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자의 말이 아무리 진심이라 해도, 소지연의 마음에서는 이제 아무 파문도 일지 않았다.소지연은 용서하겠다는 말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누가 봐도 소지연이 장미자에게 품은 앙금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장미자가 그동안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 누가 쉽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소지연이 먼저 자리를 뜨자, 윤하경도 뒤따라 발을 옮겼다.그런데 그때 장미자가 윤하경을 불러 세웠다.“하경아.”윤하경은 돌아서며 경계심이 가득한 눈으로 장미자를 봤다. 소지연과는 달리, 목소리부터 차가웠다.“왜요? 무슨 일인데요?”장미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너도 나한테 불만이 많은 거 알아. 예전 일들은... 이제 와서 보니 내가 얼마나 엉망으로 굴었는지 알겠더구나.”장미자는 잠깐 숨을 고르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내가 저지른 죄는 내가 갚겠어. 그러니까 네가 지연이를 좀 설득해 줬으면 해서... 지연이 호천이랑 다시...”그 말을 듣자 윤하경은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은 비웃음에 가까웠다.“아주머니,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유호천은 지금 주아연이랑 부부예요.”윤하경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정면으로 찔렀다.“아주머니는 지연이한테, 다시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받는 상간녀가 되라고 하시는 거예요?”장미자는 윤하경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는지,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말문이 막힌 듯 입술만 달싹였다.윤하경은 차갑게 웃었다.“아주머니, 이미 한 번 실수하셨어요. 그런데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고 싶으세요?”윤하경은 한층 더 단단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지연이가 오늘 여기 온 건, 유호천한테 아직 정이 남아서 그런 거예요. 아주머니가 정말 사과하고 죗값을 치를 생각이라면, 그 둘 사이에 더는 끼어들지 마세요.”그 말은 윤하경의 진심이었다.윤하경은 소지연과 유호천 사이에, 더 많은 것들이 덧씌워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소지연의 마음에 정말 아직 유호천이 남아 있다면, 친구로서 윤하경은 그 선택을 막을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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