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각이 김단 일행을 직접 호위하며 의원으로 향했다. 마차 바퀴는 덜커덕거리며 수도의 거리를 달렸다.마차 안의 분위기는 미묘했고, 우문각의 시선은 맞은편의 호수처럼 고요한 김단에게 머물렀다. 그의 머릿속은 분주하게 돌아갔다.“낭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온화했고, 감탄 어린 어조로 말했다. “오늘 일을 보니, 낭자의 뛰어난 배짱과 비할 데 없는 지혜를 충분히 알 수 있었소. 낭자의 빠른 결단이 아니었다면, 소 장군은 둘째 아우의 저택에서 더 많은 고생을 겪었을 것이오.”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김단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 깜짝 놀라거나 감격하는 기색이 없자 말을 이어갔다. “우리 당국은 예로부터 현명한 인재를 인정해주고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 왔소. 낭자처럼 재능이 뛰어난 의원은 더욱이 나라의 귀한 보배라 할 수 있지. 소 장군도 이미 우리 당국에 자의로 귀의했으니, 낭자 역시 머물 의향이 있다면…”우문각은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며, 더욱 간절하고 진심이 담긴 어조로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우리 궁에서는 반드시 나라를 위해 힘쓰는 사람에게 예를 갖춰 대우해줄 것이오! 금은보화나 비단은 흔한 물건이니, 낭자는 귀하게 여기지 않을 줄 아오. 허나, 나는 이리 약조할 수 있소! 첫째, 수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세상의 모든 의학 서적과 귀한 약재를 한데 모은 ‘약초원’을 지어 낭자가 의술을 연구하고 제자를 널리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비용은 당국에서 지원할 것이오!”“둘째, 낭자는 ‘황제를 보아도 무릎 꿇지 않을 수 있는’ 명예를 누릴 수 있고, 태자궁의 표식을 가지게 되어 궁궐을 제외한 당국 전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오!”“셋째, 만약 낭자가 기꺼이 당국을 위해 힘써준다면, ‘최고의 의술을 가진 성인 의원’으로 봉하고 높은 직위를 주어 황실의 보답을 받게 하고 후대까지 그 은혜가 미치도록 할 것이오!”“넷째, 낭자가 필요로 하는 그 어떤 세상의 희귀한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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