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Chapter 371 - Chapter 380

“네, 그렇습니다.”사설탐정이 이어폰 마이크로 낮게 보고했다.‘그러면 맞선은 실패? 윤슬이 그 남자가 마음에 안 든 거겠지?’‘아니었으면 벌써 같이 데이트 중일 텐데.’그 생각이 스치자, 강현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좋아. 이건 내가 나서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정리된 셈이네.’‘아마 생김새부터가 윤슬 눈에 안 찼을 거야.’‘윤슬이 나랑 결혼해서 2년을 같이 살았는데...’ ‘내 얼굴에 익숙해진 눈이, 그저 그런 남자를 어떻게 보겠어.’강현은 자신이 외모 면에서 웬만한 연예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꾸준한 운

그때, 호텔은 강현이 직접 예약한 곳이라 등급이 높았다.당연히 복도 구석구석까지 CCTV가 설치돼 있었고, 화질도 선명했다.이번에 확보한 건 복도 영상이었다.프라이버시 때문에 룸 내부엔 카메라가 없으니, 강현이 볼 수 있는 건 화면 속 윤슬의 뒷모습뿐이었다.윤슬이 손에 든 보온통을 신아에게 건넸다.두 사람 사이엔 몸싸움도, 뚜렷한 갈등의 기색도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보온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강현은 그 짧은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재생 속도를 10배 이상 늦춰가며.하지만 각도 탓인지, 신아가 일부러 무슨

강현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윤슬이 자신을 뱀처럼 피하고, 눈빛에 노골적인 증오를 담으며, 단 한마디 대화조차 원하지 않는지.부 회장이 말한 ‘윤슬을 믿는다’는 건, 결국 그 역시 윤슬 편에 서 있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날, 강현은 부상 정도가 더 심한 윤슬을 두고, 신아를 안은 채 그 자리를 떠났고, 심지어 말로까지 윤슬을 깊게 베었다.강현은 그 순간을 직시하지 못했다.아니, 직시할 용기가 없었다.혹시 모든 게 정말 신아의 소행이라면...그렇다면 자신은 변명의 여지 없는, 완벽한 ‘가해자’가 된다.‘그렇게 되면.

백화점, 매장 안.매니저는 강현의 말을 듣고 곧장 핸드폰을 들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제품을 살폈다.2분도 채 되지 않아, 그녀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 출시된, 그리고 매장 내에서 가장 고가인 화이트 진주 장식을 더한 가방을 들고 돌아왔다.“부 대표님, 그분께는 이 가방을 추천드립니다. 올여름 신제품 한정판으로, 현재 저희 매장에는 단 한 점뿐입니다. 이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매니저의 설명이 장황하게 이어지자, 강현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말을 끊었다.[그만하셔도 돼요. 가방 배경이나 디자인 철학 따윈 관심 없습니다

“고객님 두 분, 안녕하세요. 오후 티타임을 방해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이 아름다운 아가씨께서 저희 매장에서 ‘럭키 드로우’에 당첨되셔서 이렇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러 왔습니다.”매니저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윤슬을 바라보며 하얀색 쇼핑백을 테이블 옆에 내려놓았다.윤슬도 시선을 맞추더니 쇼핑백을 보았다. 그제야 당첨됐다는 실감이 조금 났지만, 손을 뻗진 않았다. 대신 물었다.“추가로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있나요?”‘설마 진짜로 공짜는 아니겠지?’‘한 번도 구매한 적 없는 고객한테, 그것도 최저가가 몇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