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271 - Chapter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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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매일 감시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주해진과 김진호가 뭔가를 꾸미면 나한테 얘기해. 그리고 별일 없으면 이 한의관에서 어슬렁거리지 마. 장사하는 데 방해되니까.”“이 두 가지 요구가 다야? 간단한데?”“내가 말한 대로 하면 주해진한테서든 나한테서든 돈을 얻을 수 있고 남편과의 결혼 생활도 유지할 수 있어.”“하지만 거절하면 결혼 생활은 완전히 무너질 거고, 주해진은 결국 당신을 떠날 거야. 그때 손해 보는 쪽은 당신이라는 거, 잘 알지?”임화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대성이 입을 열었다.“뭘 고민해?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다고. 얼른 형님한테 고맙다고 하지 않고 뭐 해?”“급할 거 뭐 있어? 잠깐 고민 좀 하고...”“고민은 무슨! 우리 형님이 널 얼마나 봐줬는데...”임화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내 요구에 동의했다.“그리고 너희들은 한 가지 임무를 줄게. G시에서 온 약재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요즘 어떤 사람과 연락하는지 잘 감시해.”안대성은 그 말에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나와 연락처를 주고받은 안대성은 직접 운전해 나를 바래다주었다. 심지어 한의관 문 앞에 도착한 뒤에도 형님, 형님 하면서 공손하게 굴었다.그걸 본 민우는 의아해했다.“이 사람들은 누구야? 왜 너를 형님이라고 하는데?”나는 으쓱해서 말했다.“방금 내 동생들로 받아줬어. 앞으로 우리가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은 이 애들 시키면 돼.”“맞아. 진작 이럴 사람 찾아야 했어. 아니면 뭐든 우리가 직접 하면 너무 힘들고 번거로워. 심지어 남한테 약점 잡힐 수도 있고.”현성도 매우 공감했다.그때 문득 정 사장님 일이 떠올라 내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하지만 내가 괜한 걱정이기를 바라며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법치 사회인데, 설마 누군가 불법적인 일을 마음대로 저지르겠냐는 생각을 하면서.그날 오후 퇴근 후, 윤지은을 보러 병원에 간 나는 그제야 윤지은이 퇴원했다는 걸 알았다.‘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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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Y시 경찰 말로는 사장님이 탄 차가 통제를 잃고 협곡으로 돌진하여 완전히 파손되었다고 했다. 그 일로 차에 타고 있던 사람 모두 사망했다.그 소식을 들은 순간 나는 내 귀를 믿을 수 없었고, 사모님은 아예 눈앞이 깜깜해 까무러치기까지 했다.나는 사모님을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잠시 뒤 사모님 상태를 검사한 윤지은이 말했다.“별일 없어. 극심한 충격으로 쓰러진 거야. 호섭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거 진짜야?”“내가 그런 일로 농담하겠어요? Y시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 제가 마침 사모님 옆에 있어 똑똑히 들었어요. 시체가 이미 영안실에 누워있다고 했어요.”나는 정 사장님이 떠난 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렇게 까다로운 간암도 치료했는데, 어떻게...‘하!’나는 사모님이 깨어난 뒤 이 모든 걸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윤지은 역시 친구가 겪을 슬픔을 알기에 무척 걱정했다.30분 뒤, 사모님은 깨어났다.“나. 나 Y시에 갈래. 나 호섭 씨 찾으러 갈래.”사모님은 얼굴은 온통 눈물법벅이 되었다.그 모습을 보는 나와 윤지은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사모님 지금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 가요?”윤지은도 딱 잘라 말했다.“갈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 돼. 너 아직 많이 불안한 상태라 가면 충격만 받아.”“호섭 씨 내 남편이야. 남편이 사고를 당했는데 가보는 것도 안 돼?”목청 찢어져라 우는 사모님을 보는 내 마음은 괴롭기만 했다.그때 윤지은이 말했다.“가야지. 당연히 가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거야. 우선 네 컨디션부터 조절해.”“어떻게 조절해? 난 너처럼 멘탈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이런 일 당하고도 냉정하게 처리하지 못해. 난 못한다고! 호섭 씨는 내 남편이야. 간암을 겨우 이겨냈는데, 교통사고라니?”“그렇게 착한 사람인데, 뭐든 남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인데, 애 이렇게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해? 착한 사람은 복 받는다며? 호섭 씨 복은 어디 있는데? 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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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요. 조사하기 어려워서 아마 단순 사고사로 결론 날 것 같아요.”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해 강한나가 그 뒤로 무슨 말을 했는지 귀로 들어오지 않았다.‘정 사장님이 이번에 Y시로 갔던 게 누군가의 이익을 건드린 걸까? 그래서 그 사람들이 사장님을 해친 걸까?’누군가의 이익을 건드린 거라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서윤기다.나는 곧장 안대성에게 전화해 최근 서윤기의 행적을 물었다.그러자 안대성이 대답했다.“형님, G시 약재상은 요즘 계속 호텔에만 있고 밖에 별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잠시 돌아다니는 것 외에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내가 설마 잘못 짚었나? 서윤기가 아닌가?’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찜찜했다.나는 형사가 아닌지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탐정 사무소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에 형사 수사 능력은 조금 탑재했다.내 육감이 말해주건대, 정 사장님의 사고는 서윤기와 떼어놓을 수 없다.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사모님께 얘기하지 않았다.사모님은 영안실에서 나오자마자 또 쓰러졌다.이번 상황은 전보다 많이 심각했고 심박수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좀처럼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보며 나와 윤지은은 걱정이 앞섰다.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침을 놓아 사모님 상태를 완화해 주는 것뿐이었다. 잠시 뒤, 사모님은 스르르 눈을 뜨더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방금 호섭 씨를 만났는데 이번 일 단순 사고가 아니래. 누군가 차에 손을 댔대. 호섭 씨는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야.”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식은땀이 났다. ‘설마 진짜인가? 사모님이 정말 사장님 말을 들은 걸까?’무엇보다 이건 내가 전에 생각했던 거랑 너무 일치했다.“유미야, 그러지 마...”윤지은은 유미 사모님을 달래려 했지만, 유미 사모님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윤지은 손을 꼭 잡았다.“진짜야. 호섭 씨가 나한테 그랬어. 지은아, 날 믿어줘...”사모님은 많이 격앙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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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나는 윤지은이 갑자기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 무척 감격스러웠다.나 혼자 다른 도시에서 도움 없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건 확실히 힘들다. 하지만 윤지은이 같이 조사하겠다고 하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나는 느릿한 말투로 진지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정 사장님을 위해 진실을 밝혀요.”그동안 나와 윤지은은 서로 고양이와 개처럼 항상 만나기만 하면 싸웠는데, 이번만큼은 힘을 합쳐 함께 정 사장님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우리는 해야 할 일을 확인한 뒤, 강한나를 만나러 갔다. 강한나라면 전문가의 관점에서 우리를 도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을 테니까.“최선을 다해 볼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내가 방금 사건 기록을 봤는데 현장 사진과 다양한 증거들을 취합해 보면 단순 사고사일 수 있어.”“내가 의심했던 브레이크 흔적 거리인데, 이것도 어찌 보면 사고사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 결론적으로 조사하기 매우 어려워.”한참 듣고 있던 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현장 증거로 조사할 수 없으면 다른 쪽으로 출발해야겠네.”한창 낙담하고 있던 나는 윤지은의 말에 다급히 물었다.“혹시 방법이 있는 거예요?”윤지은은 팔짱을 끼면서 냉정하게 분석했다.“내가 알기로 운전한 기사는 호섭 씨랑 오랜 친구였고 운전 실력도 엄청 뛰어나. 이 점에서 출발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함께 차에 탔던 피해자 가족들도 조사해 볼 수 있어.”나는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사고 유가족들부터 조사해 봐요.”강한나는 우리를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그렇게 할 거야? 이 사건이 만약 인위적인 거면 두 사람도 위험해. Y시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 달라. 여긴 무법지대인 D국과 엄청 가까워.”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게 뭐? 의심 가는 구석이 있는데 그냥 덮자고? 그러고도 내가 무슨 친구야? 유미 지금 충격이 너무 커. 호섭 씨는 유미한테 가장 중요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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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들여보내 줘요. 나 호섭 씨랑 같이 있을래요. 같이 있어 줘야 해요...”장례식장 입구에서 유미 사모님은 몇몇 직원들에게 가로막혀 애타게 울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와 윤지은은 급히 달려갔다.“사모님, 여긴 왜 왔어요?”장례식장도 규칙이 있는데 가족 방문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나가기 전 분명 사모님더러 호텔에서 휴식하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한참 애를 먹던 두 직원이 얼른 말했다.“얼른 이분 좀 말려 봐요. 이곳 냉기를 보통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자꾸만 안에 들어가겠다고 하시는데, 절대 안 됩니다.”“그리고, 절차는 다 밟았나요? 다 밟았다면 얼른 화장할 수 있게 사인하세요. 시체 안에 계속 두고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에요...”나는 손을 저으며 두 직원의 말을 잘랐다.“네, 알겠어요. 먼저 가서 일들 보세요.”나와 윤지은은 유미 사모님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갔다. 사모님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너무 지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윤지은도 드물게 눈시울을 붉혔다.“유미야, 이러지 마...”윤지은은 흐느끼느라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사모님 역시 슬피 울부짖었다.“왜? 좋은 사람은 복이 온다며? 그런데 왜...”“호섭 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인데. 호섭 씨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왜...”처절한 외침에 듣는 나도 너무 괴롭고 삼장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이 순간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그 어떤 위로도 사모님의 비통한 심정을 달랠 순 없으니까.나는 그저 사모님이 진정할 수 있게 침을 놔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나는 조금 안정이 된 사모님을 안아 차에 앉혔다. 창백하고 초췌한 사모님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그때 윤지은이 이를 악물며 악에 받쳐 말했다.“이번 사건 우리가 꼭 밝혀낼게.”그 순간 나도 윤지은과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그걸 당장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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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이렇게 빨리 남편 시신을 화장하려고 하는 이유가 없다.내가 분명 이번 교통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라고 말했는데 들을 생각도 하지 않다니.나는 슬쩍 찔러보려고 다시 물었다.“왜 그렇게 서둘러요? 혹시 뭐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여자는 내 말을 듣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나는 뭔가 찔린 듯 불안해하는 여자의 행동을 눈에 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뭔가 알고 있는 거죠? 알고 있는 거 다 얘기해요. 그게 이번 사고의 진실을 밝힐 수도 있어요...”“뭐 하는 거예요? 아파요.”여자는 내 손을 뿌리쳤다. 여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괴롭힘당하는 걸 보자 바로 나를 막아섰다.지금 내 실력으로 두 사람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윤지은은 일을 크게 만들까 봐 내 팔을 쿡쿡 찔렀다.“됐어. 저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나는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너무 수상해 반드시 기회를 잡아 두 사람의 입을 열어야 했다.하지만 점점 모여드는 구경꾼들 때문에 나는 결국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내가 내키는 대로 소란을 피웠을 테지만, 정서가 불안정하기에 사모님한테 피해 가게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장례식장을 떠난 뒤 두 사람을 찾아 결판 낼 생각이었다.오늘 장례식장에 나타난 유가족은 또 있었다. 바로 운전한 오 기사님 가족이었다.오 기사님 가족은 얘기가 잘 통해 화장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들 역시 이번 교통사고가 수상쩍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오 기사님 아들은 심지어 확신했다.“제 아버지 운전 실력은 엄청 좋아요. 사고가 난 곳도 생전에 수백 번도 더 다녔던 곳이라 그 길을 잘 알고 있어요.”“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처음에 믿지 않았어요. 난 이번 일 제대로 조사해서 아버지 결백을 증명할 거예요.”겨우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았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기뻤다. 결국 조금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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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사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문 채로 옆을 지켜드렸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졸음이 몰려왔다.최근 계속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그동안 제대로 휴식한 적 없어,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다.하지만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 꿈속에서 정 사장님은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나도 사장님을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장님과 닿을 수 없었다. 그러다 꿈의 마지막쯤 정 사장님은 가면을 쓴 사람에게 살해당했다.꿈에서 놀라 깬 나는 이미 온몸이 식은땀에 푹 젖어 있었다.비록 꿈이었지만 꿈에 나온 장면들이 너무 생동해서 직접 경험한 것 같았다.밖은 어느 때부터인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최면 노래처럼 느껴졌다.피곤함에 눈을 비비다가 문득 사모님이 침대에서 사라졌다는 걸 발견한 나는 다급히 호텔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사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나는 호텔 안을 마구 달리며 윤지은에게 전화했다.“혹시 유미 사모님 봤어요?”[나 계속 밖에 있어서 유미 본 적 없는데? 네가 유미 호텔에서 돌봐주던 거 아니었어? 그런데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윤지은이 반문했다. 이에 나는 얼른 설명했다.“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 붙였는데 깨어나니 사모님이 사라졌어요.”[넌 대체 뭘 할 수 있어? 사람 하나 돌보는 것도 못해?]윤지은은 나를 꾸짖기 시작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이리저리 찾으며 물어봤지만 호텔 직원들도 모두 사모님을 본 적 없다고 했다.결국 나는 프런트에 달려가 물었지만 프런트 직원들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럼 CCTV 한번 확인할 수 있을까요?”“안 됩니다. 호텔 규정상 CCTV는 함부로 보여드릴 수 없어요.”나는 다급히 말했다.“제 친구 남편이 이틀 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친구 정서가 엄청 불안해요. 반드시 빨리 찾아야 해요. 지금 우선 CCTV 확인해 줘요. 제가 당장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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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장례식장 안을 모두 뒤져 봤지만 사모님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리 조급하지 않던 내 마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불안해졌다.사모님은 현재 몸 상태도 안 좋고 정서도 매우 불안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가족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됐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내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그러다 결국 방법이 없어 나는 문득 사모님 번호를 떠올려 그쪽으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계속 긴 연결음만 들릴 뿐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려고 할 때 연결음이 꺼졌다. 액정을 확인하니 전화가 연결되었다.“사모님?”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수호 씨, 나 괜찮으니까 좀 내버려둬요.]사모님 목소리는 매우 우울해 보였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한테는 너무 듣기 좋았다. 나는 다급히 물었다.“사모님, 어디 있어요? 너무 걱정돼요.”[혼자 있고 싶어요.]“알아요, 아는데 어디 있는지만 알려줘요. 사모님이 안전하다는 거 확인해야 해요.”전화 건너편에서 한참 침묵이 흘렀다.그때 갑자기 차 경적음이 들려왔다.그렇다는 건 사모님이 장례식장에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나는 문득 사모님이 있을 수 있는 곳이 떠올랐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모님, 알려주시면 안 돼요?”사모님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지만 이미 대충 답을 얻은 나는 장례식장을 뛰쳐나가 택시를 잡고 사장님이 사고를 당한 곳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사모님을 찾았냐는 윤지은의 전화를 받은 나는 내 추측을 말했다.“아니요. 사모님 아마도 사장님 사고 난 곳에 있는 것 같아요.”[거긴 왜?]윤지은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사장님 죽음이 수상해 직접 조사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사장님이 그리웠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저 지금 가는 중이에요.”[그럼 먼저 건너가. 나 이따 바로 갈게.]나는 윤지은과 상의한 뒤 먼저 사장님이 사고 난 곳으로 향했다.사고가 난 곳은 절벽인데, 사모님은 마침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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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식은땀이 송골송골 솟아올랐다.사모님 상태는 살짝 이상해 보였다. 아마도 의식이 혼미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를지도 몰랐다.나는 사모님이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서둘러 사모님 팔을 꼭 잡았다. 그러면서 계속 따라오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데려올 생각이었다.“수호 씨, 이거 놔요. 난 남아서 호섭 씨랑 같이 있을래요...”사모님은 마구 버둥대며 소리쳤다.이러다가 사고가 날 것 같아 나는 아예 사모님을 어깨에 두러 업었다. 그러자 사모님은 곧바로 버둥거리며 소리쳤다.벼랑 끝에 서 있는지라 조금만 실수하면 함께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결국 사모님을 손날로 기절시켰다.내가 가드레일 안쪽으로 다시 넘어왔을 때 윤지은의 차가 마침 도착했다.“왜 그래?”윤지은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나는 사모님을 차에 앉히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사모님 지그 정신이 이상해서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해요. 방금 사장님이 춥다고 한다면서 옷 주러 내려가겠다고 했어요. 제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으면 뛰어내렸을지도 몰라요.”윤지은은 내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계속 이럴 순 없어. 우리가 잠깐은 지켜볼 수 있지만 평생 지켜볼 순 없잖아.”그때 내 머릿속에 문득 방법이 떠올랐다.“사모님께 사장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미쳤어? 이번 일로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또 자극하자고?”윤지은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이에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제 할아버지가 남긴 의학 서적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옛날에는 환자가 가족을 잃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치료가 안 된다면 환자한테 희망을 줘야 한대요. 그 희망이 의학에서 말하는 기예요.”“그 기를 가진 환자가 음식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서서히 회복할 수 있대요.”“사장님의 죽음에 수상한 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사모님과 함께 그 사건을 수사하는 거예요. 아마 사모님도 사장님이 죽은 진실을 알고 싶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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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나는 사모님 팔을 힘껏 잡으면서 사모님과 눈을 마주쳤다.“사모님!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사장님이 이런 사모님 보고 편히 가지 못하길 원하시는 건 아니잖아요.”내 말이 사모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는지, 사모님은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윤지은은 내가 강제로 사모님을 자극했다며 나를 탓했다.“유미 지금 안 그래도 나약한 상태인데, 왜 그런 말을 직접 해?”나는 너무 난감했다.“누구는 뭐 이러고 싶은 줄 알아요? 하지만 사모님이 계속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환상 속에 살고 있는데, 계속 이러면 상태가 점점 악화해요.”윤지은은 내 말에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그와 동시에 사모님이 또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다.나도 사모님이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모님을 절망 속에서 끄집어내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나는 윤지은에게 말했다.“정말 사모님을 돕고 싶다면 모질어야 해요. 이럴 때 마음 약해지면 오히려 해치는 거예요.”윤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내 말에 동의하는지, 내가 치료할 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비켜줬다. 나는 나른하게 힘이 쭉 빠진 사모님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사모님이 속사한 건 알겠어요 하지만 지금 속상해할 때가 아니에요. 우리 할 일이 있어요.”“사장님 사고 단순 사고가 아니에요. 누군가 인위적으로 사고 낸 거예요. 사모님, 정신 차리고 우리와 함께 진실을 조사해요.”사모님은 텅 빈 눈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사모님을 깊은 슬픔에서 꺼내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고 그녀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나는 말투를 부드럽게 하며 방금 한 말을 또다시 반복했다.“사장님 교통사고에 수상한 점이 발견됐어요. 사모님도 사장님이 억울하게 돌아가시는 거 원하지 않죠? 우리 함께 진실을 알아내 사장님이 억울하게 죽임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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