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도련님께서는 생전 이런 고생을 해보신 적이 없으시지 않습니까? 오늘 또 언제 쉬게 될지도 모르는데, 소인은 도련님께서 버티시지 못하실까 봐 걱정됩니다.”목설원은 언짢은 듯 불만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저 자들도 다 버티고 있거늘, 네 도련님은 못 버틴다는 것이냐?”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최지습과 호랑이군들을 흘끗 쳐다봤다.하인은 애써 그를 설득하려 했다. “도련님께서 어찌 저들과 같으시겠습니까? 저 자들은 전장에서도 잔뼈가 굵은 거친 사내들이지만, 도련님께서는 비단옷에 맛난 음식만 드시며 자라온 귀한 도련님이시지 않습니까! 혹사하시어 병이라도 나면 어찌 하시겠습니까?”목설원은 심란한 듯 말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단 말이냐? 너희가 나를 위해 마차를 한 대 더 구해올 수 있겠느냐?”“그것은…”하인은 난처해했다.목씨 가문이 조선 쪽에 상점이 많긴 해도, 모든 곳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상점이 있다 해도, 모든 상점에 이렇게 크고 호화로운 마차가 있을 리 만무했다. 정말 구하기 어려웠다.그가 고민하던 중, 옆 마차의 창문이 열렸다. 김단은 목설원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오라버니께서 괜찮으시다면, 들어오셔도 좋습니다.”그 말을 듣자 하인은 기뻐하며 목설원을 바라봤다.목설원도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을 고치고 말했다. “아니오, 그대는 여인이고, 내가 들어가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오. 괜찮소, 난 아직 버틸 만하오.”“버티지 못합니다, 못 버텨요!”하인은 황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도련님은 이대로 가시다가는 몸이 망가지실 겁니다. 아씨,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씨의 심성이 정말 아름다우십니다!”그와 동시에 그는 목설원을 끌어당겨 말에서 내리게 했다.김단은 자연스럽게 마차의 창을 닫았다.사실 그녀는 목설원과 그의 하인이 방금 나눈 대화가 자신의 귀에 들어가도록 일부러 꾸며낸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그녀가 마음이 약해져 목설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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