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야, 가자.”박한빈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때 휴대폰을 들고 웹툰을 보던 성유리는 고개를 들었다.“벌써 가는 거예요?”“그래.”“다 같이 밥이라도 먹는 줄 알았어요.”“나중에 먹자. 오늘은 다른 일정이 있잖아.”그 말에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럽게 박한빈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성하늘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하늘아, 일정이 있어서 먼저 갈게. 저녁에 시간이 되면 밥 먹자.”“좋아요.”성하늘은 두 사람을 배웅해 준 후, 자리에 앉아 문우진과 얘기를 나누었다.“선배, 조금 전에 말했던 그 부분을 수정해야겠어요.”“알겠어.”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문우진은 배주아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주아야, 오늘은 너무 바빠서 너랑 같이 있을 수가...”“괜찮으니까 일해.”배주아는 말하면서 성하늘을 힐끗 쳐다보았다. 몰래 쳐다보려고 했는데 성하늘과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다.성하늘의 눈빛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깜짝 놀란 배주아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는 입술을 깨물었다.성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업무에 집중했다. 예전의 배주아라면 절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문우진뿐만 아니라 사무실 직원들도 배주아가 몇 시간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문우진과 배주아가 곧 결혼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문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 유난히 행복해하는 그와 달리, 배주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직원들은 조금 전에 박한빈이 제기한 문제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찾아냈다.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배주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여러분, 저녁에 같이 밥을 먹을까요? 하루 종일 고생했잖아요.”그러자 직원들은 잔뜩 흥분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성하늘은 시계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가지 않을 테니 이 카드로 마음껏 드세요.”직원들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성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 오늘 마침 고기가 먹고 싶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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