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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721 - チャプター 1730

1776 チャプター

제1721화

햇살이 그의 커다란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고, 그림자는 느리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뻗어 나갔다.그리고 마침내 그림자는 약초를 다듬고 있는 가냘픈 여인 위로 부드럽게 덮어씌워졌다. 그림자는 마치 다정한 포옹처럼 그녀를 감싸 안았다.약초에 집중하고 있던 김단은 작게 멈칫하며 빛의 변화를 느꼈다.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의아한 듯 뒤를 돌아보았다.두 눈이 마주쳤다.그 순간 시간마저 멈춘 듯했다.김단은 돌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토록 늠름한 모습으로 살아난 최지습을 바라보며 순간 멍하니 어떤 반응도 하지 못 했다.이내 맑은 가을 연못 같은 그녀의 두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 놀라움과 함께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처럼 빛을 내기 시작했다.모든 걱정과 피로가 그가 무사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는 듯했다.그녀의 입꼬리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 더할 나위 없이 찬란하고 달콤한 미소를 그렸다. 그 미소는 순수하고 따뜻했으며, 백발로 인해 차가워 보이는 그녀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오라버니?”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밝았으며, 사실을 재차 확인하려는 듯 기쁜 목소리를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부르지 못했던, 그에게만 허락된 그 호칭을 불렀다. “깨어나셨습니까?”‘오라버니’라는 단어는 부드러운 깃털과 같이 가벼웠지만, 최지습의 심장을 세게 때렸다.그는 바로 앞에 마주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눈매는 휘어져 웃는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웠다.하지만 서리가 내린 것 같은 백발이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그의 눈을 찔렀고, 그의 심장을 아프게 했다.최지습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흐릿한 물안개가 서렸다. 그의 눈빛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애통함과 놀라움, 고통이 가득했다.그는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손끝은 차가웠고, 그녀의 뺨에 늘어진 눈처럼 흰 머리카락 한 가닥을 건드릴 듯했으나, 닿기 직전에 멈칫하였다.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만지는 듯 두려워했다.그의 목은 메었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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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김단은 오전 내내 최지습이 혼수상태에 있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약왕곡 안을 산책하다가, 어느덧 심월이 머물던 별채 앞에까지 이르게 되었다.최지습이 불쑥 제안했다. “들어가 보겠소?”김단은 잠시 주저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두 사람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햇살이 성긴 대나무 발을 통해 들어와 깨끗하지만 약간은 텅 빈 듯한 방 안을 비추었다.공기 중에는 은은한 쌀 향과 약재 냄새가 감돌았다.김단이 조용히 방문을 밀고 들어가자, 심월은 깔끔한 옅은 색의 무명옷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따뜻한 쌀죽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공허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고, 입가에는 죽 자국이 묻어 있었다. 과거 계산적이었던 모습의 영민함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자리를 마치 갓난아이와 같은 어리숙함과 멍함이 대신했다.아구는 끈기 있게 그의 곁에 앉아 작은 숟가락을 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달래고 있었다. “자, 한 입만 더 먹어보십시오, 아.”그러나 심월은 무언가에 심기가 틀어진 듯, 갑자기 아무 예고 없이 성질을 부렸다. 그는 크게 손을 휘둘러 아구가 입가에 대고 있던 숟가락을 쳐서 뒤엎었다. 따뜻한 죽이 그의 손에 튀었고, 아구의 옷에도 몇 방울 튀었다.그는 뜨거운 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 오히려 손에 묻은 끈적한 느낌 때문에 불편한 듯 끙끙거렸다. 응석받이에 의사표현을 못 하는 아이처럼, 초조하게 몸을 비틀며 더러워진 손을 옷에 문지르려 했다.“아이고, 심 선생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구는 재빨리 부드러운 천을 꺼내 나지막이 그를 달래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닦아 주었다.옆에 있던 두 명의 약동도 곧장 앞으로 나서 도왔다. 한 명은 엎질러진 숟가락을 치웠고, 다른 한 명은 깨끗한 물을 가져왔다.눈앞의 광경을 최지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는 눈앞에서 누군가 밥을 먹여줘야 하고, 제멋대로 성질을 부리며, 혼자서는 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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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흥분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던 그는 최지습을 노려보며 외쳤다. “심월은 악행을 수없이 저지르고 우리 사부님을 해쳤으니, 마땅히 목숨으로 그 죄를 갚아야 하오! 어찌 나를 가로막는 것이오?”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자는 이제 죽은 것과 다름없으니, 저 자를 죽이는 것은 무인으로서 옳지 않은 행동이오.”“난 저 자가 어떤 모습이 되었든 상관없소! 난 반드시 저 자를 죽어야 하오!” 복수심에 불타는 임봉의 눈앞에 원수가 떡하니 있는데, 그가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는 이를 갈며 다시 검술을 펼쳤다. 질풍 같은 기세로 최지습에게 달려들며 그를 밀어내려 했다.최지습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빗자루를 휘둘러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불과 서너 번 만의 공격에 임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년간 단련하며 익힌 자신의 검법이 최지습 앞에서는 마치 어린 아이의 장난 같았고, 허점투성이였다!상대는 전력을 다하지도 않고 그를 가볍게 막아냈을 뿐인데, 그 초식을 통해 전해져 오는 깊고 웅장한 내력은 그의 정신을 뒤흔들고 팔 다리를 저릿하게 만들었다!“퍽!”임봉의 장검이 손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쨍’ 하는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임봉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텅 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고, 이어서 숨소리조차 평온한 상태로 마치 가볍게 먼지를 털어낸 듯한 최지습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퍼렇다가 하얘지기를 반복했다.사필안 역시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임봉 앞에 나서서 긴장한 채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그 모습을 본 김단이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목소리는 냉정했으나 약간의 온화함을 담고 있었다. “임 도령, 소 장주. 심월이 지은 죄는 분명 깊지만, 보셨듯이 저 자는 지금 살아 있으면서도 기억을 모두 잃고 갓난아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력은 완전히 사라져 항시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이미 산 것보다 못한 형벌입니다. 저 자가 이미 벌을 받고 있다는 점과,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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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최지습은 김단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이에 김단은 그를 뒷산 깊은 곳에 있는 약재 연못으로 데려갔다.약재 연못은 우윳빛 안개 너머 자리하고 있었다. 연못의 물은 옥과 같이 파란 빛을 띄고 있었고, 그 깊이가 깊어 바닥을 볼 수 없었으며, 약초의 짙고 독특한 향을 풍겼다. 습하고 뜨거운 수증기가 사시사철 주변을 감돌아, 주변의 산과 돌을 짙은 녹색으로 윤기 있게 만들었다.“여기가 약재 연못입니다.” 김단이 간단히 설명했다. 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고 있소. 이 연못 아래에는 수많은 희귀 약초들이 담겨 있어, 몸을 튼튼하게 하고 회복을 돕는다고 들었소.”그는 약왕곡에 자주 드나들던 손님이었기에, 이 약재 연못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김단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최지습에게 말했다. “그럼, 오라버니, 한 번 더 들어가 보시겠습니까?”그 말을 들은 최지습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김단이 한 말이었기에 거절할 리 없었다.결국 그는 주저 없이 겉옷을 벗어 다부지고 탄탄한 몸을 드러냈다.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뜻하지 않게 약간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더했다.김단의 뺨이 붉어졌고, 몸을 돌렸다.최지습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스스로 약재 연못으로 들어갔다.연못 물은 일 년 내내 따뜻했는데, 지금 같은 날씨에 몸을 담그니 약간 뜨겁고 후끈했다.곧 최지습의 이마에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 안에서 더욱 상쾌한 느낌이 그 후끈함을 가라앉혔다.마치 맑은 샘물처럼, 전신을 타고 흐르며 몸의 구석구석을 자양분으로 채우는 듯했다...이윽고 그 맑고 촉촉한 느낌이 단전으로 모여들자, 최지습은 자신의 내력이 연못의 약효를 흡수하여 더욱 깊고 강한 내력으로 변환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그는 번쩍 눈을 떴고, 김단을 바라보며 외쳤다. “이 약재 연못이, 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도 있었단 말이오?!”“맞습니다.” 김단은 그제야 몸을 돌려 고개를 끄덕였지만, 목소리에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힘겨움이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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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약왕곡 백성 수백 명의 목숨에 비하면, 약재 연못쯤은 파괴하는 것이 당연하다!김단의 말을 들은 최지습의 표정 또한 매우 엄숙해졌다.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약재 연못에서 올라와 땅에 있는 옷을 주워 대충 몸에 걸치고 김단 앞으로 다가왔다.두꺼운 손바닥이 그녀의 양 어깨를 부드럽게 감쌌고, 침착한 눈빛에는 확고한 의지가 비쳤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오.”오랜만이지만 너무나 익숙한 그 말이, 김단으로 하여금 그와 처음 만나 알게 된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그는 늘 이렇게 그녀에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 주곤 했다.“내가 있지 않소.” 최지습이 다시 한 번 말했고, 눈빛에는 더 없는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 “내가 낭자를 도와 약왕곡을 지키고, 약재 연못도 지키겠소. 아무리 많은 시련이 온다 해도, 내가 약왕곡이 사람들과 함께 사라지도록 두지 않겠소.”이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김단은 뜬 구름 잡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최지습의 입에서 나오자,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믿게 되었다.덕분에 마음속의 걱정은 한 순간에 몇 분의 일로 줄어들었다.김단은 최지습을 향해 활짝 웃었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 안으로 파고들려 했다.그러나 그녀의 몸이 닿기도 전에, 최지습이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가슴팍이 반쯤 드러나 있었고, 단단한 가슴 근육이 옷깃 밖으로 튀어나올 듯했다.김단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고, 휙 몸을 돌렸다. “오라버니, 옷, 옷부터 제대로 입으십시오!”최지습은 영문을 모르고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다가, 그제야 김단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웃었고, 옷 매무새를 정리하면서 김단을 바라보았다. 깊은 그의 눈빛에는 흘러 넘칠 듯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한 시진 정도 지나서야, 두 사람은 비로소 약왕곡 안으로 돌아왔다.하지만 그들이 돌아오자마자, 영칠이 다가와 김단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소 장군께서 떠나셨소.”그 말을 들은 김단은 순간 당황하여 한동안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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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이 무슨!” 모 장로의 손에 있던 술잔이 ‘쨍’ 하는 소리와 함께 탁자에 떨어졌고,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영칠이 벌떡 일어섰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주위의 기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숙희는 김단에게 음식을 놓아주던 손을 떨기 시작했고,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곁에 있는 김단의 소매를 꽉 붙잡으며 말했다. “아씨... 어찌 합니까?”김단은 핏기가 사린 얼굴을 하고 손으로 숙희의 차가운 손등을 가볍게 토닥여 진정시켰다. 하지만 젓가락을 쥔 손가락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고, 믿기지 않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그녀는 적어도 며칠의 여유가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영칠은 재빨리 냉정을 되찾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염려할 필요 없소. 약왕곡은 방어에 용의하고 공격이 어려운 곳이오. 모든 통로에 모 장로께서 배치해둔 인력과 독진이 있니, 약왕곡 제자들의 전투력이면 대응이 가능할 것이오. 세 문파 정도라면 설령 쳐들어온다 해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오!”김단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지만, 근심은 해소되지 않았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세 문파가 아닙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그저 선봉대로써 약왕곡의 허실을 시험하러 온 것일까 봐서입니다. 일단 우리가 그들과 얽혀 힘을 소진하게 되면, 뒤따라오는 더욱 강력하고 탐욕스러운 문파들이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몰려들 것입니다. 그때야말로 진정한 재앙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이 말에 영칠의 말로 겨우 안정을 되찾았던 분위기는 다시 빙점으로 떨어졌다.숙희는 김단의 소매를 붙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몸은 미세하게 떨렸고, 이미 그 끔찍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모두가 침묵했고, 공기 중에는 무거운 압박이 감돌았다.칠살회, 천응채, 청람문이 한 지방의 강자이기는 하나, 태산북두 같은 최정상급 종문들에 비하면 가장 두려운 존재는 아니었다.소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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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김단이 뒤이어 말을 보충했다. 그녀의 사고는 더욱 명확해졌고, 말 속도도 빨라졌다. “맞습니다! 약재 연못을 ‘헌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력을 증진시켜주는 희귀한 보물을 아무나 와서 몸을 담그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직 자격이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두 사람의 말을 듣자, 소한은 문득 깨달았다. “그렇다면, 약왕곡에서 무예대회를 여는 것은 어떻소! 공개적으로 무술을 겨루게 하는 것이오! 약재 연못의 효능을 밝히되, 부상으로 제공하여 무림 대회에서 가장 강한 자에게만 허락하는 것이오!”모 장로는 순간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번뜩였고, 흥분하여 수염까지 떨렸다. “기발한 생각이오! 과연 명수로군! 그렇게 하면 저 문파들이 감히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연합하여 약왕곡을 공격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오. 서로를 시기하고 싸우려 들 겠지! 모두가 약재 연못에 몸을 담글 ‘자격 있는’ 자가 되려 할 테니까! 심지어는... 미래에 자신이 약재 연못에 몸을 담글 기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장 강한 문파는 오히려 약왕곡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도와 다른 이들이 무력을 쓰는 것을 막으려 할 수도 있소! 우리는 최종 승리한 단 하나의 문파만 상대하면 되니, 모든 이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쉬워질 것이오!”옆에서 듣고 있던 숙희는 눈이 점점 커졌고, 창백했던 뺨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랐다. 김단의 소매를 꽉 쥐고 있던 손도 천천히 풀렸고, 무의식적으로 손뼉까지 치며 울다가 웃었다.“맞아요! 그들끼리 싸우게 내버려 둬요! 누가 강한지 겨뤄서 그 사람이 들어가게 하고, 우리는 오히려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그녀는 마음이 순수하여 이 방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고, 하늘이 무너질 듯한 큰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했다고 여겼다.이러한 분석이 끝나자, 무겁고 어두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모두의 눈이 밝게 빛났고, 마치 끝없는 어둠 속에서 희망찬 길을 본 듯했다!가슴속의 거대한 돌덩이가 마침내 바닥에 떨어졌고,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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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달빛이 강물처럼 약왕곡의 고즈넉한 뜰 위로 고요히 흘렀다. 연회는 끝이 났고, 사람들은 각자 쉬러 돌아 갔지만, 탁자 위에는 가시지 않은 술기운과 형언할 수 없는 아련한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김단과 소한은 마주 앉아 있었고, 그들 사이에는 비워진 술 항아리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저녁 바람이 불어와 멀리서 약초의 씁쓸한 향을 실어 날랐고, 김단의 이마 위에는 몇 가닥의 백발이 흩날렸다.소한의 눈빛은 몽롱했고, 김단의 얼굴 위에 머물렀다. 그녀를 통해 아주 오래전 과거를 보려는 듯했다. 그가 갑자기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리며 침묵을 깼다. 술기운이 섞인 거친 목소리였다. “어렸을 때, 낭자가 늘 내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던 것 기억하오? 마치 떼어낼 수 없는 작은 꼬리 같았지.”어쩌면 술기운이 너무 짙어서 인지, 과거의 어떤 일은 기억이 나지 않았고, 또 어떤 일은 점점 선명해졌다. 김단도 따라 웃으며 손가락 끝으로 차가운 술잔 가장자리를 무의식적으로 문질렀다. “맞습니다, 그때는 소한 오라버니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죠.”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추억의 젖은 눈빛으로 말했다. “한번은 호조판서 댁 그 뚱보 꼬마가 저를 괴롭히고 인형을 빼앗았지 않습니까? 제가 울면서 오라버니에게 가서 이르니, 오라버니께서는 그때 귀찮다는 얼굴로 냉정하게 ‘알았다’고만 하고는 저를 돌려보냈었죠.”그녀는 고개를 들어 소한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짐작을 했다는 듯 교활함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뚱보 꼬마가 자기 집 뒷마당 연못에 빠졌고, 건져 올렸을 때는 코피에 얼굴이 붓고 저보다 더 심하게 울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가서 오라버니가 한 짓이냐고 물었지요? 오라버니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 따위 놈은 대충 손봐주면 그만이다’라고 하셨고요.”소한은 그 말을 들으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띄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단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훗날, 저희 오라버니께서 저에게 몰래 말해주셨습니다. 오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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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그의 목소리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술기운을 빌려, 오랫동안 억눌렸던 후회와 고통이 마침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난 최지습처럼... 낭자를 한 치의 의심 없이 믿지 못했소. 낭자가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나는 망설였고,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했소... 내가 바로... 낭자 앞을 막아서지 못했소.”“미안하오... 미안하오, 내가 그 당시... 부모님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낭자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소...” 그는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눈가는 새빨갛게 충혈되었고, 눈물이 예고 없이 흘러내려 뺨을 타고 흘러 탁자에 떨어지며 짙은 자국을 남겼다. “나는 매일매일 후회하고 있소... 단이 낭자, 정말로... 미안하오...”그는 죄를 지은 무력한 아이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목소리는 갈라졌고, 끝없는 고통과 자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의 침착하고 위엄 있던 장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의 그는 후회에 영혼이 잠식된 한낱 사내일 뿐이었다.김단은 그저 조용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달빛이 그녀의 평온하고 잔잔한 얼굴을 비추었지만, 그 안에서 어떤 희로애락도 엿볼 수 없었다. 그녀는 그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마음속에 동요가 없지는 않았으나, 그 동요의 깊은 곳에는 피로함과... 묘한 해방감이 더 크게 자리 잡았다.소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 억눌린 흐느낌만 남았을 때, 김단은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바람처럼 가벼웠지만, 모든 것을 끊어내는 듯한 단호함이 있었다.“다 지난 일입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치맛자락이 축축한 풀잎을 스쳤다. 의자에 주저앉아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소한에게 다시 한번 눈길을 주지 않고, 몸을 돌려 자신의 별채 방향으로 걸어갔다.달빛 아래 그녀의 뒷모습은 유난히 가냘퍼 보였지만, 비정상적으로 단호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아무런 미련 없이 슬픔과 추억에 젖어 있는 장소에서 걸어 나갔고, 소한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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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다음날, 날이 아직 완전히 밝기도 전, 얇은 아침 안개가 산허리에 감겨 있을 때, 약왕곡은 밖에서 일어난 심상치 않은 소란으로 인해 고요함이 깨졌다.검은 인파가 개미 떼처럼 약왕곡 입구의 넓은 평지에 모여들었다.칠살회, 천응채, 청람문 세 대문파의 깃발이 휘날렸고, 인원은 대충 보아도 삼백 명 이상이었다. 병장기의 서늘한 빛이 희미한 아침 햇살 속에 번뜩였고, 냉랭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선두에 선 세 명의 장문인은 나란히 서있었다. 얼굴에는 억지로 강호의 예의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눈빛 속의 뜨거운 탐욕은 완전히 감추기 어려웠다.약왕곡 입구의 축축한 흙냄새와 풀 냄새마저 이 불청객들이 가져온 살기에 희석된 듯했다.음침한 얼굴에 눈가에 흉터가 있는 중년 남자가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칠살회의 회주였다.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으나, 여전히 가시지 않는 서늘함을 담고 있었다.“약왕곡 곡주께서는 안녕하신지 여쭙고싶소. 우리 일행은 먼 길을 마다 않고 왔으며, 약왕곡이 의술의 성지라는 소문을 오래전부터 듣고 동경하여 특별히 찾아와 뵙기를 청하는 것이오. 부디 곡주께서는 산문을 열어, 성지의 기상을 둘러볼 수 있게 해주시길 바라오. 만약 의술과 독술에 대해 서로 절차탁마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오.”말은 정중하게 들렸지만, 그 눈빛은 독사처럼 약왕곡 안의 모든 곳을 훑어보며 전설 속 비밀스러운 장소를 엿보려 했다.약왕곡을 지키는 제자는 이미 엄명을 받았기에,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긴장감을 누르며 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약왕곡에 울려 퍼졌다.“곡주님께서 명하시기를, 근일 약왕곡에서는 문을 닫고 손님을 사양하며 곡주님께서는 의술 연마에 전념하고 계시니, 외객을 접대하기 어렵습니다. 제위께서는 부디 돌아가 주십시오!”천응채 채주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체구가 건장한 사내로, 성질이 가장 급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부채만 한 큰 손을 휘두르며 홍종 같은 목소리로 성난 듯 소리쳤다.“무슨 말도 안되는! 우리 세 문파의 회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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