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apítulo 1931 - Capítulo 1939

1939 Capítulos

제1931화

진소현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다녀오세요.”하지율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계단을 올랐다.하지만 위층에 도착한 하지율은 방으로 가지 않고 다시 주용화의 서재로 향했다.진소현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이미 한 번 찾아본 이곳을 다시 뒤질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서재는 너무 눈에 띄는 장소였다.게다가 하지율이 한 차례 뒤졌다는 걸 아는 이상 보통 사람이라면 중요한 물건을 다시 이곳에 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하지율은 책상 서랍을 하나씩 열어 보았다.안에 들어 있는 서류들은 지난번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주용화가 거리낌없이 보여 줬던 곳인 만큼 자신이 찾는 물건이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율의 시선이 뒤편의 거대한 책장으로 향했다.‘혹시 책장에 숨겨 둔 걸까?’하지율은 손이 쉽게 닿는 곳부터 살폈다.진소현의 말대로 주용화가 매일 자신의 기억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면 일지를 자주 꺼내 봐야 했기에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둘 리는 없었다.하지만 한참을 찾아도 그 수첩은 보이지 않았다.순간 하지율은 정말 주용화의 말처럼 이미 없애 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내가 너무 의심에 사로잡힌 건 아닐까?’그때 하지율의 시선이 유난히 눈에 띄는 진열장에 멈췄다.그곳은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선물한 생일 선물들을 모아 둔 곳이었다.하지율의 눈빛이 굳었다.하지율이 투명한 진열장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안에는 선물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주용화는 포장을 뜯은 상자들조차 버리지 않고 아래쪽 수납공간에 보관해 두었다.모든 물건은 새것처럼 깨끗했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관리되어 있었다.하지율은 안쪽을 꼼꼼히 살펴봤지만 숨겨진 문이나 장치는 찾지 못했다.문을 닫고 다른 곳을 찾아보려던 순간, 아래에 쌓인 선물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하지율은 몸을 숙여 빈 상자들을 하나씩 열어 보았다.세 번째 상자를 여는 순간, 하지율은 안에 서류와 자료들이 가지런히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그중에는 낯
Leer más

제1932화

그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주용화의 눈빛은 깊고도 고요했다.하지율은 당황스러움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의 서늘함만이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왜요?”하지율은 주용화를 바라봤다.“왜 이런 짓을 한 거예요?”주용화는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사람들이 계속 지율 씨 곁에 있으면서 관심을 빼앗는 게 싫었어요.”그러자 하지율이 다시 물었다.“그 이유로 이렇게까지 사람들을 계산하고 이용한 거예요?”“그저 가벼운 경고와 교훈을 줬을 뿐입니다.”하지율은 익숙하고도 잘생긴 주용화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순간 아득해졌다.모든 걸 들킨 뒤에도 주용화는 당황하지 않았다.불안해하지도 않았고 미안함이나 후회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주용화는 전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하지율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하지율이 주용화를 의심했던 건 주용화가 병을 숨기고 있다는 부분뿐이었다.강병주와 심다희의 일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지만 주용화를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문제를 겪어도 그 배후에 주용화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주용화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하지율을 도와줬기 때문이다.주용화가 베푼 마음은 이미 단순한 도움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하지율이 주용화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사랑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과장하지 않고 말해도 지금 하지율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주용화였다.고윤택조차 주용화보다 뒤였다.하지율은 언제나 자신을 먼저 생각해 주던 주용화가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마치 가장 믿는 사람에게 등을 맡겼다가 그대로 칼에 찔린 기분이었다.하지율은 천천히 다가오는 주용화를 올려다보며 물었다.“그러면 앞으로는요? 그 사람들이 계속 저한테 다가오면 또 무슨 짓을 할 거예요?”주용화가 하지율을 안으려 했지만 하지율은 몸을 비틀어 피했다.그러자 주용화는 더 다가가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지율 씨에게는 가족도
Leer más

제1933화

하지율은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며 애써 감정을 가라앉혔다.“제가 이 모든 걸 알고 나서 화야 씨와 헤어지겠다고 할까 봐 두렵지는 않아요?”그 말을 들은 주용화는 오히려 밝고 순진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율 씨, 제가 동의하지 않은 이별은 받아들이지 않아요.”하지율의 얼굴이 서서히 차갑게 굳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마디씩 또렷하게 물었다.“그래도 제가 반드시 화야 씨랑 헤어지겠다고 한다면요? 설마 저까지 죽일 생각이에요?”주용화의 목소리는 더욱 다정해졌다.“지율 씨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죽이겠어요?”여기까지 말한 주용화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정말 하지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했다.잠시 후, 주용화는 다시 하지율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차라리 쇠사슬로 지율 씨를 묶어 놓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지율 씨도 다시는 도망가지 못할 텐데요.”하지율은 더없이 잘생긴 주용화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가슴 깊은 곳에서 한기가 치밀어 올라 온몸이 서늘해졌다.하지율이 충격으로 굳어 있는 사이 주용화가 하지율을 살며시 끌어안았다.“지율 씨, 농담이에요. 제가 왜 지율 씨를 가둬 두겠어요? 저와 헤어지겠다고 하면 계속 지율 씨를 따라다니고 매달릴 겁니다. 지율 씨의 화가 풀릴 때까지요. 조금만 있으면 우리 결혼하잖아요. 이제 헤어진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주용화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듯했다.하지율을 바라보는 주용화의 눈빛에도 애원하는 기색이 어려 있었다.하지율은 강하게 나오면 맞서지만 상대가 부드럽게 나오면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이었다.그런 주용화를 보자 굳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절반쯤 풀리고 말았다.주용화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너무도 잘 다뤘다.주용화가 마음만 먹으면 하지율조차 주용화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주용화는 어떤 말투와 태도를 보여야 하지율의 화가 풀리고 마음이 약해지는지
Leer más

제1934화

하지율은 더 이상 예전처럼 쉽게 속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주용화의 말에 숨은 뜻을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하지율이 다시 물었다.“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앞으로 아예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주용화가 대답하지 않자 하지율은 자신의 짐작이 맞다는 걸 알았다.그 순간, 하지율은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 왔다.하지만 주용화의 본모습을 알게 된 데서 오는 두려움은 아니었다.오히려 곧 주용화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컸다.하지율은 어렴풋이 느꼈다.주용화의 병은 정말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됐다.하지만 최면 치료를 받는다는 건 곧 헤어져야 한다는 뜻이었다.하지율은 절대 주용화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사람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걸까.아니면 채찍이 자기 몸에 닿기 전까지는 그 고통을 제대로 모르는 걸까.주변 사람들이 주용화의 함정에 휘말렸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율은 여전히 주용화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하지율은 주용화가 아픈 게 아니라는 증거를 필사적으로 찾고 싶었고 주용화가 앞으로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길 바랐다.주용화가 그렇게 약속하기만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았다.하지율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예전에 자신이 임채아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하지율은 이번만큼 좀처럼 결심을 내릴 수 없었다.하지율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계속 기대했다.마치 자신이 무덤에서 살아 돌아왔고 꿈에서도 감히 바라지 못했던 모든 것을 기적처럼 얻었던 것 같은 기적을 원했다.하지만 하지율은 세상에 그렇게 많은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잊고 있었다.하지율이 누렸던 모든 기적은 주용화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주용화가 바로 하지율의 기적이었다.하지만 하지율은 주용화를 위해 기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율의 눈가가 서서히 붉어졌고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굵은 눈물방울로 떨어졌다.그 순간, 주용화는
Leer más

제1935화

그때 하지율이 물었다.“어제 화야 씨가 진소현 씨를 또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어요?”그러자 진소현이 대답했다.“아니요. 지율 씨를 찾으러 가느라 급해서 저한테 신경 쓸 겨를도 없었어요.”하지율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낀 위치 추적 반지 때문에 화야 씨가 제 위치를 알아낸 거예요.”진소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지율 씨, 결정은 내리셨어요?”하지율은 대답하지 않았다.진소현은 하지율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더는 그 문제를 꺼내지 않고 다른 질문을 했다.“단종건 어르신께 도움을 청할 생각이세요?”하지율이 대답했다.“네. 제 손을 치료해 주신 안 어르신도 그곳에 계세요. 이런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하셔도 의료계 인맥은 많으실 거예요. 두 분을 통해 찾은 의사라면 더 믿을 만하고 안전할 테고요. 다행히 단보현 씨가 죽지는 않았어요. 만약 죽었다면 제가 뻔뻔하게 단 어르신을 찾아간다 해도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 최선을 다해 도와주지 않으실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그러자 진소현이 대답했다.“여러모로 잘 생각하셨네요.”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기한은 3달로 잡을게요. 그때까지도... 화야 씨를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하지율은 힘겹게 말을 이었다.“그때는 최면 치료를 진행해 주세요.”진소현도 하지율이 그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자신도 과거에 쉽지 않았는데 하지율은 분명 그보다 훨씬 더 괴로웠을 것이다.진소현이 대답했다.“하지율 씨,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이기적이었다.진소현도 이 일이 하지율에게 불공평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하지율에게는 주용화의 병을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하지율이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진소현이 다시 하지율을 불렀다.평소 남을 위로하는 데 서툴렀지만 그래도 위로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말을 건넸다.“몇 년 뒤 용화 씨의 상태가 완전히 안정되면... 그때는 지율 씨가 다시
Leer más

제1936화

하지율은 순간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주용화가 눈앞에 서서 손에 든 꽃다발을 내밀었다.“지율 씨, 받으세요.”미소를 짓는 주용화의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하지율은 숨이 턱 막혔다.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렸고 눈시울도 이유 없이 뜨거워졌다.하지율은 꽃을 받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주용화의 시선을 피했다.주용화는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하지율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지율 씨, 우리 둘이서 데이트한 지도 오래됐잖아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같이 나가서 좀 걷지 않을래요?”하지율은 사실 데이트할 기분이 아니었다.하지만 주용화가 꽃까지 준비하고 일부러 데이트를 계획한 건 분명 자신을 기분 좋게 해 주려는 마음에서였기에 하지율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결국 하지율은 주용화가 내민 꽃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좋아요. 옷만 갈아입고 올게요.”그러자 주용화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하지율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러자 주용화가 물었다.“지율 씨,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주용화는 잠시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우리 아직 같이 영화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영화부터 한 편 볼까요?”“좋아요.”주용화는 직접 차를 몰아 하지율을 영화관으로 데려갔다.주용화는 영화관을 통째로 빌리지는 않았다.두 사람이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와, 저 남자 진짜 잘생겼네. 연예인 아니야?”“빨리 사진 찍어서 올려 봐. 아는 사람 있는지 물어보자.”“아, 여자 친구 있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야.”“둘이 너무 잘 어울려. 얼굴만 봐도 눈이 즐겁네.”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 주용화가 하지율에게 말했다.“여기서 잠깐 기다리세요. 음료수랑 팝콘 사 올게요.”“네.”주용화는 매점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주변 여자들은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며 연신 감탄했고 매점 직원의 얼굴까지 붉어졌다.많은 여자가 부러운 눈으로 하지율
Leer más

제1937화

임혜정이라 불린 여자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팀장님, 죄송해요... 제가 놓쳤어요. 바로 다시 닦겠습니다.”임혜정은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했다.하지만 새로 온 젊은 부장이 임혜정의 손목을 붙잡았다.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남자는 단번에 임혜정을 알아봤다.“혜정아?”남자의 목소리가 떨어지는 순간, 화면이 전환되며 두 사람의 대학 시절로 돌아갔다.그 뒤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이어졌다.풋풋한 시절과 순수한 사랑은 관객들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자극했다.하지율도 영화 속 두 사람의 대학 시절을 보며 잠시 아련한 기분에 빠졌다.남녀 주인공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무척 아름다웠다.내용 자체는 다소 뻔했지만 처음에는 서로 못마땅해하며 경쟁하다가 위기의 순간 서로를 도와주는 장면들이 적절히 섞여 있었다.감독은 그런 흔한 이야기를 달콤하고 낭만적으로 잘 풀어냈다.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두 주인공의 외모까지 뛰어나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영화는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하지율은 이 달콤한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질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초반 장면만 봐도 두 사람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남처럼 멀어졌을 게 분명했다.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했고 남자 주인공은 해외 유학을 떠나 더 공부하고 싶어 했고 여자 주인공도 함께 가기를 바랐다.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외국에 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남자 주인공에게는 유학보다 여자 주인공이 더 중요했다.결국 여자 주인공이 떠나지 않겠다고 하자 자신도 유학을 포기했다.졸업을 앞둔 시기에는 모두가 바빴다.졸업 논문과 취업 준비, 인턴 생활에 정신이 없었다.남자 주인공도 그동안 여자 주인공에게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남자의 친구가 여자 주인공이 고급 승용차에 올라타는 모습
Leer más

제1938화

심민준의 부모는 어떻게 알았는지 임혜정의 병을 알게 됐고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다.그들이 한 말은 간단했다.“우리 민준이는 이미 너 때문에 한 번 유학 기회를 포기했어. 이제는 네가 우리 애를 위해 뭔가를 해 줘야 하지 않겠니?”그 뒤 임혜정이 벌인 일은 모두 심민준과 헤어지려고 일부러 꾸민 연기였다.화면은 다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왔다.심민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한때 그렇게 당당하고 뛰어났던 여자가 지금은 회사에서 바닥을 닦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임혜정은 자신을 알아본 걸 깨닫자 심민준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고 그날 바로 회사를 그만둔 뒤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심민준은 임혜정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임혜정의 친구를 찾아갔다.그리고 왜 임혜정이 이런 모습이 됐는지 물었다.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임혜정의 병과 당시 이별을 택했던 이유를 모두 털어놓았다.그제야 심민준은 자신이 임혜정을 오해했다는 걸 알았다.심민준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임혜정을 찾아다녔다.얼마 뒤, 마침내 병원에서 임혜정을 찾아냈다.여기까지 본 하지율은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다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병실로 들어와 임혜정을 문병했다.그 여자의 약지에는 심민준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심민준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여자가 들어오자 심민준은 다정한 미소를 지었고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도 한없이 부드러웠다.심민준은 두 사람을 서로 소개하면서 임혜정이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여자는 온화하게 미소 지었고 이미 임혜정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영화는 임혜정이 멍하니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끝났다.아주 오래전, 심민준도 자신을 저런 눈으로 바라봤었다.그 순간 화면이 암전됐다.하지율뿐 아니라 관객 모두가 예상 밖의 결말에 놀랐다.엔딩곡이 끝난 뒤에는 짧은 쿠키 영상도 이어졌다.심민준과 현재의 아내가 외국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
Leer más

제1939화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아무리 깊이 사랑했어도 결국은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았다.놓친 인연은 그걸로 끝이었다.영화관을 나온 뒤, 주용화는 하지율을 태우고 바이올린 연주회장으로 향했다.음악을 듣는 동안 가라앉아 있던 하지율의 마음도 서서히 편안해졌고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고민과 걱정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연주회가 끝난 뒤, 주용화가 물었다.“지율 씨, 이곳이 낯익지 않으세요?”주용화는 하지율을 데리고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하지율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망설이듯 말했다.“예전에 여기서 연주한 적이 있는 것 같아요.”주용화는 웃으며 하지율의 손을 잡고 뒤뜰로 향했다.정원의 풍경은 예전 그대로였다.하지율은 과거 이곳에서 여러 번 연주한 적이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정원의 꽃과 나무 그리고 다른 배치까지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주용화는 하지율의 손을 잡은 채 정자 앞에 멈춰 섰다.“지율 씨, 여기 기억나세요?”하지율는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곧 무언가를 깨닫고 주용화를 돌아봤다.“화야 씨가 예전에 저를 본 곳이... 바로 여기였어요?”주용화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때 지율 씨는 등을 보인 채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얼굴은 보지 못했고요. 저는 사람들에게 쫓기던 중이라 많이 지쳐 있었죠. 잠시 쉬어 갈 생각으로 서서 연주를 들었죠. 그런데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요. 눈을 떴을 때는 지율 씨가 이미 떠난 뒤였고 바이올린을 연습하던 자리에서 귀걸이 하나를 발견했어요.”옛일을 떠올리는 주용화의 눈빛은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언젠가 지율 씨를 사랑하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바로 다가가 인사했을 걸 그랬어요. 절대 저를 잊지 못하게 만들었을 텐데요.”하지율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그때 그냥 저한테 고백했을 거라고 할 줄 알았는데요.”그러자 주용화가 말했다.“그때는 그러면 안 됐어요. 아직 가주 자리에 오르기 전이라 너무 위험했어요. 지율 씨를 제대로 지켜 주기도 어
Leer más
ANTERIOR
1
...
189190191192193194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