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것이고 넌 내 것.반우희는 그 말을 한참 되새겼으나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하지만 다시 질문하기엔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남은 스파게티를 입에 넣었다.모두 비우고 나니 마침 승주가 전화를 걸어와 재촉했다.“알겠어. 알겠어.”‘지금 얼마나 중요한 얘기 중인데 재촉하는 거야?’반우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대화를 이어가려 했으나 부승원이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가자. 데려다줄게.”“네...”‘쯧. 왜 이렇게 덤덤해 보여?’‘그래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잘못 이해한 거면 어떡해.’반우희가 한참 삽을 파는 동안 부승원은 이미 외투까지 챙겨 입고 기다렸고 반우희도 서둘러 겉옷을 챙겼다.그렇게 불과 30분 안으로 반우희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반우희는 큰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옆자리 사람을 힐끔거렸다.사실 부승원은 반우희의 생각처럼 덤덤한 게 아니라 그런 척 연기할 뿐이었다.어느새 조용해진 반우희는 방금 했던 말을 곱씹었다.부승원은 이제 앞으로 반우희와 어떻게 지낼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반우희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훔쳐보다가 들킨 반우희는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얼굴을 붉힌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부승원은 입꼬리를 올리고 반우희의 토끼 모자를 정리했다.“앞으로 저녁에 우리 집 놀러 오면 지하철 타지 말고 내가 바래다줄게.”부승원의 말에 반우희는 눈만 깜빡거렸다.그 시선에 부승원은 어색한 마음에 마른기침하다가 자연스레 반우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반우희는 속으로 꺅꺅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내 착각이 아니야! 방금 네 것 내 것하고, 서로 간섭한다는 말은 연애하자는 말이 맞나봐! 날 매번 데려다준대!’반우희는 침을 꿀꺽 삼키며 가방을 꽉 쥐었고 구름 위로 둥둥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돈도 챙기고 부승원도 손에 넣고!’‘세상에! 반우희 너 출세했어!’‘아, 잠깐만.’반우희는 또 한 번 확인받고 싶었다.“내가 변호사님 일에 간섭해도 된다는 거 맞죠?”“그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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