐이었다.그리고 매일 독설만 날리는 사람을 좋아할 리도 없지 않은가?‘그런데 부승원은 왜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꾸고 키스도 마음대로 하는 걸까?’‘술이 면죄부야?’‘변태!’이런 생각을 하며 반우희는 고개를 숙여 움켜쥔 돈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짜증 나.’‘어떻게 돈으로 사람을 내칠 수 있냐?’“그래. 돈 많아서 참 좋겠네... 짜증 나!”눈물이 추위에 빨개진 손등 위로 뚝뚝 떨어지고, 눈을 다시 감았다 뜨니 눈앞에 남성 구두가 보였다.반우희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들었다.부승원은 소나무 근처를 지나가다가 익숙한 토끼 모자가 보였고 작게 몸을 웅크린 토끼가 돈을 한 장 한 장세며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는 아무리 잔소리해도 제대로 듣지 않던 녀석이 낯선 사람이 하는 말엔 곧이곧대로 듣고 무턱대고 집을 박차고 나가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반우희의 코며 손등이며 빨갛게 부어오른 게 보였고 눈시울까지 붉어진 게 보이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파졌다.그렇게 눈이 마주치고 반우희가 먼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모든 돈을 가방 안으로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부승원은 길게 심호흡하고 반우희의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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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반우희가 모르는 사람으로 살자는 말에 부승원은 심장이 철렁했다.그래서 빠르게 다시 손목을 잡고 말했다.“루나는 내 학교 후배이고 아무 사이도 아니야.”“그런데 왜 루나 씨는 변호사님 약혼녀라고 한 거죠?”“오늘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너한테 자꾸 농담하는 거야.”반우희는 기분이 더 나빠졌다.‘농담?’‘내가 무슨 세 살 먹은 어린 애인 줄 아나? 이런 일로 농담하게?’“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이제 저랑 아무 상관 없어요. 배상금도 받았으니 다시 나오지 않을 거예요!”그리고 가방을 다시 고쳐 매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러나 부승원이 또 한 번 반우희를 붙잡았다.자꾸 반복되는 상황에 반우희는 정말 화가 났다.“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왜 자꾸 저를 잡는 건데요? 제가 그렇게 쉬운 사람이에요?”“변호사님은 남자, 저는 여자인데 우리 선을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반우희가 갑자기 높은 목소리로 쏟아붓자 부승원은 깜짝 놀라버렸다.그러나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았고 반우희는 아예 손가락질하며 말을 이었다.“약혼이든 아니든 저랑 아무 상관 없고 다시 저 유혹하지 마세요. 앞으로 우린 남남이고 다시 만나지 않는 거예요!”“지금 뭐라고 했어?”반우희는 아주 당당했다.“제가 무슨 틀린 말이라도 했어요? 그날 스파게티도 해주고 얼굴에 그림도 그리고 또 키스도 했잖아요!”마지막 키워드에는 절로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러자 부승원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천하의 변호사 부승원이 순간적으로 할 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반우희는 한번 시작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키스 말이 나와서 그러는 건데요. 제 허락은 받으셨어요?”“그때 변호사님이 저한테 그랬잖아요. 거리 유지하고 절대 변호사님 넘보지 말라고!”부승원은 바로 허점을 찾아 말을 끊었다.“내가 너한테 넘보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네! 그게 그 뜻이죠. 뭐!”반우희는 오히려 더 다가와 거의 한 대 칠 기세로 말했다.“몇 년 전 시연 언니가 떠나기 전, 우리 집 계단에서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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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반우희가 멍청한 질문을 했다.“변호사님도 돈 주시게요?”“...”“키스하고 돈을 받으려고? 정말 날 뭐로 보고?”반우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변태요.”부승원은 길게 심호흡했다.그리고 저도 모르게 반우희의 양 볼을 꼬집으려는데 반우희가 한발 빠르게 목을 뒤로 움츠려 얼굴을 목도리 안으로 숨기고 동그란 두 눈만 드러나게 했다.그렇게 두 눈이 마주치고 부승원의 손은 허공에 멈춰 섰다.무의식적으로 보인 반우희가 너무 귀엽게 보여 웃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부승원은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손을 거두었다.“올라가서 천천히 얘기해.”반우희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그래요.”‘내가 뭐 무서워할 줄 알고?’부승원은 몰래 입꼬리를 올렸으나 다시 차가운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앞으로 걸으며 자연스레 반우희의 손을 잡았다.반우희는 깜짝 놀라 고개를 숙여 잡힌 손을 바라봤다.그리고 저도 모르게 부승원을 따라 걸고 있었다.그렇게 오피스텔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데 루나가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반우희는 순식간에 화가 났고 루나한테 직접 따지려 했다.그러자 부승원은 손에 힘을 주어 반우희를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루나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여유롭게 걸어왔다.“선배님...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너랑 뭔 상관인데!’반우희는 하마터면 바로 말을 뱉을 뻔했으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루나의 호칭이 이상했다.‘선배님?’반우희는 부승원에게 잡힌 손과 루나를 번갈아 바라봤다.‘두 사람 연인이라며?’‘우리 둘이 이러고 있는데 화도 안 나?’부승원은 다시 반우희를 등 뒤로 숨기며 루나를 향해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연정훈 부부가 너한테 얼마나 큰 딜을 했기에 이러는 거야?”루나는 웃음이 터졌다.“선배님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부승원이 헛웃음을 내쉬었다.루나는 등 뒤의 반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어쨌든 저는 미션 완수했으니 어린 친구에게 제대로 사과할게요. 방금은 죄송했어요. 돈은 첫 만남 선물로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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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반우희는 잠시 멈칫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래도 날이 어두워졌는데 집에서 밥 먹고 가라고 했던 남자는 없었어요.”‘그러니까 유혹하는 게 맞지!’부승원이 말을 이었다.“내가 좋은 사람이라 그래.”“그런 사람이 나한테 키스해요?”“그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래.”“쳇.”반우희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비아냥거렸다.“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다고요?”“그런데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키스한 건데요?”“...”반우희는 말을 계속이었다.“그리고 나한테 키스한 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네요!”‘흥. 어디 한번 변명해 보시지?’부승원은 입을 열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말없이 가스레인지를 켜고 면을 삶기 시작했다.반우희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왜요? 왜 말이 없어요?”부승원이 몸을 돌려 반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요리해 주는 건... 너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로 치자.”유혹이라는 단어는 너무 속 보여 단어를 바꿨다.그러자 반우희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그건 모르죠.”“내가 그동안 밥도 해주고 간식 몰래 먹는 것도 모르는 척해줬는데 왜 내가 호감 표시하는 걸 몰랐어?”“...”“그때부터 알아차렸으면 미리 피해 다니지, 그래.”반우희는 말문이 막혔다.“그게...”부승원은 덤덤하게 한 방을 먹이고 면을 휘저었다.“그럼,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마음이 흔들린 걸까?”부승원은 이 질문으로 반우희가 잠시 잠잠해질 거로 생각했지만 반우희는 거침이 없었다.“흔들렸으면 왜요?”부승원이 행동을 뚝 멈췄다.반우희는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외모가 제 취향이라 좀 흔들렸다면 어쩌시려고요?”‘이젠 어떻게 나오실 건가?’부승원은 어렸을 때부터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잘생긴 외모와 좋은 가문, 그리고 공부도 곧 잘해 고백을 셀 수 없이 받았었다. 요즘 들어 뜸하긴 했으나 없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반우희처럼 직접적인 사람은 드물었다.부승원은 재차 말문이 막혔고 귓불부터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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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반우희에 부승원은 지금 누가 누굴 꼬시는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그래서 수박 주스를 컵에 담아 건네며 말했다.“자, 마셔.”“네.”반우희는 가까이 다가와 컵을 두 손으로 받았다.부승원은 손을 뻗어 컵에 빨대도 꽂아주었다.반우희가 고개를 들어 부승원을 빤히 쳐다보자 부승원이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마셔.”그러자 반우희가 고개를 숙여 빨대를 입에 물었다.어느새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려오고 부승원은 반우희를 등지고 면과 소스를 끓였다.뾰로통하던 반우희는 수박 주스에 기분이 사르르 풀렸다.그래서 그 옆에 서서 얌전히 기다렸다.얼마 뒤, 요리를 완성한 부승원이 반우희를 불렀다.그런데 완성된 스파게티는 1인분이었다.반우희는 포크를 쥐고 몰래 힐끔거렸다.“변호사님은 안 드세요?”“난 이미 먹었어.”‘그럼. 거절하지 않겠어.’반우희는 폭풍 흡입을 했고 부승원이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자신을 지켜보는 게 느껴졌다.그래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왜 날 빤히 보는 거예요?”여전히 센 척하는 반우희에 부승원이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계속 그런 태도면 너 해고한다?”반우희는 순식간에 풀이 죽었다.그러다가 포크를 쥐고 잠시 고민하던 반우희가 말했다.“시연 언니한테 말하면 절대 해고 못해요!”“대표인 내가 말만 하면 시연 씨가 안 된다고 한 적 있어?”“그래도 시연 언니는 날 해고하지 않을 거예요!”“네가 회사에서 대표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면 그럴 수도 있지.”부승원이 비꼬았다.“...”반우희는 바로 입맛이 떨어졌고 불만을 담아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이런 이유로 날 해고한다면 변호사님을 사내 성희롱으로 고소할 거예요!”부승원은 팔짱을 척 끼고 여유로운 태도로 물었다.“증거 있어?”“증거...”‘아... 없네.’반우희는 김이 빠졌으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시연 언니한테 말하면 믿어줄 거예요!”부승원은 어이가 없었다.“말끝마다 시연 언니, 시연 언니. 시연 씨가 널 평생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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