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비는 잔뜩 신이 나서 달려와 이성진의 팔짱을 끼며 웃는 얼굴로 물었다.“아빠, 어떻게 소현 언니랑 같이 있어요?”안소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빠르게 반응했다.“은비야, 이분이 네 아버님이셔?”그녀는 금방 알게 된 듯 놀라움과 기쁨이 묻어나는 어투로 말했다.이성진도 처음에는 이곳에서 딸과 마주칠 줄 몰랐기에 당황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안소현이 재빨리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은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언니,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있어요?”안소현이 웃으며 말했다.“은비야, 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분이야. 우리 학교 이사장님인데 난 대회에서 알게 되었어. 이사장님께서 많은 걸 도와주셔서 보답으로 나도 선물을 사드리려던 참이었지.”안소현도 아주 기쁜 표정으로 곧장 이은비의 팔을 휘감으며 말했다.“은비야,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줄곧 나를 도와줬던 분이 네 아버지라니!”안소현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성진을 바라보며 존경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성진은 그 모습을 보며 내심 어린 안소현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빈틈을 드러낼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제법 눈치 빠르게 행동했다.심지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그보다 더 뛰어났다.이성진은 곧바로 안소현의 어깨를 감싸며 웃는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은비야, 너도 소현이와 아는 사이였어?”“네, 초등학교 때 언니랑 같은 학교 다녔어요. 언니는 늘 공부를 잘했죠.”이은비는 부러운 표정으로 안소현을 돌아보며 눈동자엔 우러러보는 기색이 가득했다.그 모습을 본 안소현도 조금은 의기양양해서 슬쩍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역시, 예전에 이은비와 가깝게 지냈던 건 옳은 결정이었다.‘이런 식으로 돌고 돌아 나한테 득이 됐잖아.’이성진도 환하게 웃었다. 이제 다른 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이대로 셋이 함께 쇼핑하러 다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자, 가자. 오늘 내가 기분이 아주 좋으니까 둘 다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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