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민 대부는 증거를 가지고 말씀하셔야 할 것이오. 계속 헛소리를 늘어놓는다면, 내 허리에 찬 칼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오.”민태훈은 또다시 깜짝 놀라더니, 순간 무언가를 떠올린 듯 다급히 말했다. “공주 마마입니다! 공주 마마께서 사람을 시켜 저를 해치려 한 것입니다! 주상 전하, 이는 분명...”“짝!”청아한 소리와 함께, 묵직한 손바닥이 민태훈의 뺨에 내리꽂혔다.영의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망할 놈!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함부로 입을 놀리며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냐!”따귀 한 대와 따끔한 말 한마디에 민태훈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오늘, 그는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계속해서 날뛴다면, 민씨 가문에 더 큰 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이에 그는 가슴속에 여전히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했지만, 끝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눈물을 흘렸고, 몸은 가늘게 떨렸다.주상 또한 극도로 분노하여 말했다. “아주 대담하오! 아내를 학대한 것도 모자라, 감히 독살이라는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다니, 실로 죽어 마땅하오!”이 말을 들은 영의정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주상 전하...”간청을 드린다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늙은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옆에 있던 맹 대감 또한 그를 따라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주상 전하, 민태훈이 독을 푼 것은 실로 가증스럽습니다만, 영지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으니, 그의 죄가 죽을 죄까지는 아닌 듯 하옵나이다...”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한이 가로막았다.“맹 대감께서는 참으로 너그러우시오. 딸이 독에 중독되어 저 상태가 되었는데도 오히려 범인을 위해 용서를 구하시다니, 그 넓은 아량에 소인은 정말이지 감탄할 따름이오.”이 말을 들은 맹 대감은 끝내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진산군 또한 분개하며 말했다. “방금 전까지는 내 딸이 사람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