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전생에는 분명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던 온사, 하지만 아버지가 동생을 데려온 뒤로 모두의 사랑을 빼앗겼다. 새 여동생에게 뺏긴 사랑을 되찾고자 했지만 오라버니들은 그녀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 큰오라버니는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고, 둘째 오라버니는 두 손 두 발을 잘랐고, 셋째 오라버니는 모진 고문을 했으며, 막내 오라버니는 체면을 구기고 악명을 떨치게 했다. 심지어 아버지마저 그녀를 쫓아내고, 결국 온사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의 손에 죽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포기하기로 하고 집을 나와 연을 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오라버니들이 후회하고 그녀에게 무릎 꿇고 빌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온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미타불, 온씨 가문? 온사? 사람을 잘못 보셨군요.”
View More란사는 백월유가 놀라운 표정을 지어도 차분하게 얘기했다.“부인의 증상은 근본적인 것부터 치료해야 해요. 근본을 치료하고 일 년 반 정도 몸조리를 잘하면 거의 회복할 수 있어요.”“정말이에요?”백월유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말까지 더듬었다.“그, 그럼 내… 내가 능력을 회복하면… 그러면… 다시 고충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요?”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하지만 백월유가 기뻐서 날뛰기 전에 란사의 입에서 갑자기 “그런데…”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백월유가 순간 긴장하며 물었다.“그런데는 뭐예요?”란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런데 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요.”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시간이고, 곧 계동의 문으로 가야 했다.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며칠밖에 안 되는데, 일 년 반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러니 치료는 하겠지만 평범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일단 부인이 고충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잠시만 회복시켜 줄게요. 그러고 나서 천천히 몸조리하세요.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첫째, 예전처럼 먼저 독약을 먹고 이번 일이 끝나면 해독약을 드릴게요. 둘째, 계동의 문에 가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부인과 친왕은 반드시 우리 편에 있어야 해요.”“그럴게요!”란사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백월유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너무 시원시원한 답변에 란사는 조금 놀랐다.“조금이라도 고민하지 않으세요?”그러자 백월유가 빙그레 웃었다.“첫 번째 조건은 처음도 아니에요. 무우가 나를 위한 것을 알고 있으니 나중에 약속을 어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요. 그동안 지내면서 지켜보았는데 무우가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요.”“그럼 두 번째 조건은 바도엘 친왕의 의견을 묻지 않아도 될까요?”란사는 이 부분이 궁금하여 또 질문했다.필경 이것은 부자지간의 일이라 어쩌면 나중에 서로 칼을 들고 맞설 수도 있었다.그래서 백월유에게 그녀가 아니라 바도엘 친왕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한 것이었다.
백월유는 이해할 수 없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란사가 잠시 생각하다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예전에 부인과 친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요. 어쩌면 제가 몰라서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들어보고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백월유가 고개를 끄덕였다.“말씀하세요.”란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예전에 부인이 중독되었을 때, 신왕이 정말 몰랐어요?”그 말에 백월유가 흠칫 놀랐다.란사는 그녀가 어떤 반응을 해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그동안 내가 알아본 소식에 의하면 부인의 충녀라는 신분은 흑석성에서 신왕에 버금가는 존재라 지위가 상당히 높더라고요. 심지어 친왕과 왕녀마저도 공식적인 의식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하는 걸 보면, 충녀 선발 의식이 아주 중요한 게 맞지요?”그녀가 한숨 쉬고 말을 이었다.“이렇게 중요한 의식에 신왕이 참석하지 않았어요? 설령 참석하지 않더라도 신왕의 측근은요? 신왕은 아랫것들에게 지시하여 의식을 진행하지 않았어요? 이런 세부 사항들을 조사하고 뜻밖의 일을 대비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바야와 백초유가 신왕의 코앞에서 어떻게 쉽게 독약을 부인한테 먹였을까요?”백월유는 한동안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양한 감정이 스치는 표정을 보면 그 당시의 일에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백초유가 주모자이고 바야가 공범인 건 확실하지만, 두 여인을 제외하면 배후에서 부추기는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부인은 그 당시에 정말 고충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타고났어요?”란사가 왜 갑자기 이렇게 묻는지 백월유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실력이 얼마나 강했어요?”란사가 따져 묻자 그녀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예전에 제 고충술 실력은 백족 부락에서 수백 년 동안 보기 힘든 천재라고 불렸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 사람이 나중에 당대에서 가장 강력한 신…”‘신왕’이란 말을 뱉기 전에 그녀의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마침내 그녀가
가끔 미색은 정말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지금만 봐도 바낙로가 자신이 반한 어린 소년이 여인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흥분이 앞서서 증오심마저 잊어버리게 만들었다.그것도 잠시 붕대 안에 새로 교체한 눈이 은은히 아프기 시작했다.마치 그에게 누가 너의 눈을 망가트렸는지 잊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한 줄기 피가 붕대 안에서 주르륵 흘렀다.바낙로가 아파서 신음을 내자 곁에 있던 측근이 바로 준비한 약을 건넸다.“친왕 전하, 어서 약을 드세요. 의원의 말로 절대 화를 내면 안 되고, 새로 교체한 눈을 잘 보양해야 한다고 하셨어요.”“잔말 말고 빨리 약이나 줘!”바낙로는 허공에 손을 흔들다가 약을 빼앗은 후 허겁지겁 들이마셨다.그제야 눈두덩이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았다.그의 모습을 보던 바야가 얼굴을 찡그리더니 계속 측근에게 물었다.“계속 말해. 그럼 성녀 곁의 은발 사내 정체는 뭐야?”측근이 이내 대답했다.“은발 사내는 그저 대명 성녀의 호위무사였습니다.”‘호위무사라고?’바야는 그 대답을 듣고 왠지 불만스럽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다.그녀가 눈도장을 찍은 사내는 기품과 용모를 보면 전혀 한 여인의 호위무사가 같지 않았다.석소가 거짓 정보를 넘기지 않을 테니, 어쩔 수 없이 언짢은 기분을 지우고 계속 질문했다.“더 알아낸 건 있어?”“신왕께서 당일 군사 만 명을 집합시키라는 명을 내리고 사흘 뒤에 어떤 곳에 가신다는데, 석소 대인도 자세히 모른다고 하셨어요.”“병사 만 명?”바야와 바낙로는 다시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번 소식은 전에 바도엘이 수많은 고충을 샀다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주었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부황이 갑자기 이렇게 많은 병사를 모집하셨지?”흑석성의 인구수는 외왕실보다 많지 않기에 만 명이라는 숫자는 최대 병력이었다.성이 도륙 당하지 않는 한, 평소에 절대 병사 만 명을 동원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전부 다른 곳으로 간다니, 대체 어떤 곳이기에 대규모로 이동하는지 궁금했다.“계속
바야는 한쪽 눈을 붕대로 감아 안색이 더 창백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바낙로를 노려보았다.어제 바낙로가 부하들을 이끌고 란사 일행을 막으려고 신왕전 앞에 갔는데, 결국 눈이 찔려 패배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정말 미색에 빠져서 여인한테 정신이 나간 거야?’바야는 은발인 사내를 떠올리다가 기생오라비 같은 소년을 떠올렸다.비록 그녀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예쁘장하게 생긴 건 인정할 만했다.어제 바야가 성문을 막으라고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면 신왕전 입구에도 파견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도 부황이 왜 두 사람을 부르셨는지 알지 못했다.바도엘과 백월유까지 불렀으면서 정작 그녀와 바낙로는 부르지 않았다.게다가 바도엘이 다음 날부터 갑자기 대량의 고충 무리를 사들인 것이 절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바야는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여 고개를 돌려 부하에게 지시했다.“너 신왕전에 가서 알아봐. 어제 바도엘이 신왕전에 간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측근이 고개를 끄덕이고 떠나려 하는데, 바야가 또 뭐가 생각났는지 다시 불러서 분부했다.“아니다. 그냥 석소한테 찾아가서 물어봐.”“석소한테 찾아간다고?”바낙로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석소는 부황의 심복 아니야? 언제 그자와 사통했지?’바야는 그가 어떤 생각으로 저리 보는지 알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어제 신왕전 내부에서 분명 큰일이 있었어요. 아니면 아무 소식도 없을 리가 없잖아요.”신왕전에 분명 바야가 매수한 사람이 있는데, 이상하게 누구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그러니 지금 불길한 예감이 드는 동시에 조바심이 났다.‘설마 부황이 정말 바도엘을 후계자로 삼으신 건가? 아니면 바도엘이 어제 신왕전에 들어가 시체 통제술을 배웠나? 하지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면 왜 그 두 사람까지 불렀지?’바야가 생각한 두 사람은 바로 란사와 북진연이었다.필경 후계자를 정하는 일은 외부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그 이유를 당장 알아야 하겠으니, 바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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