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가 앞으로 나가 문을 열자 최지습과 영칠이 함께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최지습이 말했다. “사람들은 이미 돌려보냈소. 낭자, 알아낸 것이 있소?”김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 “청우루 총수 뒤에 있던 그 자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최지습이 미간을 찌푸렸다. “청우루? 그 자는 체구가 매우 건장했는데, 착각한 것은 아니오?”“체구가 하늘과 땅 차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김단은 손가락 끝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고, 규칙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마디가 유난히 굵은 그 손은 절대 착각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최지습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그러나 영칠이 한 발 앞서 입을 열었다. “강호에는 오래전에 사라진 사악한 공법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축골역형결(縮骨易形訣)’입니다.”김단과 최지습의 시선이 순식간에 그에게 집중되었다.영칠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 공법은 독특한 운용과 외부의 힘을 이용한 자극을 통해 일정 시간 내에 온몸의 뼈와 관절을 강제로 수축시키거나 늘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근육 조절을 더하여, 키, 몸, 심지어 어깨너비까지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숙련자라면 건장한 체구와 다부지고 작은 체구 를 오갈 수 있지요.”최지습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나도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 세상에 정말로 그 공법이 있었단 말이냐?”영칠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묘하게 냉랭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이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선 어린 시절 뼈가 자리 잡기 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일정 기간마다 고수가 독특한 방법으로 온몸의 주요 관절을 강제로 비틀어 분리시키고, 다시 내력과 비약을 보조하여 재구성하고 늘여야 합니다. 그 과정은 마치 온몸의 뼈를 수도 없이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것과 같아, 도저히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열 사람이 수련에 나서면 대개 아홉은 불구가 되거나 극심한 고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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