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기양을 거절하고 기망에게 시집간 것은 아버지의 간섭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었다.기망은 황후의 손에서 자라 학식이 높고 온화한 군자였으나, 기양은 한 번의 눈빛만으로도 오한이 흐르게 만드는 인물이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문밖에 서 있는 기망과 똑같이 생긴 기양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는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때 그녀와 아버지, 조정의 모든 이들은 기망이 왕위를 당연히 이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기양이 황좌를 빼앗았고, 기망은 5년째 냉궁에 갇혔다.그동안 그녀는 여러 번 기양에게 간청했지만, 단 한 번도 기망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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