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동안, 시연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오전 내내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점심시간, 그녀는 짬을 내어 태산요양병원에 들렀다.이번에 CA국에 다녀오면서 우주를 위한 선물을 몇 가지 준비해 두었기에, 그것을 전해주려고 했다.아울러, ‘웰스’의 자료도 함께 보여 줄 생각이었다.태산요양병원에 도착하자, 간호사가 시연을 맞이했다.“시연 씨, 우주가 오전에 병실을 옮겼어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시니,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시연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병실을 옮겼다고요?”“아, 모르셨나요?” 간호사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혀 몰랐어요.” 시연이 고개를 저었다.“이상하네요. ‘이호민 씨’라는 분이 오셔서 처리하셨는데, 시연 씨가 부탁했다고 하셨거든요.”‘이호민 씨?’시연은 단번에 깨달았다. 고상훈이 한 일이었다.“일단 병실로 안내해 드릴게요.”“네.”원래 우주는 네 명이 함께 쓰는 큰 병실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1인실로 옮겨져 있었다.이제 우주는 훨씬 넓은 공간에서, 독립된 거실, 침실, 욕실, 주방까지 갖춘 VIP 병실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이런 시설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엄청날 터였다.시연은 곧바로 표정을 굳혔다. “혹시 원래 병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비용이...”자신은 분명 감당할 수 없을 것이었다.우주가 열한 살이 될 때까지, 지동성은 아들을 요양병원에 보내는 것조차 아까워했다.그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었다.우주가 열한 살이 되기 전까지는, 시연이 직접 돌봐야만 했다.하지만 그녀가 열여덟이 되어 대학에 가야 하자, 지동성은 더 이상 우주를 집에서 돌볼 수 없었고, 결국 요양병원에 보내게 되었다.그러나 그것조차도 최소한의 비용만 부담한 상태였다.우주의 치료 역시, 최근 시연이 지동성과 싸워서 얻어 낸 결과였다.하지만 결국, 그것조차 그녀를 위협하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얼마 전, 시연은 유건에게서 4,000만원을 받아 우주의 치료비로 사용하기로 했었다.그런데 우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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