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몇 시진 동안, 소동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황제가 이제는 자신을 죄인 취급하며 심문하고 있었다.소동은 목이 바싹 마르고, 숨이 막힐 듯했다. "미천한 소자는... 소자는 황제 폐하를 사모하여, 오래전부터..."소욱이 냉소를 흘렸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군. 좋다, 우선 물에나 담궈 정신부터 차리게 해주지."말이 끝나자마자, 진한길이 거칠게 소동을 끌어냈다. 그 동작은 가히 거칠고 무자비했다."황제 폐하! 제발! 소자는 폐하를 해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모든 건 오 대인이... 오 대인께서 저더러 황제 폐하를 정성껏 모시라 하신 것뿐입니다!"소동은 마차 문틀을 꽉 붙들고 필사적으로 외쳤다.봉구안은 가볍게 손짓해 진한길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8월의 강렬한 햇살은 잔인할 정도로 뜨거웠다. 소동은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가며,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그는 무릎을 꿇고, 마차 안을 향해 간절히 고개를 들었다."황제 폐하, 소자는 정말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황제 폐하를 모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소자에겐 영광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오 대인께서 소자에게 주신 기회였습니다!"겉모습은 단회욱을 빼닮았지만, 소동은 단회욱처럼 침착하거나 단단하지 않았다. 봉구안이 조금만 압박을 가하자, 그는 모든 것을 실토했다.결국, 오양련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 외엔 별다른 비밀도 없었다.봉구안의 눈빛은 겨울 한파처럼 차가워졌다.그녀는 차가운 손으로 마차 창문을 닫아, 밖에 있는 소동을 시야에서 차단했다. "궁으로 돌아가자."오백이 조심스레 물었다. "폐하, 그럼 저 아이는…”"본래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라."소동은 안절부절못하며 애원했다. "폐하!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소자는 진심으로 폐하를 사모하고 있습니다!"소욱의 얼굴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진심? 그깟 진심 따위, 결국 모두 부귀영화를 위한 핑계일 뿐이겠지.'소욱은 봉구안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오양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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