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권승은 온모와 잠깐 얘기를 나눈 후에 처리해야 할 공무가 있다며 자리를 떴다.잠시 후, 방 안에는 온자월 형제와 온모만 남게 되었다.온자월과 온옥지도 온모를 위로하고 그녀가 울음을 멈추면 나갈 생각이었다.형제가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온모가 갑자기 온자월의 옷깃을 잡았다.그녀는 이불 안에 몸을 웅크리고 두 눈만 내놓은 채,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셋째 오라버니, 할 얘기가 있는데 조금만 있다 가면 안 될까요?”온자월은 당연히 그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다.“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온옥지는 온모를 힐끗 보고는 말없이 방 문을 나갔다.둘만 남게 되자 온자월이 물었다.“막내야, 무슨 일이야? 꼭 나한테 해야 할 말이 뭐야?”“셋째 오라버니, 죄송해요. 전에는 제가 너무 나빴어요.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그때는. 오라버니에게 독을 먹일 생각을 다하다니.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어요. 그런데 너무 무서웠어요. 바로 해독제를 드리려 했는데 아버지의 사람들이 밤낮으로 오라버니의 곁을 지키고 있었고 제가 한 일이 들통날까 봐 차마 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시간을 끌었던 거예요.”“그런데 제가 용기를 내서 사실을 말하고 오라버니께 해독제를 드리려던 순간에 온사 언니가 섭정왕 전하와 함께 갑자기 집에 쳐들어와서 일이 그렇게 된 거예요.”온모는 눈물을 머금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척했다.“죄송해요, 오라버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런 바보 같은 짓 절대 안 할게요.”그녀는 가련한 눈빛으로 온자월을 바라보며 거듭 사과했다.온자월은 순간 당황했다.동생이 자신만 남긴 이유가 이 일 때문이었다니.그는 착잡한 눈으로 온모를 바라보다가 말했다.“괜찮아, 막내야. 다 지나간 일이야. 난 너를 잘 알아. 전에 너 아니었으면 난 이미 저승으로 갔을 거야. 그래서 의식을 되찾은 후에 범인이 너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너를 믿기로 했어. 넌 내 동생이기도 하지만 내 은인이기도 하니까.”온모는 그 말을 듣고 예전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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