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님, 양혜숙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남자가 예상대로 바로 연락을 했답니다.]민혁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됐어요? 그자를 잡았습니까?”서해도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그자는 경계심이 너무 강했습니다. 양혜숙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자,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도주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몇 블록이나 쫓았지만 결국 놓쳤습니다.]그 말은 곧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잔뜩 경계만 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민혁도 순간 흠칫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서해도가 다시 말을 이었다.[다만, 도망치던 중에 옷의 단추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그 단추를 가지고 의류 브랜드를 추적하는 중인데, 그걸로라도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민혁이 이를 악물었다.“알겠습니다. 내일 바로 돌아갈 테니까 최대한 빨리 단서를 확보하도록 하세요.”전화를 끊자마자, 은주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혁을 바라보았다.“오빠, 뭔가 단서가 나온 거야? 이게 신세준이랑 관련 있든 아니든, 제발 나한테 숨기지 마. 내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사정을 알아야 하잖아.”은주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할지 잘 아는 민혁은 고개만 끄덕일 뿐, 더 이상의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감정을 어느 정도 달랜 뒤 선아가 은주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고, 예진은 민혁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며칠 동안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기에, 두 사람 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민혁이 내일 J시로 돌아가기로 해서, 오늘만큼은 집에서 제대로 쉬기로 했다.차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길가의 수풀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무작정 차량 앞으로 뛰어들었다.민혁이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꽉 밟자, 관성 때문에 예진의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차가 완전히 멈추자, 민혁은 곧바로 예진의 상태부터 살폈다. 안전벨트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민혁이 분노를 억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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