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야 될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알아야 될 사람들'에는 당연히 주상도 포함되어 있었다.최지습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면 입궁하여 주상 전하를 뵈야 하는데, 자네도 함께 가지.”그는 반년 동안 한양에 없었으니, 지금 한양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야 했다.그리하여 김단은 고지운과 숙희를 데리고 평안원군 저택으로 돌아갔고, 최지습은 소하와 함께 황금 5천만 냥을 가지고 궁으로 들어갔다.황금 5천만 냥은 무려 십여 개의 상자에 나뉘어 담겨 졌다.각 상자가 매우 무거워서 마차 한 대에 최대 두 상자밖에 실을 수 없었기에, 최지습은 십여 대의 마차를 이끌고 위엄을 뽐내며 나아갔다.주상도 최지습이 이번에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는지 알고 있었기에, 문무백관을 이끌고 전각 앞에서 그를 맞이했다.멀리서 그의 거대한 행렬이 보였다.주상은 감격하여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황금 5천만 냥이라니!황금은 고사하고 은도, 아니, 심지어 구리도 이렇게 많은 양을 본 적이 없었다!최지습이 전각 앞에 도착하고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소신, 주상 전하께 문안을 드리옵니다.”“어서! 어서 일어나시오!”주상은 곧장 앞으로 달려나가 최지습을 부축해 일으켰다.그의 시선이 십여 개의 상자로 향했고, 만감이 교차하는 듯 감격하며 말했다. “경사일세! 짐이 말하지 않았소, 이 조선에 짐이 없어 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우리 아우님이 없어지면 큰일이라고!”이는 주상의 진심이었다.수년간 이 조선의 강산과 천하가 전부 최지습에게 달려 있었다고 생각했다.과거 오왕의 난도 그랬고, 지금 이 황금 5천만 냥 역시 더욱 그러했다.하지만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또 다른 의미로 들렸다.대신들은 저도 모르게 좌우를 살피며, 남몰래 알 수 없는 생각을 품었다.최지습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신은 그저 어명에 따라 행동했을 뿐입니다. 나라는 단 하루도 임금이 없을 수 없으니, 주상 전하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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