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전생에는 분명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던 온사, 하지만 아버지가 동생을 데려온 뒤로 모두의 사랑을 빼앗겼다. 새 여동생에게 뺏긴 사랑을 되찾고자 했지만 오라버니들은 그녀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 큰오라버니는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고, 둘째 오라버니는 두 손 두 발을 잘랐고, 셋째 오라버니는 모진 고문을 했으며, 막내 오라버니는 체면을 구기고 악명을 떨치게 했다. 심지어 아버지마저 그녀를 쫓아내고, 결국 온사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의 손에 죽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포기하기로 하고 집을 나와 연을 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오라버니들이 후회하고 그녀에게 무릎 꿇고 빌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온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미타불, 온씨 가문? 온사? 사람을 잘못 보셨군요.”
View More소란스러운 소리에 란사가 고개를 돌렸더니 온모가 무릎을 꿇고 앉았던 곳이 텅 비었다.그녀를 제압했던 만고족 두 명은 무슨 일인지 쓰러져 있었다.란사가 미간을 찌푸렸다.“유성,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눈앞에서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유성은 주변에 매복한 벌레들을 통해 재빨리 정보를 전달받더니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주인님, 독충들 말로는 온모가 사라지기 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아마도 신왕이 독충의 감시를 차단하는 고충을 이용해 그 여인을 빼낸 것 같습니다.]“고충왕이구나.”유성의 보고를 들은 란사는 확신했다.고충왕 외에 다른 고충은 이런 능력이 없었다.그녀의 독충들의 감시뿐만 아니라 유성의 눈앞에서 한 사람을 소리 없이 빼낼 수 있는 것은, 고충왕이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충왕 외에 짐작 가는 것이 없었다.[주인님, 유성이 무능한 탓합니다. 소홀한 틈을 타서 그 여인이 도망치게 만들었어요. 부디 벌을 내려주세요!]유성은 마음속으로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다.란사를 주인으로 모신 순간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다.게다가 주인이 특별히 키워준 덕에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좌절한 적이 없었다.처음으로 주인의 일을 망쳐서 원수가 도망치게 내버려두었으니, 이런 실수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괜찮다. 신왕은 워낙 교활하기 짝이 없는 능구렁이니 만단의 준비를 하고 왔을 것이다. 너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도 그 영감을 상대할 수 없을지도 몰라.”진실을 알게 된 란사는 유성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해 주었다.아마도 신왕의 손에 두 가지 고충왕이 있을 것이다.뱀왕을 조종하는 고충왕이나 온모를 구해간 고충왕은 전혀 본 적이 없으니, 신왕의 신출귀몰하는 작전에 방심한 것도 당연했다.그래도 유성은 납득할 수 없었다.그의 입장에서 주인의 기대를 저버렸으니 이것은 아주 큰 수치였다.절대 다시 이런 수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주인님, 걱정 마세요. 제가 땅을 파서라도 반드시 그 여인을 찾아오겠
“슥슥!”뱀왕은 고통스러워도 몸을 비틀면서 간신히 숲에서 도망쳤다.그런데도 벌레들이 또 쫓아왔다.뱀왕이 지칠 대로 지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다시 벌레들에게 물어뜯기는 순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먹구름이 가득 몰렸다.이상한 낌새를 발견한 뱀왕이 고개를 들었더니 그것은 먹구름이 아니라 시커먼 벌레 떼였다.“스스스슥!”뱀왕은 당황했다.‘대체 무슨 일이야? 어디서 이렇게 많은 벌레들이 나타났어?’뱀왕은 하늘에 나타난 벌레 떼가 뒤를 쫓아오는 벌레와 한 패인 줄 알고, 또 다시 뜯길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했다.‘하늘을 덮었는데 어떻게 도망쳐?’벌레들에게 포위된 뱀왕은 이제 돌아갈 길도 없어서 절망에 빠졌다.그런데 뱀왕에게도 날아오던 벌레 떼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뒤를 쫓아오는 벌레들에게 돌진하는 것이었다.“윙윙윙윙!”“앵앵앵앵!”칙칙!퍽!뱀왕을 쫓던 첫 번째 벌레가 살인벌 무리에 갈가리 찢기는 장면을 보자 잠시 어리둥절했다.이어서 더 놀랍고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살인벌들이 뱀왕의 주변을 포위하더니 계속 들러붙는 벌레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죽였다.심지어 다시 살아나 쫓아오는 벌레마저 모조리 제거했다.그러고 나서 살인벌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뱀왕이 도망간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살인벌 떼가 날아가자 뱀왕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호기심이 발동하여 뒤따라갔다.이제 보니 살인벌들은 뱀왕이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벌레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전부 제거하고 있었다.고충이 아니라 다른 종류 벌레라도 놓치지 않고 싹쓸이했다.다시 조종당할까 봐 두려웠던 뱀왕이 시름을 놓았다.그제야 살인벌이 자기를 도와주러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누가 파견했는지 궁금했다.살인벌은 유성이 파견한 것이었다.협곡에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 있기에 유성은 모든 고충을 움직이지 못해서, 뱀왕이 도망친 뒤 근처를 순찰하던 살인벌을 불러 파견했다.이것도 란사의 명령이었다.필경 뱀왕은 초록뱀의 애완동물이기에 관계를 따지고 보면 아무래도 한 가족이 다름없었
“스슥!”뱀왕이 극심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부림칠 때 의식체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그 순간 뱀왕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자기 몸을 되찾고는 도망치듯이 신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주인님, 이제는 대백을 통제할 수 있어요!]그런데 은백색 거대 구렁이가 협곡에서 빠르게 사라지자 소청이 머쓱하게 대답했다.[대백이 너무 빨리 도망쳐서 제가 명령을 내릴 겨를이 없었습니다.]“괜찮아.”무사히 바닥에 착륙한 란사는 곁을 지키는 백호를 쓰다듬었다.그녀는 이미 무엇을 눈치챘는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눈웃음을 지었다.“아마도 놀라서 도망갔을 거야. 혼자서 진정한 뒤에 찾아오겠지.”[네, 주인님.]란사가 대백을 나무라지 않자 소청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소청은 전달받은 소식을 란사에게 보고했다.[주인님, 대백이 도망가기 전에 저한테 말을 전했습니다. 체내에 한 벌레가 자기를 조종해서 주인님을 공격했답니다. 지금 그 벌레가 백호 대인의 손에 죽었지만 저기 영감의 손에 대백을 통제하는 다른 벌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다시 통제당할까 봐 걱정되어서 멀리 도망친 거랍니다.]처음에 대백이 누구인지, 또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대백이 도망가기 전에 어떻게 소청에게 전달했는지 의심스러웠는데, 이제야 초록뱀이 거대 구렁이인 뱀왕을 대백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아챘다.듣고 보니 대백이라는 이름은 부르기 쉽고 나쁘지 않았다.잠깐 생각하던 란사는 이상한 점을 뒤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대백 체내에 벌레는 아마도 신왕의 고충일 거야. 떠나는 것이 맞아. 우리가 그런 고충을 대처하기 전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처음에 불쾌하던 초록뱀은 그녀의 말을 듣고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대백이 겁을 먹고 도망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똑똑한 뱀이라니 이제야 깨달았다.똑똑한 뱀왕이 주인 앞에서 도망쳐서 기분이 언짢았는데, 주인의 주인의 말을 듣고 보니 빨리 도망친 나쁜 인상을 만회한 것이 되었다.한편, 뱀왕은 다시
신왕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란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는 금지구역 흑석성과 전체 백족 부족에서 만인지상의 어엿한 신왕으로서, 지금까지 누구도 감히 그의 명을 거역하지 않았다.하지만 여기는 흑석성이 아니고 백족 부족도 아니고, 선지였다.선지에서 가장 지위 높은 사람은 3대 족장, 그리고 소족장과 대사제였다.신왕은 선지 부족들 입장에서 눈에 차지도 않으니 당연히 그의 명을 따를 리가 없었다.선지 부족들은 물론 란사를 따른 충도인마저 명을 따르지 않았다.게다가 처음으로 명령을 거역당하고 조롱까지 받은 신왕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는 당장이라도 이 사람들을 죽일 것처럼 눈에 쌍불을 켰다.“아주 좋다. 짐이 너희들을 똑똑히 기억하겠다.”신왕이 심호흡하고는 가슴에 맺힌 분노를 억지로 쓸어내렸다.진짜 몸이 여기 있었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을 것이다.지금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사제 악담라가 후수를 뒀는지 시체 통제술을 익힌 사람의 혼백은 생각보다 다루기 까다로웠다.“사제야, 이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라. 너의 다른 보배는 내가 먼저 데려가겠다.”신왕의 말이 떨어지자 유성의 목소리가 란사의 머릿속에 울렸다.[주인님, 발밑을 조심하세요!]그때 발밑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흔들리더니 무언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쿵! 펑!란사가 당황하는 동시에 은백색 거대 구렁이가 지면을 뚫고 나타나면서 그녀를 향해 시뻘건 입을 쫙 벌였다.“성녀 전하!”“성녀 대인!”아연실색한 충도인이 곧바로 돌아서서 란사를 향해 달려가고, 기성 일행도 뒤를 따라갔지만 거리가 멀어서 따라잡지 못했다.오직 란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능운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그런데 은백색 구렁이가 미리 대비한 것처럼 란사가 끌려갈 때, 긴 꼬리로 능운을 힘껏 내쳤다.위험을 감지한 능운은 순간 융통성 있게 손을 놓고 그녀의 등을 힘껏 밀어냈다.란사를 밀어내자마자 곧바로 구렁이의 커다란 꼬리가 정면으로 그에게
이런 불안감은 온모가 이족 출신 고충사라는 사실을 안 후부터 시작되었다.그래서 란사의 소식을 기다리지 않고 사퇴한 당일에 급하게 가족들과 적지 않은 호위무사를 데리고 떠났다.양주로 돌아가기만 하면 누구도 자신들을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비록 양주에 안 간 지 몇 해가 되었지만 양주에서 최씨 가문이 부상했기에 가족 세력이 상당했다.그래서 사퇴할 때도 망설이지 않은 것이다.왜냐면 사직해도 권력이 높은 충용후가 되지 않아도, 가족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기 전에 하루 빨리 안전하게
”진국공 대인, 교지를 받으십시오!”“하늘의 명을 받들어 황제께서 명하니라. 태후의 병환이 오래도록 호전되지 않고 있다. 짐은 선향 유적지에 생명을 이어가는 좋은 처방이 있다 들었으니, 진국공에게 사죄하고 공을 세울 기회를 주겠다. 칠일 뒤에 군사를 이끌고 찾아가되 비용은 조정에서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반년 내에 반드시 처방을 찾아 돌아오지 않으면 반드시 참형에 처할 것이다. 이에 명한다.”“소신, 명을 받들겠습니다.”온권승은 두 손을 들어 덕공의 손에서 교지를 받았다.들어올 때부터 그의 다리를 주시하던 덕공은 아무 말이
”큰오라버니?”저지당한 구옥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구옥천을 돌아보았다.“왜 말려요? 저 여인이 얼마나 기세가 대단한지 못 봤어요?”“그만해!”구옥천은 누이의 팔을 잡고 미간을 찌푸렸다.“고작 방을 갖고 무력을 행사하느냐? 상대가 원하지 않으니 그만두거라!”그 말에 구옥선은 귀신을 보듯 오라버니를 쳐다보았다.평소 큰오라버니는 자신보다 더 잔악무도한 짓을 벌였는데, 오늘 갑자기 무엇을 잘못 먹은 것처럼 사람이 바뀌고 그만두라는 말까지 했다.지난번에 두 남매를 건드렸던 사람은 큰오라버니가 나서서 다리를 부러트린 바람에
폐허 속에서 불빛이 하늘로 치솟자, 그 주변에서 칼부림이 시작되었다.온권승은 진국공부와 오랫동안 협력해 온 충용후 최량봉을 과소평가할 수 없기에 수많은 살수를 데려왔다.최량봉은 온권승 손에서 가장 능력 있는 유일한 장기말로, 오랫동안 군사를 이끌고 수많은 적들을 무찔렀기에 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다.만약 능력이 없었다면 황제도 사직할 때 한사코 붙잡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 최량봉을 죽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하필 일전에 최씨 가문은 온모의 손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최량봉은 온아려를 구하기 위해 화살까지 맞았다.
reviews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