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은 순간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주용화가 눈앞에 서서 손에 든 꽃다발을 내밀었다.“지율 씨, 받으세요.”미소를 짓는 주용화의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하지율은 숨이 턱 막혔다.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렸고 눈시울도 이유 없이 뜨거워졌다.하지율은 꽃을 받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주용화의 시선을 피했다.주용화는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하지율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지율 씨, 우리 둘이서 데이트한 지도 오래됐잖아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같이 나가서 좀 걷지 않을래요?”하지율은 사실 데이트할 기분이 아니었다.하지만 주용화가 꽃까지 준비하고 일부러 데이트를 계획한 건 분명 자신을 기분 좋게 해 주려는 마음에서였기에 하지율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결국 하지율은 주용화가 내민 꽃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좋아요. 옷만 갈아입고 올게요.”그러자 주용화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하지율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러자 주용화가 물었다.“지율 씨,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주용화는 잠시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우리 아직 같이 영화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영화부터 한 편 볼까요?”“좋아요.”주용화는 직접 차를 몰아 하지율을 영화관으로 데려갔다.주용화는 영화관을 통째로 빌리지는 않았다.두 사람이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와, 저 남자 진짜 잘생겼네. 연예인 아니야?”“빨리 사진 찍어서 올려 봐. 아는 사람 있는지 물어보자.”“아, 여자 친구 있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야.”“둘이 너무 잘 어울려. 얼굴만 봐도 눈이 즐겁네.”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 주용화가 하지율에게 말했다.“여기서 잠깐 기다리세요. 음료수랑 팝콘 사 올게요.”“네.”주용화는 매점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주변 여자들은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며 연신 감탄했고 매점 직원의 얼굴까지 붉어졌다.많은 여자가 부러운 눈으로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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